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립테니스장은 동호회 위주로 운영돼 선뜻 이용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 예약이 된다기에 오늘 처음 와봤습니다. 예약이 한결 쉬워지고 현황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가족 동반 성내천테니스장을 찾은 한 주민(21세, 방이동)이 전한 이용 후기다. 최근 MZ세대 대세 스포츠인 테니스 시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인원 대비 테니스장이 적을 뿐만 아니라 동호인 위주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황금시간대 예약은 ‘하늘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다. 송파구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관내 구립테니스장 예약방식을 전화·문자메시지에서 온라인 예약으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테니스협회와 맺었던 구립테니스장 운영 위·수탁 계약을 종료하고,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을 추진하면서 예약방식까지 개선한 것이다. 이로써 △오륜테니스장(방이동, 6면) △송파테니스장(송파동, 2면) △성내천테니스장(풍납동, 2면) 등 총 3곳, 10면이 온라인 예약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구는 지난 10월부터 노후화된 구립테니스장 시설개선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오륜·성내천테니스장은 연말까지, 송파테니스장은 내년 중 보수공사를 완료하여 양질의 생활체육 환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 초 완공된 오륜테니스장은 클레이코트 복토공사와 함께 화장실, 샤워장, 휴게실 등 내부 부대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최적의 운동환경을 갖추게 됐다. 건물 외관은 산뜻한 색감으로 도색하고, LED 간판 교체, 조경 식재를 통해 다소 삭막했던 환경을 친근감 있게 새단장했다. 구 관계자는 “오륜테니스장에 이어 11월 중순 착공하는 성내천테니스장은 푸른 인조잔디코트로 바뀌게 된다”며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확고한 운영원칙 고수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공단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구립테니스장은 송파구민 누구나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관련 기타 더 자세한 사항은 송파구시설관리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공공시설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구민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는 공적 재산”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와 혁신, 공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하여 이 땅의 주권자이신 구민을 섬기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5 14:47:07시니어층(40~60대)이 퇴직 이후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창업을 하려고 해도 청년 창업과 달리 정부 지원이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젊은층과 달리 시니어층은 창업을 제외하곤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직장에서 취득한 기술·지식 등으로 창업에 도전하려 해도 창업자금 확보부터가 걸림돌이다. 중장년 창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지원제도가 있긴 하지만 청년층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져 잘 모르거나 신청·활용 절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더욱 고도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과 달리 퇴직금 '쏟아붓기' 1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시니어 창업자의 절반가량은 창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창업자금 확보'를 지목했다. 산업연구원이 222명의 시니어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42.3%가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을 시니어 창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창업자들은 퇴직금을 가장 높은 비율로 활용하고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들이 창업 초기 조달하는 자금의 구성은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는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54.1%로 매우 높았다. 정부의 주요 정책 대상인 청년 창업 기업에 비해 퇴직금 등 자기자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정부지원 창업자금, 금융기관 융자금의 비중이 크게 낮은 것이다. 실제 청년층은 예비 창업부터 성장기(3~7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포털',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중장년층은 대개 자금지원이 아닌 컨설팅 등을 위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다.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교육, 공간 지원, 멘토링 등 보육 지원 등이 전부다. 현재 전국 33개 센터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운영비 부족 등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센터 역시 전방위로 중장년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창업자금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정부지원 부족…"계속 일하고 싶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자금 외에도 각종 인프라 등에서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운영 및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중장년 기술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제도 부족'이라는 응답이 58.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해 잘 모름'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 신청 및 활용 절차 복잡'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 모두 크게 낮은 상태였다.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인지도는 3.27점, 활용도 및 만족도는 각각 3.33점, 3.44점으로 조사됐다. 