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떤 노부인이 거의 일주일째 대변을 보지 못했다. 전에도 간간이 변비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대변을 보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노 부인은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속이 느글거린다고 하면서 먹지를 못했다. 노부인의 아들은 어머니의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 민간에서 변비에 좋다는 약초를 구해왔다. 바로 대황(大黃)이었다. 대황은 원래 막힌 것을 잘 뚫어 주고 덩어리를 풀어지기 때문에 열성 변비에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난리를 평정하는 효과가 있다가 해서 일명 ‘장군풀’이라고 부른다. 아들은 대황을 끓여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노모가 한입 먹어 보니 맛이 매우 썼는데 그래도 아들이 변비에 좋다니 눈을 찔끔 감고 마셨다. 노모는 대황탕을 한 사발 마시자 배가 좀 아파졌고 장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시원하게 설사를 했다. 설사는 나오다 못해 맑은 물까지 나왔다. 아들이 “이제 어머니의 변비가 나은 것 같습니다.”라고 좋아했다. 그러나 노모는 설사를 한 후 변비가 전보다 더 심해졌다. 아들은 다시 대황을 더 많이 끓여서 드렸다. 그랬더니 더 심하게 설사를 하고서는 변비는 더욱 심해졌다. 노모는 배가 아파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노모를 모시고 약방을 찾았다. 아들은 의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원래 대황을 처방하면 안되네. 노인의 변비는 주로 진액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데, 대황을 쓰면 심한 설사로 진액을 소모시키니 오히려 변비가 심해진다네. 대황처럼 강한 약 대신에 대장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 줘야 하네.”라고 했다. 의원이 진찰을 해 보더니 “어머니는 장이 건조함으로 생긴 변비네. 이런 노인성 변비가 생기면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 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네. 기가 상기되어 정수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 이때 열성 변비에 사용하는 대황을 잔뜩 달여 먹였으니 진액이 소모되면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네.”라고 했다. 아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때 몇 가지 약재를 넣어 죽을 만들어 두어번 먹으면 하기가 되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가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게 될 것이네. 그럼 불편한 증상도 모두 사라질 것이네.”라고 했다. 의원이 건네 준 처방은 바로 차조기씨와 삼씨였다. 아들이 “이것을 어떻게 먹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것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해서 가로 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짜내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으면 되네. 변통이 되더라도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네.”라고 했다. 의원의 처방은 바로 일명 소마죽(蘇麻粥)이었다. 소마죽은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風秘, 건조함에 의한 변비)와 혈비(血秘, 혈허로 인한 변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산후에 생긴 변비를 치료하는 처방이었다. 소마죽은 왕의 변비에도 처방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아들은 재차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서는 노모를 모시고 집으로 향했다. 노모와 아들이 간 후에 의원의 제자가 묻기를 “스승님, 차조기씨를 처방하셨는데, 어떤 약재입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차조기씨는 자소자(紫蘇子)라고 하는데, 바로 자소엽의 씨앗을 말한다. 차조기씨는 기운이 치밀어 오르며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도 좋고, 하기작용이 강해서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폐기로 숨이 찬 데도 쓰고 목이 칼칼하여서 막히는 매핵기에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가 “반드시 자소엽의 씨앗을 사용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차조기는 뒷면이 녹색인 것과 자색인 것이 있는데, 녹색인 것을 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약용해야 한다.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자소엽(紫蘇葉)이라고 한다. 자소엽은 식중독에 의한 복통, 설사에도 다용되고 특히 여러 가지 생선이나 고기와 같이 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마자인은 어떤 약입니까?” 의원은 “마자인은 대마의 씨를 말한다. 보통 의서에 화마자(火麻子)나 마자인(麻子仁)이라고 쓰여 있다. 마자인은 특히 대장에 풍열이 몰려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특효가 있다. 그러나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정기를 잘 나가게 하고 양기를 약해지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마자인은 껍질이 있는데, 껍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의원은 “마자인은 원래 껍질을 벗겨내고 약용해야 하는데, 껍질을 벗기기가 무척 어렵다. 껍질을 벗기는 방법으로 물에 2~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껍질이 터진 다음 햇볕에 말려 기왓장 위에 놓고 비벼서 씨알을 받으면 된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제자는 “노인들의 변비에 좋은 다른 것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장을 촉촉하게 해주면 좋다. 그래서 우유를 졸여서 먹거나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먹으면 좋다. 또한 기(氣)가 돌지 않는 노인에게는 귤껍질과 살구씨를 함께 꿀로 반죽해서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폐는 대장의 짝으로 폐기가 약한 경우는 황기와 귤껍질, 마자인을 함께 가루내서 꿀에 버무려서 먹어도 좋다.”