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84회 미술품 경매에 총 97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13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4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근대 미술사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섹션 ‘Modern Moments’를 새롭게 구성해 이인성, 박수근, 변시지, 장발 등 국내 근대 화가들의 희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천경자(1924-2015)의 대표작 '윤삼월(135.5×94.5cm, 1978)'도 8억5000만원~12억원에 나와 주목된다. '윤삼월'은 윤달인 3월을 뜻한다. 옛 풍속에서 윤달은 묘를 옮기거나 혼례를 올려도 탈이 없다는 길한 시기로 여겨졌다. 이처럼 충만한 기운을 담은 화면에는 봄꽃, 사슴, 백조, 새 등 천경자의 대표적인 소재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의 1981년 작품 'Profil au Bouquet'이 추정가 3억~6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꽃다발을 든 여인의 옆모습을 중심으로 샤갈 특유의 몽환적 이미지들이 화면을 채운 대표작이다. 여인 주위에는 남성의 옆모습, 머리 위 양, 바이올린 연주자, 춤추는 인물들, 해와 달 등 신비로운 상징들이 등장한다. 꽃다발은 연인을 상징하고, 바이올린은 샤갈의 유대인 정체성과 자전적 요소가 투영된 상징적 모티프다. 박수근(1914~1965)의 '나무와 행인(1964)'은 추정가 2억8000만~5억원, 변시지(1926~2013)의 '폭풍의 언덕(1987)'은 2억~5억원에 추정가가 매겨졌다. 추정가 2억5000만~4억5000만원에 나온 이인성(1912~1950)의 '사과나무'(38×45cm)는 대구 정착 이후 제작된 향토적 정서가 담긴 정물화로, 화면 가득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풍요로운 기운을 전한다. 이밖에 고미술에서는 '구사선생조천첩 4권 일괄'(조선 1624년, 22×38cm (4권)이 추정가 7000만원~1억원에 출품됐다. 문신 권엽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날 때 받은 송별시를 묶은 시첩이다. 당대 문인 약 120명의 친필이 담겨 있으며, 산수도·사군자·초충화 등 회화 16폭이 포함된 귀중한 문화 사료다. 출품작 프리뷰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3 14:02:22[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로 제한된 미술관 관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귀포시가 올해부터 이중섭미술관·기당미술관·소암전시관 등 3개 미술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미술관을 조성한다. 서귀포시는 이달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술관 활성화 사업으로 ‘서귀포시 3개 공립미술관 연계 디지털 전시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공모사업'에 서귀포시가 참여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종합심사를 거쳐 지난 5일 최종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50%에 지방비 50%를 매칭해 총 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귀포시는 오는 12월까지 3D·VR 기술 기반의 스마트미술관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3개 공립미술관 작품 통합 전시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중섭미술관·기당미술관·소암전시관 소장 작품 150여점이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콘텐츠화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쉽게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된다. 서귀포시는 3개 미술관의 대표 작가(이중섭·변시지·현중화) 대표 작품들을 고해상도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컨텐츠화해 플랫폼에 게시함으로써, 미술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안심하고 작품들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인과 사회적 약자 모두 작품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은 영상과 오디오 도슨트(작품설명), 수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양승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 서귀포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품격 높은 다양한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민의 일상이 문화가 되는 문화거점도시로 발돋움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07 12:00:46'폭풍의 화가'라 불리며 세계적인 화가 반열에 올랐던 변시지 화백이 지난 8일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1926년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변 화백은 1931년 여섯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청년기를 보냈다. 1948년에는 일본 최고 권위 미술전 '광풍회전'에서 최고상을 받아 유명 화가 반열에 오른 고인은 1957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라벌예대 교수를 거쳐 1975년부터 제주대 교수로 근무하며 고향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작품 2점을 상설 전시하는 등 세계적인 화가로 평가받았다. 