시니어들은 경제적 성공보다 직장에서 축적한 기술로 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 위해 창업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창업을 결정한 동기는 '퇴직 이후 자기사업 영위'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직장 등에서 취득한 기술·지식을 사장시키기 아쉬워' '경제적 성공 기대'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응하면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에 기반한 시니어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0년대 중반 청년 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4-18 18:40:2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렌털카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로 렌털카 업체들이 제때 신차를 구입하지 못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실종과,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 생산 부족 후폭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최근 렌털카 요금이 치솟고, 선택 폭도 좁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높은 값을 내고라도 차를 구하면 다행이지만 렌털카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팬데믹 후폭풍이다. 렌털카 부족 문제는 허츠글로벌홀딩스 같은 렌털카 업체들이 팬데믹 초기 수요 실종 여파로 보유 중이던 자동차들을 대거 중고시장에 내다팔면서 심각해졌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가뜩이나 부족했던 렌털카 공급은 심각한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렌털카 회사에 남아있는 차 중에서 골라야 한다. 원하는 차종보다 크기가 작은 차, 여행 용도에 맞지 않는 차 등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못된다. 이미 12월이 연말 휴가철을 맞아 연중 렌털카 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시즌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이달 미국에서 렌털카를 하루 빌리는 비용은 1년 전보다 31% 폭등했다. 팬데믹 이전 12월 하루 평균 렌털카 임대료는 41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1달러로 치솟았다. 날씨가 따뜻해 휴양지로 각광받거나 스키 등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곳에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몬태나의 보즈먼 등에서는 연말 렌털카 비용이 하루 1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오미크론변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도 여행 수요는 꺾이지 않은 반면 항공사들이 조종사·승무원 등 직원들의 오미크론 감염 확산으로 항공편을 대폭 축소한 여파가 렌털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여행객들이 자동차를 빌려 목적지까지 가려고 여행계획을 바꾸면서 렌털카 수요가 더 늘고 있다. 렌털카 업체들은 차량 부족 사태가 해소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반도체 부족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신차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수급 불균형 속에 막강한 가격결정력을 갖게 된 렌털카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에이비스버짓그룹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렌털카 가격 상승세 덕에 사상처음으로 조정치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렌털카 업체들은 지난해 팬데믹이 터지고 봉쇄조처로 수요가 사라지자 자금 압박에 몰려 보유 중이던 자동차를 대거 매각했다. 허츠의 경우 3·4분기 현재 자동차 보유 대수가 약 39만대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말보다 13만대 적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25 04:42:52[파이낸셜뉴스] '잔여 백신 많다고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막상 앱(애플리케이션) 켜보면 제로(0)'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 시스템'이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 27일,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접속이 폭주하면서 서비스 자체는 자주 먹통이 됐다. 스마트폰에는 인근 병·의원의 잔여 백신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의 숫자 '0'만 줄줄이 떠 있었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전국 코로나19 접종 위탁 의료기관 중 잔여 백신이 발생한 곳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해졌다. 네이버·카카오 앱을 이용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백신 잔여 물량이 발생한 일반 병·의원 위탁 의료기관에 당일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병원서 백신 등록 아직 안 했을 수도"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잔여 백신 찾기는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였다. 잔여 백신 숫자가 '0'을 가리켰던 건 해당 시각에 잔여 백신이 없거나 잔여 백신이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여 백신을 찾으려면 의료기관별 접종 일정 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대부분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면 네이버·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에 기관별 잔여 백신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출된다. 이후 누군가가 당일 예약에 성공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줄어들고, 모든 잔여 백신량만큼 예약이 완료되면 수량이 '0'으로 표기돼 추가 예약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접속한 시간대 위탁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이 없는 경우 △당일 예약이 완료된 경우 △잔여 백신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 등에 해당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0'으로 표기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일 잔여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의료기관별 당일 접종 일정, 백신 개봉 예상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세 미만·1회 접종자도 예약 불가능" 또한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완료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됐거나 사전예약시스템 등을 통해 접종을 예약한 경우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해당 접종 기관 운영 종료 시각이 30분 이내인 경우에도 당일 예약이 힘들다. 