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갑상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예후가 좋지 않은 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특정 유전자 변이(NTRK 유전자 융합) 환자의 경우 '암종불문 항암제(라로트렉티닙)'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일반 항암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항암제 사용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암종불문 항암제를 사용해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지난 2020년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자수는 2만9180명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4%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아 갑상선암 환자 역시 증가 추세다. 실제 2020년 소아 유병자(83명)는 5년 전(11명) 대비 약 7.5배 증가했으며,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라로트렉티닙, '유전자 변이 갑상선암' 완전관해 10%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는 "암종불문 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 수는 많지 않다"며 "전체 갑상선암 환자 중에서 약 3% 정도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갑상선암 환자 중 소아 환자나 젊은 환자에서 NTRK 유전자 융합이 많이 발견된다"며 "데이터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지만 소아에서 약 10~15%, 성인에서는 3~5%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암종불문 항암제는 암종에 상관없이 NTRK 유전자 융합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됐다. 이 치료제는 NTRK 유전자 융합이 있는 여러 암종에서 효과가 있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에도 치료효과가 좋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암종불문 항암제인 라로트렉티닙의 경우 생후 1개월 아이부터 성인까지 포함해 임상연구가 진행됐으며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로트렉티닙은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생후 1개월 소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돼 몸무게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최근 암 치료제는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가 암종별로 개발되고 있다. 김 교수는 암종불문 항암제의 필요 이유에 대해 "암종불문 항암제는 표적 치료제 중에서도 차세대 표적 치료제라고 볼 수 있다"며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폐암이든 갑상선암이든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특정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므로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정상 세포에는 손상이 적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라로트렉티닙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분화 갑상선암 환자 22명을 포함한 연구 결과에서 완전 관해 약 10%, 부분 관해 약 76%를 확인했다. 그는 "완전 관해는 갑상선암에서 매우 드문 결과로, 10%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라면서 "1차 치료제인 렌바티닙의 경우, 부분 관해 63% 정도고, 완전 관해는 몇 케이스가 있었지만 결국 재발했기 때문에 완전 관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치료 초기부터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치료를 여러 차례 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먹히지 않는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요오드 치료가 불응하면 평균 기대여명이 2~3년에 불과하다. 이 때 유전자 검사를 통해 라로트텍티닙을 치료 옵션으로 사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 교수는 "NTRK 유전자 융합 환자 수는 적지만 라로트렉티닙의 객관적 반응률 86%는 앞으로도 치료 결과가 상당히 기대되는 수치"라며 "추적관찰에서 완전 관해, 부분 관해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암제의 임상연구에서는 연구 기간 동안에 환자의 생존 기간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하는데, 라로트렉티닙의 경우에는 아직 생존기간의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이는 그 만큼 생존 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대 여명은 조금 더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암 환자, 유전자 검사해 치료옵션 확대해야 라로트렉티닙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20년 5월 승인됐다. 건강보험급여는 지난해 4월 적용됐다. 적용대상은 획득 내성 돌연변이가 없이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성인 및 소아의 고형암 환자 중 ‘국소진행성, 전이성 또는 수술적 절제 시 중증 이환의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치료제(혹은 치료 요법) 이후 진행됐거나 현재 이용 가능한 적합한 치료제가 없는 환자’다. 라로트렉티닙은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갑상선암에서 NTRK 유전자 융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큰 규모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김 교수도 "갑상선암 환자 중 유전자 검사를 한 후 유전자 변이를 발견한 환자가 있는데, 아직 항암제를 쓸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환자 중에서 원격 전이가 있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항암 치료를 했지만 암종불문 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 환자들에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암 환자들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갑상선암 환자도 폐암처럼 항암 치료 단계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는 "보통 항암 치료를 생각하면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라로트렉티닙의 경우 경구제일 뿐만 아니라 이전에 있던 표적 치료제들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며 "삶의 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암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검사에 필요한 조직을 떼어내기 어려운 환자들도 있어 다른 암에 비해서 검사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약들을 쓰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7-13 09:07:11서양인과 비교해 한국인의 암 유전자가 어떻게 다를까.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암 환자 유전자 변이 특성을 규명해, 향후 정밀의료 측면에서 암 맞춤형 치료가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K-MASTER(마스터) 사업단은 고려대 사경하 교수팀과 공동으로 2020년까지 사업단 연구에 참여한 4028명의 암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흔히 관찰된 유전자 변이는 △TP53(48.1%) △APC(21.8%) △KRAS(17.7%) △PIK3CA(16.3%) 등이었다. 분석 결과를 서양인 암환자들의 유전체 분석 자료와 비교했을 때 KRAS 돌연변이가 한국인 암환자에서 더 흔히 나타났다. 