라고 했다. 제자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한의사들은 현재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마자인을 약용하고 있다. 마자인은 대마의 씨앗이다. 껍질에도 소량이기는 하지만 환각 물질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한의사들은 합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중에는 햄프씨드라고 판매되는 것도 햄프종이란 대마의 씨앗인데, 껍질을 제거한 후 분쇄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마자인 대신에 햄프씨드를 이용해도 좋다. 노인의 변비에 함부로 설사를 시키면 안된다. 예를 들면 자극성 하제(下劑)를 자주 쓰면 설사로 인해서 대장은 더욱 건조해지고 변비가 심해진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곁들여서 식사도 충분하게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말린 나물보다는 싱싱한 채소로 먹는 것이 좋다. 노인의 변비에 바나나도 좋다. 바나나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해서 젤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대장을 촉촉하게 해준다. 그래도 대장이 건조하면서 경련성 복통이 있으면서 변비가 심한 노인들에게 좋다. 다만 덜 익은 바나나에는 탄닌성분이 많아 오히려 변비가 심하게 하기 때문에 노랗게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한다. 평소 참마를 갈아서 마즙을 즐겨 마셔도 좋다. 노인의 변비는 무엇보다 장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 * 제목의 ○○○은 ‘소마죽(蘇麻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老人藏府秘澁, 不可用大黃, 緣老人津液少, 所以秘澁, 若服大黃, 以瀉之津液, 皆去, 定須再秘甚於前, 只可服滋潤大腸之藥更用. (늙은이가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데는 대황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늙은이가 진액이 적어져 변비가 생긴 데 대황을 써서 설사시키면 진액이 더 없어지기 때문에 변비가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대장을 눅여 주고 좋게 하는 약만 써야 한다.) ○ 蘇麻粥. 順氣, 滑大便, 治老人, 虛人, 風秘, 血秘, 大便艱澁, 婦人産後便秘, 皆宜服之, 蘇子麻子, 不拘多少等分, 同擣爛, 和水, 濾取汁, 粳米末, 少許, 同煮, 作粥食之, 久服, 尤佳. 一老婦, 忽爾腹痛, 頭痛, 惡心, 不食, 正是, 老人風秘, 藏府壅滯, 氣聚胸中則腹脹, 惡心, 不欲食, 上至於顚則頭痛, 神不淸, 服此粥, 兩啜而氣泄下, 結糞, 十餘枚, 藏府流暢, 諸疾自去矣. (소마죽.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와 혈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몸푼 뒤에 생긴 변비를 치료한다. 자소자, 마자인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짓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짠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 어떤 늙은 부인이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서 먹지 못하였는데 이것은 풍으로 대변이 막힌 것 때문이었다.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기가 위로 정수리까지 올라가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다. 이 때에 이 죽을 두 번 먹으면 기가 빠지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면서 여러 가지 병이 저절로 낫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2-05 11:19:37[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외과 의사가 빨대로 변비를 고칠 수 있다고 전해 화제다. 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53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영국NHS(국민보건서비스)의 일반외과인 카란 라잔 박사는 "변비로 고통받고 있다면, 물 한 잔과 빨대를 가지고 화장실에 가라"고 조언했다. 라잔 박사는 “변기에 앉아 빨대를 이용해 물에 거품을 불어 넣으면 된다”며 “신체의 소화를 조절하는 미주신경을 활성화해 장에 수축을 유발하고, 힘을 주지 않고도 변을 보기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거품을 부는 것은 더 적은 압력으로 쪼그려 앉기를 하는 것과 같은 물리적 효과를 유발한다”며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골반기저근(골반 바닥을 형성하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촉진해 변비 증상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법대로 하면 복강 내 압력을 높여 변이 장을 통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장과 뇌의 연결을 강화하는 횡격막 호흡법"이라고 덧붙였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자세, 배변에 유리 이 밖에 변 배출을 도와 변비를 개선한다고 알려진 또 다른 자세는 '변기에 앉았을 때 상체를 앞으로 숙이기'다. 옆에서 봤을 때 배와 허벅지의 각도가 약 35도에 이르면 항문과 직장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치골 직장근의 길이가 길어진다. 이러면 복압이 높아지면서 대변이 더 원활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허리를 90도로 꼿꼿이 세우거나 상체를 뒤로 젖히면 구부러진 대장 끝이 쾌변을 방해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로뎅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처럼 상체를 숙이는 자세가 배변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간혹 쭈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에서는 변이 잘 나오는데, 양변기에서는 잘 안 나온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차이가 바로 '자세'에서 나온다. 양변기를 사용할 때 변이 잘 나오는 자세, 즉 쭈그려 앉은 듯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 발 아래 받침대를 놓는 것도 방법이다. 