특히 잔여 백신을 예약해 놓고 취소하지 않고 접종하지 않은 경우엔 향후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사유로 예약을 취소하려면 잔여 백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접종 기관에 전화로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물론 이날 시작된 잔여 백신 조회·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시범운영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2주간 시범운영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흡한 기능을 보완해 다음달 9일부터는 정식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반장은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사전시스템을 통해서 예약을 받는 체계로 운영을 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도 사전예약방식이 도입될 것이고, 그때는 잔여 백신 예약 기능도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슈 등에 대해 '딱 1인치'만 더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악플과 격려 바랍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28 08:28:39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시 권한을 추가로 발동해 증산에 나섰지만 당장 부족한 공급량이 빠른 시일 내에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인 24만557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6058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숫자는 하루만에 약 3만2000명 증가했고 전 세계 확진자 가운데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하루 새 환자가 8669명 늘어 총 확진자가 9만2381명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 7~30일 내 신규 환자 숫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확산이 퍼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현지의 대표적인 관련 기업인 3M의 마이크 로만 최고경영자(CEO)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마스크 수요가 우리의 생산 능력을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3M측은 1월 이후 N95 마스크 생산량을 2배로 늘렸지만 품질을 유지하며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몇 달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뉴욕주 지불 자료를 인용해 마스크 구입 가격이 통상 가격의 15배인 7.5달러(약 9210원)였다고 보도했다. 뉴욕주는 평소 5센트가 되지 않았던 장갑에도 20센트를 지불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보호장비 물량이 부족해 다른 50개주와 경매 사이트에서 경쟁하듯이 물량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지난달 민간 기업에 필요 물자 생산을 강요하는 전시용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보호장비 부족이 심각해지자 해당 법안을 추가 발동했다. 그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가 제너럴일렉트릭(GE), 힐롬홀딩스, 메드트로닉, 레즈메드, 로열필립스, 바이에어메디컬 등 6개 업체에 필요 장비 조달을 보장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3M에 대해서도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해 마스크 증산을 지시했으며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3M을 강하게 때렸다"라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4-03 17:31:57"갑자기 전화가 와서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겠다네요. 아니면 가격을 5000만원 더 올릴테니 찾는사람 있으면 다시 전화 달라고 합니다" (서울 송파구 B공인중개업소 대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은 여전히 매물품귀 현상을 빚으며 매도자 우위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중과되면, 다주택자들이 강남에 있는 아파트를 내놔 천정부지로 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매도자는 추가 집값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손에 쥔 채 '관망세'를 이어가거나, 내놓은 매물마저 거둬들이고 있다. 매수자는 어쩌다 나온 매물마저 몸값이 너무 올라 거래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정부 규제로 '돈 되는 한채를 갖자'는 인식이 더 확고해져 강남쏠림 현상을 부추겼으며, 오는 2월 설 연휴가 지나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 말라버린 강남권 매물 16일 서울 송파구 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반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매물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한다. 송파구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강남3구(송파·서초·강남)는 물론 서울 전체 주택시장에서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송파구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1.10%로, 서초구(0.26%)나 강남구(0.70%)보다 상승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까지도 1% 안팎의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연말부터 송파구쪽 문의가 급등했고, 매물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수 밖에 없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나마 가격 부담이 덜하고 매도에 부담이 없는 중소형 아파트는 아예 씨가 말라버렸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서울 송파구 '래미안 송파파인탑'은 전용면적53㎡와 전용64㎡ 매물이 단 한건도 없다. 전용87㎡는 호가만 11억원 중반까지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용면적은 지난해 11월 저층은 9억원 후반에, 중~고층은 10억원에 거래됐었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군도 좋고 중소형 평수위주라 이 단지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파트) 매물이 한 건도 없다"면서 "그나마 이 아파트 가장 큰 평수인 전용87㎡도 물건은 나와있지만 집주인이 거둬들일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어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중개업소간 경쟁마저 심화된 모습이다. 