반면 서양인에서는 BRAF 변이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TP53 변이의 경우 서양인에서는 난소암,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육종 등 암종에서 흔한 반면 한국인에서는 직결장암, 방광암, 유방암, 담도암, 전립선암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 암환자는 반복서열불안전성 유전자 변이가 많이 관찰되어 이들 환자들의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효과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암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환자의 분포는 TCGA 환자들의 31.8%와 비교해 한국인 암환자에서는 28.7%로 약간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국인의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들은 서양인 환자들에 비하여 맞춤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았다. 특히 담도암은 인종별로 유전자 변이 양상이 큰 차이를 보여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중국의 동부간담도수술 병원, 그리고 우리 한국인 담도암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IDH1, BAP1 등 유전자 변이는 서양인 담도암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여 인종간 차이가 뚜렷했다. 김열홍 사업단 단장(고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은 "K-마스터 사업단과 같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정밀의료사업이 한국인 암환자들의 유전체 변이 특성을 규명하고,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암환자들의 호발 유전자 변이를 타겟으로 하는 신약개발의 중요한 초석을 제공한다는 근거를 제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총 1만명의 데이터 심층 분석과 참여 암환자들의 여러 약제 치료효과까지 종합적 분석한 결과들이 보고되면 암정밀의료의 현장 도입에 더 큰 기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의 캔서 디스커버리 저널(영향력 지수, IF 39.397)에 온라인 게재됐다. 홍석근 기자
2021-12-23 17:40:55[파이낸셜뉴스]나이벡은 자사의 약물전달 물질 플랫폼 'NIPEP-TPP'에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강제 분해하는 '프로탁' 기술을 접목한 '세포 내 전송 기능성 바이오 프로탁' 단백질 개발에 성공해 특허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로탁은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하는 기술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아비나스(ARVINAS)’, ‘키메라(Kymera)’ 등이 임상1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조차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한 분야로 기술 선점 및 라이센싱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벡은 여러 암종에서 변이가 나타나는 종양 유전자인 'KRAS G12C'에 ‘바이오 프로탁’을 적용한 결과 KRAS G12C 발현뿐 아니라 하위 신호 전달 단백질이자 내성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발현도 획기적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나이벡의 바이오 프로탁 기술은 mRNA, siRNA 등 유전자 치료에도 접목할 수 있어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도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프로탁은 'Proteolysis-targeting chimera(PROTAC)'의 줄임말로, 두 개의 저분자가 결합된 키메라 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저분자 가운데 하나는 표적단백질에 결합하도록 설계되고, 나머지 하나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시킬 수 있는 ‘프로테아좀’을 이끌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로 설계되어 이중 분자 구조를 갖고 있다. 프로탁은 인체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분해 경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한다. 여기서 '유비퀴틴'은 타깃(target) 단백질에 결합해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고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에 결합한 단백질을 분해한다.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강제 분해를 유도하는 기전에 기반하고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뛰어난 표적 단백질 제거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탁 기술을 상용화하기 어려운 이유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세포 내 전송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나이벡은 자체 ‘TOPSCOVERY기술’로 저분자 화합물 대신 KRAS변이 단백질에 직접 결합하는 '펩타이드 서열'과 KRAS 분해 효소를 이끄는 '단백질 서열'을 도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인 NIPEP-TPP에 결합해 이중분자를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프로탁 기술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문제점들을 해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관련 특허기술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나이벡은 바이오 프로탁 물질을 적용시킨 예비시험 결과 종양 크기가 90% 감소함과 동시에 내성이 생긴 암에도 뛰어난 항암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KRAS 변이 종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오 프로탁 기반 항암 신약 개발도 공동연구로 추진될 예정이다. 바이오 프로탁은 내성암에 효과가 있어 내성이 발생한 다양한 종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이미 착수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지금까지 프로탁 기술이 상용화돼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항암 신약에 적용될 경우 독보적인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모든 종양 치료제가 투여 후 내성암과 전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2차 항암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관련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0% 이상에 달할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9-23 14:00:1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현재 널리 사용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면역적으로 KRAS 변이암 세포를 독특하게 죽게 만들는 현상을 전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단장과 삼성서울병원 조용범 교수팀이 '스타틴'을 난공불락의 KRAS 변이암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인산 단장은 "임상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KRAS 변이암을 적으로 인식, 기억하게 함으로써 암세포 죽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기존 항암 면역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향후 스타틴이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제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종양에 걸린 실험쥐에 항암제와 스타틴을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그 결과 스타틴은 KRAS 변이암을 선택적으로 죽이고, 주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호를 방출하게 했다. 