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20세기 후반 러시아 대표 작곡가 시닛케와 독일 대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베토벤의 음악으로 봄의 변덕스러움과 따스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 제618회 정기연주회 ‘(엔트)슈판눙(ENT)SPANNUNG’ 무대가 3월 6일과 7일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펼쳐진다. 독일어로 ‘긴장’을 뜻하는 슈판눙(Spannung)과 ‘이완’을 뜻하는 엔트슈판눙(Entspannung)을 내세운 것은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격정적인 감정과 안정적인 편안함을 두루 만끽하기를 바라는 예술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다. 부산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시닛케의 합주 협주곡 제1번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한다. 시닛케는 1977년 서유럽 고전 음악과 러시아의 음악적 전통을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여 두 대의 바이올린, 프리페어드 피아노(현에 나무 조각을 끼워놓은 피아노), 하프시코드와 현악을 위한 합주 협주곡 제1번을 작곡했다. 베토벤은 치밀한 형식미 속에서 내면의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세상에 대한 애착을 교향곡 제6번 ‘전원’에 담아냈다. 부산시향은 시닛케와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봄의 따스함과 변덕스러운 긴장감을 동시에 들려줄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 부산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홍석원은 서울대와 독일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하는 ‘미래의 마에스트로’에 선발됐고,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다. 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 마이스터로 활발히 활약했다. 국내에서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마농’, ‘나부코’,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등 굵직한 오페라 프로덕션을 이끌며 자신의 음악 소양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광주시향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베토벤, 윤이상, 바버’ 음반을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을 두루 아우르며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홍석원은 ‘젊은 명장’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다. 부산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의 오픈 리허설을 3월 5일 ‘미완성 음악회’로 기획했다. 오픈 리허설 형식의 ‘미완성 음악회’는 부산시향의 연습 장면을 날 것 그대로 공개한다. 홍석원 예술감독의 육성을 들으며 오케스트라와의 소통 과정, 하모니를 맞춰 가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기회이자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 최송하와 유다윤이 무대에 오른다. 최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의 예후디 메뉴힌 음악스쿨을 졸업했다. 예후디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시니어 최연소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해 2024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로 선정됐고,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창원시립교향악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유다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에서 콜리아 블라허를 사사하고 있으며, 2023년 롱-티보 국제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준우승, 2024년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수상, 2022년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세계 음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앞서 진행하는 미완성 음악회는 전석 5000원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19 16:54:07[파이낸셜뉴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올해 첫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로 준비된 이번 무대는 베토벤과 드보르자크의 걸작들로 채워진다. 첫 곡은 베토벤의 초기 오케스트라 음악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이다. 고전적 아름다움과 에너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으로,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인간 창조의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어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 김민지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첼로 레퍼토리의 정수로 꼽히는 이 곡은 깊은 감정과 웅장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2부에서는 베토벤의 대표작 교향곡 제5번이 펼쳐진다. '운명'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 곡은 강렬한 첫 주제와 변화무쌍한 리듬으로 유명하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 관계자는 "이번 신년음악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02 13:37:34테너 김민석과 박승주가 오는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18일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인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아름다운 언어와 리듬이 특징인 베토벤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선보인다. 아울러 유려한 선율과 따듯한 정서가 돋보이는 토스티 가곡, 마음을 울리는 한국 가곡과 이태리 칸초네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반주는 최고의 오페라 코치이자 성악 전문 반주자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정호정이 맡는다. 테너 김민석은 힘 있는 미성과 깨끗한 고음으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아우르는 성악가다. 지난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해 '레떼아모르'팀 멤버로 2년간 활동했고, 지난해 첫 앨범인 오페라 아리아 모음집 '아리아 다모레'를 발매했다. 또 테너 박승주는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후 마스네 오페라 '마농'으로 메트 오페라에 데뷔했다.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트앤아티스트 관계자는 "두 명의 리릭 테너가 서로 다른 음색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우아하게, 조화롭게 풀어나가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8 14:06:49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4~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교향곡 5번' 공연을 선보인다. 16일 서울교향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힐러리 한과 브람스 작품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먼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 이례적으로 경쾌한 선율과 밝은 색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트럼펫의 찬란한 팡파르와 경쾌하고 화려한 이탈리아적인 음률이 펼쳐진다. 