송파구 E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1~2건 간간히 나오는 상황이다보니 거래 문의를 하는 매도자한테 다른 중개업소에는 물건을 내놓지 말고 1대1로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부탁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열기는 더하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송파구 장미아파트의 매물은 한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조합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11억4500만원에 거래된 전용71㎡는 12억원 중반에 매물이 한 건 나와 있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돈있고, 사고 싶다고 해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재건축 아파트는 없어서 거래를 못할 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재건축 단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82㎡도 지난해 12월 18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두달새 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현재 동일 전용면적은 내부 수리상태나 층수에 따라 19억5000만원~20억원까지도 호가가 형성됐다. ■강남권, 설 지나도 꺾이지 않을것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이어 '초고강도'로 평가받는 보유세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이미 '돈되는 한채=강남 집'이라는 인식이 박힌 수요자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오는 2월 설 연휴가 지나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남은 한 채라도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중도금 분납 등의 일정을 고려할때 늦어도 지금쯤은 매도-매수자간 계약이 가시화 되야 하는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설 직후는 시간이 빠듯할 수 밖에 없어 연휴 이후에 강남에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보유세를 도입해도 여유자금이 부족한 일부 은퇴세대 등을 제외하면, 향후 얻을 수익이 더 커 강남에 갖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예 물량이 안나오지는 않겠지만 정부가 기대하는만큼의 물량은 나오지 않고, 매수-매도자간 눈치싸움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8-01-16 14:29:32"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더니.. 전세를 월세로 돌린 집주인 때문에 급하게 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에 연락을 해서 몇 군데 알아봤지만 정말 서러워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지방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집주인들 때문입니다. 이제 서울살기가 무섭습니다. \r\r\r\r\r\r\r\r\r\r\r\r\r\r\r\r\r\r\r\r\r\r\r1\r2\r3\r4\r5\r6\r7\r8\r9\r10\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관련기사] 2억짜리 빌라, 전셋값이 2억 집 보기도 전에 계약금 요구\r이사철 시작됐는데.. 서울은 전세난 더 심화 \r[현장르포] 가을 이사철 전세시장 둘러보니\r\rmory@fnnews.com 이미옥 기자
2015-10-07 17:06:23\r\r\r\r\r\r\r\r\r\r\r\r\r\r\r\r\r제2의 벤처신화를 향한 예비창업가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사업 성공과 대박의 꿈을 품고 창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사업을 접고 빚더미에 앉은 실패 사례는 잊혀지고 만다. 창업생태계인 창업아이디어 단계와 투자단계 및 자금회수 단계 가운데 첫단추에 해당하는 예비창업단계부터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조적 모순이 깔려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소위 스타트업 혁명군단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창업인재풀은 대학생 창업동아리와 대기업 직원, 교수 및 전문가집단, 실망실업자군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네 집단의 속을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암담한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대학생 창업열정, 현실 앞에 와르르대학생 창업동아리 출신의 예비 기업가들의 벤치마킹 모델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20대에 창업을 했으나 명문대를 중퇴했다는 점이다. 물론 대학 시절 아이디어를 발굴해 졸업 이후 성공한 글로벌 창업가도 여럿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시행착오라는 죽음의 계곡을 거쳐 성공반열에 올랐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들은 금융과 사업모델이 결합된 창업생태계가 원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 창업동아리에 대한 기대감과 환상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실리콘밸리에 미국의 유수대학 출신 예비창업자들이 몰리고 엔젤투자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과 우리나라 현실을 비교하며 착각하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미국 창업예비자들은 사업아이디어뿐만 아니라 본인이 기업공개 이후 어떻게 지분을 정리해 투자자와 수익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브리핑을 아예 시작 초부터 머릿속에 꿰차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내놓는 아이디어 수준의 문제다. 참신한 아이템이어도 실제 사업모델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기술력이 우수하고, 기존에 나오지 않은 아이디어에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요즘 창업경진대회나 핀테크 수상자들의 창업사례를 보면 대부분 성공한 사례에서 파생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이와 관련된 서비스 위주로 가벼운 창업에 열의를 보이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창업 아이템을 확보한 뒤 본격 창업전선에 뛰어들어도 자금조달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한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두 차례 창업을 시도했던 대학생 배모씨(28)는 "국내에선 청년 창업을 위한 펀딩이 거의 전무하다"며 "정부보조금으로 사업을 이어가다가 외부투자를 유치하는 단계에서 (정부)지원이 끊기면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타격이 크다. 