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절상을 입은 상태임에도 남편이 변태적 부부 관계를 요구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는 이혼 후 기대를 안고 재혼했지만 남편의 변태적인 성관계 요구로 5년 만에 다시 이혼하게 된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재혼가정이었다. 남편은 A씨보다 나이가 많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재혼 생활은 A씨의 기대와 달랐다. A씨 남편은 영하 10~20도 날씨에도 난방을 틀지 못하게 했다. 또 A씨가 마트에 다녀오면 영수증을 일일이 체크했다. 특히 A씨가 가장 힘들었던 건 부부 관계였다. 조 변호사는 "여자분도 나이가 있어서 몸도 안 좋고, 발을 헛디뎌서 골절된 상태였는데 남편이 부부 관계를 이틀에 한 번씩 요구했다"면서 "게다가 변태적인 부부관계였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재혼 5년 만에 이혼하기로 했다. 조 변호사는 "몸이 아프고 다쳐서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음에도 부부 관계를 강요하는 건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당한 사유 없이 부부 관계를 장기간 거부하는 것도 재판상 이혼 사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 정도로 돈을 안 주는 것도 이혼 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이 사연의 경우 남편이) 최저 생계비에도 달하지 못하는 생활비를 줬더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런 경우에도 혼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재혼 이혼에도 재산분할을 할 수 있다며 "초혼과 달리 분할 비율이 좀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구두쇠 남편 덕분에 생활비를 아껴서 생활하셨기 때문에 남편 재산의 유지에 일정한 기여도가 있다고 볼 수 있어 재산 분할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4 14:00:20[파이낸셜뉴스] 버스에서 여성 승객을 보며 음란행위를 벌인 남성의 모습이 포착,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6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8월 경남 양산의 한 버스 내에서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버스에 앉아 바지를 만지작거리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휴대전화를 쥔 다른 손으로 자신의 행위를 가리면서도 부끄러운 짓을 이어갔다. 영상을 제보한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탔다가 대각선 앞쪽 좌석에 앉은 남성이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A군에 따르면 남성은 40대 중반 정도 돼 보였고, 앞에 앉은 여성 승객을 보고 성적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남성이 앉은 곳은 뒤쪽이라 A군과 친구들만 볼 수 있었다고.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목격한 A군은 "말로만 듣던 변태가 정말 있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잠재적 범죄자 아니냐" "무섭다" "창피를 줘야 두번 다시 이런 짓 안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7 09:18:05[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현지 여성들의 신상 정보와 나체 사진 등을 공유하는 일명 '베트남 박제방'의 존재가 현지에 알려지면서 베트남 국민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국내 '베트남 박제방' 관련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방에서 5년간 수많은 여성의 사진과 영상 등 신상 정보가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현지 누리꾼은 "한국은 제2의 인도"라며 "한국은 안전하지 않다. 이러한 악질 행위는 한국에선 흔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다른 나라와 한국을 감히 비교하지 말라. 다른 나라를 욕하는 행위다"라며 반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들 중에 좋은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 된다", "한국인들은 뇌가 진짜 어떻게 된 걸까?", "변태의 나라" 등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베트남 박제방'은 베트남 현지 여성의 신상 정보와 나체 사진 및 영상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이다. '베트남 박제방'을 5년째 운영한 방 관리자는 "우리 그룹은 처음부터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빌어먹을 베트남 여자'를 박제시키는 데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며 "일반인 베트남 여자를 성매매 여성 취급한 적 없고 돈을 목적으로 한국 남자에게 접근한 여자들만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팅방에서는 사기 등과 무관한 여성들의 신상도 공유되고 있었다. 한 여성은 해당 방에 들어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고 노래방에서 일하지도 않는다"며 "사진을 내리고 이 방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5 05:21:49[파이낸셜뉴스] 결혼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가출했다며 ‘공개수배’한 한국인 남성을 돕던 탐정단이 아내 찾기를 중단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입국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아무런 터치를 못 하게 하더라”며 “결혼 생활 내내 대화는 일절 없었고, 아내는 하루 대부분을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 아내는 결혼 6일 만에 A씨가 출근한 사이 짐을 챙겨 사라졌다. 5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A씨가 탐정단에 아내를 찾아 달라고 의뢰한 내용이 다뤄졌다. 탐정단은 베트남 아내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지역의 노래방 등을 수소문했다. 이때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제 가게에서 이틀만 일하고 안 나왔다”며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탐정단은 A씨가 이용했던 국제결혼 정보업체를 찾았다. 업체 사장은 A씨의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가 고소할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사장은 “그 사람 변태 성욕자”라며 “신부가 첫날밤 지나고 아침에 후다닥 뛰어 내려와서 울며불며 ‘저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다른 말 할까 봐 각서까지 다 받아놨다”고 했다. 업체 측에서 보여준 각서에는 “A씨와 신부는 2023년 4월 29일 결혼식을 하고 그날 밤 초야를 치렀으나 A씨의 이상 성행위(신부가 이해하지 못할 행위 등)로 인하여 신부가 잠시 동안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신랑의 동의하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탐정단은 각서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으나 업체 대표는 더 이상의 각서 노출은 거부했다. 