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이 오는 19일부터 2월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춘풍전’ 등 마당극 배우로도 널리 알려진 김성녀의 생애 첫 모노드라마인 ‘벽 속의 요정’은 지난 2005년 박정자, 손숙, 양희경, 윤석화,김지숙 등 국내 유명 여배우들과 함께 했던 ‘여배우 시리즈’의 일환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올해의 예술상’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연극’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휩쓸었던 화제작.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첫 앙코르 공연 때도 1인 30역을 소화해내는 배우 김성녀에게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일본 작가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벽 속의 요정’은 김성녀의 남편인 연출가 손진책 외에도 김창기(조명), 김철환(작곡), 안은미(안무) 등 젊은 예술가들이 제작진으로 가세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극중 딸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표현한 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는 또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석 3만5000원. (02)747-5161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7-01-11 17:34:01"참 드라마틱한 시대죠. 일상을 찾고 싶은 소망이 큰 시대인데, 저는 지난 1년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소망이 행복과 희망을 갖게 했어요."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벌써 배우 인생 65년, 국악인이자 연극계 대모인 김성녀가71)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의 주인공 파우스트 역으로 다음달 28일까지 한달여간 열연을 펼친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조광화 연출의 재창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고전으로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다뤄졌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캐스팅부터 남다르다. 그간 남성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파우스트 역에 여성으로서 김성녀가 자리를 꿰찬 것부터 새롭다. 김성녀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여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친 직후 새롭게 찾아온 작품이 파우스트였다"며 "그간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통해 꾸준히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창극단 예술감독을 하는 동안 수많은 이들과 함께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는데, 수많은 이들과 합을 맞춰가며 연극 연습을 할 생각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여성·남성의 관점을 벗어나 그저 인간로서 파우스트라는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기꺼이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첫 시작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시간은 지난했다. 당초 이 공연의 개막 예정일은 지난해 4월 3일이었다. 연습을 이어가던 지난해 초 전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공연 개막이 한차례 연기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30일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국립극단이 당시 공연을 취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 국립극단이 지난해 취소됐던 공연들을 다시 올해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첫문을 여는 공연으로 선정됐다. 김성녀는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예정대로 했다면 저의 혈기와 열정에 파우스트가 묻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데 1년의 시간을 거치며 이 작품이 숙성될 시간이 생긴 것 같다. 신이 내게 까불지 말고 진중하게 더욱 더 잘 해보라고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공연이 취소되고 사라졌던 시간 동안 나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작품으로 조만간 무대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회복에 집중하며 버텼던 것 같다"며 "우울함 없이 긍정적으로 행복해하며 작품의 캐릭터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김성녀는 파우스트와 씨름하며 요즘의 세태를 더욱 살펴보게 됐다. "세기말과 인류세, 종말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인데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 같다"며 "괴테가 60여년을 씨름하며 써온 작품이지만 스스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불리지 못한 이 작품, 그 안의 고뇌에 휩싸인 노학자가 성별을 벗어던지고 그저 인간으로서 다시 무대에 소환됐다. 그 과정에서 그레첸과의 사랑은 남녀의 것을 벗어나 인류애 등 더 큰 개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 고민들이 이 작품에 녹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작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고민했으나 준비 기간 동안 오히려 더 순수하고 담담하게 극이 변모했고 결말은 원작과 달라졌다. 여전히 배우들과 제작진은 헛점을 계속 메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들개 퍼펫(인형)과 가면 등 이색적인 소품으로 볼거리도 다양한 작품이 됐다. 수많은 행보 속에서 자신의 말에 책임지며 최선을 다해 파멸까지 걸어가는 파우스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의 마음 속에 물음표가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22 18:28:46"참 드라마틱한 시대죠. 