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위치가 애플의 에어팟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훔친 에어팟 때문에 러시아군 부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20일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에 거주 중인 비탈리 세메네츠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병사가 훔쳐간 자신의 에어팟의 이동 경로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그는 애플사가 분실 제품을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찾을 수 있도록 도입한 '나의 찾기'(Find My) 앱(app)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분실 기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연결될 때 해당 기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세메네츠가 공개한 경로에 따르면 그의 에어팟은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 고멜시 근처로 갔다가 지난주 벨고로드시로 이동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군이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에서의 대규모 군사 작전 실행을 위해 집결하고 있는 곳이다. 세메네츠는 "러시아 괴물들에게 집에서 에어팟을 약탈당했다"면서도 "기술 덕분에 에어팟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키이우 점령을 위해 공세를 펼칠 때 호스토멜에 들어온 러시아군 부대의 한 병사에게 에어팟을 도난당했고 했다. 한편 CNN은 최근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자 다시 마을로 돌아온 키이우 인근 주민들은 자신의 개인 소장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있다. 가정집에서는 값비싼 물건들이 약탈당했고 학교에서는 컴퓨터나 프로젝터 등 전자 기기 등이 사라졌다. 이달 초 유출된 CCTV에서는 세탁기, 노트북, 전통스쿠터 등을 러시아로 보내는 러시아군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19 22:40:22[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벨고로드 정유시설 헬리콥터 공격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밤 평화협상을 재개했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화상회의로 협상에 나섰다. 이전 협상 당시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미국 등 여러 나라들부터 안보를 약속 받으면 러시아가 요구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의사를 철회하고, 중립을 선언하겠다고 제안했다. 평화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누그러트리겠다는 당초 약속을 서서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위성사진 판독 결과 키이우 북서쪽 28km 외곽 호스토멜의 안토노프공항에서 러시아군이 종적을 감췄다. 러시아 군은 말 그대로 수주일 간 땅을 파고 들어 앉은 바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CNN에 러시아군이 공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막사테크놀러지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으로도 이런 모습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전 위성사진에서는 러시아군이 공항에 주둔하면서 포대를 설치하고, 장갑차들도 배치한 모습이 나왔지만 지금은 이들이 주둔했던 잔해만 포착된다. 안토노프 공항 점령은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이후 첫번째 주요 전과이자 러시아의 우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용 헬리콥터를 비롯해 헬리콥터들이 공항에 매복하고 있었지만 치열한 공방 끝에 러시아가 공항을 점령했다. 그러나 이후 전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의 거센 저항 속에 러시아는 키이우 서쪽 방면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또 러시아군은 공항 인근 지역에서도 고전하며 외곽 진출에 실패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상징에서 지금은 러시아군의 고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바뀌었다. 사라진 러시아군과 견인포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키이우 인근에 자리잡은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를 통해 침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쪽으로 퇴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키이우 인근 공격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러시아는 현재 이 병력이 벨라루스로 퇴각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현재 이 지역이 짙은 구름에 가려 있어 위성으로도 병력 이동을 포착하기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4-02 07: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