[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는 인기 버거 메뉴인 '쿼터파운더 치즈(쿼파치)'에 어니언 후라이와 BBQ 소스, 베이컨을 더한 한정 메뉴인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은 맥도날드의 스테디셀러 ‘쿼터파운더 치즈’를 업그레이드해 탄생했다. 쿼터파운더 치즈에 스모키한 풍미를 자랑하는 특제 BBQ 소스와 감칠맛을 더하는 베이컨이 추가됐다. 여기에 ‘어니언 후라이’까지 더해져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신메뉴 출시를 기념한 한정판 굿즈 2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굿즈는 ‘미니 파우치 & 키링 세트’ 2종으로, 각각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와 ‘후렌치 후라이’를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해당 굿즈는 다음달 1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클래식한 조합의 근본 메뉴로 잘 알려진 ‘쿼터파운더 치즈’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을 즐기며 기분 좋은 순간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1-25 10:26:49[파이낸셜뉴스] SPC가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이 신메뉴 ‘버번 베이컨 2종’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메뉴 ‘버번 베이컨 버거’는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메이커스 마크의 버번 위스키와 베이컨, 어니언을 오랫동안 끓여 알코올은 날리고 버번 특유의 우디하고 스모키한 풍미를 입힌 ‘베이컨 어니언 소스’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버번 베이컨 버거 2종’은 묵직한 풍미의 베이컨 어니언 소스와 화이트 체다 치즈를 녹인 비프 패티, 바삭하게 튀긴 어니언과 쉑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 ‘버번 베이컨 쉑 (1만2900원)’과 수비드 조리 후 바삭하게 튀긴 치킨 패티에 화이트 체다 치즈와 베이컨 어니언 소스, 피클을 더해 균형 잡힌 밸런스가 돋보이는 △ ‘버번 베이컨 치킨(1만1800원)’으로 전국 쉐이크쉑 매장에서 12월 말까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쉐이크쉑만의 하이볼 레시피에 메이커스 마크의 버번 위스키를 활용해 향긋하고 깊은 풍미와 청량한 목넘김이 매력적인 △‘쉑 하이볼(8900원)’도 함께 출시한다. 쉑 하이볼은 인천공항을 제외한 쉐이크쉑 전 매장에서 한정수량 판매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29 14:51:54[파이낸셜뉴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아메리칸 수제버거의 맛을 구현한 ‘더블치즈 베이컨 시그니처’를 신메뉴로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더블치즈 베이컨 시그니처’는 ‘NBB 시그니처’에 훈연향과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의 베이컨을 더해 개발됐다. 특히 두꺼운 패티에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와 아메리칸 치즈를 넣어 정통 아메리칸 수제버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더블치즈 베이컨 시그니처’는 20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매장(일부점 제외)에서 판매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노브랜드 버거 앱 신규 가입 고객에게 ‘더블치즈 베이컨 시그니처’ 세트 구매 시 갈릭앤갈릭 버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정통 수제버거의 맛을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인기 메뉴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동시에 새로운 재료의 특성을 더해 신메뉴를 선보였다”며 “브랜드 슬로건 ‘왜 더 내? 이걸로 충분해(Why pay more? It’s good enough)’에 맞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04-19 09:24:45[파이낸셜뉴스] SSG닷컴은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유용욱바베큐연구소 베이컨' 밀키트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하루 만에 '완판'된 이후 두 번째다. 바비큐를 코스요리처럼 맛볼 수 있어 화제가 된 유용욱바베큐연구소의 대표 메뉴를 SSG닷컴과 신세계푸드가 함께 프리미엄 밀키트로 만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SSG닷컴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큐레이팅'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희소성 있는 숨겨진 맛집을 찾아 온라인 상품화하고(Incubating), 고객에게 먼저 제안하는 것(Curation)을 의미한다. 