일상을 찾고 싶은 소망이 큰 시대인데, 저는 지난 1년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소망이 행복과 희망을 갖게 했어요."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벌써 배우 인생 65년, 국악인이자 연극계 대모인 김성녀(71)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의 주인공 파우스트 역으로 다음달 28일까지 한달여간 열연을 펼친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조광화 연출의 재창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고전으로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다뤄졌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캐스팅부터 남다르다. 그간 남성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파우스트 역에 여성으로서 김성녀가 자리를 꿰찬 것부터 새롭다. 김성녀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여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친 직후 새롭게 찾아온 작품이 파우스트였다"며 "그간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통해 꾸준히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창극단 예술감독을 하는 동안 수많은 이들과 함께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는데, 수많은 이들과 합을 맞춰가며 연극 연습을 할 생각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여성·남성의 관점을 벗어나 그저 인간로서 파우스트라는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기꺼이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첫 시작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시간은 지난했다. 당초 이 공연의 개막 예정일은 지난해 4월 3일이었다. 연습을 이어가던 지난해 초 전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공연 개막이 한차례 연기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30일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국립극단이 당시 공연을 취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 국립극단이 지난해 취소됐던 공연들을 다시 올해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첫문을 여는 공연으로 선정됐다. 김성녀는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예정대로 했다면 저의 혈기와 열정에 파우스트가 묻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데 1년의 시간을 거치며 이 작품이 숙성될 시간이 생긴 것 같다. 신이 내게 까불지 말고 진중하게 더욱 더 잘 해보라고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공연이 취소되고 사라졌던 시간 동안 나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작품으로 조만간 무대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회복에 집중하며 버텼던 것 같다"며 "우울함 없이 긍정적으로 행복해하며 작품의 캐릭터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김성녀는 파우스트와 씨름하며 요즘의 세태를 더욱 살펴보게 됐다. "세기말과 인류세, 종말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인데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 같다"며 "괴테가 60여년을 씨름하며 써온 작품이지만 스스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불리지 못한 이 작품, 그 안의 고뇌에 휩싸인 노학자가 성별을 벗어던지고 그저 인간으로서 다시 무대에 소환됐다. 그 과정에서 그레첸과의 사랑은 남녀의 것을 벗어나 인류애 등 더 큰 개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 고민들이 이 작품에 녹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작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고민했으나 준비 기간 동안 오히려 더 순수하고 담담하게 극이 변모했고 결말은 원작과 달라졌다. 여전히 배우들과 제작진은 헛점을 계속 메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들개 퍼펫(인형)과 가면 등 이색적인 소품으로 볼거리도 다양한 작품이 됐다. 수많은 행보 속에서 자신의 말에 책임지며 최선을 다해 파멸까지 걸어가는 파우스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의 마음 속에 물음표가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22 14:03:15[의정부=강근주 기자] 2005년 초연 이래 전회 기립박수 기록과 각종 연극상을 휩쓴 김성녀의 뮤지컬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오는 2월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성녀는 <벽속의 요정>에서 50여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2역을 소화해 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남루하면서도 아름답다는 것을 전달한다. 그 바람에 2005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등 작품성이 높이 평가됐다. 전회 기립박수가 빠짐없이 나올 만큼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2009년 6월에는 일본연출가협회 초청으로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에서 상연하며 일본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아 ‘명작에는 국경을 초월한 감동이 있다’는 보편적 진리를 입증했다. 극작가 배삼식은 우리 상황에 맞도록 완벽하게 재구성. 각색해 당초 번안을 반대했던 원작자가 한국 공연을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라며 극찬한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극 중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며 연극과 뮤지컬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도 관객의 눈길을 끈다.