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사람이 타는 도중 문이 열린채 위로 올라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31분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사람이 타고 있는 와중에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출발해 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람이 거의 가득 찬 엘리베이터 안으로 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몸을 반 정도 넣은 순간, 엘리베이터가 문도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위층을 향해 출발했다. 남성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면서 다치진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출발에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있던 다른 주민 또한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할 뻔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두리번거리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한 남성은 "1층에 내려갔다가 집에 두고 온 게 생각나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사고를 당했다"며 "반사적으로 다리를 빼내고 뒤로 넘어졌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단순히 위험했던 순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만약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 엘리베이터에서 문제가 자주 일어났으며, 이에 수시로 유지 보수를 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10명 정도의 어린이가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서 사고 당시 영상이 확산하자 관련 당국은 현장에 급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18:50:02행정안전부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행사는 승강기 관련 첨단기술 제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에는 16개국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제품전시관, 안전체험·홍보관, 중소기업 지원관 등 세 가지 테마로 340여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행안부가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엑스포는 2010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산업 박람회인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와 ‘기상 기후산업 박람회’도 함께 개최돼 관람객 증가 등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전시관에서는 승강기 관련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신제품을 전시하고 체험관을 갖춘 부스를 운영해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등 국내외 유명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의 승강기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주요 수출희망국인 베트남,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의 해외바이어를 유치하여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비즈매칭을 주선한다. 안전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에스컬레이터 3대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원거리의 승강기 사고현장과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미래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엑스포에서는 승강기 안전산업 발전을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승강기협의회(PALEA) 총회가 열리며,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회의도 개최해 승강기 분야 주요 이슈를 공유한다. 우수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승강기 업계와 청년 구직자를 위한 ‘승강기 취업부스’를 운영한다. 청년 구직자들로부터 취업희망 기업과 면접 일정을 사전에 신청을 받아, ‘승강기 취업 부스’현장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8-11-11 02:47:16▲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에 입항 중인 현대상선의 5500 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컨피던스 호. 현대그룹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사업 발굴과 추진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대그룹의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 인수로 신성장동력 마련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시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인수전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현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매각이 시작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시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사업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 대북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에 참여할 경우 현대건설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도 현대건설을 통한 영업력 강화 및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현대그룹에 편입되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증권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과 선진 금융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운영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현대건설은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의 물류서비스를 이용해 국내외 건설 자재를 수송받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첨단 운반기기 등과 연계시 사업다각화에도 나설 수 있다. ■계열사별 성장동력 마련 위한 ‘공격경영’ 현대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올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구조 유지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터미널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해 30년간 현대상선이 운영하게 될 부산신항 터미널은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도 오는 2013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국내 1개, 해외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1일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가진 현대증권은 ‘2012년 업계 1위’를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투자은행(I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산운용과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증권은 신상품 개발, 채권 파생 부문 투자 강화 등 공격적 영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대차거래와 외환(FX)마진거래, 국내외 선물영업 등 신규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사명을 현대택배에서 현대로지엠으로 변경했다. 현대로지엠은 올해 물류 네트워크 강화, 고객 서비스 제고, 사업 다각화 등 3대 사항을 중점 추진한다. 경영 선진화시스템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자산 기반형 물류서비스 체제 구축 등 수익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만하역사업도 새롭게 전개하고 국제물류사업 확대, 중국, 베트남, 독일, 영국 등 해외법인의 종합물류사업 추진 등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평화생명지대(PLZ) 녹색·평화체험 관광을 현재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현대아산은 국내 건설사업 부문에도 주력해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 1144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병원과 공항 공사를 수주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개발금융업, 유정업, 유전탐사ㆍ해양탐사업, 풍력발전업 등을 추가해 신사업 발굴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유엔아이는 독자개발한 ‘항만자동화시스템’ 기술로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만자동화시스템은 지난 해 12월 ‘이아시아 어워드 무역원활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녹색 정보기술(IT)로 최근 국내 부산신항의 총 4개 터미널 중 PSA터미널과 현대상선터미널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항만자동화시스템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분속 1080m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600m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출시하는 등 최첨단 기술력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물 높이가 500m를 넘는 국내 주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올 매출 7조1373억원 목표” 현대그룹의 주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올해 재도약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은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7조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의 사업목표를 세웠다. 현대상선은 올해 1·4분기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업목표 달성 전망을 밝혔다. 