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류현진(36)의 행선지 후보로 꼽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이 같은 좌완 투수인 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한국 팬들이 혼란에 빠졌다. 왼손 선발 자원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은 작아졌다. 이전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7일 "메츠는 머나이아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며 "계약엔 머나이아가 2024시즌 후 옵트아웃(기존 계약을 깨고 다시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는 것)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머나이아는 2016년부터 선발 투수로 활약한 풀타임 빅리거다. 2023시즌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올렸다. MLB닷컴은 "머나이아는 시즌 초반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해 막판 선발로 복귀한 뒤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두는 등 안정감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메츠는 좌완 투수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류현진 등 좌완 투수 영입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가능성이 많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메츠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거둬들인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메츠는 자유계약선수인 류현진과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도 접촉하고 있다. 메츠가 해당 선수들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이 두 투수가 여전히 메츠의 레이더망에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츠는 앞서 양키스 출신 루이스 세베리노를 1300만 달러에 영입하고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애드리안 하우저를 영입한 바 있다. 메츠는 사치세 부담이 있어서 만약 선발진을 영입하고자 한다면 이마나가 쇼타 보다는 류현진 가능성이 더 있는 것이 사실이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 또한 “뉴욕이 로테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선발 시장에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등 최고 수준 자유 계약 선수가 남아 있지만, 두 선수의 가격표로 인해 해당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해당 소식통들에 따르면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참고로 뉴욕포스트에서 메츠가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선수도 머나이아와 류현진이었다. 또 다른 팀은 고우석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다. 역시 샌디에이고는 대표적인 친한 구단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 확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아시아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워넣는 것이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를 개최한다. 한국에서의 파급력이 뛰어난 류현진은 실력 + 홍보 효과까지 만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원래 NL 서부에서 뛰었었고 김하성, 고우석이 있어서 적응은 손쉽다. 여기에 단기 계약으로 끊을 수 있기 때문에 팀 페이롤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 머나이아도 계약이 끝났다. 류현진은 머나이아와 같은 보라스 사단이다. 보라스가 머나이아를 뉴욕 메츠와 계약한 것은 어느 정도 류현진의 행선지가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보라스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에이전트다. 이정후 또한 행선지를 정할 때 보라스에게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가길 원한다는 조건만을 제시했고, 보라스는 그 안에서 최고 금액을 만들어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류현진이 제시한 조건 안에서 보라스는 최고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한국행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이미 MLB에서 선발 투수의 시세는 기본적으로 1년 130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류현진의 몸값이 현 시점에서 1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보다 커리어나 작년 기록에서 아쉬운 선수들도 1000만달러 이상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짜 류현진의 차례다. 코리언 몬스터와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의 행보에 한국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9 08:43:46[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정후에 대해서 슬쩍 슬쩍 폄훼하는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등장하고 있다. 모 팟케스트 에서는 이빅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이정후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응 기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어느정도 예상이 된 것이었다. 모든 매체에서는 이정후의 MLB 적응에 대한 부분이 꾸준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될 수 없었다. 만약, 그런 논리라면 12년 3억 2500만불로 야마모토의 영입에 모든 팀들이 달려든 것 또한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히려 이정후의 꾸준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비록 하위 리그지만, 꾸준하게 잘한데다가 이제 고작 25세의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코디 벨린저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이유다. 이정후를 잘 아는 관계자는 “이정후는 11월에도 계약은 자신도 전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라스에게 전한 것은 “최대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는 조건 하나만을 보라스에게 전달했고, 보라스는 이정후가 제시한 조건에서 최고로 많은 금액을 부른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고객의 니즈와 계약의 규모를 동시에 키운 슈퍼 에이전트의 수완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내년 1번타자겸 주전 중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이정후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하고 신나는 날”이라며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정후에게 1번 중견수를 맡길 것. 이번 비시즌에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전 중견수'로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었다. 무려 11명이 중견수로 출전했고, 루이스 마토스가 57경기·438이닝으로 가장 자주 중견수 자리에 섰다 하지만, 마토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으로 기대 이하였다.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의미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젊은 나이와 꾸준함에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이정후의 그런 부분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팀이 복수로 있었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논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31 11:39:5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현진의 계약이 임박했나. MLB의 선발 시장이 또 다시 빨라지고 있다. 류현진과 비슷한 등급의 선수들이 앞뒤로 계속 줄줄이 계약이 되고 있다. 오늘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오른손 선발 요원 루커스 지올리토(29)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보스턴과 지올리토는 2년간 총액 3천850만달러(약 5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2016년 데뷔한 지올리토는 8시즌 간 178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승 62패 평균자책점 4.43을 거뒀다. 