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속절삭가공기계와 공작기계부품 등 200여개 품목이 오는 9일부터 러시아·벨라루스에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대(對) 러시아·벨라루스 상황허가 대상 품목에 이를 포함해 총 243개 품목을 추가하는 내용의 '제35차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황허가란 전략물자 외 품목 중에 군에서 쓰일 가능성이 높아 수출 시 정부 허가가 필요한 것을 말한다. 이번 고시 개정으로 상황허가 대상품목은 1402개로 늘어난다. 해당 품목은 금속절삭가공기계와 공작기계부품, 광학기기부품, 센서 등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당 품목은 오는 9일부터 원칙적으로 수출이 금지되지만 예외도 있다. 오는 8일까지 수출계약이 이미 체결됐거나, 국내 기업의 현지 자회사로 수출하는 경우 등이다. 이들 중 사안 별로 심사 요건을 만족할 때에 한해 상황허가를 신청할 수 있고, 허가를 받은 건만 수출할 수 있다. 개정안은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고의성이 다분한 업체는 행정처분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다만 처음이거나 수출가액이 1000달러 미만 등 위반 수준이 경미한 경우 자체 종결할 수 있다. 조건부허가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도 행정처분하는 근거도 포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략물자와 상황허가 품목에 대한 무허가 또는 우회수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9-05 13:29:26[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 그 우방국 벨라루스를 대상으로 건설중장비와 이차전지, 공작기계 등까지 수출 통제 대상이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국가에 불법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단속 강화에 나섰다. 산업부는 관계부처와 허가대상 품목 관련 불법 수출을 단속하고 집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외교부와 관세청, 방위사업청, 전략물자관리원 등과 '수출통제이행워킹그룹'을 꾸려 러시아·벨라루스를 대상으로 수출을 통제해왔다. 허가대상 품목을 무허가로 수출한 기업들을 적발해 대외무역법에 따라 처벌했다. 구체적으로 3년 이하 수출입제한이나 교육명령 등 행정처분이나, 7년 이하 징역 및 거래가액의 5배 이하의 벌금을 적용했다. 지난 24일 상황 허가 대상을 확대하는 '전략물자수출입' 고시가 개정되며서 수출통제는 더 강화됐다. 고시에 따르면 상황허가 대상에는 건설중장비와 이차전지, 공작기계, 항공기부품 등 군용 전용 가능성이 높은 682개 품목이 추가됐다. 러시아·벨라루스 상황허가 대상 품목은 총 1159개로 확대된다. 상황허가 대상으로 추가되는 품목은 고시가 시행되는 24일부터 원칙적으로 수출이 금지된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행정예고된 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그동안 관계부처의 단속에도 관련 처벌건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A기업은 상황허가 대상 '해당'판정을 받았지만, 허위로 '비해당'으로 수출신고를 한 뒤, 요트와 선외기 2억4000만원 어치를 러시아에 불법 수출했다. B사는 산업부에서 미국 제재 대상자와 거래 중단 요청을 받았지만 제3국으로 우회하며 러시아 제재대상자에 반도체 장비 등 17억원을 불법 수출했다. 이에 산업부는 이번 고시 개정에 맞춰 관계부처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조국에서 우회수출 관리를 요청한 공통핵심품목과 공작기계 등 민감한 품목의 우회수출을 차단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공통핵심품목이란 드론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반도체부품 등 50개 품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도를 인지하지 못해 무허가 수출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고시 개정으로 새롭게 허가된 품목을 알릴 계획"이라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관계부처와 홍보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2-26 12:59:05[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친러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4개 회원국들이 벨라루스 정부에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추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사병으로 바뀌고 있는 바그너그룹이 군사 도발이나 난민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유사시 국경을 모두 폐쇄한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폴란드의 마리아시 카민스키 내무장관을 비롯해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내무장관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났다. 이들은 카민스키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벨라루스 정권에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에서 즉각 제거하고, 국경지대에서 모든 난민을 철수해 출신국으로 복귀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민스키는 벨라루스와 국경에서 무기가 개입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난민 밀어내기'가 강도를 더할 경우 벨라루스와 국경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몇주동안 벨라루스 국경에서 난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황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민스키는 회견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인지를 막론하고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공동 대응하고 즉각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과 화물을 포함해 지금까지 열어 놨던 모든 국경 통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폴란드와 발트3국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난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독재로 인해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자 지난 2021년에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대규모 난민을 초청한 뒤 EU 관할지역으로 들여보냈다. 난민을 이용한 신개념 도발 가능성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반란에 실패한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벨라루스로 망명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군과 합동 훈련을 진행했고 폴란드 정부는 두 세력의 도발을 막기 위해 부분적인 국경 폐쇄와 병력 증강으로 대응했다. 벨라루스를 둘러싼 발트 3국 역시 국경을 일부 폐쇄했다. 한편 지난 23일 러시아에서는 비행기 추락으로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비롯한 바그너그룹 지도부가 대거 사망했다. 