싱가포르 신장전문의 다리아 새도브스카야 박사는 지난해 "한쪽 다리를 다른쪽 다리 허벅지 위로 올리고 몸통을 회전시키는 자세를 취하면 변이 잘 나온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세는 일종의 '셀프 마사지'로 작용해 대변이 더 빠르고 쉽게 나올 수 있게 돕는다"며 "가벼운 변비가 있을 때 아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대변을 볼 때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복압이 가해지면서 장을 자극해 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횡격막을 상하로 움직여 호흡하게 되는데, 이때 장이 마사지 되면서 위장의 활동이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배를 따뜻하게 해 장의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3 08:05:32[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가정용 상비약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가정용 상비약으로 쓰기 좋은 소화제와 변비약, 기미치료제를 출시중이다. 일양약품은 8가지 복합성분 기능성 소화제 ‘멀티속정’을 내놨다. 멀티속정에는 침강탄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메타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 세가지 성분이 들어갔다. 위산을 중화해 위점막의 자극을 줄이고 점막보호 및 속쓰림에 도움을 준다. 탄수화물 소화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와 단백질 소화를 촉진하는 ‘프로테아제’, 채소, 과일에 있는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 ‘셀룰라제’가 함유, 원활한 소화를 돕는다. 또 불균형한 위장관 운동 조절에 도움이 되는 ‘트레미부틴말레산염’과 위점막수복제로 사용되는 ‘감초 가루’등이 함유돼 위장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멀티속정은 180정 병포장으로 1회 2정, 1일 3회 매 식간 복용한다. 일양약품은 이 의약품이 일반적인 소화불량증상의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가정 상비약으로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양약품이 출시한 ‘장제로큐 장용정’은 도큐세이트나트륨, 센나엽가루, 비사코딜로 이루어진 복합 변비약이다. 대장 내 딱딱한 변을 부드럽게 하는 도큐세이트와 자극성 하제인 비사코딜, 센나엽기루는 장의 연동을 촉진해 변비에 효과적이다. 장제로큐 장용정은 1회 1~2정을 1일 1회 취침시(공복시) 복용해 다음 날부터 약효가 발휘되는 형태고 변의 모양과 상태에 따라 조금씩 증량 또는 감량하여 변비증상을 완화 한다. 동아제약은 기미치료제 멜라노사크림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멜라노사크림은 동아제약의 브랜드인 색소침착치료제 멜라토닝크림의 패밀리룩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한다. 멜라노사크림은 멜라토닝크림 대비 주성분인 히드로퀴논이 2배 함유해 착색이 심한 기미나 검은 반점 등에 사용하면 착색 완화에 도움을 준다. 주성분 히드로퀴논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인 타이로시나아제를 억제해 멜라닌이 과도하게 생산되는 것을 방지한다. 가벼운 백색 크림 제형인 이 제품은 1일 1~2회 환부에 국소적으로 톡톡 찍어 도포한다. 낮 시간 외부에서 사용 시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도포해야 하기에 취침 전 사용을 권장한다. 리뉴얼된 멜라노사크림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22 14:40:07[파이낸셜뉴스] 한국파마는 변비 치료제 '크리롤액'이 6개월에서 7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소아용 치료제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크리롤액은 8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이 복용할 수 있었다. 이번 소아 연령 승인으로 처방 대상이 넓어지고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리롤액은 한국파마와 인트로바이오파마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액제형 변비치료제다. 개발은 인트로바이오파마가 맡았으며, 한국파마가 기술이전 받아 생산 및 허가를 진행했다. 회사는 추가적인 신제품 개발 또는 허가에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다. 한국파마 측은 "기존 가루 형태의 산 제형의 제품은 물에 녹여 복용해야 하지만 소아 연령을 추가한 크리롤액은 섭취가 용이한 액제형 제품”이라며 “소아 전용 포장단위를 출시할 예정으로 소아의 변비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성인용 크리롤액 매출에 소아용까지 더해지면 5년 후 매출 기여는 연간 3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중추신경계(CNS)와 소화기 제품 모두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04 09:35:35[파이낸셜뉴스] 변비는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여성에서 변비가 더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배란 직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대장의 운동을 저하시켜 변비를 유발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이창훈 교수는 "많은 여성이 변비에 괴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변비가 만성화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라며 "이때 부작용 없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22일 조언했다. 배변의 주기가 3일을 넘기면 배변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수분흡수가 많아지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시 항문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장에 쌓인 대변으로 독한 냄새의 방귀, 복부 팽만감 복부 통증,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처럼 잔변감이 발생한다. 대변은 물이 75%를 차지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이 15~20%, 세균이 5%를 차지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변비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배변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편안한 배변이 이루어지는데 섬유질 섭취나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게 되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장의 활동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움직임이 원활하면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나 활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잘 발생하며, 특히 가임기 여성은 생리를 앞두고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배란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자궁수축을 억제하는 동시에 장의 수축 운동도 억제하기 때문에 배번 활동이 둔해지고 부종이나 피부에 문제가 잘 생기게 된다. 