스페인산 듀록 삼겹살을 소금에 절여 약 6시간 이상 참나무에 훈연해 만든 베이컨을 비롯,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리코타 치즈, 프렌치 고메버터와 캐나다 메이플 시럽을 더한 큐브 브리오슈까지 한 박스에 모두 담아 3만9900원에 판매한다. SSG닷컴과 신세계푸드는 매장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유용욱바베큐연구소와 함께 조리방식, 상품 구성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6개월이 넘는 개발과정을 거쳤다. 소금물에 담그는 '침지식'이 아닌 돼지고기 표면에 소금과 후추, 마늘분으로 염지하는 '건염' 방식을 사용하며 이 과정에만 4일이 소요된다. 가장 중요한 훈연과정 역시 원육을 훈연 틀에 대량으로 넣는 대신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에서 쓰는 '스모킹 하우스'를 써서 자연스럽게 참나무 향이 스며들게 했다. SSG닷컴과 유용욱바베큐연구소는 상시 판매가 가능하도록 이르면 1·4분기부터 별도 설비를 갖춘 공장과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인기 상품인 베이컨 밀키트 이외에 립(Rib)을 활용한 추가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문형길 SSG닷컴 큐레이션담당 상품개발팀 바이어는 "지난해 30여개 레스토랑 브랜드와 협업해 65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경쟁력 강화와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1-06 16:42:10[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가 할로윈을 맞아 '1955 스모키 더블 베이컨'을 한정 출시하고 컬래버레이션 코스터 4종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1955 스모키 더블 베이컨은 맥도날드가 탄생한 1955년 당시의 오리지널 버거 맛과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1955 버거'에 베이컨과 특제 바비큐 소스를 추가했다. 1955 스모키 더블 베이컨은 지난 2019년 한정 출시 당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또 맥도날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1955 버거' 세트와 '1955 스모키 더블 베이컨' 세트 구매 고객에게 환타와 컬래버레이션한 코르크 소재의 '코스터' 1종을 랜덤 증정한다. 코스터는 4종으로 구성됐다. 후렌치 후라이, 호박, 박쥐 등으로 할로윈 무드를 유쾌하게 풀어낸 디자인도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할로윈 시즌을 기념해 14일부터 31일까지 모든 메뉴 구매 시 할로윈 스페셜 패키지로 제작된 음료 컵, 쇼핑백에 제품을 담아 제공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할로윈 특유의 감성으로 매장 내외부를 장식할 예정이다. 청담DT점, 고양삼송DT점, 부산황령DT점은 외부 전체를 대형 호박 캐릭터로 랩핑해 깜짝 변신한 매장을 볼 수 있다. 맥도날드 1955 스모키 더블 베이컨의 가격은 단품 6400원, 세트 7900원, 맥런치 적용 시 세트 6900원으로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오는 27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10-07 09:51:47[파이낸셜뉴스] 버거킹이 훈연한 통베이컨이 더해진 '기네스 통베이컨 와퍼'와 '통베이컨 와퍼' 2종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이는 '통베이컨 와퍼' 2종은 직화 방식(Flame-grilled)으로 구워 진한 불맛을 느낄 수 있는 100% 순쇠고기 패티에 두툼한 훈연 통베이컨 80g까지 더해졌다. '기네스 통베이컨 와퍼'는 지난해 버거킹과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세계 1위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를 일부 원료로 첨가한 블랙와퍼번으로 만들었다. 버거킹 통베이컨 와퍼와 기네스 통베이컨 와퍼 2종은 각각 단품 7500원 및 8500원이다. 한편, 버거킹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며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통 or 통 이벤트'는 6월 13일까지 버거킹 SNS에 신메뉴 2종 중 본인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기대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제품 교환권을 증정한다. 또 개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버거킹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6월 20일까지 진행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5-17 16:43:50[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는 '빅맥 베이컨'을 출시하고, 빅맥을 닮은 한정판 굿즈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빅맥 베이컨은 스테디셀러 메뉴 빅맥에 베이컨이 더해 풍부한 고기 맛을 선사하는 메뉴다. 