폭풍이 치는 바다, 초가집, 까마귀, 기울어진 소나무, 어깨를 움츠린 사내 등을 즐겨 그려 '폭풍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이학숙 여사와 아들 정훈씨가 있다. 고 변 화백의 유해는 10일 서귀포시 하원동의 가족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13-06-09 17:34:34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감정위원회는 12일 변시지화백 작품 ‘조랑말과 소년’진품 감정 파문과 관련 이달중 2차 감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변시지 ‘조랑말과 소년’에 작품감정에 대한 감정위원회의 입장발표 전문.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04-12 18:20:57서울 인사동 새내기 화랑주인의 ‘그림 빌려주면 새끼 쳐 주겠다’ 충격 고백 기사보도 이후 두달 만에 미술품 전문위조 조직이 잡혔다. <본지 2월14일자 참조>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변시지 이만익 등 유명 화가들의 100여점을 몰래 위조해 전국의 화랑 등에 팔아온 혐의로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씨(51)를 구속하고 복씨의 동생(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최모씨(4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노모씨(64) 등 무명 화가 4명을 고용해 경기도 파주, 안양, 안산 등의 위조 ‘공장’에서 각자 자신있는 분야의 그림을 맡아 전문적으로 대량 위조를 해왔다. 이들은 화랑에서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몰래 빼낸 뒤 습자지를 대고 베끼거나 화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뒤 그대로 따라 그리는 수법으로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유명 화가들의 도록이나 팸플릿에 나온 그림을 토대로 위작을 그렸으나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종로구 모 화랑에서 최씨가 훔쳐온 변시지의 ‘해녀’, 이만익의 ‘가족 -달꽃-’과 ‘가족 -만남-’ 등 진품 3점은 직접 ‘공장’으로 가져와 베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그린 변시지 화백의 위작은 모 감정기관에서 진품 감정까지 받았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복씨 일당은 이중섭과 변시지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 90점을 위조하고 시중에 나도는 유명 화가 천경자, 박수근의 위작 38점을 구입한 뒤 이중 108점을 화랑과 수집가들에게 팔아 1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중섭과 변시지 외에도 이만익, 도상봉, 변종하 김환기 등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림값이 치솟은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위조 대상으로 노렸으며 이들이 유통한 가짜 그림 108점의 진품 시가는 101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크기가 작은 그림은 화가들도 ‘잘 그렸네’라고 감탄할 정도로 똑같이 위조를 했다”며 “변시지나 이만익 등 80세 이상의 고령 작가들은 사후 그림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퍼져 이와 같은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동 모 화랑주인은 “캐고 또 캐면 인사동 화랑가에 원자폭탄급 파문이 일 것”이라면서 “‘위작을 봐도 아니다고 말하지 말라’는 일부 화상들의 인식이 변화를 갖고 행동을 바꾼다면 위작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04-03 15:01:30원로작가 변시지화백의 호당 1000만원 작품값이 미술애호가들사이에서 시끌벅적하다. 본지에 ‘변시지화백 호당 1000만원’(1월 9일자 참조)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자 미술시장의 개미군단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카페 ‘미술투자클럽’회원(1054명)들은 ‘이중가격의 절정이다’와 ‘이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미술투자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ID 인상파는 “과거 전시회에서 호당 2000만원을 부른다는 소리가 있었다”며 “변시지 작가의 최근 경매기록은 대개 호당 100만∼150만원대였고 작년 9월 서울옥션에서 60호 무제가 3000만원에 팔린 것이 작가의 경매 최고기록”이라고 밝혔다. 이때문에 ID colonoscopy 회원은 “이중 가격의 절정이다. 미술시장이 언제 정신 차릴런지”라며 비난했고 ID그림좋아 회원은 “심하네요”, ID 미소회원은 “요즘은 전시장 구경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곳이 많아진다”며 꼬집었다. 회원들은 낙찰받은 경매작품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갖고 있었다. ID tentra회원은 “60호 작품은 모화랑이 경매에 내고 자기가 낙찰받은 자기매매된 작품”이라며 “그외 낙찰된 진품과 위작은 작가의 도록이나 홈페이지 그 어디에도 없는 작품으로 작가의 감정을 받지 않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술시장의 후진성이 그나마 옥션이 들어 오면서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윤이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이용하도록 마련한 사설경매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왜곡)이 가능하다”며 “일반 컬렉터들이 작품을 구매자로서 참여하긴 쉬워도 작품을 판매하려면 높은 진입장벽이 쳐진 매매구조, 누가 누구에게 판매하였는지 알 수 없는 유통구조, 진품인지 위품인지 불확실한 작품확인구조 등 이런 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화 해야 옥션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하지만 논쟁을 벌이면서도 회원들은 변화백의 작품성엔 높이 평가했다. ID 까칠이회원은 “변시지 화백 작품은 마음에 새 힘을 주는 집처럼 휴식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호당 1000만원은 좀 강하지만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일본에서 제 친구가 10년전에 호당 300만엔에 구입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ID 기봉이 회원도 “한국 화가로는 한봉덕, 이한우, 변시지화백을 좋아한다. 