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그동안 이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와상장애인을 위한 이동지원 시범운영 사업을 실시한다. 인천시는 지난 30일부터 와상장애인 이동지원 시범운영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와상장애인의 건강권과 의료접근성 보장을 위한 것으로 와상장애인들의 안전한 병원 이동은 물론 이동 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 줄 전망이다. 와상장애인은 스스로 앉기 어렵고 독립적으로 앉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 병원 진료·재활 등 정기적 의료 이용이 필수적임에도 보유차량(특별교통수단, 바우처택시)으로는 누운 자세 탑승이 불가능해 이동권과 의료접근권 보장에 공백이 있었다. 그동안 와상장애인은 병원 이용 시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반 택시에 무리하게 탑승하거나 고가의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동권과 건강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3년 5월 이러한 제도적 미비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한국인권진흥원(경기도 인권단체)은 ‘와상장애인 이동권과 의료접근권 침해’에 대한 진정서를 인천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인천시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와상장애인을 위한 특수차량 도입 수요를 파악하고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조례 정비 및 본사업 전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지역 내 거주하고 진단서를 통해 와상장애로 인정된 장애인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민간 구급차(3개 업체, 22대)를 연계해 와상장애인의 진료 목적의 병원 이동을 지원한다. 이동지원 범위는 인천 전 지역과 서울·경기도이고 안전교육을 이수한 운전원과 동승 지원 인력이 배치된다. 이번 시범 사업은 인천교통공사가 주관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인천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콜센터)에 와상장애 증빙서류를 제출해 이용 등록을 해야 한다. 이동 지원 차량의 운행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이용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콜센터에 사전 예약해야 한다. 다만 시범운영 기간 이용 가능한 횟수는 월 2회(편도)로 제한된다. 서비스 이용자가 부담하는 회당 이용요금은 5000원이고 10㎞ 초과 운행 시 1㎞당 13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앞으로 시범사업의 효과 등을 분석해 정식사업 전환 여부 및 예산 편성, 관련 조례 개정 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7-08 08:39:38[파이낸셜뉴스] 갑을장유병원은 지난 4일 김해시서부보건소 세미나실에서 지역민 대상으로 '심뇌혈관 예방 식단관리' 특강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준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경남 23.3명, 부산 22.7명, 울산 22.6명 순으로 장유가 속한 경남이 가장 높아 지역 주민들의 예방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특강에서는 이 병원 영양실 김태희 실장이 강사로 나서 혈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심뇌혈관 식단 관리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음식 선택과 조리법 등을 참석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전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 속에서 효과적인 식단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7 10:43:10【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 임직원들이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정기 기부 캠페인 '한 끼의 행복한 나눔'을 16년째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한 끼의 행복한 나눔'은 임직원들이 한 끼 식사비를 아끼며 시작한 모금 활동으로, 지난 2009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협약을 맺은 후 16년째 추진되고 있다 병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매년 20~30명의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긴급 지원과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동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최근 민정준 병원장과 강호철 진료부원장, 이정희 간호부장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초록우산 전남지역본부 김유성 본부장에게 후원금 5140여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는 병원 임직원 24명이 신규로 참여해 모두 391명이 후원에 동참했으며, 마취관리실과 63병동이 3인 이상 신규 정기후원 부서로 참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나눔 현판'을 전달받았다. '나눔 현판'은 부서 차원의 자발적 기부 참여를 격려하고, 병원 내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의미 있는 상징이다. 16년간 누적 후원액은 총 5억5800여만원으로, 화순전남대병원 환자를 포함한 전남지역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생활비와 교육비, 의료비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김유성 초록우산 전남지역본부장은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함께해 주신 병원과 임직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한 끼의 나눔'이 병원과 아동을 잇는 따뜻한 다리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한 이 작은 실천이 지역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병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07 10:41:01[파이낸셜뉴스] 서울 경인1지하차도 홍익병원사거리 터널구간이 9일부터 기존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된다. 2026년 4월 이후부터는 지하차도가 지상부로 전면 전환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자동차 중심 도로 공간을 시민 중심의 공원과 도로 체계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착공해 총 연장 4.1㎞,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신월IC부터 목동운동장 구간까지 2029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지상부에는 공원과 지선 도로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마련된다. 