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복권 당첨된 美 벼락부자, 고향에 143억 투자했다…대체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조 단위' 복권 당첨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30대 남성이 산불로 황폐해진 고향을 되살리겠다며 거액을 투자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파워볼 당첨자 에드윈 카스트로(33)는 최근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에서 1000만 달러(약 143억원)을 들여 주택 부지 15곳을 매입했다. 알타디나는 지난 1월 발생한 '이튼·팰리세이즈 산불'의 피해 지역이다. 당시 화재로 인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전체에서 31명이 사망하고 건물 1만6000여채가 불탔으며, 알타디나에서도 건물 9000채가 소실됐다 화재 후 9개월이 지났으나 재건에 투자하기보다는 부지를 팔고 이주하는 주민이 다수라 재건에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카스트로가 택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지역의 재건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알타디나에서 나고 자린 카스트로는 지난 2022년 11월 알타디나의 한 주유소에서 산 '파워볼' 복권으로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됐다. 파워볼은 1등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 1등 당첨을 위해 '흰색 공' 숫자 1∼69 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6개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회차는 상당 기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20억4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까지 누적됐고, 파워볼 1등에 당첨된 카스트로는 현금 7억68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일시불로 수령했다. 그가 이번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카스트로는 고향에 투자하는 1000만 달러(약 143억원)도 자선 사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이윤이 엄청나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나눠주려고 주택을 짓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가정을 이뤄 자녀와 함께 살 집도 이 지역에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건 프로젝트가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카스트로는 "공사가 끝날 시기에 주택을 팔면 이 지역 전체의 가치가 높아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0-15 07:03:02
골프장에 내리꽂힌 벼락…태국서 ‘폭우 라운딩’하다 캐디 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캐디들이 벼락을 맞아 그중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께 태국 방콕의 골프장에서 캐디들이 벼락을 맞아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벼락을 맞은 캐디 중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캐디의 친척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망 소식을 공유했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달렸다. 한때 캐디로 일했다는 한 여성은 "골퍼가 멈추지 않으면 우리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빗속에서 걷고 번개가 칠 때는 몸을 낮춘다"며 "양쪽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비가 오면 게임을 즉시 멈추는 것"이라고 지적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9-25 13:10:04
AI 열풍에 돈벼락 맞은 '이 나라'…지난해 도메인 팔아 544억원 벌었다
[파이낸셜뉴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앵귈라(Anguilla)'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뜻밖에 돈벼락을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앵귈라 정부는 국가 코드 도메인인 '.ai' 도메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약 3900만 달러(약 54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총수입의 약 23%에 해당한다. 198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며 각 나라는 '국가 최상위 도메인'(ccTLD)으로 불리는 국가 도메인을 배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kr', 미국은 '.us', 영국은 '.uk', 일본은 '.jp'와 같은 주소를 사용하게 됐다. 이때 앵귈라는 '.ai' 도메인을 할당받았다. 당시에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AI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기업과 개인이 '.ai'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 앵궐라에 등록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도메인 등록 현황을 추적하는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ai' 웹사이트 수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이상 늘었고 최근 1년 사이에만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주소 구매 비용은 대략 150달러(약 21만원)에서 200달러(약 28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요가 높은 웹사이트 주소의 경우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주간 경매에서는 cloud.ai가 약 60만 달러(약 8억 3000만원), 이달 초 law.ai는 35만 달러(약 4억 8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해 초 미국 테크 기업가 다메시 샤는 'you.ai'를 약 70만 달러(약 9억 8000만원)에 구입해 현재까지 가장 비싼 거래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수익이 증가하자 앵귈라 정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도메인 등록 전문 기업 '아이덴티티 디지털'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앵궐라 정부가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서버와 주소 판매 과정을 담당하는 아이엔티티 디지털이 약 10%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로 알려졌다. 한편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국가 도메인 '.tv'를 캐나다 기업에 5000만 달러(약 697억원)에 팔아 그 자금으로 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장학금을 만들어 유엔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9-03 11:24:54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전주시장, 완주 식당서 물벼락 맞은 이유
