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전환 수술 후 강제전역 처분을 받고 숨진 고(故) 변희수 전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변 전 하사의 안장식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에서 거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추도사,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유족들과 군인권센터, 변희수재단준비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차례로 헌화에 나서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께 충북 청주에서 변 전 하사의 영현을 인수,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엄수했다. 변 전 하사는 2019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육군은 수술 이후 생긴 신체 변화를 '심신장애'로 규정해 그를 강제 전역 시켰다. 이에 변 전 하사는 육군을 상대로 강제 전역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첫 변론을 앞둔 2021년 3월 3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2022년 12월께 변 전 하사 사건을 일반사망으로 분류했으나, 국가인권위원회의 재심 권고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3월 순직을 인정했다. 군인권센터는 "자긍심 높은 군인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변희수 하사의 꿈과 명예는 차별과 혐오로 점철된 강제 전역 조치로 짓밟혔다"며 "뒤늦게나마 정부가 순직과 현충원 안장을 승인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현충원 앞에서는 변 전 하사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순직의 유형에 부합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시민이 항의 도중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5 07:28:56[파이낸셜뉴스] 정의당은 23일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김종철 전 대표의 후임으로 여영국 전 의원을 신임 당 대표에 선출했다. 여 신임 대표는 "당원이 다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당, 세상을 바꾸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당은 앞서 지난 18일부터 당대표·부대표 보궐선거 및 청년정의당 대표 선거 투표에 돌입했다. 당 대표에는 여 전 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득표율 92.80%로 당선됐다. 여 신임 대표는 "진보정당의 가시밭길에서 먼저 가신 고(故) 노회찬 의원, 고(故) 오재영 동지, 고(故) 이재영 동지가 생각난다. 그 분들이 꿈을 길잡이 삼아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 제3의 김용균이 매일 나오는 현실을 바꿀 것"이라며 "고(故) 변희수 하사, 고(故) 김기홍 활동가가 절망했던 차별과 싸우겠다. 코로나19로 더 크고 깊어진 삶의 위기와 불평등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불평등과 차별에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손잡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거대양당의 이익동맹에 맞서 보통 사람들의 땀의 가치를 옹호하고,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정의당 대표는 만 35세 이하 당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강민진 후보가 단독 후보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득표율 84.94%로 당선됐다. 강 청년정의당 대표는 "청년 정의당 초대 대표로 첫날을 시작하며 저는 현충원이 아닌 다른 곳에 가려고 한다"며 "조국을 지키겠다는 같은 꿈을 품었음에도 대한민국에 의해 꿈이 좌절된 변희수 하사를 먼저 찾아가려고 한다.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밀려나는 사람들 곁에서 시작하는 정치야말로 청년 정의당에 어울리는 정치"라고 말했다. 부대표 후보자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어 박창진 후보와 설혜영 후보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득표율은 박 후보 45.89%, 설 후보 41.63%, 이상범 후보 12.48% 순이었다. 여 대표는 오는 24일 현충원과 노회찬 전 대표와 전태일 열사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국회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3-23 20: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