이에 따라 양천구 목동로데오거리부터 목1동 주민센터까지 약 880m 구간(홍익병원사거리 일대)은 왕복 9차로(지하 4차로, 지상 5차로)에서 왕복 7차로(지하 2차로, 지상 5차로)로 축소 운영된다. 서울시는 공사기간 중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국회대로를 통과하는 차량은 남부순환로, 오목로, 영등포로 등 주변 도로를 적극 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신월IC에서 강북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이용하거나 오목로 또는 영등포로를 통해 양화대교나 서강대교를 경유하는 우회로를 활용하면 된다. 한편 홍익병원사거리에서 청소년수련관 삼거리까지의 구간은 현재 평면화 설계가 진행 중이며 연내 설계 확정 후 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7-06 15:38:18[파이낸셜뉴스] 올해 102세 A할머니는 지난 6월 4일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 응급실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오른쪽 대퇴부 골절이었다. 가족들은 수술여부를 놓고 망설였다. 워낙 연로하신 터라 수술 도중 마취를 견뎌낼 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가족들의 걱정과는 달리 A할머니는 단호했다. 삶의 질을 생각해서 고관절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 부산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곧바로 6월 9일로 수술일정을 잡았으나 수술 전 검사에서 A할머니에게 심비대와 폐렴이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같은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에게 A할머니에 대해 협진을 의뢰했다. 할머니는 이현국 센터장에게 관상동맥 조영술(CAG)로 급성 심내막하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풍선 혈관성형술(PTCA)로 응급처치를 하고는 약물치료를 받았다. 이후 심혈관질환과 폐렴 증상이 호전되면서 A할머니는 입원한 지 20일 만에 김윤준 부원장의 집도로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윤준 부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데다 심혈관질환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있어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환자와 보호자들의 수술의지가 커서 척추마취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다”면서 “척추마취는 척추강 내에 척추 마취제를 주사하여 하반신 또는 특정 부위를 마취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의 의식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으며, 주로 하복부나 하지 수술 시 사용돼 고령자 수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또 심혈관센터 우수한 의료진의 빠른 시술 덕분에 환자의 수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게 A할머니 수술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협진의사인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로 A할머니처럼 80세 이상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복합적인 건강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해 수술 전 집도의인 외과의사 외에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마취과 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진료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수술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수술건수가 무려 32.38%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정형외과의 고령환자 수술 건수는 48%나 급증했다. 이를 수술종류별로 살펴보면, 골절수술의 경우 2023년 119건이었으나, 2024년엔 44건 늘어난 163건으로 36.97% 증가했다. 인공관절치환술 등 관절수술도 2023년 17건에서 2024년 41건으로 무려 141.7%나 급증해, 80세 이상 고령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96세 B할머니도 지난 2월 경북의 집 마당에서 넘어진 이후 어깨 통증과 골반에 지속되는 통증으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자녀가 사는 부산 온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CT검사에서 B할머니는 어깨골절로 진단됐고, 고지혈증 외에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어 환자나 가족들은 수술을 원했다.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은 고령이어서 수술 후 심장이나 신장, 전신 기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으나, 환자와 가족들은 이대로 어깨골절을 방치해서 생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고려해 선뜻 수술을 선택했다. 김윤준 부원장은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고령 수술에 따르는 예상 가능한 위험을 최종 평가한 다음 전신마취로 어깨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약 7.5%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1만 8,695회였으며, 이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은 11.9%에서 12.5%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병원 관절센터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 고관절의 경우 90% 이상 20년 이상 유지되므로, 90세 이상 환자라도 전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오히려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폐렴, 혈전, 욕창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엔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적극 수술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06 10:23:09[파이낸셜뉴스] 36주차 태아를 낙태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병원장과 집도의가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수술을 받은 20대 유튜버 A씨도 같은 혐의를 적용받았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서울의 한 병원 원장 B씨(80대)와 수술 집도의 C씨(60대)를 구속 송치했다. 