벨라루스에 머무는 바그너그룹 병력은 당초 약 4000명 규모로 알려졌으나 반란 이후 급여가 줄면서 상당수가 이탈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9 08:59:36미국 정부가 최근 인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위협하고 있는 벨라루스를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현지 미국인들의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벨라루스가 민간인을 임의로 가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벨라루스를 여행 경보에서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벨라루스 당국은 계속 러시아의 우크라 전쟁을 지원하고 자국 내 러시아 병력을 증강하며 현지법을 임의적으로 시행한다"며 민간인 체포 및 구금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민 구금·체포 시 대사관의 영사 지원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벨라루스를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동시에 "벨라루스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미국 시민은 즉각 떠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서쪽으로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같은 나토 국가들과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는 남쪽으로 우크라와 이웃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착하며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당시 길을 빌려줬고 올해는 러시아가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도록 허가했다. 특히 벨라루스는 지난 6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중단한 이후 벨라루스로 넘어오자 주변국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벨라루스 군용 헬리콥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으며 바그너그룹 역시 같은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감행하며 긴장을 끌어 올렸다. 이에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증파했고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도 각각 검문소 1곳, 2곳만 개방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주변의 모든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 등 외신은 자살공격용으로 추정되는 드론들로 인해 모스크바 4개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연기됐으며 시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상공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비행은 계속 늘어 지난달에만 4차례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지난 18일에도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2 17:54:51[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인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위협하고 있는 벨라루스를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현지 미국인들의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벨라루스가 민간인을 임의로 가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벨라루스를 여행 경보에서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벨라루스 당국은 계속 러시아의 우크라 전쟁을 지원하고 자국 내 러시아 병력을 증강하며 현지법을 임의적으로 시행한다"며 민간인 체포 및 구금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민 구금·체포 시 대사관의 영사 지원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벨라루스를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동시에 "벨라루스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미국 시민은 즉각 떠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서쪽으로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같은 나토 국가들과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는 남쪽으로 우크라와 이웃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착하며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당시 길을 빌려줬고 올해는 러시아가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도록 허가했다. 특히 벨라루스는 지난 6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중단한 이후 벨라루스로 넘어오자 주변국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벨라루스 군용 헬리콥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으며 바그너그룹 역시 같은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감행하며 긴장을 끌어 올렸다. 이에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증파했고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도 각각 검문소 1곳, 2곳만 개방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주변의 모든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 등 외신은 자살공격용으로 추정되는 드론들로 인해 모스크바 4개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연기됐으며 시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상공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비행은 계속 늘어 지난달에만 4차례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지난 18일에도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2 09:33:54[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을 수용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는 루카셴코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공허한 협박을 꺼냈다고 지적했으나 최근 다른 발언들을 감안하면 그저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루카셴코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의 최측근이자 러시아와 국가 통합을 준비 중인 루카셴코는 현재 벨라루스에 머무는 바그너그룹을 언급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반란 이후 푸틴과 합의 하에 벨라루스로 망명했으며 그를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사들도 함께 이동했다. 루카셴코는 푸틴과 만난 자리에서 “바그너그룹 사람들이 우리에게 서쪽(폴란드)로 가고 싶다며 성가시게 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가려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저 바르샤바(수도)나 제슈프 관광이나 할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제슈프는 폴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군사 허브도시로 우크라이나로 가는 군수 지원품이 지난다. 루카셴코는 바그너그룹이 지난 5월 격전 끝에 우크라 동부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을 지적하며 “바그너그룹은 원한을 품고 있다. 당시 (우크라) 군사 장비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루카셴코는 “기존의 합의대로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에 붙잡아 두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며 나토는 헌장 5조에 따라 특정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모든 회원국이 함께 참전한다. 