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12일 서울의 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모든 딜러가 자동차를 보러 온 사람을 응대하고 있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방문객이 없어 서 있기만 하던 모습과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화재 후 급감했던 전기차 문의도 다시 활발한 모양새다. 지난 9월 말 바로 구매가 가능했던 전기차 EQE 350의 견적을 요구하자 "바로 출고는 안된다"는 딜러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일부 대기자가 있다"며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춤했던 벤츠 전기차 판매가 지난 10월 연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났던 전기차 EQE 모델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 신기록을 썼다. 일각에서 화재 사고를 계기로 '벤츠 불매운동' 등을 거론하면서 기존 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벤츠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차량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판매량이 이전 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벤츠(마이바흐 포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934대로 월간 기준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 가장 좋았던 기록은 6월에 기록한 789대, 이때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18.4%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8월 전기차 화재 이후 9월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이 다시 급등했다는 점이다. 앞서 벤츠의 8~9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인천 청라 화재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각각 133대, 105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재가 났던 모델 EQE 350+ 차량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8월 11대였던 EQE 350+ 신규 등록 대수는 9월 50대, 10월 140대로 급증했다. 해당 모델이 세 자릿수 이상 판매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직전 기록인 5월 60대보다도 2배 이상 많이 등록됐다. 이처럼 벤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가격 할인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전기차 가격을 절반 가량 할인해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실제 일부 벤츠 전시장에서는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30% 중후반 할인 혜택을 주고 있었다. 단순 계산 시 총 차량가액 1억350만원인 벤츠 전기차 EQE 350+을 3700여만원 전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벤츠 모빌리티 장기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이 더 커진다. 차량 가격 1억990만원인 EQE 350 4매틱의 경우, 보증금 10%를 내고 3년 후 반납한다고 가정하면 월 납입금은 세금 포함 129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벤츠 딜러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 직후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구매자가) 이달 말까지 차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이 밖에도 벤츠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잔존가치 보장 할부, 운용 리스, 장기 렌터카, 재구매 혜택 등을 내걸고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 렌터카의 경우 충전 바우처 100만원을 추가 제공하는데 이 기간 EQE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S SUV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도 증정하기로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2 16:00:33【 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조만간 가능"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hcho@fnnews.com
2024-11-04 18:21:15【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 '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 총력...조만간 가능" 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는 연말까지, e캠퍼스 내에 2만㎡ 규모의 배터리 안전성·수명 시험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벤츠의 배터리 총괄인 우베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 벤츠 고유의 DNA를 반영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04 15:56:02【슈트트가르트(독일)=조은효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의 배터리 개발 총책임자가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EQE 350+)화재 사고와 관련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재 이후 약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터리 결함 여부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벤츠는 전기차 새 플랫폼 개발 전까지는, 이번에 화재가 난 파라시스 배터리를 계속 탑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 "열폭주 방지장치 장착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국내 취재진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벤츠 본사 조직인 배터리 기술 연구소인 'E-캠퍼스'에서 벤츠의 이사회 멤버이자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인 우베 켈러 박사, 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켈러 박사는 "벤츠는 표준 디자인에 기초해 배터리를 설계하고 있으며, 다른 배터리 시스템과 똑같이 (EQE 차량의) 시스템에도 열폭주 방지 시스템을 장치했다"며 "배터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 벤츠 EQE 차주 등은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배터리가 과열한 뒤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 위험이 큰데도 벤츠가 이를 예방할 적절한 설계나 장치를 갖추지 않았고, 나아가 벤츠가 파라시스 배터리 셀 탑재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는 주장이다. 켈러 박사는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벤츠에게 안전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기에 본사에서도 해당 건을 진지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천 화재 사고가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 셀 손상일 개연성이 있다'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에 대해선 "아직 공식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켈러 박사는 또 인천에서 불이 난 차량의 파라시스 배터리가 모듈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화재 위험에 취약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제조될 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 표준에 준해 생산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당분간 파라시스 탑재 지속"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은 '한국에 들어오는 벤츠 전기차에 파라시스나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기조가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현재의)EVA2 플랫폼이 적용되는 EQS, EQE, EQS SUV, EQE SUV 등 모델에는 종전처럼 CATL과 파라시스가 셀 공급사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크너 임원은 다만, "차세대 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공급업체 선정 프로세스가 (새롭게)진행될 수 있다"며 공급사가 추후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열어놨다.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과 협력을 확대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3개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모두 글로벌한 입지가 있어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혜택을 받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용엔 중국산 배터리를, 한국 수출용 전기차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파는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에 따라 셀 제조사가 생산만 맡는 위탁 생산 방식을 도입할 것이며,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켈러 박사는 "벤츠의 DNA를 가진 고유한 셀을 개발해 파트너사들과 양산하는 게 목표"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2020년대 후반께(2030년께)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 전의, 중간 형태의 반고체(준고체) 형태로 처음 도입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한국의 셀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28 16:00:03[파이낸셜뉴스] 배터리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모델별로 상이한 시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운영사 첫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20종의 중고차를 선정해 출고 6년 이내, 10만km 이하 주행거리를 보유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중고 전기차 전 모델의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의 중고 시세는 2023년식 기준 현재 최저 5790만원부터 최대 6800만원 사이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가가 1억380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출고 이후 1년 만에 44% 급락한 셈이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가장 우수한 차는 제네시스로, 순수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 스탠다드 2WD는 최저 4390만 원부터 시작해 신차 가격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적은 편이다. G80의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파이드 G80은 신차 대비 31% 저렴한 5449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전월 대비 9.7% 떨어져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중고 전기차 중 가장 수요가 높은 테슬라 모델 3는 2021년식 롱 레인지 기준 전월 대비 6% 떨어졌다. 