자기자신의 길을 40년이상 사신분들이고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했고 ID tentra회원도 “언젠가 봤던 변화백의 120호 작품은 힘있고 아주 좋은 명작”이라며 “변화백의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당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논쟁과 관련,미술시장의 한 관계자는 “원로작가들의 작품가격은 시장의 형평성과 무관하고 지나치게 높게 호가한다는 선입견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 가격을 받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정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점차 성숙되고 있는 시장과 컬렉터의 수준에 맞게 작가 자신도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01-16 15:52:56※인터뷰/복기성 미술관 가는길 대표 ‘제주도의 혼’ 원로작가 변시지화백(80)의 호당 1000만원이라는 작품값이 인터넷에서 한창 논쟁이다. 변화백의 작품은 그동안 경매시장이나 일부 중개인(나까마)을 중심으로 거래되었다지만, 변화백 작품의 뛰어난 수작은 구하기 힘들다는 게 컬렉터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더욱이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화백은 서울의 미술동네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어 미술시장에서 변화백의 작품 값은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서울의 신생 갤러리에서 변시지화백의 작품이 대거 소개된 전시회가 열렸다.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미술관가는길’이라는 갤러리였다. 갤러리는 개관 초대전으로 변화백의 작품 40여점을 전시했다. 이때부터 변화백의 작품은 미술시장에 활발하게 거래됐고 작품값 또한 수면위로 올라왔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너무 비싸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시를 주관했던 ‘미술관가는길’ 복기성 대표를 만나 변화백 작품값과 판매에 대해 들어봤다. 복대표는 거침없고 시원시원했다. 손자들이 있는 할머니라지만 집에 ‘틀어박혀있는 스타일’이 아니고 흑백이 분명하다고 했다. 성격이 화통했다. ―변화백의 작품값이 호당 1000만원에 대해 말들이 많다. ▲저도 처음엔 호당 1000만원주고 누가 살까 했어요. 고객들이 얼마냐고 물을 땐 스스로도 지레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주저주저 망설였어요. 하지만 어떤 고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훌륭하신 분 그림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너무 송구하다”며 선뜻 작품을 사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감동한 나머지 그분에게 200만원 깎아드렸습니다. 6호를 5800만원에 팔았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작품값을 깎는 사람은 없었어요. 호당 1000만원이 비싸다고 하지만 작품값은 고객이 판단할 일 아닐까요? ―변화백과 전시는 어떻게 이뤄졌나. ▲미술관가는길을 오픈하기 전에 아주 작게 화랑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변화백님 작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어요. 한두 명이 아니었죠. 저는 변화백이 그렇게 유명한 분인지 몰랐어요. 지난해 봄 쯤 갤러리오픈을 앞두고 변화백을 찾아뵙고 전시를 하자고 부탁했는데 싫다고 완곡하게 거절하더군요. 신생화랑이라는 이유였던 것 같아요. 작가들은 같은 값이면 명성있는 화랑에서 해야 명예도 얻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변화백님의 승낙을 얻어냈지만, 호당 값이 너무 비싸서 500만원을 제안했어도 변화백 측은‘호당 1000만원이하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작품 판매보다는 유명작가 전시를 하니 갤러리 홍보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전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어요. 당시 주로 소품을 전시했는데 2∼3점을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어떤 고객은 변화백 작품은 10억을 주고도 안팔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변화백 마니아층이 있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갤러리 운영을 해보니 어떤가. 다른 화랑주들하고 교류는. ▲작품값도 따지고 보면 시장논리에서 작전주처럼 띄우기인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부동산투기처럼 터트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많이 들어요. 박생광작품의 경우 3년전부터 가격을 띄우고…지금은 작품을 안내놓잖아요. 또 작가들도 보면 대형화랑, 유명화랑에서 전시를 해야지 알아준다고 하는 생각들이 강해요. 주변인 인사동에서 화랑대표들하고의 교류는 없는 편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아는 사람에게 위작을 진작으로 잘못 구매한 적도 있어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지요. 