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국가대표 연출가 손진책의 절제되면서도 빼어난 연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배삼식의 탁월한 각색, 2007 서울무용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김철환의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노련한 예술가의 절묘한 화합이 작품성에 힘을 보탰다. 한편 공연 예매는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1-24 01:30:42인천 서구의 예술진흥과 주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올해 초 출범한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을 공급해 문화도시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받았다. 서구문화재단은 올해 국비 4억8000만원, 기업 기부금 8200만원 등 총 6억원의 외부재원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문화보부상 노을마당’, ‘스크린 파크 별빛영상제’, ‘청라커낼웨이 아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복지사업을 추진했다. 또 KBS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초청공연, 연극 ‘바보리어’, ‘벽속의 요정’ 등 양질의 공연을 서구에 유치해 그간 문화예술에 목말랐던 주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달했다. 조직의 조기 안착과 중장기적 목표 설정을 위해 인천연구원과 손을 잡고 서구문화재단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서구문화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 안에 전국 기초문화재단의 모범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니세프 지정 아동친화도시 서구에 발맞추어 아동특화 프로그램 ‘찾아가는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지역아동센터 20개 1600여명의 아이들에게 전문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모여라! 클래식 캠프’, ‘무대 속 이야기’를 통해 서구 미래세대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재단은 지난 10월 서구문화예술인의 발표기회 확대를 위해 서구문화원과 함께 서곶문화예술제를 성황리에 개최해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구민 2800명이 서구 전통과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주민이 문화주권자로 직접 문화정책을 제안하는 소통의 일환으로 ‘인천서구문화비전포럼’ 개최해 구민, 예술가, 정책전문가 등 100여명이 함께 서구의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인천서구문화비전포럼’은 문화예술정책, 예술진흥, 문화복지 3개의 분과로 세분화해 심도 있는 논의를 추진했다. 재단은 외부 협력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연초 ㈜에이블커피와의 업무협약으로 가좌동 일대의 폐공장을 활용한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그램 웨스트 그루브40을 개최했으며, 파라다이스 문화재단과 문화협력 네트워크 협업사업 ‘원데이 아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원 서구문화재단 대표는 “서구의 전통과 문화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해 주민이 행복한 서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12-21 16:20:33안숙선, 김성녀, 박정자, 손숙이 출연하는 명작 모노 드라마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극단 자유는 오는 6월 12~21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과 함께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12일 개막공연은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심청전'을 무대에 올린다. 13~14일에는 김성녀가 출연하는 극단 미추의 '벽속의 요정 이야기'를 공연한다. 19일에는 배우 박정자의 낭독공연인 '영 이별 영영이별'을 공연하며 20~21일에는 손숙이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공연한다. 극단 자유의 최치림대표는 "그동안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안숙선, 김성녀, 박정자, 손숙의 모노드라마 무대를 한자리에 모아 모노드라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뜻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판소리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만남이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김정옥 얼굴박물관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김정옥 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남한산성아트홀이 세계 모노드라마의 중심극장으로 자리 잡고 우리의 마당극장, 장터극장, 뮤지엄씨어터(박물관극장) 등 극장 공간의 확대를 지향하는 새로운 연극 운동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내년부터 국제극예술협회(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e)의 모노드라마 분과와 제휴해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05-22 19:17:21▲ 모노드라마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차례상을 물린 뒤 당신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머릿속이 멍해진다면 추석연휴가 끝난 뒤 분명 허전하실 겁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흔치 않은 시간. 공연 한 편으로 가족애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기간 오래간만에 친구ㆍ연인과 함께여도 좋습니다. 