미 미시간대학의 자베드 알리 국제 정책·외교 교수는 루카셴코의 발언에 대해 “공허한 협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폴란드를 공격하면 곧장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되어 괴멸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리는 “푸틴은 우크라 침공 가운데 각종 협박을 던지고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며 “루카셴코의 발언 역시 푸틴의 협박성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21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폴란드는 우크라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인 우크라 서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폴란드를 향한 러시아의 위협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6일 러시아 매체에 출연해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러 벨라루스로 간 것은 명확하지만, 실제로 그것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바우키 회랑도 있다"고 주장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사이에 약 100km 너비의 좁은 틈이다. 해당 지역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국경이기도 하다. 만약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을 틀어막으면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이 나머지 나토 국가들과 분리된다. 카르타폴로프는 "유사시 우리는 수바우키 회랑을 긴급히 필요로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을 신속하게 점령할 수 있는 병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 정부는 지난 15일 벨라루스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독립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9일 바그너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약 1만명의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벨라루스 인근에 배치될 것이며 다른 약 1만5000명의 병사들이 현재 휴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4 09:04:3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인근에 약 1만명의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바그너그룹은 일단 벨라루스에서 조직을 정비한 다음 아프리카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러시아 독립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라즈그루스카 바그네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호출명 '마르크스'로 알려진 바그너그룹 고위 지휘관은 이날 발표에서 약 1만명의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벨라루스 인근에 배치될 것이며 다른 약 1만5000명의 병사들이 이미 휴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마르크스는 채널을 통해 "진짜 산수를 해 보자. 바그너그룹이 우크라 작전에 투입한 인원은 총 7만8000명이며 이 가운데 4만9000명이 죄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5월 24일 기준으로 "2만2000명이 숨졌고 4만명이 다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바그너그룹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약 1개월이 지난 6월 23~24일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반란 당시 2만5000명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실제 병력이 많아야 8000명 수준이었다고 추정했다. 프리고진은 6월 2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춘 다음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그러나 그는 6월 29일에 러시아로 돌아와 다른 바그너 간부들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푸틴은 바그너그룹의 임원이자 러시아군 대령 출신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바그너그룹의 새 지도자로 지목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19일 공개된 영상에서 벨라루스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는 우크라 전선에 대해 "우리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치욕"이라며 "우리가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 특수군사작전(우크라 전쟁)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로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13개 국가에서 분쟁에 개입하며 이권을 챙겨왔다. 같은날 영국 대외정보국(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프리고진이 푸틴과 협상했기 때문에 아직 살아남아 바그너그룹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측근에게 배신당한 상황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도록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무어 국장은 "아침에 역적이었던 프리고진이 저녁엔 사면됐고 며칠 뒤에는 푸틴의 초청을 받아 면담했다"며 "푸틴이 햄릿처럼 오락가락하다가 현실을 인식하고 타협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일 연설에서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인해 푸틴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엘리트층은 반란 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해 보이려는 푸틴의 모습에 깊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반란이 러시아 지도층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1 19:49:4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반란 이후 해체설이 나돌던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적어도 해외에서는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일단 벨라루스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현지 유령회사로 알려진 ‘국제안보를 위한 사관 협회(OUIS)’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중아공에서 일할 교관들을 태운 또 다른 항공기가 수도 방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어 온 중아공에 바그너그룹 용병을 파견해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오는 30일 친러 성향의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의 3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열린다. OUIS는 "숙련된 바그너그룹 전문가 수백명이 중아공에서 작업 중인 팀과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교관들은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아공 병사들의 안보 확보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OUIS는 이번 파견이 미리 계획된 순환교대의 일환이라며 과거 바그너그룹이 5년 넘게 중아공 병사들을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설립 이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지휘아래 수많은 해외 친러 정부를 도우며 이권 사업을 벌였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을 동원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에 망명했다. 