이로 인해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에서 신생항원을 효과적으로 모아서 T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했다. 또한 스타틴은 기존 항암면역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 면역환경을 변화시켜 항암 면역치료 효능도 보였다. KRAS 변이암의 효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현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스타틴을 기반으로 한 약물재창출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스타틴이 성공적인 약물재창출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 임상 연구를 통해 최적의 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 조직에 좀 더 효과적으로 스타틴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실제 임상이 성공할 경우 신약개발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항암 면역치료제의 높은 의료비용이 큰 사회적 문제인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24 12:00:43[파이낸셜뉴스]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는 암 변이 검출 정확도 향상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특허명은 '리드 깊이 기반한 유전자 복제수 변이 검출 기법 및 분석장치'다. 이번 특허기술은 암 발생 관련 유전자의 변이 타입 중 CNV(복제수 변이) 검출을 용이하게 하는 알고리즘으로 NGS 유전체 데이터 분석 기술이다. 이는 유전자 복제수 변이 분석에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최적의 기준을 선정한 후, 다양한 오류 요인을 제거한다. 실제 임상 샘플의 유전자 복제수 변이 경향을 추정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기술을 자사의 정밀진단 분석플랫폼인 엔젠어낼리시스에 적용해 유방암 및 난소암 진단에 활용한다. 기존 단순한 점돌연변이는 물론, 까다로운 복제수 변이까지 정확히 도출해 진단 범위를 확대했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암 유전자는 복잡한 유전변이 데이터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이번 특허기술을 엔젠바이오의 정밀진단 제품에 적용해 서울대병원 등 국내 암 전문 병원 10여 곳에서 암 환자 진단 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6-30 14:57:11개인의 유전체 검사뿐 아니라 특히 암과 같은 유전자변이와 연관된 질환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8월 모든 고형암 암종에서 차세대 시퀀싱(NGS)의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NGS 검사 환자 수는 약 2만5000건을 넘었으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암종 불문 항암제와 바이오마커 기반의 약제들이 출시되면서 NGS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슈의 파운데이션 메디슨도 개개인의 암과 관련된 유전자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NGS 서비스이다. FMI는 기존의 단일 바이오마커 검사와 달리 암과 관련된 324개의 유전자 패널을 이용해 한번의 검사로 치료 결정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바이오마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난소암의 바이오마커인 상동재조합결핍 양성 여부를 알수 있는 유전체 이형접삽성 상실,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인 종양변이부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전달한다.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변이 및 약제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해당 환자가 참여를 고려할 수 있는 임상시험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FMI는 여러 검사로 조직이 없거나 췌장암 또는 전립선암 같이 조직 생검이 어려운 암종의 환자의 경우 혈액을 이용해 조직을 이용한 유전체 검사와 동일한 수준의 유전자 변이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소요시간은 검체가 미국 검사실에 도착한 날짜를 기준으로 검사결과가 발송되기까지 2~3주 소요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6300개 이상의 샘플을 이용해 변이 검출의 정확도가 검증됐고 FDA에 공식 승인을 받은 종합 유전체 분석 프로파일링 서비스이다. 또한 여러 임상 검증 연구를 통해 현재 7개 이상 암종의 24개 약제의 동반진단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한국로슈의 FMI는 2018년부터 운영돼, 현재 약 20개 유형의 암종에서 검사가 진행됐으며 국내 26개 병원에서 FMI 검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한국로슈는 FMI 전담팀을 운영하며, 새로운 의학 정보 전달과 교육의 제공하면서 해석을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밀의료 시장은 급변화하면서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참여(Participate) △맞춤화(Personalized)의 특성을 갖고 있다. 한국로슈도 최대한 많은 암환자들이 개개인의 암에 대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을 목표로 알려진 변이 외에도, 새로운 변이의 발견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암환자 개개인에서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알고, 그 변이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밀의료"라면서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찾는 과정에서 FMI 같은 NGS로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이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광범위하고,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6-17 18:43:03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원장과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KOHBRA)가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 '온코어레이 컨소시엄'(OncoArray Consortium)이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72개 새로운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6대륙의 약 300여개의 연구기관과 550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대규모 다국적 연구다. 전 세계 27만5000명 여성의 유전 정보를 분석했으며 그 중 14만6000명은 유방암 환자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가 참여하여 한국인 유방암 여성의 케이스가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전게놈관련분석(GWAS) 이라는 방법을 이용했다. 