추석 한가위, 봐도 후회하지 않을 공연 아홉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소재로 보나 등장 배우가 주는 만족도를 보나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은 추석 한가위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서울 대학로PMC극장에서 한창 공연 중인 이 작품의 매력은 혼자 무대를 꽉 채우는 김성녀에게 있다. 소복을 입고 객석뒤편에서 저벅저벅 걸어내려와 "7년째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며 스르르 무대위로 오른다. 여섯 살 소녀부터 아가씨, 엄마, 남편, 동네 어른, 군인 등 32가지 역을 척척 해낸다. 맡은 역마다 실감나는 목소리와 연기로 객석 장악력이 뛰어나다. 40여년 벽속에 갇힌 남자와 그의 아내, 딸의 이야기로 가족의 애틋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배삼식 작가가 한국의 시대배경에 녹여 새롭게 각색했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한가위 고궁의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조선시대 어느 여름 밤.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궁궐은 발칵 뒤집힌다. 모두들 왕세자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결국 찾은 건 왕세자가 아니라 가슴 시린 사랑의 주인공들이다. 현실은 본질과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지만 웃음 코드는 곳곳에 잠복해있다. 배우들의 독특한 동작과 중독성 강한 음악도 재미를 선사한다. ▲ 뮤지컬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 '아가씨와 건달들' '늑대의 유혹'은 연휴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던 이들에겐 화끈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최근 개막한 '맘마미아'는 그림 같은 그리스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바 노래의 주크박스 뮤지컬. '어머나' '맙소사'를 뜻하는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를 초대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줄거리로 한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황현정, 로지 이경미의 찰떡호흡이 중년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소피로 나오는 신예 박지연의 연기도 볼 만하다. LG아트센터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에 흥행 코드가 여러가지다. 연상의 쇼걸 아들레이드, 순진한 선교사 사라와 사랑에 빠진 도박 중독자 두 남자의 이야기. 김무열, 진구, 이율, 옥주현 등 화려한 출연진의 한바탕 쇼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코엑스아티움의 '늑대의 유혹'은 한류에 성공한 K팝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어리버리 여학생 한경을 두고 전설의 킹카 두 명이 서로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다. 골격은 영화 '늑대의 유혹'과 같다. 한류 아이돌 1세대 HOT부터 소녀시대, 카라 등의 히트가요가 절묘하게 튀어나온다. 기분전환용 공연으로는 효과만점이다. 대학로의 미스터리 추리극 뮤지컬 '셜록홈즈'는 친구, 연인들이 부담없이 골라볼 만한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두 방의 총성이 울린 엔더스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비밀을 파헤치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다. 송용진, 김원준의 홈즈, 그의 여비서 제인 왓슨역엔 방진의, 구민진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안정감 있는 무대세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강점. 다만 주인공 외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 공연장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연휴 기간 볼만한 연극은 세 작품 정도 된다.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 연극 ‘우어 파우스트’.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 명동예술극장의 '우어 파우스트'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물론 연극 애호가들에게도 솔깃한 작품이다. 독일의 저명한 연출가 다비드 보슈가 직접 내한해 만들었다. 파우스트 역 정보석, 메피스토펠레스 역 이남희, 바그너 역 정규수, 그레첸 역 이지영 등 배우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괴테가 정식 '파우스트'를 쓰기 전 쓴 초고 파우스트다. 인물의 비중은 파우스트, 메피스토, 그레첸 등이 비슷하다. ▲ 연극 ‘상주국수집’ 국립극단과 극단동이 함께 만든 '상주국수집'은 군대에서 자살한 아들을 20년 넘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성을 그려낸다. 고향집이 연상되는 차분한 무대세트가 인상적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경북 상주의 작은 국숫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봐도 괜찮은 연극이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중이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최근 시작한 연극 '됴화만발'은 고대 진시황 시절 영생불사의 약을 찾던 의원에 의해 불멸의 몸을 갖게 된 무사 K의 절대 고독을 다룬 액션 활극이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무대세트, 안무가 독특하다. 이야기의 끝이 어디일지 보는 내내 궁금해진다.반전 같은 건 없지만 몰입도가 높은 연극이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9-08 16:49:11차례상을 물린 뒤 당신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머릿속이 멍해진다면 추석연휴가 끝난 뒤 분명 허전하실 겁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흔치 않은 시간. 공연 한 편으로 가족애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기간 오래간만에 친구 연인과 함께여도 좋습니다. 추석 한가위, 봐도 후회하지 않을 공연 아홉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소재로 보나 등장 배우가 주는 만족도를 보나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은 추석 한가위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서울 대학로PMC극장에서 한창 공연 중인 이 작품의 매력은 혼자 무대를 꽉 채우는 김성녀에게 있다. 