탐정단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정상적인 관계였다”며 “신부와 첫날밤을 갖고 아침까지는 저하고 문제없이 있었는데, 일정을 위해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때부터 (신부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중개업체 측에서 마련한 각서에 자신은 서명만 했을 뿐이며, 각서의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저도 멘탈이 나갔기에, 신부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하길래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서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각서의 사본이나 녹취 등 증거는 없었다. A씨는 “(중개업체에서) 이런 걸 내미는 걸 보니, 분명히 아내가 잡히면 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지 않은 일인데, 아내 찾는 것을 멈추면 인정하는 게 되지 않느냐”며 “제가 나쁜 놈 되는 것 같다. 고민이 된다”고 했다. 결국 탐정단과 방송 제작진은 긴 논의 끝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베트남 아내 찾기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5일 유튜브 ‘투우부부’에는 결혼 중개업체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정PD는 “각서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의 말이 사실이고 각서가 진짜라면 왜 결혼을 중지시키지 않고 강행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PD는 “근데도 여성은 왜 굳이 결혼하고, 6일 만에 가출해서 왜 굳이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나”라며 “업체와 여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국제결혼 현장에서 변태적 성행위는 즉시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 귀책 사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41:43[파이낸셜뉴스] 걸그룹 에스파 때문에 이혼을 고려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인증을 받고 가입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랑 싸웠는데 내가 잘못했나 봐 달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5세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나는 에스파 윈터 팬이다. 그리고 아내는 나보다 3살 어리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콘서트 따라다니고, 배경 화면을 연예인으로 해놓는 그런 팬은 아니다. 그냥 에스파 노래가 좋아서 듣다가 윈터라는 멤버가 단발이 잘 어울리길래 팬이 됐다"라며 "굿즈나 앨범도 한 번도 사본 적 없다. 그냥 누가 '너 아이돌 누구 좋아해?'라고 물으면 '윈터 팬이다'라고 답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에스파가 정규 1집으로 컴백하며 불거졌다. A씨는 "이번에 에스파가 정규앨범을 낸다길래 와이프에게 '에스파 정규앨범 나오는데 한 장 사 볼까?'라고 물었다"라며 "이번에 정규 앨범이 나온다길래 팬심도 있고, 요즘 앨범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정색하면서 '더럽다. 에스파 멤버들이랑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거 아느냐'라고 꾸짖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더럽다'는 말에 화가 나서 '장모님은 트로트 가수 정동원을 그렇게 따라다니시는데 그럼 장모님도 더러운 거냐'고 맞섰다. 장모님은 정동원 국내 콘서트는 물론 해외까지 따라다니시고, 주말에 가족 모임 일정도 정동원 스케줄을 피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바꾸신다. 팬클럽에다가 사인회도 모두 따라다니시는 엄청난 분이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A씨의 반박에도 A씨의 부인은 계속해서 남편에게 "더럽다", "변태다"라는 막말을 쏟아냈고, 결국 A씨는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에스파 정규앨범을 열 장 넘게 사서 거실에 다 깔아두고 싶다"며 "아이가 있어서 이혼도 못 하고 억울하다. 아내는 어제부터 입을 꾹 닫고 말 안 하는 중인데 이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분 말이 너무 심하셨다", "장모님도 연예인 쫓아다니시는데, 막말이 너무 심하시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와이프에게 미안하다고 해라", "부부 싸움에 가족 끌어들이는 건 아닌 듯" 등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에스파는 2020년 11월 17일에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멤버는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으로 4인조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4세대 걸그룹 중 음반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록을 세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7 21:23:05[파이낸셜뉴스]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자신의SNS를 통해 "변태를 변태라고도 못한다"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당선인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김 당선인은 과거에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생을 성상납', '박정희는 위안부·초등생과 성관계했을 것', '연산군 스와핑', '퇴계이황은 성관계 지존'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8일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자신의 SNS에 "김준혁 민주당 당선인 때문에 또 정지 먹었다"라며 "변태를 '변태'라고도 못하는 드러운 세상이다. 정지 때문에 2주를 아무것도 못 올렸는데 난데없이 트집잡아서 오늘 또 정지를 먹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앞으로 이걸(페이스북 부계정)로 써야지"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분들을 위해서 저 정지된 거랑 제 프로필 좀 널리 알려주세영 엉엉ㅜㅜ"이라고 본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당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공유해주시면 사랑입니다"라며 "대책 없어서 일단 소통하셨던 분들 위주로 친추(친구 추가)했다"라며 "그나저나 죄목이 뭔가요? 팩트로 패는 것도 폭행이라 이건가요"라고 김준혁 당선인을 겨냥해 거듭 날을 세웠다. 한편 정유라씨는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정에서 민주당 박광온 의원과의 경선에서 당시 승리한 김준혁 예비후보를 향해 "할아버지 '최태민'을 모욕한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이어 SNS를 통해 김준혁 예비후보의 사진과 과거 발언이 담긴 기사 사진을 올리며 "이 후보를 낙선시킬 사람을 구한다"고 말했다. 