[파이낸셜뉴스] 우범기 전주시장이 전주·완주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에게 물벼락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전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우 시장은 이날 오전 12시께 완주군 봉동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 단체 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통합 찬성 단체인 전주시민협의회위원회 송병용 부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분과위원장이 참석했다. 간담회 도중 완주군의원과 통합 반대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전주시) 부채나 해결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를 외치며 식당으로 들어왔다. 전주시 공무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양측이 대치했고,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우 시장은 간담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식당을 빠져나오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군민이 대용량 커피 컵에 든 물을 우 시장 얼굴 부위에 끼얹었다. 또 식당에서 차까지 이동하는 도중엔 허리춤도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동에 오후 일정은 취소됐다. 애초 우 시장은 간담회 후 완주군 봉동 생강골 전통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우 시장은 행정안전부의 통합 권고 전까지 연일 완주군을 찾아 군민을 설득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우 시장은 "완주와 전주는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며, 상생과 발전을 위한 동행을 바탕으로 더 크고 강한 광역거점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통합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끝까지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완주군의회는 제294회 임시회를 마무리하며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의식 의장은 폐회사 대신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낭독, "효율성과 규모만을 앞세우는 통합 논리는 과거의 성장 중심적 패러다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6 10:05:41
비극이 된 신혼여행…해변 거닐던 20대 남편, 벼락 맞아 사망
[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의 한 해변에서 신혼여행 중이던 29세 남성이 낙뢰 사고로 사망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독낙헌(docnhanh)은 미국 플로리다 중부 뉴 스머나 해변에서 29세 남성이 낙뢰에 맞아 사망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고 당시 남성은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벼락을 맞았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남성을 구하기 위해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분 뒤 구조대가 도착해 남성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다음 날인 21일 사망했다. 태미 말퍼스 블루시아 카운티 해변 안전책임자는 “인명구조대가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응급처치를 했지만, 환자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5 06:33:17
'8억 벼락부자 되는데'...갭투자도 가능, '복불복' 실거주의무
[파이낸셜뉴스] 오는 12월 10일 1순위 접수를 받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당첨시 최대 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단지다. 하지만 실거주의무는 적용되지 않는다. 해당 지자체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보다 비싸게 책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실거주의무가 지자체의 제각각 기준으로 '복불복'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한 예다. 전용 84㎡ 기준으로 최고 분양가격이 21억7120만원이다. 인근 ‘방배그랑자이’ 등의 시세를 비교하면 5억~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분양가가 너무 싸게 나왔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반면 분상제 단지지만 실거주의무는 적용되지 않는다. 로또 아파트로 갭투자 가능한 것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민간택지 기준으로 '인근지역 주택매매 가격(주변시세)'의 80% 미만이면 실거주의무 기간은 3년을 적용받는다. 80%~100% 이면 2년이다. 100% 초과면 실거주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분양 승인을 담당하는 서초구청이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경우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비싸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떤 단지를 비교 대상으로 하느냐는 해당 지자체가 판단한다. 그렇다면 주변 단지 기준은 무엇일까. 