부드러운 순쇠고기 패티에 베이컨의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깊은 훈연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첫 출시 당시 고기 마니아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빅맥 베이컨은 이날 출시돼 다음달 26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빅맥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다. 총 2종의 굿즈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출시되는 1차 굿즈는 '빅맥' 모양의 2단 런치박스다. 손잡이가 달린 참깨빵 모양의 뚜껑과 푸짐한 빅맥 재료의 디테일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으로 마치 빅맥을 직접 쌓아 올리는 듯한 재미를 준다. 피크닉, 캠핑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빅맥은 누구나 좋아하는 맛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추억의 메뉴이면서도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메뉴"라며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빅맥 베이컨 및 한정판 굿즈와 함께 온 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빅맥 베이컨은 단품 5200원, 세트 6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맥런치 메뉴로, 런치시간에는 세트 5700원에 즐길 수 있다. 1차 굿즈인 런치박스는 다음달 12일까지 약 2주간 판매되며 빅맥, 빅맥 베이컨 세트 구매 시 75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2차 굿즈는 다음달 13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4-29 08:41:38[파이낸셜뉴스] 도미노피자가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삼겹살 데이인 3일하루 동안 베이컨 토핑이 올라간 피자 4종을 반값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레전드4(L), 우리 고구마(L), 포테이토(L), 베이컨체더치즈(L) 피자다. 온라인 방문 포장 주문 시 사용 가능한 50% 할인 쿠폰을 온라인 홈페이지 회원에게 제공한다. 주문 당 2판까지 할인 적용 가능하며, 사이드디시 반값 프로모션 외 여타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3-02 13:38:00[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월부터 햄, 베이컨 등 식육가공업 영업자의 축산물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 HACCP) 의무적용 대상이 확대된다고 1일 밝혔다. 적용 대상업체는 기존 매출액(2016년 기준) 20억원 이상인 업체에서 5억원 이상인 업체로 확대되며, 이는 전체 2300여개 식육가공업체 중 430여개가 늘어난 750여개(33%) 업체가 해당된다. 전체 생산량 실적(2019년 기준) 대비 해썹 적용 제품이 87%에서 96%로 늘어나 축산물에 대한 안전관리가 더욱 더 촘촘해진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아울러, 도축업 영업자는 '가축의 도살·처리 및 집유의 기준'에 따라 소, 돼지 등 가축을 도살하기 전에 몸 표면에 묻어 있는 오물을 제거한 후 깨끗하게 물로 씻어야 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분이 강화된다. 식약처는 축산물의 해썹 적용이 확대됨으로써 식육가공품의 안전관리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국민 다소비 축산물에 대한 해썹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0-12-01 09:12:03텍사스주 팰로 듀로 캐니언의 12월은 말도 못하게 춥다. 새벽 3시45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취사용 마차에서 나오자 두 손과 온몸이 얼어붙는다. 북풍이 불어오고 성냥을 랜턴까지 가져가기도 어렵다. "하나님, 여기 불 좀 붙여주세요"라고 중얼거린다. 카우보이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지만 조만간 소란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가장 먼저 일어나서 '버사'(무게 175㎏에 나무를 때는 캠프용 난로)에 불을 지피고, 소규모 부대를 먹일 달걀과 베이컨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요리사로서 내가 할 일이다. '군대는 위장에 든 걸로 움직인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소몰이도 다르지 않다. 모든 게 내게 달려 있다. 보수가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취사용 마차 요리사가 됐다. 당시에는 그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아침이면 당연히 따뜻한 침대에 마음이 끌린다. 