정 씨가 게시한 기사에는 김 후보가 지난 2019년 '나는꼼수다' 출신 김용민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와 최태민, 두 사람이 뽕 같은 거 맞아 가지고 여자들 데리고 파티를 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우리나라엔 사자 명예훼손이란 법이 있다. 나는 잃을 게 없어서 김 후보를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변호사비 모아서 지옥을 보여주겠다. 어디서 남의 할아버지를 약쟁이로 매도하느냐"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8 10:02:09[파이낸셜뉴스] 인간형 로봇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기술 행사 ‘딥페스트(DeepFest)’에서 사우디 최초의 남성 휴머노이드 로봇 ‘무하마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여 기자의 신체 일부를 만지려 하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딥페스트 행사장에서 사람 모습을 한 로봇이 인터뷰를 진행하던 여기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여기자가 정면을 보면서 방송을 하는 도중에 남성 인간형 로봇 ‘무하마드’가 갑자기 오른쪽 손을 뻗어 여기자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자는 당황한 듯 몸을 틀어 피하면서 손으로 제지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확산되며 한 주도 안 돼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변태 로봇으로 코딩됐다”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로봇 개발사 QSS 측은 “로봇의 행동은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었다”면서도 “시연 중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팀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로봇의 동작이 발생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공개 사과하고 프로그래밍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무하마드 로봇은 사우디 최초의 휴머노이드 남성 로봇으로 AI 발전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2 22:50:27[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불이 희미해졌어요. 이상한 소리 안 들려요?" "무슨 소리야. 또 없는 일을 상상해 내는 거야?" 1944년 개봉한 영화 '가스등(Gas Light)'의 대사다. 이 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로 아내를 현혹하는 내용이다. 남편은 보석을 훔치려 가스등을 일부러 흐릿하게 만들고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아내에게 과민반응이라는 핀잔을 주며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이 같은 과정에서 아내는 점점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믿어버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스등'은 심리적 학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요소로 나온다. 이때부터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가 '가해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심리적 수단을 이용해 사람을 조작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가스라이팅 피해 속출 '가스라이팅'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매김한 건 최근 언론 등에서 자주 언급되면서부터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라고 털어놓는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20대 남성 A씨는 직장 상사로부터 "A씨는 엄청 좋겠다, 우리가 정규직 시켜줘서" "A씨 수준에서 최고의 대우야" "일할 기회를 주는 거야" 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매일같이 들었다. A씨는 점점 자신처럼 보잘 것 없는 직원을 뽑아주는 회사는 더 없을 것이라고 여기게 됐고, 그렇게 상사의 가스라이팅 속에 5년을 보내야 했다. 또 20대 여성 B씨는 3년여간 교제한 남자친구에게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남자친구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남자친구는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나도 잘못했지만 너 잘못이 더 커"라며 B씨 탓으로 돌렸고, "나 정도 되니까 너랑 만나주는 거야" 등의 말을 일삼았다. 이처럼 가해자는 피해자와의 관계가 형성되면 협박하고, 다시 미래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식으로 통제한다. 임상심리학자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자신의 저서 '가스라이팅'에서 가스라이터의 특징으로 31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가스라이터는 '조건부 사과'를 한다. 예를 들어 잘못을 저질러놓고 "미안해, 네가 그렇게 예민한 사람인 줄 몰랐어"라고 얘기하는 식이다. 또 삼각관계와 이간질을 즐기고 자신은 그 옆에서 상황을 지켜본다.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발언도 자주 한다. 저자는 가스라이터들이 이러한 행동을 어쩌다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수법에 점점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서 "정말 내가 예민한 거 아닌가?" "내가 미쳐가나 봐"라며 자기 의심을 지속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게 된다. 나중엔 가해자가 자신을 받아주었다는 만족감까지 느끼며 오히려 가해자를 더 의지하게 된다. 당연히 학대 관계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더욱더 멀어지는 것이다. 결국 피해자는 자존감을 상실한 채 '가해자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가스라이터의 주요 타깃은 '약자'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불안한 심리나 의지할 곳 없는 상황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로 취약계층과 같은 약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악질이다. 지난해 10월에 한 40대 남성이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기초생활수급자를 익사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자신이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협박하며 피해자를 괴롭혀온 범인은 피해자에 술을 잔뜩 마시게 한 뒤 수영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피해자는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다. 40대 모텔 업주가 발달장애인인 주차관리원을 가스라이팅 한 사건도 있었다. 