투자유치에 실패한 뒤 대출을 받아 사업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아 시장 출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에이트빈즈'를 운영했던 김승덕씨(30) 역시 "어느 회사 출신, 어떤 서비스 개발 경험 등 타이틀이 없으면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학생 신분의 벤처가를 패기 있다고 치켜세우지만 정작 투자는 꺼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거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를 차렸다. 3년간 꾸준한 수익을 냈지만 사업다각화를 앞두고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접어야 했다.창업동아리에서 수익을 내는 진짜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틈새를 버티기 쉽지 않다는 게 창업 경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올 초 모바일 앱을 출시한 한 창업동아리 대표 이모씨(26.여) 역시 각종 지원이 끊기는 내년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씨는 "창업동아리가 기업으로 전환되는 순간 동아리 차원에서의 지원도, 벤처기업으로서의 투자도 받기 쉽지 않은 중간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자금조달을 해내는 게 핵심"이라며 "내년 4월 중소기업청의 이공계 창업꿈나무 지원이 끊기는데 그때까지 탄탄한 사업계획 등을 기반으로 투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학생이 학업에 정진하지 않고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도 대학생 창업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년 다닌 외국계 대기업을 나와 창업을 준비 중인 박모씨(31)는 "자금조달이나 영업, 마케팅도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업에 나서기로 결정하는 게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r\r\r\r\r\r\r\r\r\r\r\r\r\r\r\r■생계형 창업 위주 후진국 행태 우리나라 창업시장에 대한 착시현상은 바로 '실망실업군'에서 극에 달하고 있다.청년 실업이 심화되면서 취업을 포기한 졸업생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직장에 근무하다가 명예퇴직한 실업자들이 창업전선에 줄을 섰다. 외형적으로 보면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창업혁명군을 보유한 듯 보이지만 실망실업군이 잉태한 본질적인 기업가정신 부재 탓에 실패 확률도 높다는 지적이다.한국경제연구원 윤상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창업자 수는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굉장히 많은데 치킨집을 오픈하는 자영업자도 창업 숫자에 포함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영세자영업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나마 실직 상태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개발해 재기에 성공한 기업가들도 본격적인 생존게임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실에 직면하는 게 대다수다.한 핀테크 업체 공동대표인 20대 이모씨는 자신을 전직 청년실업자라고 칭했다. 그는 2년 전 취업이 좌절된 이후 친구와 함께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뜨거워진 핀테크 열풍에 생계형 창업가인 이씨는 1년 째 해당 스타트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속내다. 이씨는 "어마어마한 자금력에 최신 경영기법들,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중무장한 기업 출신 창업가와 학생 출신의 스타트업은 출발 지점부터 100m 넘게 차이가 나 있다"면서 창업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그나마 실업에서 재기에 나선 예비 창업가들마저도 미래 유망기술인 의료나 바이오, 로봇자동차, 반도체 및 소재부품보단 상대적으로 개발기간이나 투입비용 등이 적은 영상콘텐츠 서비스 분야에 몰려 있는 점도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대기업 출신, 기술유출·영업력서 한계그나마 대기업 근무경력이 있는 창업가의 생존 확률은 비교적 높다. LG전자에서 클라우드솔루션 개발자로 근무하다 2년 전 스타트업을 설립한 이선웅 클라우다이크 대표도 대기업 근무경력이 창업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 사업을 하려면 역량과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돌이켜보면 대기업 재직기간이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트레이닝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실제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들의 실적이 그렇지 않은 업체들보다 더 좋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미국 엔젤투자사 퍼스트라운드가 지난 10년 동안 자신들이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 300곳, 창업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 구글 등 대기업 출신 멤버가 속한 창업팀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팀에 비해 160% 높게 나왔다. 또 초기투자 시 기업가치 산정에도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50% 이상 높게 책정됐다.한국 상황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신화'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는 잘 알려져 있듯 삼성SDS가 지난 1997년 도입한 사내 벤처제도를 통해 탄생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주인공인 김범수 현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NHN 대표이사를 지닌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그 역시 삼성SDS 입사를 시작으로 벤처와 인연을 맺게 됐다.투자자들도 대기업 출신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로 알려진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 아이템은 사업과정에서 수정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즉, 대응 능력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다는 얘기"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대기업이라는 검증단계를 거친 쪽에 돈을 주는 것이 투자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 사내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2개월 전 스타트업을 시작한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도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이 투자금 유치에 유리했다고 털어놨다. 