커피 끓일 물을 가지러 큰 통에 가보지만 꽝꽝 얼어 있다. 여과식 커피메이커에 물을 담으려면 얼음을 깨야 한다. "주님, 제가 여기서 뭘 하는 건가요?" 바로 그때, 바람에 랜턴이 꺼지고 만다. 나는 평생 카우보이 주변에 있었다. 나는 형제 넷 중 막내였으며, 아버지는 하나님의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쓸쓸한 땅인 오클라호마주 남서부에 있는 작은 목장에서 소 250마리 정도를 몰았다. 여덟 살 때 처음으로 소몰이를 나가서 무리를 16㎞ 이동시켰다. 바로 여기 같은 협곡이었고, 아직 동이 트기 전 말에 안장을 얹어서 우리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잠시 멈춰 서 아버지가 말했다. "우리 모두 옆에 '누군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말을 타고 가는 동안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지. 그러니 두려움에 맞서서 해내자." 그날은 길고 힘든 하루였다.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으나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온몸이 쑤셨다. 그래도 그날은 좀 더 꼿꼿하게 서 있었다. 그 때문에 근육통이 더 심해지기는 했지만. 그러다 또 다음 날이 되었고, 일어났을 땐 기온이 영하 15도였다. 바람이 매서웠다. 아버지와 다른 카우보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과를 시작했지만, 어머니가 날 붙잡았다. "우리는 초콜릿 케이크를 만드는 게 어떨까?" 밖을 한번 더 살펴보니 남자들은 추위에 맞서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나는 잽싸게 어머니에게 동의했다. 어머니는 내가 찾아야 할 재료를 일러주고, 숟가락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퍼서 그릇에 담았다.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세요?" 내가 물었다. 무엇을 요리하든 어머니가 조리법을 보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모든 재료는 쓰임이 있지. 함께 일하는 팀처럼 말이야. 그건 올바른 균형을 찾는 일이란다. 처음에는 실수하겠지만, 그렇게 배우는 거야." 곧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의 달콤한 향이 집에 가득했다. 오븐의 열기가 따스하고 아늑했다. "이다음에는 뭔지 아니?" "먹는 거요!" 어머니가 웃음을 터트렸다. "치우는 일이 먼저야." 어머니는 싱크대에 뜨거운 비눗물을 가득 받았다. 음, 재미있는 일에도 힘든 일이 따르는구나. "요리의 즐거움은 먹는 게 아니야. 사람들의 얼굴에 뜬 미소를 보는 거지." 나이를 몇 살 더 먹고 나서야 미소가 어떻게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을 이기는지 깨달았다. 열다섯 살 때 일이다. 아버지와 형, 나는 친구의 목장에서 두 팔 걷어붙이고 일을 돕고 있었다. '네이버링 업'이라고 부르는 연례 행사였다. 정오쯤, 얼굴에 구슬땀을 흘리던 나이 든 사내가 얘기하는 걸 들었다. "오늘 좀 두둑하게 받겠는데." '와, 현금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고 차가 줄지어 진입로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아내들과 엄마들이 닭튀김, 빵가루를 묻혀서 튀긴 돼지고기, 온갖 샐러드, 케이크, 파이를 담은 큰 접시를 가지고 왔다. 카우보이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아침에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먹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지금도 기억난다. 그날 오후 카우보이들은 웃고 장난치면서 두 배 더 열심히 일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얘기한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떠올렸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넉넉한 기쁨을 줄 수 있는 건 꽤 특별해 보였다. 소몰이에 필요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건 알았다. 어떻게 나도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팰로 듀로 같은 소몰이 지대에 있게 되었다. 이제 랜턴에 다시 불이 붙었고, 난로가 메스키트 목재를 연료 삼아 내어주는 온정 덕분에 공기도 훈훈해졌다. 카우보이들이 커피가 담긴 컵으로 손을 녹이며 식탁 둘레에 모이자 내가 말한다. "고개를 숙입시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음식을 축복해 주시고 저희가 오늘 하루 나쁜 사고 없이 지낼 수 있게 살펴주십시오. 아멘." 사람들은 순식간에 먹었다. 다 먹고 나서는 모자를 약간 올리며 인사를 건넨다. "엄청 맛있었어요." 한 카우보이가 얘기해 준다. 그들이 말에 올라타자 지평선 너머로 태양이 얼핏 드러난다. 사람들이 말을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보자 조금 슬퍼진다.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무리에서 떨어지자 우울한 기분이 든다. 