업주는 자신과 평소 재개발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던 80대 건물주에 원한을 품고 주차관리원을 시켜 살해하게 했다. 여리고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도 가스라이터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터들은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이 잘 형성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상황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사람은 가스라이팅 피해를 인지해도 빠져나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가스라이팅 수법을 이용한 범죄 사건들을 접하면, 제3자들은 '왜 당하고만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을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변태냐' '너도 즐긴 거 아니냐'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곽 교수는 피해자가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점진적으로 피해자를 통제하는 가스라이팅 특성상,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을 인지하기 시작할 때쯤엔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한 의존성이 깊어진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벗어났을 때 감당해야 하는 변화가 더 힘들게 여겨져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스스로 "저 사람이 처음부터 나쁘진 않았어. 언젠가 괜찮아질 거야"라고 합리화하며 가해자와의 관계를 견디게 된다는 것이 곽 교수의 설명이다. "가스라이팅을 범죄로 규정하라"는 목소리 커지는데.. 이렇다 보니 가스라이팅을 범죄로 규정해 가해자들의 만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현행법과 제도에서는 상대의 심리를 조종했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고, 또한 어디까지를 가스라이팅으로 규정해서 입증할 것인지가 모호해 범죄로 규정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죄형법주의이기 때문에 법조문에 나와 있는 것 중 하나의 조항이라도 틀리면 법적으로 처벌할 수가 없다"라며 "심리적인 것을 수치로 나타내서 법으로 적용하면 모호성을 증폭시켜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판사가 보기에 가해자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는 데 있어서 장기간에 걸쳐 가스라이팅이란 수법을 사용해왔다는 판단이 된다면 양형에 있어서 고려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사법기관은 실제로 2021년 6월부터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를 양형 이유에는 기재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이 의심된다면?.."즉시 가해자와 멀어질 것"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해자 스스로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초로 가스라이팅을 심리학 용어로 규정한 미국 심리학자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을 제시했다. △자신이 애인, 배우자, 직원, 친구 혹은 자녀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자주 의문을 갖는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 보다는 배우자가 좋아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무언가 굉장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조차 설명할 수가 없다 등이다. 만약 가스라이팅 피해가 의심된다면 그 즉시 가해자로부터 멀어지는 조치가 필요하다. 곽 교수는 "이상하다는 의심이 들 때 가해자와 붙어 있으면 분별이 어렵다. 가해자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둬야 한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상의해 보고 객관적인 시선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7 21:04:5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이른바 여장 변태의 ‘신종 수법’이 알려졌다. 해당 수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 논란이 일고 있다. SNS에 공개된 신종 수법 관련 사진을 보면 얼핏 보면 여성 같지만 자세히 보면 머리까지 뒤집어쓴 전신 타이즈에 얼굴을 그려 넣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소름 끼치게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 한 일본인 엑스(X) 사용자는 “전신 타이즈에 얼굴을 그려? 진짜로 공포다”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모자를 쓰고 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은 다른 여성들 사이에 앉아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클로즈업을 하니 이상하게 어색한 얼굴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눈동자나 눈꺼풀에는 어떠한 미동도 없었다. 또 전신 타이즈로 얼굴을 가리고 여자 화장실까지 출입하는 변태 목격담도 있었다. 이 남성은 ‘타이즈맨’이라고 불렸다. 이를 본 여성들은 SNS상에서 서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골격으로 남자임을 알 수 있다" "여자가 하지 않는 행동을 여장남자는 하기 때문에 알기 쉽다” 등 조언을 남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9 15:08:26[파이낸셜뉴스] 직장 동료에게 소개받은 남성으로부터 첫 만남에서 기분 좋지 않은 질문들을 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남의 질문 의도가 뭘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직장 동료가 소개해 준 남자인데 첫 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이어 "(남성이) 카톡 할 때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 인상도 강하고 대화도 잘 안되고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질문 폭격을 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받은 질문이 의아한 것들이어서 묻는다"라며 남성이 던진 질문들을 나열했다. 남성은 A씨에게 '어디서나 잠 잘 드는 편이세요?', '간지럼 잘 타세요?', '여자분들 팔 안쪽 살로 고민하던데 A씨도 그래요?', '얼굴 제외하고 남자 신체 중에서 좋아하는 부위가 있으세요?' 등의 질문을 했다. A씨는 "질문들이 좀 그런데 저만 이상하게 느끼는 거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성이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질문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처음 만난 여자한테 그런 질문하는 사람 정신 상태가 궁금하다", "변태 맞다", "무례하고 불쾌하다", "주선자와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2 13: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