최 대표는 "공식적인 검증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대기업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대기업 출신 스타트업들도 현실이라는 높은 벽에서 좌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창업 아이템을 상품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무수한 난관이 이들 앞에 가로 놓여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에서 1년 전 창업을 선택한 이예한 뷰노 대표는 "창업 멤버들이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투자를 거쳐 제품 개발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영업.판매 단계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LG전자 클라우드솔루션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2년 전 창업한 이선웅 클라우다이크 대표는 "창업과정에서 제품 및 기술 개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현실에선 판로개척이 더욱 힘들다. 정부 정책이 창업에만 너무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대기업에서 퇴사한 뒤 자기 사업을 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바로 기술유출 문제 탓이다. 이전 직장에서 연구하던 아이디어를 차별화해 특허침해나 기술유출 문제를 피해간다고 해도 기존 직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창업과정도 무산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인큐베이팅을 해 사내 분사 형식으로 성공한 사례는 있으나 본인이 직접 창업해 대박을 터트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다.■교수 등 전문가, 성공사례는 극소수대학교수들을 주축으로 학내 벤처로 설립된 스타트업은 가장 기대되는 창업성공 인재풀로 꼽힌다. 문제는 성공사례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현재 대학교수 출신이 자신의 연구분야의 결과물을 토대로 학내 벤처를 설립한 사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바이로메드다. 지난 1996년 서울대학교 최초 학내 벤처로 설립된 이 회사는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가 설립했다. 유전자 기반 바이오 의약품과 천연물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바이로메드는 앞서 2005년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정선 교수가 설립한 마크로젠 역시 바이로메드와 비슷한 사례다. 지난 1997년 서울대 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에서 학내 벤처로 출발한 마크로젠은 출발한지 3년 만인 2000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인간게놈(유전자분석)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던 당시 유전자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덕분이다.하지만 바이오업종을 제외하면 현재 대학교수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타트업에 나선 사례는 찾기 어렵다.다만 자신의 연구분야와는 별개로 창업에 나선 대학교수는 있다. 상장 초읽기에 돌입한 모바일 게임업체 네시삼심삼분(4:33)의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희대 교육심리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권 의장은 지난 2000년 교내 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을 맡게 되면서 스타트업에 나서게 된 이례적인 사례다. 경진대회 당시 영문학과 학생이던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공동대표를 만나, 제자들과 함께 창업한 게임회사 인텔리젼트가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유 교수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 집단이 본인의 연구분야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한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성공확률도 높고, 대학교수의 경우 겸직이 허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도 적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조창원 팀장 김병용 김용훈 고민서 김은희 기자\r
2015-09-07 17:48:26올 들어 증시에 입성하는 공모주들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전망에다 엄격한 공모가격 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에 쏠리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최대 1200대 1이 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상장 이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심리가 '슈퍼리치'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을 공모주 시장으로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 속에 주식을 배정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경쟁률 731대 1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시에 입성했거나 상장 예정인 5곳 기업의 공모주 청약 평균경쟁률은 731.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40곳의 평균 청약경쟁률 515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16일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캐스텍코리아는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일반공모 청약 첫날 이례적으로 2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마지막 날 최종 경쟁률은 807.5대 1로 마감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50만주(공모물량 20%)로 일반투자자 1인당 배정받을 수 있는 최대 물량은 4만주다. 이 같은 돌풍은 수요예측 당시부터 감지됐다. 상장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때도 이미 626개의 기관이 몰렸고 공모가도 희망밴드가(5000~5800원) 상단을 뛰어넘는 6500원에 결정되는 등 흥행이 예상됐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오이솔루션도 잭팟을 터트렸다.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12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만 1조원 가까이 끌어모았다. 