낙태 수술을 받은 20대 유튜버 A씨도 살인 혐의로, 해당 병원에 A씨를 알선한 브로커 2명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B씨는 병원을 운영하며 수술을 허가했고, C씨는 다른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지만 해당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집도해 태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임신 36주 낙태 경험담’ 영상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낙태 수술을 받기 수일 전 초진 병원 2곳에서 태아가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A씨 병원에서 B씨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고, 경찰은 태아가 A씨의 몸 밖으로 나온 뒤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수술 병원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의무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의료진·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 분석해 태아가 출산 전후 살아있었다는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 우리나라 모자보건법상 임신 24주 이후 낙태는 불법이다. 다만 2019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형법상 낙태죄는 효력을 상실했다. 경찰은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4명에 대해서는 살인 방조 혐의로 계속 수사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7-04 17:57:02【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확대 운영한다. 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 참여 병원을 기존 24개소에서 32개소로 확대한다.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중증도와 주요 증상 정보를 119스마트시스템에 입력하면 다수 병원에 전송돼 실시간으로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다. 신속한 병원이송을 위해 전북소방본부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도입 후 성과가 나고 있다. 실제 병원 응답률은 시범 운영 당시 평균 53%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상승했다. 병원이송 평균 소요 시간은 지난해 19분 35초에서 올해 18분 55초로 약 40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참여하는 병원은 △자인플러스병원(전주시) △전주기독병원(전주시) △수사랑병원(익산시) △누가병원(군산시) △한국병원(정읍시) △믿음병원(김제시) △석정웰파크병원(고창군) △남원병원(남원시) 등 총 8개소다. 모두 병원급 이상의 강소 의료기관으로 진료역량과 지역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7-04 15:14:52서울대병원은 병원연구팀이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포함한 통합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각신경성 난청의 유전적 원인을 새롭게 규명하고, 한국인의 난청 유전자 지도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분석 기법보다 진단율을 약 20% 높이고 난청 환자의 맞춤형 유전자 치료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이승복 교수, 이노크라스 고준영 박사, 스탠포드대 박성열 박사 등이 참여했다.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유전적 원인을 포함해 선천 감염, 외상,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기존 유전자 검사만으로는 절반 가까이 유전적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의 단일 유전자 검사 및 엑솜 검사(WES)를 넘어 유전체 전체를 포괄하는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포함한 단계적 분석 접근법을 활용했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및 인공와우센터를 찾은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394가계, 총 7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먼저 대표적 난청 유전자인 'GJB2' 등을 단일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확인한 뒤, 타겟패널검사(TPS)와 엑솜 검사(WES)를 실시했다. 이후에도 유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경우 WGS로 구조적 변이와 딥인트론 변이 등 기존 기술로는 파악이 어려웠던 변이를 찾아냈다. 그 결과 총 219가계에서 유전적 원인을 밝혀냈다. 특히 기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44가계를 추가로 진단하는 데 성공해 전체 진단율을 약 20% 향상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검사로는 잡히지 않던 비코딩 영역의 딥인트론 변이나 유전자의 구조적 결손 등도 다수 확인됐다. 대표적 사례로는 유전성 난청을 유발하는 어셔증후군의 원인 유전자 중 하나인 'USH2A'에서 3개의 새로운 딥인트론 변이를 확인했다. 이들 변이는 유전자 스플라이싱 오류를 유발해 단백질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딥인트론 변이는 난청의 원인을 설명하는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함은 물론, 향후 RNA 기반 유전자 치료 타깃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특화된 유전자 변이 지도를 제시했다. 