소복을 입고 객석뒤편에서 저벅저벅 걸어내려와 "7년째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며 스르르 무대위로 오른다. 여섯 살 소녀부터 아가씨, 엄마, 남편, 동네 어른, 군인 등 32가지 역을 척척 해낸다. 맡은 역마다 실감나는 목소리와 연기로 객석 장악력이 뛰어나다. 40여년 벽속에 갇힌 남자와 그의 아내, 딸의 이야기로 가족의 애틋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배삼식 작가가 한국의 시대배경에 녹여 새롭게 각색했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한가위 고궁의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조선시대 어느 여름 밤.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궁궐은 발칵 뒤집힌다. 모두들 왕세자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결국 찾은 건 왕세자가 아니라 가슴 시린 사랑의 주인공들이다. 현실은 본질과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지만 웃음 코드는 곳곳에 잠복해있다. 배우들의 독특한 동작과 중독성 강한 음악도 재미를 선사한다. 뮤지컬 ‘맘마미아’ ‘아가씨와 건달들’ ‘늑대의 유혹’은 연휴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던 이들에겐 화끈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최근 개막한 ‘맘마미아’는 그림 같은 그리스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바 노래의 주크박스 뮤지컬. ‘어머나’ ‘맙소사’를 뜻하는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를 초대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줄거리로 한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황현정, 로지 이경미의 찰떡호흡이 중년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소피로 나오는 신예 박지연의 연기도 볼 만하다. LG아트센터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에 흥행 코드가 숱하다. 연상의 쇼걸 아들레이드, 순진한 선교사 사라와 사랑에 빠진 도박 중독자 두 남자의 이야기. 김무열, 진구, 이율, 옥주현 등 화려한 출연진의 한바탕 쇼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코엑스아티움의 ‘늑대의 유혹’은 한류에 성공한 K팝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어리버리 여학생 한경을 두고 전설의 킹카 두 명이 서로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다. 골격은 영화 ‘늑대의 유혹’과 같다. 한류 아이돌 1세대 HOT부터 소녀시대, 카라 등의 히트가요가 절묘하게 튀어나온다. 기분전환용 공연으로는 효과만점이다. 대학로의 미스터리 추리극 뮤지컬 ‘셜록홈즈’는 친구, 연인들이 부담없이 골라볼 만한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두 방의 총성이 울린 엔더스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비밀을 파헤치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다. 송용진, 김원준의 홈즈, 그의 여비서 제인 왓슨역엔 방진의, 구민진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안정감 있는 무대세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강점. 다만 주인공 외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 공연장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연휴 기간 볼만한 연극은 세 작품 정도 된다.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 명동예술극장의 ‘우어 파우스트’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물론 연극 애호가들에게도 솔깃한 작품이다. 독일의 저명한 연출가 다비드 보슈가 직접 내한해 만들었다. 파우스트 역 정보석, 메피스토펠레스 역 이남희, 바그너 역 정규수, 그레첸 역 이지영 등 배우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괴테가 정식 ‘파우스트’를 쓰기 전 쓴 초고 파우스트다. 인물의 비중은 파우스트, 메피스토, 그레첸 등이 비슷하다. 국립극단과 극단동이 함께 만든 ‘상주국수집’은 군대에서 자살한 아들을 20년 넘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성을 그려낸다. 고향집이 연상되는 차분한 무대세트가 인상적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경북 상주의 작은 국숫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봐도 괜찮은 연극이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중이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최근 시작한 연극 ‘됴화만발’은 고대 진시황 시절 영생불사의 약을 찾던 의원에 의해 불멸의 몸을 갖게 된 무사 K의 절대 고독을 다룬 액션 활극이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무대세트, 안무가 독특하다. 이야기의 끝이 어디일지 보는 내내 궁금해진다. 반전은 없지만 몰입도가 높은 연극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1-09-08 15:59:01그를 만나자마자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그의 꽃무늬 셔츠였다. "이태원에서 샀어요. 2만원밖에 안 해. 집에 다른 종류 꽃무늬옷도 있어요. 비도 오고해서 꺼내입은 건데…. 시장 지나가다 잘 삽니다. 그게 경제적이잖아요. 그렇다고 내가 뭐 패셔너벌한 사람은 아니고…." 국내 연극계 대표 연출가 손진책(64). '마당놀이'로 유명한 극단 미추 대표 출신, 지금은 지난해 7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이다. 경상북도 영주 사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무뚝뚝한 스타일에 소탈한 성격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그를 만났다. 국립극장이 만드는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연출을 맡아 한창 리허설을 진행중이었다.