한편으론 신의에 대한 큰 배신감에 화랑도 때려치고 싶었고 목을 맬까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어요. 저는 화랑주들은 예술을 사고파는 사람이기에 정이 있을줄 알았어요. 그런데 청계천에서 배추장사 하는 사람들보다 더 삭막하더라고요. (무슨 일이 또 있었나요? 묻자) 한 번은 어떤 화랑주인을 길거리에서 만났는데, 포장된 그림을 들고 가는 거예요. 제가 물었죠. 무슨 그림을 사셨어요?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급히 지나치길래 더욱 궁금해져 뒤따라갔는데 그 앞에서 문을 잠그더군요.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어요. 그런 일을 겪고서야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짧은 순간이지만 무척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지요. 갤러리 운영이나 기획, 판매에 이르기까지 저 혼자 하고있어요. ―앞으로 전시계획은. ▲원로작가 전시를 추진하고 있어요. 어휴 그런데 원로 작가분들이 내세우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요. 예를 들어 수익 배분을 8(작가):2(화랑)로 하자는 분도 많고요. 그런데 그분들의 작업을 보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감안해 조율을 해야겠지요. 몇 분의 원로작가들의 작업실을 가봤는데 너무나 고독하고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또 후세에 남을만한 작품을 많이 가지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윤중식 권옥연 등 원로작가들 대부분 호당 1000만원 정도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물론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봐야 옳겠지요. 그분들 작업을 직접 보게 되면, 우스갯소리로 그림 하나만 달라거나 그림값 좀 깎자는 이야기는 못할 겁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소장자들이 문제인 것 같아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욕심이 많아요. 이런 경우의 컬렉터들에겐 적잖게 실망하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화랑은 정거장이고 소장자들이 돈 번다는 얘기도 있어요. 어찌됐든 저는 앞으로 좋은 작가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2007-01-16 15:36:01※서울 2곳서 동시 개인전 ‘폭풍의 화가’ ‘제주의 혼’으로 불리는 원로작가 변시지 화백(80)의 개인전이 서울 2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화랑과 경운동 미술관가는길에서 펼쳐지는 이번 개인전은 변 화백의 60년 화업을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미술관가는길에서 열리는 ‘변시지 수묵전’은 변 화백의 오는 28일 일본 ‘광풍회전정회원’ 65주년 기념시상식과 5월 23일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의 전시를 기념하는 전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는 변 화백의 작품을 10년간 전시를 할 예정이다. 변 화백의 작품에는 바다, 바람, 조랑말, 나무, 까치 등 제주를 말해주는 소재들이 먹의 단순한 형태로 반복되면서 시간의 개념을 배제시키고 있다. 또한 인간의 고독함과 삶의 비극적이고 운명론적인 단면이 담겨 있다. ‘미술관가는길’에서 선보이는 ‘수묵전’에서는 기존의 황토빛의 작품이 아닌 수묵화만을 보여준다. 큐레이터 김지헌씨는 “수묵화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그려온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된다”며 “변 화백의 수묵화에는 단순한 듯 강렬함이 묻어나오고 있으며 그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변 화백의 유화는 지난해부터 호당 1000만원에 거래된다고 갤러리측은 밝혔다. 지난해 여름 개관전시로 변 화백의 작품전을 연 갤러리 ‘미술관가는길’은 “변화백의 작품 1호는 1500만원에 판매하고 있고 2호부터는 1000만원선에 거래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또 “수묵화의 경우는 25×27㎝ 크기는 500만원선, 큰 작품은 1000만원선에 작품값이 책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0일까지. (02)738-9199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변시지화백약력▲1926 제주도 서귀포 ▲1942 일본 대판 미술학교 서양학과 입학 ▲1945 일본 대판 미술학교졸업 ATHENEE FRANCAIS 5년수료 ▲1947 33회 일본 광풍회전 입선 ▲1948 34회 광풍회전 최고상 ▲1957 서울대학교 초빙 영구 귀국▲1975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전임교수 ▲1991 국민훈장 수상 ■사진설명=이대로 떠나는길·100호·2006
2007-01-09 14:45:1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기획 전시 '2023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시산색 그리고 바람'과 연계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아모아 스튜디오: 감상플러스'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재단에 따르면 '아모아 스튜디오'는 올해 7월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재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미술관 교육 브랜드다. 