또 간(肝), 담(膽), 췌장(膵臟) 등 소화에 관여하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신경 손상과 같은 기존의 병이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장기간의 약물복용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변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가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과일 채소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대변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식사 후 20~30분간의 걷는 운동으로도 장 운동성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할 수 있다. 오랫동안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만성적으로 변비가 반복된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 시 체질을 구분하고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해서 치료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허증은 장부의 정기(正氣)가 부족하거나 저항력이 약해짐을 말하며, 실증은 사기(邪氣)가 왕성하거나 사기와 정기와의 싸움이 격렬함을 나타낸다. 실증의 변비는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대변이 딱딱하고 검고 동글동글한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양명경에 해당하는 장위를 깨끗하게 해서 맺힌 것을 풀어주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하기 만들기 위해 대황, 망초, 지실, 후박 등을 이용한 승기탕(承氣湯) 종류 약을 사용한다. 허증의 변비는 말 그대로 몸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큰 병에 걸렸거나, 나이가 많거나,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생긴 변비가 이에 해당한다. 대변이 묽고 가는데도 잔변감이 크다. 이때에는 음혈(陰血)을 자양(滋養)하고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여 윤기를 주어 풀어야 해서 당귀, 지황, 도인, 마자인, 황금 등을 이용한 윤조탕(潤燥湯) 같은 약을 사용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2 10:37:02[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11세 소녀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단순 변비'로 진단받고 집에 온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간) 웨스트미들랜즈주 코번트리 법원 검시소에서 숨진 소녀 애나벨 그린할그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영국 워릭에 사는 애나벨 그린할그는 지난 2022년 10월 13일 복통을 호소해 부모와 함께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변비로 진단 내렸고 집에 가도 좋다는 의사의 말에 소녀와 가족은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애나벨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딸의 방에 들어간 아버지는 의식이 없는 애나벨을 발견하고 바로 999(영국 응급상황서비스 번호)에 전화했다. 애나벨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애나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차례 심한 복통을 경험해 병원에 가긴 했지만 별다른 질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부모는 딸의 사망에 병원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의료 과실 변호사를 통해 소송절차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나벨의 부모는 "딸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여겼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애나벨이 반응하지 않아 정말 충격적이었다"라며 "딸의 죽음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애나벨 사망에 대한 조사는 오는 14일 코번트리 검시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부모는 "조사에서 모든 것을 다시 듣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딸을 기리고 18개월 이상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애너벨의 사건을 다루며 자녀를 응급실에 꼭 데려가야 할 경우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발작으로 몸을 떨거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음. △액체 또는 고형물에 의한 질식. △호흡 곤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흉곽 아래로 배를 빨아들임. △깨어있지 못함, 몇 초 이상 눈을 뜨고 있지 못함. △피부·혀·입술이 파란색 또는 회색으로 창백하거나 얼룩짐. 갈색 또는 검은 피부의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회색·파란색으로 나타날 수 있음. △축 늘어지는 상태. 고개가 옆이나 앞뒤로 넘어감. △분출하거나 고일 정도의 심한 출혈. △사고·폭행 등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 △뇌졸중 징후.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고, 양팔을 못 들거나 말하기 어려움. △갑작스럽고 급격한 붓기. 입술·입안·목·혀 등의 부종. △갑작스러운 혼란, 동요, 이상 행동, 멈추지 않는 울음.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3 21:12:52[파이낸셜뉴스]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된 이후, 만 4세가 넘으면 성인처럼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변의가 있어도 참거나 배변을 미루는 일이 잦다. 