19일 올해 첫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BGF리테일은 공모주 청약에 4조5789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청액경쟁률이 181.3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공모가가 4만1000원으로 기업공개(IPO) 최대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1, 2호로 상장한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도 '갈길 잃은' 시중 부담자금이 각각 8973억원, 2조8080억원이 쏟아지며 청약경쟁률 922.1대 1, 492.5대 1을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높아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어 청약과열 현상이 나타났다"며 "최근 공모주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공모가가 최저가로 책정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손에 쥔 건 '쥐꼬리' 하지만 이 같은 공모주 시장 흥행에도 개인들이 손에 쥐는 주식은 쥐꼬리에 불과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자체가 적고, 자금이 부족한 개인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현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경우 확정 공모가로 희망 신청수량의 50%만큼 청약금을 넣게 된다. 이후 최종 경쟁률에 따라 물량을 배정받게 되는데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즉, 공모청약금 1억원을 넣었다고 해도 경쟁률이 1000대 1이 나오게 되면 10만원만큼의 물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높은 경쟁률로 1주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엔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게 된다.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쟁률이 미달되면서 심지어 이해관계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 공모가격이 워낙 낮아져 기관들이 락업 조건으로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경쟁률이 높아 일부 큰손들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을 보면 무조건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투자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높은 청약경쟁으로 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노력에 비해 이자비용도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화인베스틸, 아진엑스텍이 각각 코스피시장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또한 쿠쿠전자, 덕신하우징, 넥스트엔터테인먼트, 필옵틱스 등 12개 기업이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2014-05-18 17:08:57서울 신촌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표. #.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서울 신촌 A대학 교환학생으로 온 맥스(26)는 최근 6개월간 맺은 월세 임대계약이 끝나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은 단기임대계약을 조건으로 월세 50만원에 15만원의 웃돈을 얹어 65만원에 거주했지만 집주인이 더 이상 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단기임대를 찾으러 신촌 일대를 돌아다녀도 집을 구하지 못해 결국 고시원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 전·월세난이 심각한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들 역시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단기임대로 월셋방을 구하려 하지만 계약조건에 맞는 집이 없어 고시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단기임대, 없거나 비싸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근처 고시원 등의 외국인학생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촌 일대 고시원 업주들에 따르면 입실자 중 외국인학생 거주비율이 20% 내외에 달한다. 신촌의 B고시원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월세를 구하지 못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입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통상 20% 정도에서 많은 곳은 40%에 이를 만큼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고시원으로 몰리는 것은 대학가 인근 원룸에서 단기임대매물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통상 한국어 연수 등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학생들은 단기체류, 또는 일정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 단기임대매물을 선호한다. 그러나 임대차 계약은 최소 1년 이상이어서 이런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다. 대현동 캠퍼빌 공인 관계자는 "대학가 원룸 주인들은 단기임대계약을 꺼리기 때문에 인근 대학 부속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이 단기월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학가는 원룸수요가 꾸준히 있는 곳이어서 주인 입장에서는 굳이 단기임대계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단기임대매물을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지만 어렵게 구해도 통상 20%가량의 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게 당연시됐다. 대현동 B공인 관계자는 "전용 17.5㎡의 원룸이 보통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55만원에 형성됐지만 단기임대물은 여기에 15만~20만원가량의 웃돈을 지불하는 게 통상"이라며 "임대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1년 계약을 포기한 비용만큼 웃돈을 받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보증금 분쟁에 국적차별까지 어렵게 방을 구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집주인들이 국적에 따라 임차인을 골라 받기 때문이다. 이문동 모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국인의 경우 지저분하게 방을 쓴다는 생각 때문에 집주인들이 세입자로 들이기를 피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증금 반환 문제도 불거진다. 이 관계자는 "유학생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귀국 등 일정변화가 생기면 보증금 반환을 두고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중개업소 입장에서도 유학생들의 단기임대물 중개가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유학생들은 고시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맥스는 "비좁은 고시원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내키지는 않지만 단기임대가 자유롭고 월세에 웃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고시원밖에 없지 않으냐"며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이 주거문제 "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손영진 수습기자
2012-02-07 17: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