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벌어졌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대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에 벨기에 현지도 시끌시끌하다. 한국에서 대대적인 공분이 일어난 이후 해당 국가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는 와중에 대사관은 SNS 사과문 게시 이후 닷새째 감감무소식이다. 27일 벨기에 공영방송 RTBF 보도를 보면, 최근 이 방송은 ‘상점 직원이 대사 부인에게 맞았다’는 제목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 해당 보도에는 “최근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한국인들의 분노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른 현지 매체에도 “대사 부인이 논란의 동영상이 공개된 뒤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벨기에 국적의 방송인 줄리안도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벨기에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쓰면 안 되고, 대사 부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올린 SNS 사과문을 끝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사과문조차 게시 당시 ‘반말’과 ‘피해자 배제’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6일 대사 부인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A씨는 아직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인 탓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27 07: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