아직 배변활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단체생활이나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소아변비 증상에 대해 “변비가 4~5일 이상 지속되면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또는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식사량이 줄어들기도 한다"며 "변이 차 있는 장이 방광을 압박해 야뇨증이나 빈뇨 증상도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야뇨증이 있는 아이라면 변비 여부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11일 조언했다. 아이가 반복적인 변비 증상을 보이고 변비가 심할 경우, 원인에 맞는 치료와 증상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야 식욕도 기복이 심하지 않아 성장을 잘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위와 장에 열이 많아 생기는 변비(열비)로,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변이 단단해지며 생긴다. 아이의 얼굴이 붉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시원한 물을 자주 찾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시원한 성질의 약재로 대장의 열을 식히고 건조한 것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운이 부족해서 장이 운동을 못해 생기는 변비(허비)로, 체격이 왜소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얼굴에 윤기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허약한 아이가 전신의 기와 진액이 부족해 생기는 변비이고 잘 낫지 않아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 기능을 돕는 약재와 함께 기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변비(기비)가 생길 수 있는데,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 대변이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단단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대변을 계속 참으려고 한다. 그러나 장내 대변이 크고 딱딱해지면 배변 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변비가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배변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아침, 저녁 식사 후에는 위-대장 반사작용이 강하게 일어나 배변이 용이하므로 하루 한번 5분 정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섬유질이 많은 미역,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채소, 푸룬과 같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탄닌 성분이 들어가 있는 감이나 덜 익은 바나나 등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우유, 치즈, 요구르트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복부 마사지가 도움되는데, 중완혈과 천추혈 자리를 지압해주면 좋다. 중완혈은 명치 끝과 배꼽을 이은 중간부위에 위치하며, 천추혈은 배꼽 양 옆에서 손가락 새 개정도 너비 옆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손바닥으로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다가 중완혈과 천추혈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지압해준다. 또한 따듯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항문 괄약근의 이완을 도와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1 10:29:48양배추, 올리브, 요거트 이 세 가지 식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3대 장수 식품이라는 것이다. 그 중 우리와 가장 오랫동안 밀접하게 사용된 식품은 바로 양배추로 위염, 위궤양 등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양배추는 '위와 간을 튼튼하게 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손상된 위의 회복을 돕고 독소를 제거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고 독성이 없어 주로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에 다량 함유된 유황, 염소, 비타민 K와 비타민 U 등의 성분이 위장의 점막을 강하게 만들고 위 점막 손상 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좋고, 위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양배추는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서 혈중 수분량이 증가해 발생하는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좋은 칼륨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양배추는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능이 있어 혈액을 맑게 해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가 많아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고, 상피세포 재생을 촉진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나트륨의 함량은 적고 포만감은 높은 음식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대용으로 먹기에 좋을 뿐 아니라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할 때 생기기 쉬운 변비를 해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여 건강과 미용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채소라 할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칭송을 받는 양배추, 한의학에서도 효능이 뛰어난 식품으로 익히 알려졌다. 주재료나 부재료 모두 훌륭하게 쓸 수 있는 양배추로 내 몸 건강과 외모를 동시에 잡아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4-02-29 18:19:54[파이낸셜뉴스] 설 명절 기간에는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최근에는 고향을 찾지 않고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색다르게 명절을 즐기는 경우도 많고, 집에서 휴식을 하며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기 마련이다. 