유방암 이력이 없는 일반인 그룹과 유방암 환자 그룹 간의 유전자 비교를 통해 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 결과, 유방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72개의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밝혔으며 그중 65개의 유전자 변이의 경우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나머지 7개 변이 유전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인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밝혀진 유전자 변이의 숫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자 변이의 숫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수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로 유방암과 관련된 변이 유전자는 총 180개로 밝혀졌으며 유전적 지표의 수를 두 배로 늘려 향후 효과적인 치료법 제시에 도움될 전망이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유방암 발생 원인에 대한 새로운 유전자 메커니즘 발견은 물론 미래의 다수 연구의 지침과 유전 지표 파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롭게 찾은 변이 유전자 72개를 통해 유방암 예측률 향상과 개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방법, 검진 방법까지 권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최고 기초과학종합 학술지 '네이처(Nature)'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0-26 15:30:40BRCA 변이 보인자의 경우 평생 동안 유방암 발생률이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미국·프랑스 등 다국가 연구팀이 실시했으며, BRCA1/2 변이 유전자 보인자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의 평생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 6036명,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 382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의 유방암 발생률은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가 72%,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69%였다고 밝혔다. 난소암의 경우 유방암 보다는 낮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44%의 난소암 발생률을 나타냈으며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17%로 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쪽에 유방암 발병 후 20년 내 반대편 유방암 발생률은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가 40%의 발생률을 나타냈으며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26%를 기록했다. 특히 BRCA1/2 변이 유전자 보인자의 유방암 발생률은 유방암의 가족력이 많을수록 높았다. 유전자 변이가 유방암 군집 부위(BCCR)에 위치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회 KOHBRA 총괄책임연구자)은 "이번 연구는 BRCA 변이 유전자에 있어 세계 최초의 전향적 연구인 만큼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통해 BRCA1/2 변이 유전자 보인자의 유방암 및 난소암 예측률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생존율을 높이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 제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회는 'BRCA1 및 BRCA2 유전자 변이에 기인한 한국인 유방암 및 난소암 위험도'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유방암 누적 위험도가 72.1%,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66.3%를 나타냈다. 난소암의 경우 BRCA1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24.6%, BRCA2 변이 유전자 보인자는 11.1%의 누적 위험도를 기록했다. 김성원 병원장은 "한국인 BRCA1/2 변이 유전자 보인자의 유방암·난소암 발생률은 서양과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며 "BRCA 변이 보인자 여성의 경우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1년 간격의 MRI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유방 MRI 검진의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7-03 10:32:00정연준 교수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의 유전자 변이과정이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연준·이석형 교수팀은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종양을 가진 환자의 종양 게놈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전립선암의 시작과 발생의 유전적 진화과정 전체를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결과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유전적인 측면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발전된 것을 확인했다. 정상 전립선 세포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으로 발전하고 추가 변화에 의해 전립선암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변이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과정은 구체적으로 규명된 바가 없었다. 따라서 암으로 분류되지 않는 전립선 상피내종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연구팀은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종양을 동시에 가진 가족력이 없는 6명의 환자(남·평균 66.5세)의 전립선 종양조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전장 엑솜 염기서열 해독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더욱 정밀한 추적을 위해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종양의 다양한 위치별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과 연관된 8가지의 유전자(FOXA1, SPOP, KDM6A, KMT2D, APC, HRAS, CYLD, MLLT4) 발견했다. 전립선 상피내종양의 돌연변이 수는 전립선암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전립선 상피내종양과 전립선암 모두에서 'FOXA1'가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되며 전립선암으로 진행을 견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번, 8번 염색체의 증폭이 조기에 전립선 상피내종양 발생을 견인하는 인자임을 확인했으며, 'SPOP, KDM6A, KMT2D' 유전자 돌연변이가 전립선 상피내종양에서 전립선암 진행에 특이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전립선 상피내종양과 전립선암의 게놈 분석 결과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유전적인 측면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발전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정연준 교수는 "그동안 전립선암이 전립선 상피내종양에서 발전된 것이라는 정황은 있었지만 어떤 유전자변이가 전립선암으로의 발전을 견인하는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전립선 상피내종양은 전립선암의 유전적으로 직계후손이라는 점과 FOXA1등 전립선암으로 발전을 견인하는 유전자변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최근 전립선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원인과 함께 발병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연구를 더 검증하고 생물학적 기능을 연구하면 조기전립선암 진단법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 남성 10대 암 중 5위로, 전체 남성 암 발생의 8.2%를 차지한다. 서양에서는 남성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한국인의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인해 전립선암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기과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European Urology)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2-22 11:08:03콩이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2271명을 대상으로 주로 섭취하는 103개 음식 품목의 12개월간 섭취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는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정도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2-25 14: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