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원화채 보유 잔액이 사상 첫 3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조원 가깝게 팔아치운 반면, 국고채 등 원화채를 7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2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 원화채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300조7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 9일 2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9개월 여만에 100조원이 불어난 규모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원화채를 약 68조5000억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63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2021년 1월 말 7.3%에서 2025년 6월 현재 11.24%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사들이는 데는 우리나라 경기둔화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심리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말 연 2.0~2.25%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하락은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좋지 않으면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들은 금리 인하(채권 가격 상승) 기대감을 보고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 러브콜 배경에는 환헷지 프리미엄 기대감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한미 금리 역전(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인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화로 달러를 조달할 때 프리미엄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단기채로 원화채를 사고 환헤지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이 원화채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외에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발발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에 일정부분 기여했다고도 봤다. 내년 4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도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에 한몫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68조5000억원 중 약 10조~12조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채권 선도거래(본드포워드) 자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이 올 들어 순매수한 원화채 약 68조5000억원 중 최소 12조원은 실제로는 국내 보험사들을 통해 순매수한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본드 포워드는 체결 시점 이후 일정 기간 뒤 약정된 가격으로 국고채를 인수하는 거래다. 대체로 보험사가 3년이나 5년 후 국고 30년물과 같은 초장기물을 매수하기로 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는다. 거래의 특수성 때문에 이러한 거래가 외국인 매수로 잡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추경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급증하게 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새 정부 재정지출의 경기승수효과에 따라 국가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가 신용등급이 흔들릴 경우 국가는 물론,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시장에서 차환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24 14:51:54[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지난 한 달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한국시간) 기준 G20의 주요 주가지수(종가)를 5월 12일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한 달간 11.02% 상승했다. 코스피는 2607.33에서 2894.62로 한 달 새 400p 가까이 올라 G20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 G20 주요 지수 등락률을 보면 인도네시아(4.88%), 캐나다(4.24%), 호주(3.59%), 미국(S&P500·3.44%) 순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대선을 전후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를 펼치며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회복했다. 이 7거래일 간 상승률만 8.24%에 달한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증시 부양 공약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코스피를 내리 팔았던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고, 대선 이후 상승 기간에는 4조354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가파른 상승세에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범위) 상향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치인 3000을 오버슈팅한 3100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7거래일간의 상승 랠리를 멈추고 코스피 2900선을 반납하는 빌미를 제공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변수다. 여전한 미국 관세 우려, 고점 인식 등으로 증시가 더 오르지 않고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호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시장이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7조650억원으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의 3조9160억원 대비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다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청산을 하지 않은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이 주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추이를 봐도 이러한 '하락 베팅'이 눈에 띈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개인들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2461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인버스ETF'(682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157억원)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4 10:13:3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첨단기술산업 관련 정책공약과 실용주의 메시지를 앞세웠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당 대선 경선 첫 일정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퓨리오사AI를 방문했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첫 일정 역시 세계적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를 찾았다. 그 때문에 이 후보가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를 언급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엔비디아를 거론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기고 30%가 국민 지분이라면 세금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며 "생산성 향상의 결과물을 공동체가 일부나마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곧장 '반기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가가 기업의 지분을 쥐고 직접 관여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다. 선거정국을 감안해도 언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제성장 우선을 외치고는 왜 이런 발언을 내놨을까. 의문은 5월이 돼서야 풀렸다. 이 후보는 5월 22일 기본소득 성격 정책들을 포함한 기본사회 공약을 발표했다. 기자들의 재원조달책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국민이 참여해 성장의 몫을 함께 누릴 것이고, 그렇게 하면 조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민의 몫을 증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초창기 정부 지분이 48%였다는 사례도 들었다. 구체적으로 공공펀드를 조성하고 '될성부른' 떡잎기업들의 기술개발이나 인프라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국민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세금과 국민의 공공펀드 투자금을 가지고 '베팅'을 하겠다는 것이다. '베팅'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과가 나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금을 투자할 때에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민연금공단이 수익률이 낮다는 타박을 받으면서도 위험한 투자는 피하는 것도 국민의 노후가 달린 공금이라는 무게감 때문이다. 물론 세금을 과감하게 투자한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자원외교라는 이름으로 무려 40조원을 해외자원개발에 쏟아부었다. 성공한다면 이 후보가 말했듯 세금을 거둘 필요가 없을 정도의 수익이 기대됐던 거대사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20조원 이상의 손실이었다. 지난해 국가의 살림살이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04조원 적자였다. 이 후보의 구상대로 순탄하게 가려면 더 촘촘한 설계와 기업·국민과의 사회적 합의, 투명한 집행·관리가 선결과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5-27 18:34:31[파이낸셜뉴스]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2억원의 '잭팟'을 터트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30대 외국인 여성 관광객 A씨가 '프로그레시브 베팅'(누적 베팅)에 1000원을 걸어 해당 족보로 세전 2억1200만원가량의 상금을 받았다.