세부 프로그램 중 하나 인 '감상+'는 기획 전시와 연계한 어린이 대상 소수 정예 미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번 '2023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시산색 그리고 바람'과도 각 회차별 전문 교육사와 4명의 어린이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각자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연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전문 미술교육 브랜드 렛츠그랩(let’s grab)의 교육 키트인 '내 맘대로 미술상자'를 활용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전시해설을 듣고 활동지를 작성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미술상자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이 전시를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감상활동지를 작성하는 프로그램은 고양시 원로작가인 이준, 이숙자의 대표작과 고양시와 인연이 깊은 변시지의 작품 등을 더 알아보고 어린이들만의 감상을 기록해 볼 수 있도록 하여, 교과서 속 이론으로만 배우던 그 당시의 다채로운 화법과 시대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 감상 후 진행되는 나만의 미술상자 만들기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여러 레이어를 겹쳐 각자 자신만의 생각을 그려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겹겹이 쌓이는 레이어에서 원경, 중경과 근경 등을 이해하기도 하고, 작품을 재해석하여 다시 그려보는 경험을 하는 등 적극적인 미술적 사고와 작업 활동에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미술관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일일 프로그램으로 '뮤지엄나잇' 프로그램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미술관 로비에서 진행 중이다. 11월에는 공예클래스로 '마크라메 도어벨 만들기'도 예정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및 고양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1-14 17:37:3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온라인 전시문화의 새 지평을 연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는 31일 폐막을 앞두고 목표 관람객 30만명 돌파를 기념해 홍보대사 송가인의 친필 서명 앨범 등 경품 이벤트를 펼친다. 22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온라인 전시, 사전예약제, 정부 미술관 기준보다 한층 강화한 인원 제한으로 '안심 비엔날레'라는 평가를 얻으며, 온·오프라인 관람객 목표 인원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오는 27일까지 '홍보대사 송가인과 함께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리집을 방문해 '송가인과 함께하는 수묵 비엔날레 OX 퀴즈 이벤트' 메뉴에 들어가 퀴즈 답을 댓글로 적으면 추첨을 통해 송가인 친필 서명 앨범(CD) 30장과 수묵비엔날레 도록 5권, 남도장터 쿠폰 100장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송가인은 지난 5월부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까지 현장 관람객은 목포, 진도 주 전시관에 3만4307명, 광양시와 광주광역시 등 4개소 특별전에 2만1251명, 9개 시·군 기념전에 2만4605명 등 총 8만163명이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리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전시관(온라인 미술관, 온라인 영상관 등)에는 22만5232명이 방문, 전체의 74%에 달한다. 온·오프라인 누적 관람객 수는 30만5395명이다. 당초 목표 3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주전시관에 변시지(화업), 황창배(무제), 이응노(군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우국원(Tomorrow, Tomorrow, I love your tomorrow), 김지희(포장된 미소) 등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사진가 김용호(피안 2011-001), 도예가 유의정(신청자 운학코카콜라명문 매병),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구름) 등 생활 속 수묵을 보여주는 작가, 안토넬라 레오니(이탈리아, the Cock’s Crow), 쿤 반덴 브룩(벨기에, Blue Rhythm), 리너스 반 데 벨데(벨기에, Please, Come Back Next Wednesday) 등 유럽작가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의 대작도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온라인 관람객이 많은 것은 비엔날레 누리집을 개편한데다, 목포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 1관)의 사전예약제, 정부 미술관 기준보다 강화한 관람인원 제한 등 '안심 비엔날레'를 지향하며, 현장 관람보다 온라인 관람을 유도한 것이 한몫했다. 실제로 수묵비엔날레 누리집에는 전시관에 가지 않아도 작품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VR(가상현실) 전시관', 총감독과 큐레이터가 출연해 직접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수묵 영상관', '온라인 전시도록' 등 온라인 미술관이 인기다. 또 수묵 웹드라마, 수묵 토요시네마 등 온라인 영상관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관람객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감사하다"며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수묵을 통해 K-컬처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0-22 09: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