프리고진을 따르던 바그너그룹 일부 역시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안드리 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폴란드의 스타니슬라브 자린 특임조정관 대행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폴란드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4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수도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90㎞가량 떨어진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에서 벨라루스 장병들을 교육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당장 해체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푸틴은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장병들이게 러시아군에 합류하거나 귀향하거나, 벨라루스로 이동해도 좋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발표에서 바그너그룹이 반란 이후 2000개 이상의 군사 장비, 2750t의 탄약, 2만정 이상의 총기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은 지난달 29일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과 직접 만났다. 당시 푸틴은 바그너그룹 임원 겸 전 러시아군 대령인 안드레이 트로셰프(61)를 새로운 바그너그룹 수장으로 지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17 10:32:3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해 교관 업무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그너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도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철수했던 바그너는 당시 합의에 따라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 수 있게 됐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현재 벨라루스 군인들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동영상 성명에서 "바그너의 경험은 매우 유용하다"면서 바그너가 공장, 수로 등 핵심 인프라 경비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의 바그너 새 보금자리는 텐트로 구성된 캠프로 수도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는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에 꾸려졌다. 바그너와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사진에는 프리고진이 이 캠프의 한 텐트에 앉아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인접국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은 벨라루스와 접경지대 병력을 증강 배치했고, 벨라루스 망명 야당 정치인들인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자리 잡으면서 이 지역 안정에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가 무기를 반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장봉기 실패 뒤 바그너 용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고용 옵션'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바그너 그룹 실질 책임자인 안드레이 트로체프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자리에 참석한 35명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면서 프리고진은 맨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부하들의 반응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지만 뒤에 앉아 있던 바그너그룹 지휘부 상당수는 제안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5 04:48:48[파이낸셜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에 벨라루스군 교관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바그너 그룹을 교관으로 초청했다. 루카셴코는 "불행히도 그들은 지금 여기 없다"면서 "이미 그들에게 밝힌 바 있지만 바그너 교관들이 벨라루스에 와서 그들의 전투 경험을 전수한다면 그 가르침을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지난달 24일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가 무장봉기를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할 때 중재에 나서 쿠데타를 곧바로 끝나게 만든 바 있다. 프로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당시 러시아 남부군관구가 있는 도시 2곳의 군시설을 장악하고 모스크바로 병력을 이동 중이었다. 루카셴코의 중재에 따른 합의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가기로 했고,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 군 또는 법집행당국에 배속되거나 용병을 그만두고 귀향, 벨라루스행 등 4가지 선택권을 부여받았다. 루카셴코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자신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들과는 오랫동안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전세계에서 일반적인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싸웠던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서방은 그들을 뼛속까지 싫어한다"고 말해 바그너를 둘러싼 잔혹한 전쟁범죄 얘기가 그저 서방의 누명이라는 주장을 에둘러 내놨다. 그는 서방이 대화로 문제를 풀려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루카셴코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세계적인 군-정치 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서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폴란드를 급속하게 무장시키고 있다"면서 서방이 폴란드를 벨라루스, 러시아에 대항한 '대리 훈련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로 간다고 알려졌던 프리고진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회군 결정 뒤 러시아 남부군관구 사령부가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것이 목격된 이후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는 이틀 뒤인 26일 자신이 왜 회군했는지를 설명하는 음성 메시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뿐이다.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이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떤 사진도, 동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과 연관이 있는 비행기 2대가 27일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외곽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된 것만이 유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2 03:4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