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 온 A씨는 재미로 베팅해 다이아몬드 A, K, Q, J, 10, 9 카드를 받아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족보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카드 포커게임은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3장의 카드를 받아 높은 서열의 패를 가진쪽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프로그레시브 베팅'은 다수의 플레이어가 쓰리카드 포커 게임에 참여해 각자의 베팅 금액 중 일부가 누적돼 잭팟 상금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A씨는 랜딩카지노 개장 이후 해당 잭팟을 터뜨린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랜딩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으로 수천만원대 행운이 몇 차례 나오긴 했으나 억대 잭팟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 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가장 큰 규모(면적 5646㎡)를 자랑하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슬롯머신 137대와 전자 테이블 게임 10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정상급 포커 선수들을 초청해 다양한 국제 포커 토너먼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1 13:32:13미국 증시 회복에 서학개미가 기술주 순매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미국 증시에 기대감이 몰리면서 기술주 수익률이 단숨에 크게 뛰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총 2억4877만달러(약 35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달 초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미국 기술주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면서 매집에 나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13.3% 급락한 이후, 최근 한 달 간 11.2%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1억1431만달러·순매수 3위), 알파벳(1억783만달러·4위), 디렉시온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7152만달러·8위)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성공하면서 기술주 반등에 베팅했던 서학개미들의 수익률도 함께 날아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6.75% 상승했고,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알파벳(3.37%)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도 각각 6.43%, 5.93%씩 올랐다. 이와 함께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데리아 반도체 지수도 7.04% 급등 마감했다. 그간 애플은 아이폰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해왔고, 아마존 역시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판매자들이 많아 미·중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아왔다. 엔비디아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규제를 받아왔다.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국내 상장 ETF 수익률도 나란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는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4.47%), RISE 미국반도체NYSE(H)(12.45%), RISE 미국반도체NYSE(12.39%),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2.12%),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12.03%) 등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1·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언급과 CEO 리스크 해소 기대감은 긍정적"이라며 "2·4분기부터는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며 본업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상호 부과했던 고관세를 전격 인하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 내 충격이 가장 컸고 아직 전 고점까지 회복 여력이 있는 미국 증시의 성과 우위가 예상된다"며 "업종별로도 전 고점 기준 주가 멀티플 회복 여력이 큰 IT,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강세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3 20:49:12국내 증시가 미국의 상호 관세와 탄핵심판 선고 등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무려 6%가 넘게 빠졌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약세장에서도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 매수로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31일~4월6일) 개인은 KODEX레버리지를 40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순매수 1위다. 이어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를 244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2위에 올렸다. 해당 상품들은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의 수익률을 각각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지수가 1%올랐을 때는 2%의 수익을, 반대로 1% 하락했을 때 2%의 손실을 볼 수 있어 변동성과 위험성이 크다. 이에 통상 투자자들은 지수의 강한 반등 혹은 상승장을 예상할 때 해당 상품을 사들인다. 최근 증시의 급격한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26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이달 4일 24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열흘 만에 6%가 넘게 빠진 것인데, 개인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때 아무런 이유 없이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몰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코스피의 단기 급락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수급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학습한 투자자들이 단타(단기 투자)를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망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탄핵 국면이 마무리된 만큼 내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을 내다보는 시각과 관세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비관적 견해가 각각 제기되고 있다. DS투자증권 양혜정 연구원은 "과거를 돌아보면 탄핵 결정이 마무리된 후에는 단기 반등이 분명 있었다. 실제 2004년, 2017년 모두 단기 상승을 보였다"며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내는 재정확대, 금리 인하 등 부양적인 정책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방향은 더 확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탄핵 인용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한국 CDS 프리미엄의 하향 안정화"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며, 하반기 추경 등 경기 부양 모멘텀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역시 하단이 오르고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강행은 주식시장 투자심리 훼손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관세 피해는 즉각적으로 작용하지만 재구조화 효과 확인까지는 수년간의 시차가 필요해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나, 포괄적으로 영향권에 진입했다"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4-06 18:09: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되면서 국내증시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일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국내증시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 추종 ETF 매수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발표된 지난 1일 하루 동안 기관 및 외인은 코스피 및 코스닥 추종 ETF를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이전 사흘간 관련 상품 순매도세를 이어오다 이번 선고일 발표를 계기로 순매수세로의 방향 전환이 포착됐다. 이날 하루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을 각각 49억2267만원, 23억6985만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200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도 두 주체의 자금이 몰렸다. 기관은 111억3075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에 강하게 베팅했다. 외인은 해당 상품에 3일 연속 사자세를 유지했으며, 이날 하루 동안 99억4581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순매수세는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및 해당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도 집중됐다. 