달걀과 베이컨을 담은 접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카우보이를 위한 요리를 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였다. 뉴멕시코주에서 사냥 가이드로 일하던 삼촌이 고객들을 위해 요리해 달라며 날 불렀다. 그 기회에 선뜻 달려들었다. 내가 땅에 판 구덩이 위에서 요리를 했다. 바람에 먼지가 날리고 잉걸불이 내게 불어왔다. 요리를 얼마나 몰랐는지 삽시간에 깨달았다.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데 고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몰랐다. 우리가 야영하는 곳은 해발고도 914m 이상이었다. 어느 아침에는 어머니가 알려준 방법대로 조식용 비스킷을 만들었다. 하지만 비스킷은 거의 부풀지 않았고, 구두가죽 같은 맛이 났다. "이거 플랫브레드야?" 나이 든 이가 물었다. 대답하면서 패배자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실수도 배움의 일부라고 하지 않았던가. 재료를 만지작거렸고, 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훨씬 더 비스킷이라고 알아볼 만했다. 요리는 고된 일이지만, 사람들이 아침밥을 맛있게 먹을 때 짓는 미소를 바라보며 그들과 나누는 동료애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연로해졌고, 목장에서 내 도움이 필요했다. 집으로 돌아갔다. 요리할 짬이 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목장을 운영하는 일이 내게 떨어졌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려고 애쓰느라 하루에 20시간씩 일하는 날들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내게 지워진 부담은 커져만 갔다. 수지 균형을 맞춰 보려고 군(郡) 고속도로 부서에서 도로용 중장비를 운전하는 일을 시작했다. 보수도 좋았고, 퇴직연금도 있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카우보이 문화와 요리에서 얻던 즐거움이 그리웠다. 하지만 어떻게 꿈을 좇느라 정부 관련 일자리가 주는 안정성을 포기한단 말인가. 게다가 소몰이는 이제 흔치 않았다. 나는 그저 때를 잘못 타고 났는지도 몰랐다. 어머니에게 내가 씨름하는 모든 문제를 털어놓았다. 현명한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네가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지. 나머지는 하나님을 믿고 맡기면 된단다. 그분께서 목장 일을 도와주실 거야." 팰로 듀로의 황혼이 가까워졌다. 우리 모두에게 긴 하루였다. 무리를 16㎞ 이동시켰는데 얼어붙을 듯이 추운 날씨에서는 대단한 일이다. 멀리서 카우보이들이 텐트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통나무가 탁탁 타오르고 난로는 어마어마한 열기를 내뿜는다. 버사는 곧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를 완벽하게 요리해 줄 거다. 감자와 블루베리 파이는 이미 주철 냄비에 넣어 두었다. 뻥 뚫린 구덩이에서 요리하던 뉴멕시코 시절 이래, 내 메뉴는 한층 세련되어졌다. 내 세상은 극적으로 변했다. 소문이 퍼졌고, 나는 카우보이들을 위해 요리하며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전역을 돌아다닌다. 주지사는 '오클라호마 공인 취사용 마차'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었다. 그래도 요리하는 매 끼니가 새로운 시험대 같다. 이런 날씨라면 한층 더 그렇다.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들어온다. 그중 한 명이 말에서 내리더니 허공에 대고 킁킁거리면서 발을 끌며 다가온다. 다른 이들은 그의 인도를 따른다. 예고도 없이 그가 내 목에 팔을 두르더니 말한다. "당신 덕에 집에 온 듯한 기분이 확실히 나겠어." 집.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은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는 문명이 주는 안락함과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나는 요리를 통해 가족 같은 느낌과 소속감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잊지 않게끔 다시 일러주자면, 팰로 듀로의 차가운 12월에도 우리에게는 말을 타고 나아가는 동안 도와줄 '누군가'가 있다. 어머니의 얘기처럼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노먼 빈센트 필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된 교양잡지로,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잡지로 발간되어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감동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등 각계의 소외된 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0-11-17 1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