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배동 전체 평균 매매가를 기준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어느 단지를 기준으로 한 것은 아니고 방배동 전체 평균을 내서 판단했다"며 "관련 법을 법을 보면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100% 이상이면 실거주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A사 한 관계자는 "결국 어떤 단지를 주변 시세 기준으로 삼느냐는 지자체 판단"이라며 "방배동 전체 평균을 토대로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거주의무는 지자체의 ‘복불복'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파이낸셜뉴스가 올해 들어 강남 3구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로또 분양단지 받은 7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2개 단지에서 실거주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와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등이다. 하지만 이들 단지의 경우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면서 청약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장에서는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로또 단지로 평가됐지만 지자체에서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실거주의무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자체마다 인근 지역 단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실거주의무"라며 "결국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자체 제각각 기준에 따라 결국 피해는 분양 계약자가 입게 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
2024-11-28 14:39:17
축구 경기 중 '날벼락'..페루서 벼락 맞은 선수 1명 숨져 [영상]
[파이낸셜뉴스] 페루에서 축구 경기 중 선수가 벼락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에 따르면 이날 페루 우안카요주 코토코토 스타디움에서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궂은 날씨 탓에 경기 중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결국 심판은 선수 보호를 위해 전반 23분쯤 경기를 중단시켰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와 라커룸으로 향하려던 순간 천둥과 함께 벼락이 그라운드에 내리쳤다. 이에 8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고, 벼락에 맞은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즈 메사(39)선수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기가 중단된 지 10초도 안 돼 발생한 사고였다. 벼락을 맞은 골키퍼 후안 초카 약타(40)는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으며, 10대 2명과, 20대 1명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5 14:34:40
"길 가다가 벼락 맞아라" 며느리에 막말하는 싸움꾼 시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시아버지의 도 넘은 막말 때문에 고민이라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30대 여성 A씨는 최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싸움꾼 시아버지와의 관계를 토로했다. 결혼식 날도 며느리 외모 흉본 시아버지 시아버지 A씨는 아들이 결혼을 허락받는 자리에서도 A씨를 못마땅해했다. 그는 "시대가 변했어도 결국 집안의 가장은 남자"라면서 "네가 얼마나 안사람 역할을 잘하는지 내가 한번 지켜보겠다"라고 경고했다. 시아버지의 언행은 결혼식 날에도 문제가 됐다. 지인에 며느리 외모를 흉보다가 A씨 친정아버지에게 들킨 것. 그런가 하면 A씨 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것을 두고 "왜 너희 마음대로 하냐. 손주를 낳아주면 내가 허락해야 하는 거지"라며 호통쳤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자 A씨는 휴가를 내고 병간호에 전념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어머니는 핼쑥해진 A씨에게 "밥 먹었냐"라고 물었고, A씨는 혹시라도 걱정할까 씩씩하게 "밥 잘 먹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남편은 아파서 다 죽어가는데 밥이 넘어가냐"고 나무랐다. 예상과 달리 남편의 입원 기간이 길어졌고, 회사에 복귀해야 했던 A씨는 오전 시간대에만 남편을 봐달라고 시어머니에게 부탁했다. 이를 들은 시아버지는 전화를 빼앗더니 "어디 시부모를 부려 먹냐"며 단칼에 거절했다. "아빠가 동네 싸움꾼, 우리 모두 힘들었다" 시누이가 위로 A씨는 속상했지만 남편이 알면 상처받을까 봐 말하지 않았다. 이후 시누이는 "언니, 참 힘들죠. 다 안다. 엄마와 내가 너무 고생했다. 아빠는 동네 싸움꾼이다. 30년간 싸우면서 돌아다니니까 이웃과도 인사도 안 하고 친한 사람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상인들과도 워낙 많이 싸워 머리를 깎으러 갈 때도 동네 이발소가 아닌 옆 옆 동네 이발소에 가서 해야 할 정도였다고. 시누이는 "아버지가 엄마도 못 잡아서 안달이고, 아빠가 싫어서 일찍 결혼해 집을 나왔다"면서 "차라리 애 없을 때 이혼하라"는 얘기까지 했다. 사건은 이후 발생했다. 회사 식당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던 A씨는 우연히 시아버지를 봤고, 곧바로 나갔지만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시아버지가 회사로 찾아왔다. 그는 "내가 화가 나서 못 참겠다. 어디서 바람을 피우냐. 같이 밥 먹은 남자 데려와라"라며 A씨에게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너희 둘을 이혼시키고 우리 아들 새장가를 보내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참다 못한 A씨는 이야기를 남편에게 털어놨다. 남편은 "너한테 이 정도로 했을 줄 몰랐다"면서 A씨를 데리고 시댁에 갔다. 동료와 통화를 하며 불륜 관계가 아님을 증명, 사과를 요구하자 시아버지는 "난 절대 못 한다. 차라리 연을 끊고 살면 살지 사과는 못 하겠다"라고 버텼다. 그날 밤 자정 시아버지는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차단하라고 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A씨는 오는 전화만 무시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새벽 2시쯤 A씨에게 "길 가다가 벼락 맞아라", "여자 잘못 들여서 패가망신하게 생겼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전문가들 "가정폭력 문제.. 이혼 사유" A씨는 "시아버지의 도 넘은 막말에 집안 분란까지 생겼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냉정하게 보면 가정폭력 문제다. 가족 모두가 단호해져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질질 끌려왔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 같다. 시아버지에게는 모두가 단호하게 얘기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지훈 변호사는 "충분히 이혼 사유가 된다. 시아버지의 부당한 학대, 대우가 보인다. 입증이 된다면 남편과 이혼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1 14:40:53