또 무겁고 음울한 주제가 동시에 교차하지만 열정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며 마무리한다. 이어 클라라 주미 강이 막스 브루흐의 최고 히트작인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가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서 서는 건 7년 만이다. '독일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 장르의 대표작인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풍부한 열정과 달콤씁쓸한 서정, 도도한 서사적 흐름과 장쾌한 극적 고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감미로운 선율과 협연자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명곡이다. 2부는 이날 공연의 메인 레퍼토리이자 얍 판 츠베덴의 뛰어난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베토벤 교향곡 5번으로 무대를 채운다. 베토벤 교향곡 중 견고한 구축력과 치밀한 전개가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으로, 1악장 도입부의 인상적인 네 개의 음표와 베토벤 특유의 마초적이고 강렬한 패시지로 대중에게 '운명 교향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틀간 이어지는 공연 전석이 매진됐다"며 "얍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일사불란하고 강력한 앙상블과 악장마다 주제의 다양한 변주를 발견하는 음악적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6 10:18:24올여름 강원도 평창과 대관령 일대가 베토벤 음악으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제에 참여하는 음악가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음악제는 총 20차례의 메인콘서트를 비롯해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아티스트와의 커피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7월 24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은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을 선보인다. 미클로시 페레니는 같은달 26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첼로 솔로 리사이틀 '오마주 투 베토벤'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는 7월 30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국윤종, 바리톤 김기훈 등이 프랑스 출신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이번 축제를 위해 구성된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의 공연도 관심을 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과 비올리스트 홍 웨이 황, 첼리스트 이정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7월 25일과 8월 1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7월 27일과 28일에는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는 '음악은 정보인가' 특강도 열린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7살 때 관람한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 공연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를 찾은 아이들이 20∼3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음악제가 음악가들만 모이는 축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인류, 문화, 예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11 15:45:1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I-베토벤 교향곡 3번'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1막 전주곡,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김선욱 지휘자는 "마스터즈 시리즈 I은 '존경'의 뜻을 담아 구성했다. 서양음악사에서 베토벤의 등장 이후 그 어떤 누구도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작곡가 리스트와 바그너 모두 베토벤을 영웅처럼 존경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비롯해 교향시, 피아노 소나타 등 리스트는 베토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가 협연한다. 바딤 콜로덴코는 2013년 14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22년 임윤찬이 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폐막식에서 축하 연주를 하기도 했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가 동시에 녹아있는 작품이다. 치밀하게 설계됐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소리와 색채가 인상적이다. 전체 연주시간이 약 20분 남짓의 단악장이지만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뉘며 16번의 템포 변화가 나타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넓은 음역으로 펼쳐지는 화성과 옥타브 진행 등 웬만한 비르투오소가 아니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난곡이다. 한편 경기필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3월 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20 12:01:28[파이낸셜뉴스] 롯데문화재단은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를 31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인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베토벤을 두고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음악가"라고 말하며 특별한 애정과 존경을 보여왔다. 특히 베토벤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합창'에 대해 "이 곡의 메시지는 형제애이며, 음악을 통해 한마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4악장 환희의 송가에 나오는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가사 덕에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곡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빚은 최고의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은 벅찬 감동과 깊은 전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난 2017년 창단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모토로 매년 정기 공연을 개최해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29 07:32:44[파이낸셜뉴스] 지역 주민과 직장인 등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토크쇼 '아르테 북토크'가 이달에도 열린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정기 행사 일환이다. 