이날 기관은 'KODEX 코스닥150'을 31억5585만원어치 사들여 나흘 만에 사자세로 전환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역시 16억508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은 팔자세를 보인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116억4032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국면이 구체화되자 미국발 관세 타격을 앞둔 시기임에도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오른 2521.39, 코스닥은 2.76% 오른 691.45에 마감하며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 시장이 무역 이슈에 출렁였던 데 반해 국내에서는 탄핵 심판 선고일 확정 이벤트가 리스크 완화를 의미하는 지표로 작용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기관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간 꾸준히 ETF를 중심으로 홀로 매수세를 지켜 오던 개인이 이날 팔자세로 전환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자금은 '정치 테마주'에 몰렸다. 이날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탄핵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은 '오리엔트정공'과 '평화홀딩스'가 자리했다. 이 두 종목은 하루 사이 각각 29.9%, 26.2% 급등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이날 증시에 반영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와 함께 환율 역시 소폭 하락하면서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4-02 15:09:28[파이낸셜뉴스] 호텔투자 명가(明家)로 불리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명동에 베팅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투자가될 것이란 계산에서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돼버린 것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매력도가 높아진 부분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클리노믹스로부터 ‘명동 뉴오리엔탈 호텔’을 매입했다. 서울시 중구 회현동 3가10 소재 65실 규모 호텔이다. 대지면적 605.3㎡, 연면적 3146.6㎡다. 지하1층~7층 규모다. ‘명동 뉴오리엔탈 호텔’은 서울시 회현동 명동관광지구 최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그동안 5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매입·리모델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드립앤드랍 호텔’ 2호점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캡슐 및 다인실 콘셉트를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 옵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명동을 찾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올해 1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71만명 대비 약 27% 증가한 90만명을 기록하는 것도 블루코브자산운용의 투자 행보를 결정하게 됐다. 명동과 같은 핵심 상권은 중대형 호텔 매물의 추가 공급이 한정돼 기관투자자의 매입 경쟁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반면, 소형 호텔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니치마켓이라고 판단한 배경이다. 이 호텔 운영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로그호텔그룹이 맡는다. 로그호텔그룹은 2024년 명동관광지구내 ‘드립앤드랍’ 1호점을 론칭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형 호텔 운영에 성공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승범 블루코브자산운용 대표는 “핵심 지역의 소형 호텔은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낙후돼 외면 받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일반 호텔 숙박료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젊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숙박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2019년 설립된 누적 운용자산(AUM) 약 2조4000억원의 중형사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2024년 6월에 엑시트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랜드조선 부산, 파르나스 제주, SM 강남사옥(호텔 리모델링 공사 후 위탁운영) 등의 호텔을 투자, 운용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18 06:26:49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대차 거래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금리 하락폭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지 않은 분위기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대차잔액(25일 기준)은 134조6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132조3921억원)과 비교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2조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통상 채권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뜻이다. 고평가된 현물을 미리 빌려서 매도한 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연 2.75% 수준이 됐다.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 해 온 국고채 금리는 이달 10일 연 2.638%에서 25일 기준 2.596%로 4.2bp(1bp=0.01%p) 내려왔다. 그러나 채권금리 하락한 기간에 오히려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채권 대차 잔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시장에선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원인으로 꼽는다.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의 결정이 '매파적 인하'였다고 보면서 채권 금리 인하폭이 제한됐다고 해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 수준이 연 2.5%에서 멈출 가능성을 점차 프라이싱(계산 및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통위는 기자회견에서 금리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금리를 추가로 낮추게 될 시 환율 및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시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면서 "한국은행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대체로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2~3차례의 금리 인하가 금통위 의견과 비슷하다"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인플레 상승 가능성 등 금리인하의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가 인하 시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는 "올해 금통위 금리 인하 속도는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성에 달렸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25일 3조714억원어치 국채선물(순매수)을 사들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26 18:19:35[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대차 거래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금리 하락폭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지 않은 분위기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대차잔액(25일 기준)은 134조6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132조3921억원)과 비교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2조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통상 채권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뜻이다. 고평가된 현물을 미리 빌려서 매도한 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연 2.75% 수준이 됐다.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 해 온 국고채 금리는 이달 10일 연 2.638%에서 25일 기준 2.596%로 4.2bp(1bp=0.01%p) 내려왔다. 그러나 채권금리 하락한 기간에 오히려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채권 대차 잔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시장에선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원인으로 꼽는다.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의 결정이 '매파적 인하'였다고 보면서 채권 금리 인하폭이 제한됐다고 해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 수준이 연 2.5%에서 멈출 가능성을 점차 프라이싱(계산 및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통위는 기자회견에서 금리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금리를 추가로 낮추게 될 시 환율 및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시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면서 "한국은행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대체로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2~3차례의 금리 인하가 금통위 의견과 비슷하다"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인플레 상승 가능성 등 금리인하의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가 인하 시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는 "올해 금통위 금리 인하 속도는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성에 달렸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25일 3조714억원어치 국채선물(순매수)을 사들였다. 현물 순매수 규모는 1802억원 수준에 그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26 10: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