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첫선을 보일 '화선, 김홍도'는 우리식 노래와 춤, 음악, 연극이 어우러진 가무악극이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본은 배삼식 작가가 맡았다. 이 작품에 대해 가장 궁금한 건 왜 '김홍도'일까였다. 알고보니 김홍도는 오래 전부터 그의 화두였다. "김홍도는 한국인의 DNA가 뭔지 처음으로 보여준 화가입니다. 김홍도에 와서 조선 산천이 비로소 그림으로 옮겨졌고 삶이 묻어나는 서민들의 모습이 표현됐어요. 그 이전에 관념으로 사물을 그렸잖아요. 오래 전부터 그의 그림을 작품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2011년, 대한민국에서 김홍도가 가지는 의미는 뭘까. 그는 이 질문에 한참 뜸을 들여 대답했다. "의미를 강요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아요. 젊었을 땐 의미를 만들고 전달하는 게 목표였고, 내 모든 것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요. 그저 토종의 우리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는 김홍도에 대해 허무주의자이면서 낭만주의자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작품은 김홍도 인물 개인의 영웅담을 좇아가기보다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김홍도의 풍속화첩을 극의 모티브로 삼아 김홍도가 바라본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무대 메커니즘으로 표현해내는 것. "김홍도는 임금님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로 한때 조선에서 최고인 화가였지만 말년엔 자식의 월사금도 못 댈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보냈어요. 죽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이 '추성부도'입니다. 가을의 정경이 물씬 풍기는 그림이에요. 등장인물들이 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쩌면 인생은 잡을 수 없는 그림 같은 게 아닌가, 그런 것에 맞춰진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인생 무상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그림을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기도 하잖아요. 결국 뭐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열린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각자 마음껏 느끼고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는 "작품은 만들수록 힘들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옛날엔 겁도 없이 많이 만들었는데, 이젠 잘 만드는 게 정말 힘들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제대로 하는 게 어렵고, 두렵고, 그렇습니다." 1967년 극단 '산하' 연출부에서 일을 시작했고, 1974년 '서울 말뚝이'가 첫 연출작이다. 30년간 '마당놀이'를 지켜오면서도 정통연극으로 국내 연극계 한 획을 그은 대표 연출가. 40여년 연극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앞으로 가기도 바쁜데 뒤돌아볼 시간이 어디 있어요. 하하. 난 그냥 계속 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대표작이 뭐냐 잘 물어요. 그럴 때면 '아직 없어, 앞으로 만들 거야' 그리 말합니다." 연극에 대한 소신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는 연극을 '인간학'이라고 말한다. "연극은 사회적인 효용성이 중요해요.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보여주는 게 연극이라고 봅니다. 독한 작품은 체질적으로 못해요. 내가 무뚝뚝한 면도 있지만 독하진 못해요. 거절도 못하고, 그래서 손해도 많이 보잖아요. 하하." 최근 연극계에 대해선 거침없는 쓴소리도 했다. "굵직한 작품은 없고 아이디어만 난무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삶이나 인간에 대해 천착하는 작품보다 감각적인 것에 치중된 작품이 많아요. 상을 받은 작품들을 봐도 대체 받을 만한가 그런 생각을 해요. 기준이 뭔지 모르겠고. 연극하다 교수를 하면 다시는 연극을 안 하는 사람도 많아요. 교수가 되기 위해 연극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에요. 이러니 교육이 제대로 되겠어요. 인문학의 위기하고 연극계의 위기는 맥락이 비슷해요. 우리 사회가 인문학적인 관심이 많아져야 더불어 연극도 살아나는 겁니다." 그가 초대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는 국립극단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올리는 연극마다 흥행력과 작품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국립극단의 크레딧(신용) 회복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레퍼토리 시스템을 안착시킬 수 있는 전용극장을 만드는 게 앞으로 과제"라고 했다. 국립극단을 맡은 이후 가장 힘든 건 산에 오를 시간이 없다는 것. "걷기를 좋아하는데 그걸 못하니 가장 힘들죠. 매일 산에 오르는 게 하루의 시작이었는데 요즘엔 그럴 형편이 못 되잖아요." 이 바쁜 연출가는 '화선, 김홍도'가 끝나면 8월엔 부인 김성녀씨의 일인극 '벽속의 요정'도 연출한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사진=박범준기자
2011-06-27 20:43:351600년대 한양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출인 김생과 사대부 여인 홍랑과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뮤지컬 '피맛골 연가(戀歌)'. 세종문화회관이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이 대형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피맛골 연가'의 전 배역을 내달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는다. '모차르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한 유희성씨와 '벽속의 요정' '허삼관 매혈기' 등의 대본을 쓴 매삼식 작가,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통해 감각 있는 음악을 선보여 온 장소영 작곡가 등이 만드는 작품이다. 오는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오디션은 내달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0-04-22 17: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