두번째로 열리는 오는 26일에는 조수철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그의 저서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를 소개하며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통해 본 치유’를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8월에는 김상욱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참여해 ‘과학의 언어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예술’을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월 28일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으로 알려진 방송인 겸 아트컬렉터 마크 테토가 참여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힘, 안목’이라는 주제로 북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평소 한국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예술 분야의 인사이트를 공유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르테 북토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문화·예술·인문학 분야의 저자를 초청해 참여자들과 함께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예술적 창의성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함양하게 돕는 문화예술 교육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북토크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문화가 있는 날'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교육진흥원 도서관 ‘아르떼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다. 인근 주민과 직장인 등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교육진흥원 누리집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7-14 13:50:11[파이낸셜뉴스] 이제 로봇이 인간의 ‘지휘봉’도 가져갈 것인가. 지휘하는 로봇 ‘에버6’가 국내 최초로 실제 오케스트라 공연에 나선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 ‘부재(不在)’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에버 6’와 최수열이 지휘자로 나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지휘를 펼칠 예정이며, ‘에버 6’와 최수열이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정확한 악보 구현에 "로봇이 인간의 지휘봉도 가져갈 것"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전부터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180㎝에 달하는 키에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관절을 구부릴 수 있다. 다만 에버6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지휘자의 동작을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해 프로그래밍한 로봇이다. 에버6를 개발한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에버6는 프로그램된 대로 시연하는 로봇이다. 공연 전에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짜인 대로 동작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보여드린 것이고, 차기에는 데이터 학습 등을 통해 ‘몇 박자의 웅장한 리듬으로 지휘해줘’라고 했을 때 이것을 생성해 지휘자가 원하는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2008년 일본의 ‘아시모(Asimo)’, 2017년 스위스의 협동로봇 ‘유미(Yumi)’, 2018년 일본의 2세대 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지휘자들은 “놀라운 능력 보일 것.. 다만 희로애락 표현하기엔 부족하겠죠” 실제 지휘자들은 로봇 지휘자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합창지휘자인 이화여자대학교 박신화 교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로봇이 지휘를 하면 정확성과 섬세함에 있어서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능력을 보일 것”이라며 “베토벤의 친구 멜첼이 메트로놈을 발명했을 당시 센세이션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로봇이 지휘를 하면 분명 섬세하고 정확한 음악이 되겠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베토벤도 메트로놈을 인정하지만 음악 안에는 기쁨과 환희, 슬픔과 증오가 들어있는데 어떻게 정확한 박자로 그것을 모두 표현할 수 있겠냐고 했다. 이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로봇이 들을 수 없다면 말할 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최수열 지휘자도 “에버6는 지휘 동작을 하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듣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리허설에 참여해 악단의 소리를 듣고, 악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는 것인데, 에버6에게는 이런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결정적으로 에버6에게는 호흡이 없다. 오늘 시연 때도 위험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건 인간의 호흡과 연관돼 있다”며 “모든 음악에는 (사람이 숨 쉬는) 호흡이 존재하는데, 에버6는 호흡 없다. 그런 배려가 없다 보니 에버6는 정확하게 하는데도 (악단보다) 앞서나가는 오류가 생긴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7 09:33:4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최근 베토벤 '제9번 교향곡'(합창) 부결을 계기로 예술계·종교계 등에서 운영방식·결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폐지키로 했다. 또 시립예술단의 종교중립 의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자문성격의 종교화합 자문위원회가 본 취지와 다르게 사전검열적 성격을 갖고 운영돼 문화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항이므로 해당 위원회를 폐지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예술단으로서 종교중립 의무 준수는 필수인 만큼 실효성 있는 시립예술단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예술계·종교계 간 소통과 화합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12월 10일 시립예술단 예술감독·단원들의 종교중립 의무를 강조하고 예술계-종교계 간 화합·발전방안 일환으로 시립예술단 종교화합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설치 15인 이하, 현재 운영 6명)하고자 '대구시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를 개정했다. 이와 관련 종교화합 자문위원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의원 과반수로 의결하되 종교 중립성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 출석한 종교계 자문위원의 전원 찬성을 전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자문위원회 심의결과 베토벤 '제9번 교향곡' 부결에 따른 공연취소를 계기로 지역 예술계·종교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해당 위원회 결정이 종교계 위원이 만장일치로 의결하는 방식에 의해 예술인들의 예술표현에 대한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종교화합 자문위원들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 그 결과 자문위원회가 본래의 취지였던 자문을 넘어 사실상 구속력 있는 의결 기구로 운영돼왔다. 특히 종교계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하는 현 제도는 사전검열적인 기능을 수행해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조항으로 판단하고 시립예술단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 상의 자문위원회 조항은 입법예고, 대구시의회 조례안 심사를 거쳐 오는 7월께 삭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자문위원회 폐지로 시립예술단 운영상의 공공성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특정 종교음악으로 인한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고 종교중립 의무의 준수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종교편향 방지대책을 별도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4-27 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