이는 향후 유전형-표현형 분석, 즉 유전자 변이와 임상 증상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난청의 유전적 원인 규명을 통해 치료 시기를 앞당기고, 치료법을 개인 맞춤형으로 정교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우수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3 18:36:53[파이낸셜뉴스] 간호법 시행규칙 제정에 따라 이달 중으로 시행을 앞둔 '진료지원(PA·Physian assistant) 간호사'에 대해 전국 의료기관 종사자 60%가 잘 알고 있으며, 열 명 중 일곱 명은 PA간호사를 병원 연수제로 양성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와 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가 의뢰, 설문조사한 바로미터여론연구소는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전국 20세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490명을 대상으로 '진료지원간호사 양성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 2일 이같은 내용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바로미터여론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7월 간호법과 더불어 시행되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를 알고 있느냐'는 설문에 대해 대상자의 60.0%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진료지원간호사는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보조하며 진료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으로 국내에서는 간호법 제정과 더불어 오는 7월부터 법제화됐다. 환자 모니터링과 검사지원, 배액관 등 의료용 관 관리, 상처·장루·욕창 관리, 기록 및 처방 지원, 수술지원, 시술 처치지원, 심혈관 등 분야별 진료지원 등 45개 진료업무를 진료지원간호사의 업무범위로 정했다. 최근 대한종합병원협회와 대한간호협회 간에 치열하게 논박을 벌이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 양성기관'에 대한 설문에 대상자의 71.6%가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답했다. 특히 의사나 현재 PA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간호사는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은 병원에서의 연수로 진료지원간호사를 양성하자는 대한종합병원협회의 주장에 찬성했다. 대한간호협회에서 전문 간호사 제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사람은 28.4%에 그쳤다. 이번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병원 종사자들이 '진료지원간호사 연수기관으로 병원'을 꼽은 이유에 대해, △진료행위가 직접 이뤄지는 기관이어서(47.1%) △교육과 실습에 적합해서(12.2%) △PA간호사 양성에 적합해서(10.8%) △PA간호사 수급이 잘 이뤄질 수 있어서(3.1%)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26.7%) 등이라고 대답했다. 또 의정갈등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임상현장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인력으로 급구상한 진료지원간호사에 대한 법제화가 의료 질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62%가 '그렇다'고 대답해 의료 질 제고에 진료지원간호사 법제화가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03 08:43:10[파이낸셜뉴스] 가수 현진영(54)이 아내 권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 출연한 현진영은 "아내를 만난 게 신의 한 수"라며 "아내는 항상 현명했고, (내가) 갈림길에 섰을 때 네비게이션처럼 길을 알려줬으며, 그 길로 갔을 때 한 번도 잘못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한 지 2년 됐을 때 아내가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며 "4집 앨범 준비하고 있던 차였는데, 내가 너무 불안정해보인 게 이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엄청 심하게 왔다"며 "앨범 발매 전날 아내가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는 것처럼 정신이 아파도 병원을 가는 게 맞다'면서 정신병원에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진영은 "가뜩이나 (안 좋은) 꼬리표도 가뜩 달렸는데, 정신병원 꼬리표까지 달고 평생 살기 싫다고 했지만, 아내가 병원에 안 가면 헤어지겠다고 했고 나는 아내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결국 병원에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기자회견 하고 가겠다고 했다"며 "병원에서 아저씨들 와서 묶고 가는 거 못 한다. 내가 스스로 가는 것처럼 해 달라고 협의를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진영은 "결국 '병원 들어가서 치료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기자회견을 했다"라며 "앨범이 나온 날 병원에 들어갔다. 활동을 아예 못 해서 그냥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병원에 입원한 게 화제가 되면서 당시 발매한 앨범이 엄청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병원에 간 것이) 전화위복이 돼서 음반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내 인생도) 극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아내에게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은 공황 발작이 반복적 발생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많은 수가 증상 발생 전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공황발작은 흥분, 신체적인 활동, 성 행위, 감정적 상처 등에 뒤따라서 생길 수 있으나 이유 없이 자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보통 10분 안에 증상의 정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극도의 공포와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느낌이 들며, 보통 환자들은 이런 공포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빈맥(빠른 맥박), 심계항진,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신체 증상(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발작은 20~30분 지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기 불안이 또 다른 주요 증상인데 한 번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다음 발작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불안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 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70~90%의 환자는 상당히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황 장애에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이 합병되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2 22:5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