차례상에 차려진 음식이나 열량이 높은 명절 음식이 아니더라도 여행지에서, 혹은 집에서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명절 '확찐자' 단기간에 살 빼다가는 심한 변비 올 수도 명절이 지나고 나면 체중이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단기간에 살을 빼겠다는 다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격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은 늘 무리를 주듯 다이어트도 짧은 시간 내에 큰 효과를 보겠다고 무리하면 장 건강을 망칠 수 있다. 명절에 '확찐자'들이 우선 선택하는 방법은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이다. 기존에 먹던 모멘텀에서 갑자기 식사를 거르거나 양을 많이 줄이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섬유질 흡수와 수분량도 감소해 배변이 어려워지게 된다. 다이어트가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먹는 것을 통제해 살을 빼면 근력이 약해지는데 이는 변비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변비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식생활 습관의 변화 등에 의해 점차 증가해 약 16.5%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여성과 노인층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변비 환자가 많지만 실제로 의원이나 병원에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환자 스스로 변비를 진단해 기능성 식품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거나 자극성 완화제가 포함된 변비약을 구입하여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비가 생겼다고 무분별하게 변비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 등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약에 내성이 생겨 만성 변비가 올 수 있다.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긴 변비는 식습관 조절로 단시간에 회복할 수 있으니 만성 변비로 악화되기 전에 올바른 식습관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습관적인 변비약 복용은 약에 내성이 생겨 약의 도움 없이는 배변이 어려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침 거르지 말고, 운동 병행하며 다이어트 해야 명절 이후 감량을 위해 아침을 굶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면 변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밤 사이 비워진 위는 아침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면서 장운동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장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많이 차게 만들 수 있으므로 조금씩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도 변비 해소에 도움 된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복근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은 장을 자극한다. 변비가 심할 때는 좌욕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충분히 담가주면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배변활동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08 10:25:52[파이낸셜뉴스] 변비에 걸리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연구진은 실험쥐를 통해 장 운동이 느려지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뇌 변화를 확인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751만명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변비 유무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환자 비율을 통해서도 그 위험성을 찾아냈다. 24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GSIT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은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과 기초-임상 융합연구를 통해 장 운동과 알츠하이머병의 인과관계를 밝혀냈다. 김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 몸 속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 가설에 대한 강력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은 물론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선 장 운동에 따른 뇌 변화를 살펴봤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실험쥐는 느린 장 운동과 변비로 인해 먹은 음식이 위장관 통과 시간이 느렸다. 연구진은 이 실험쥐에 설사를 멎게 하고 장 운동을 느리게 하는 지사제를 먹인 뒤 뇌 상태를 관찰했다. 그결과,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속 면역세포 '미세아교세포'가 증가했다. 이는 기억력 저하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대장 조직의 유전자 변화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견되는 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이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박테리아에 대한 방어 유전자가 감소하는 등 장 조직의 병적 변화가 나타났다. 이와함께 실제 한국과 일본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결과, 약 313만명의 한국인과 약 438만 명의 일본인에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인 환자에서 2.04배, 일본인 환자에서 2.82배 높았다. 이 데이터에서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 교수는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과학 학술지인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24 11: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