현대상선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모든 해운기업이 고전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흑자전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4월 한 달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의 실적연도인 지난 2008년 월평균 영업이익 489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는 현대상선의 불안 요소는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추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말 재무약정 대상으로 검토되는 단계부터 언론에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현대상선은 당장 영업 위축과 신인도 하락 등의 많은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세계 해운시황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올 1·4분기 평균 3029를 기록 전년 동기 1511보다 2배가량 뛰어오르며 회복속도가 가파르다. 유조선운임지수(WS) 역시 1·4분기 91로 전년 동기 48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투자 적기인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높여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박 확보 등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재무구조개선약정이 투자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이 곧 영업수단이자 경쟁력인 해운 업종 특성상 대형 선사일수록 고가의 선박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차입금과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업종 특성을 반영한 금융권을 유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제도의 적용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상선은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사고는 글로벌하게, 실행은 현지 실정에 맞게)’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시장인 중국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인도, 남미, 남·동부 유럽, 지중해 및 흑해 등 다양한 지역에 주요 항로를 개설 및 재편해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상선은 올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항로와 투입 선박을 대폭 확대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2010-06-21 15:50:18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사상 초유의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사업을 조기 발주하고 건설·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한국판 뉴딜’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시장을 살려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건설사들이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국내외 주요 건설현장을 탐방해 건설사들엔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는 정부 정책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시 뛰는 건설사, 새로 쓰는 건설역사’를 주제로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기술자 입장에서 이런 현장에서 일하는 게 최고입니다. 겨울엔 무지 추웠는데 지금은 시원해 일하기 딱 좋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시 죽교동∼고하도 사이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주탑의 45m 지점에서 만난 GS건설 채경수 과장은 “목포대교는 바다 위 53m 지점에서 놓인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공사여서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바다 위로 167.5m 높이까지 치솟게 될 이 다이아몬드형의 콘크리트 주탑은 현재 70m 높이까지 솟아 있었다. 바다 위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선 20여명의 근로자가 사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주탑은 바닷속으로만 30m 이상 내려가 하부구조만 3000t 규모의 특수 콘크리트 덩어리로 암반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고 상층부는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그 자체로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주탑 내부엔 엘리베이터가 한창 설치되고 있다. 목포대교는 이 같은 대형 주탑이 바다 위 500m 간격으로 떨어져 각각 설치되고 그 위에 상판이 얹혀지는 ‘사장교’로 건설 중이다. 주탑 꼭대기로부터 왕복 4차로 다리 양쪽 외곽과 중앙선으로 120개의 케이블이 길게 연결돼 교량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은 물론 학의 날개 형상의 아름다운 외관을 뽐내게 될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은 설명이다. 케이블이 다리 양측뿐 아니라 중앙선으로까지 연결되는 세 방향 케이블 연결공법(3-Way Cable)이 적용된다. 이런 방식의 다리건설은 국내에서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시도되는 것으로 외관이 수려하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500m로 국내에선 인천대교 다음으로 길다. 향후 다리 밑으로 대형 어선은 물론 구축함, 경비정, 이지스함까지 지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GS건설 채한수 목표대교 현장소장은 “국내 최초의 ‘3웨이 케이블 공법’과 인천대교 다음으로 긴 주경간 거리 등으로 목포대교는 그 자체만으로 이 지역의 최고 관광 명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3웨이 케이블 공법 목표대교는 사장교 부분 900m, 접속교 구간 2150m를 합해 총 4129m 길이로 이어진다. 총 공사비는 3060억원 규모로 올해만 700억원이 투입된다. 42% 지분을 가진 GS건설이 주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남진건설, 한양, 남영건설 등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다리가 지어지면 고하도에 짓고 있는 목포 신외항에서 목포시와 서해안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돼 광양만권과 중부내륙 간 물류축이 형성된다. 무안국제공항과 전남 영암의 삼호산업단지, 목포 대불공단 등과 목포시가 바로 연결돼 낙후된 이 지역 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목포역에서부터 확인된다. 목포 역전의 대형 관광안내도엔 2012년이나 돼야 준공되는 이 다리를 벌써부터 커다랗게 표시해 놨다. 역에서 다리 공사현장까지는 10분도 안걸렸다. 향후 다리가 완공되면 목포 신외항에서 목포 시내까지 승용차로 1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GS건설 장우익 공무팀장은 “목포대교는 이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 중 가장 사업 규모가 크다”면서 “목포시를 새롭게 변화시킬 상징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정률 40%,2012년 개통 예정 목표대교는 현재 40%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공정률을 58%로 끌어 올려 상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81% 공사를 마치고 계획대로라면 2011년 말 임시개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변수는 많다. 가장 큰 변수는 자연 환경의 변화다. 변화무쌍한 바다 위에서 진행하는 작업이니 만큼 바람, 폭풍, 안개, 파도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폭풍이 불면 며칠간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해군 등 유관부서의 협조도 필요하다. 사장교 부분의 작업을 할 때는 구축함, 경비함 등 배가 다니는 시간을 피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공사 여건에도 공기를 맞추려면 야간작업, 주말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한수 소장은 “바다 위의 토목공사는 보이지 않는 환경과 예상치 못한 무수한 변수와 싸우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면서 “여러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공사를 진행하려면 경험과 기술력이 없으면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난공사에도 ‘무재해’ 자랑 GS건설은 변화가 심한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노하우로 PCM(Pre-coonstruction Meeting) 활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PCM은 공정마다 발생하는 모든 기술적 요인, 변수, 예상 문제점 등을 2∼6개월 전부터 검토에 들어간 후 공사를 진행하는 일종의 도상훈련 시스템이다. 현장사무실에는 공정별로 검토했던 수백장의 PCM 자료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채한수 소장은 “건설사 가운데 이처럼 철저히 사전에 공사 과정을 세밀히 검토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자랑했다. 이 때문에 이 현장에서 2004년 말부터 아직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현장은 안전에 대한 강조가 눈에 띄었다. 바다 위 작업 현장으로 나가기 전 전체 근로자 180여명이 모여 아침 체조를 하는 바닷가 안전조회장 정면에는 ‘협력회사와 함께 하는 안전’이란 글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현장사무소 벽 중앙에 걸려 있는 ‘안전관리방침’과 똑같은 문구다. 전체 공정에 투입되고 있는 180여명의 근로자 중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에도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안전조회장 등 공사 현장 곳곳에서는 ‘발파’ ‘멈춰’ 등 안전수칙과 관련된 기본적인 단어들이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의 4개 국어로 표기돼 있었다. 채 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삼겹살 데이’를 정해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사진설명=GS건설이 시공 중인 목포대교는 바다위 높이 53m 지점에서 변화무쌍한 기후와 싸워야 하는 난공사지만 사전 도상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고품질 시공과 무재해를 실현하고 있다.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목포대교 주탑 부분.
2009-05-17 18: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