블랙리스트 만든 의사가 영웅?…"돈벼락 맞게 하자" 모금 행렬
[파이낸셜뉴스] 일명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 모 씨를 돕자는 취지의 모금 행렬이 의사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고 두둔하면서, 선봉에 선 의사들이 성금으로 '돈벼락'을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30만원"·"100만원"·"500만원"…송금 인증 글 잇따라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면허번호 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송금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부산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전날 저녁 특정 계좌에 500만원을 보낸 인터넷 뱅킹 캡처 화면을 게시하며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며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구속 전공의 선생님 송금했습니다'라는 글에서 1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인증하고는 "이것밖에 할 게 없는 죄인 선배"라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적었다. 메디스태프에는 블랙리스트 작성이라는 불법 행위를 의로운 행동인 것처럼 옹호하는 듯한 글도 이어졌다. 1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증한 한 이용자는 "꼭 빵(감옥)에 들어가거나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선봉에 선 우리 용사 전공의가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마통(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300이지만 소액 송금했다"면서 30만원을 보냈다거나, "계좌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아 작은 돈이지만 십시일반이라 생각해 송금했다"는 등 인증 글이 잇따랐다. "정씨 구속은 부당…우리 모두 힘내자" 이들은 대체로 정 씨의 구속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나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지만, 그래도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송금했다"며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욕설을 섞어 가며 "구속은 선을 세게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가 구속되기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여론도 비등했다. 한 이용자는 "나는 마통 쓰는 백수인데도 10만원 송금했는데, 현직으로 로컬(개원가)에서 돈 버는 의협 사람 중에 자기 돈 10만원이라도 보낸 사람 있나"라고 의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간호사를 겨냥해 "건방진 것들", "그만 나대세요"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박용언 의협 부회장에게는 "제발 좀 가만히 있어 달라"며 "(회장이) 단식하면서 입 다물고 있을 때 오히려 여론이 좋아지더라"고 직격했다. 정 씨의 구속 이후 의사 사회에서는 '전공의 탄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전공의가 인권유린을 당했다며 집회를 열거나, 블랙리스트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을 잇달아 냈다. 의협 회장은 해당 전공의를 면회한 뒤 돕겠다고 나섰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3 14:54:48
'벼락부자' 된 전 남편 애들 데리고 잠적…15년 만에 "유학비 절반 내놔"
[파이낸셜뉴스] 벼락부자가 된 전남편에게 양육권을 넘겼는데, 15년 후 대뜸 아이 유학비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15년 동안 못 만났던 아이의 유학비를 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전남편의 어머니가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됐다. 며느리인 제게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하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사람이었는데 저는 폭언에 시달리다 전남편과 이혼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혼했을 때, 전남편과 어머니는 제가 아이들을 데려가는 걸 원치 않았다. 저도 풍족한 환경에서 애들이 자라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전남편이 친권자 및 양육자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는 일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양육비는 따로 정하지 않았고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다. 첫 두 달간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연락이 안 됐다. 전남편의 전화는 정지돼있었고 수소문해봐도 아이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면접 교섭 이행 명령 신청을 하고 결정문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15년을 눈물로 살아왔는데 최근 전남편이 거액의 과거 양육비를 내라는 소장을 보내왔다. 그걸 보고서야 애들이 해외 유학 갔던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남편은 제게 유학비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는데 황당하기만 하다. 이혼했을 때 만 여섯살, 네살이었던 아이들을 22살, 19살이 될 때까지 만나지 못했는데 유학비용의 절반을 줘야 하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우진서 변호사는 "양육비 지급조항이 없어도 양육자는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과거 양육비 청구는 자녀가 미성년일 때는 권리가 소멸하지 않고 성년이 된 후부터 소멸시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법원은 양육비 청구 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분담액을 정하므로 사연자가 꼭 유학비용의 절반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면접 교섭 이행명령 청구를 해서 결정받았음에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으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3 18: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