모델 Y 롱 레인지도 4.7% 하락해 4340만원에서 5049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모델 Y의 경우 7월부터 신차 가격이 300만원 인하되면서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모델별로 시세 전망이 갈렸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4세대(MQ4) HEV 1.6 2WD 시그니처는 전월 대비 5.6% 오르며 평균 시세가 2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 더 뉴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월 대비 2.6% 올랐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역시 중고 시세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식 렉서스 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 올랐다. 신차 대비 39% 저렴해 최저 3799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출고 이후 5년이 지난 수입차 임에도 가격 방어가 준수한 편이라는 평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3 14:08:07[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피해자들에게 신형 E클래스 세단을 무상 대여한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벤츠 EQE 350+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로 차량이 전소되거나 폐차 처리된 입주민들에게 2024년식 벤츠 E200를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손 피해를 본 차량은 70여대로 추산됐다. 벤츠코리아는 '인도일로부터 1년' 또는 '주행거리 3만㎞' 중 먼저 도래하는 기간·거리를 한도로 가구당 1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지원은 벤츠코리아가 지난 9일 인도적 차원에서 인천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45억원과는 별개이며, 기부금은 사고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에 사용될 계획이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다음 달 4일 오후 6시까지 입주민의 신청을 받은 뒤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차량 사용 중 발생하는 주유비와 타이어 교체 비용, 사고 발생 시 자가 부담금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30 06:23:31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증)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보조금 소진율이 55%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환경부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160개 지자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일반 대상 전기차 구매보조금 소진율(대수)은 55.2%였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과 부산의 경우 보조금 소진율이 각각 47.3%, 49.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16.9%를 기록한 경기 동두천이다. 충남 및 전북 일부 지역에서 소진율을 100% 넘긴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보조금 규모가 수백대 수준에 불과한 지역이다. 보조금 부족으로 지자체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던 2022년과는 딴판이다. 2022년에는 서울·대구 10월, 부산 11월 등 대부분 지자체가 일찍 보조금 지급을 마감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전동화 전략을 미룬 데다 신차 출시 연기, 부정적 여론 확대 등이 겹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지자체들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은 85.2%로 최근 5년래 가장 낮았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는 소리가 내부적으로 돌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외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국내에서만 벤츠 EQE 350, 기아 EV6, 테슬라 모델 X 등의 화재가 잇따라 전기차 안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소진율이 하락하면 그에 맞춰 지자체 예산도 줄어들고, 전기차 보급이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시의 경우 올해 전기차 보조금에 편성한 예산은 1590억원이다. 2022년 2544억원, 2023년 2453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조금 관련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국내외 브랜드는 21곳, 모델은 69종에 달한다. 이날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캐딜락은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리릭의 배터리 제조사(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공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침체에 이어 포비아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소진이 예상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올해와 내년 소진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19 18:28:00#OBJECT0# [파이낸셜뉴스] 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증)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보조금 소진율이 55%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환경부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160개 지자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일반 대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소진율(대수)은 55.2%였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과 부산의 경우 보조금 소진율이 각각 47.3%, 49.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16.9%를 기록한 경기 동두천이다. 충남 및 전북 일부 지역에서 소진율을 100% 넘긴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보조금 규모가 수백대 수준에 불과한 지역이다. 보조금 부족으로 지자체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던 2022년과는 딴판이다. 2022년에는 서울·대구 10월, 부산 11월 등 대부분 지자체가 일찍 보조금 지급을 마감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동화 전략을 미룬데다 신차 출시 연기, 부정적 여론 확대 등이 겹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지자체들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은 85.2%로, 최근 5년래 가장 낮았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는 소리가 내부적으로 돌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외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국내에서만 벤츠 EQE 350, 기아 EV6, 테슬라 모델 X 등의 화재가 잇따라 전기차 안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소진율이 하락하면 그에 맞춰 지자체 예산도 줄어들고, 전기차 보급이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시의 경우 올해 전기차 보조금에 편성한 예산은 1590억원이다. 2022년 2544억원, 2023년 2453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조금 관련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국내외 브랜드는 21곳, 모델은 69종에 달한다. 이날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캐딜락은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리릭의 배터리 제조사(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공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침체에 이어 포비아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소진이 예상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올해와 내년 소진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19 15:35:34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 사고 이후 벤츠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혀 소비자의 비난을 사왔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에 이어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까지 잇따라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고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5종의 전기차에서 화재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브랜드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EQE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500 4MATIC, EQS 350 등이다. 화재가 발생한 EQE에는 당초 모두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300트림에만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는 모두 세계 10위권 업체인 파라시스 배터리였다. 또 벤츠의 최고급 전기세단인 EQS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쓰고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무상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08-13 18:40:24[파이낸셜뉴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 사고 이후 벤츠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왔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에 이어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까지 잇따라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고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5종의 전기차에서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브랜드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EQE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500 4MATIC, EQS 350 등이다. 화재가 발생한 EQE의 경우 당초에는 모두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300 트림에만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는 모두 세계 10위권 업체인 파라시스 배터리였다. 또 벤츠의 최고급 전기 세단인 EQS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쓰고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전기차 무상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 KG모빌리티,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국내·외 7개 완성차들이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08-13 15: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