그는 2019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을 찍은 가운데 완투 3차례, 완봉 2차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3시즌에는 다소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올리토는 3개 팀을 거치며 33경기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을 거뒀다. 지올리토의 영입이 류현진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것은 류현진과 지올리토는 대략적으로 올해 FA 시장에서 비슷한 급으로 묶이는 준척급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거기에 지올리토는 최근 2년간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비록 류현진보다 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연 평균 2000만불 가까운 돈을 받았다. 그만큼 검증된 선발 자체가 적다는 의미다. 얼마전 나온 yardbarker에서 나온 FA 랭킹 25인에서 지올리토는 16위, 류현진은 17위를 차지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지올리토의 하락세는 실망스러웠고, 에인절스와 가디언즈에서 고군분투한 끝에 4.00이 훨씬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줄이는 것이 지올리토의 향후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 10.0에 육박하는 BB/9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로 17위의 류현진에 대해서는 “2023년 하반기에 토미 존 수술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 류현진은 탄력을 받아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진출했다. 이 베테랑 좌완 투수는 이제 가장 부드러운 투수로 손꼽히며, 복귀 후 직구 평균 구속이 88마일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탈삼진율이 좋지 않아 구매하는 팀이 주의해야하지만, 그의 폭넓은 구종 레퍼토리와 엘리트 컨트롤은 그의 가치를 높여준다”라고 말했다. 그것뿐만 아니다. 미 언론 스포츠키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친 스티브 코헨의 마음을 돌려놓을 3명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류현진과 지올리토(여기에 블레이크 스넬도)를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류현진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커리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건강만 유지한다면 루이스 세베리노와 함께 훌륭한 조합이 될 것이다”라며 세 명의 후보중 가장 첫 번째로 류현진을 꼽았다. 그만큼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지만, 가성비가 높은 투수라는 의미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 기록 사이트인 팬그래프에서 선발투수 랭킹을 나열해봤을때 류현진의 앞뒤로 계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랜스 린이나 타일러 말리 등이 연평균 1100만을 받았고, 오늘 지올리토가 연평균 1925만불을 받았다. 같은 아시아인인 마에다 겐타는 2년 2400만불(연평균 1200만불)이다. 보편적으로 1~2년이 기본이고, 연평균 1100만 전후가 대략적인 시세라는 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거기에 오늘은 과거 두산에서 뛰었던 플렉센 마저 계약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플렉센은 보장 금액 1년 175만 달러(약 22억7천만원), 보너스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MLB는 선발투수가 꽤나 귀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고, 류현진이 연평균 1000만불 이상의 금액을 따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다. 구매자가 없는 것도 아니다. 쇼핑이 끝날려면 한참 남았다. 대표적으로 류현진의 영입 후보로 꼽히는 뉴욕 메츠가 있고, 페이롤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샌디에이고도 아직 남아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이 시작되기 전 “류현진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너무도 확고하게 밝힌바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만 보면 MLB 선발 투수 시장이 예상보다 뜨겁고, 류현진에 대한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보라스가 그토록 호언장담을 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30 11:12:10[파이낸셜뉴스] 현재까지만 보면 류현진의 한화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MLB닷컴 등 각종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단기계약 가능성을 꾸준하게 언급하고 있다. 올 시즌 막판 10번이 넘는 선발등판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가능성과 제구력 등은 위험성이 없는 단기계약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선수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증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쐐기를 박는 형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대리인인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가 류현진의 한국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에 관한 질문에 “류현진은 내년에 한국에서 던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던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에 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해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빅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보여주면서 아직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종료돼 FA 자격을 얻었다.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와 MLB 잔류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지난 달 귀국길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현지에선 MLB 다수의 구단이 류현진과 단기 계약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800만달러(약 105억원) 수준의 1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한화 이글스는 꾸준하게 류현진과 연결되고 있다. 신구장 개장에 맞춰서 류현진만한 전력보강 + 홍보효과를 지닌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만보면 류현진을 내년 시즌 이글스파크에서 보게될 가능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9 09:19:47지난 주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캘리포니아 주 게릿 콜의 집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 애런 분 감독과 맷 브레이크 신임 투수 코치를 대동했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를 갖춘 셈이다. 그러고도 한 술 더 떴다. 캐시먼 단장은 양키스의 전설 앤디 페티트와 동행했다. 통산 256승(153패)을 올린 양키스의 영구결번 투수다. 뉴욕 양키스를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양키스의 마지막 우승도 페티트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캐시먼 단장이 핵심 수뇌진에 전설까지 얹어서 콜의 집을 방문한 이유는 간단하다. 콜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다. 이후 양키스는 콜에게 투수 사상 최고액인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매거 딜을 제시했다. 최대한 성의를 갖춘 다음 최대 금액으로 유혹했다. 흠잡을 곳 없는 매끄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콜은 묵묵부답이다. 정확히는 콜이 아닌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사진)의 입에서 아무런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보라스는 모든 언론의 관심이 양키스와 콜에게 쏠린 그 날 또 다른 대형 폭탄을 터트렸다. 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0일(한국시간) 7년 2억 4500만 달러에 원 소속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 잔류를 선택했다. 며칠 전만해도 LA 다저스와 면담하며 잔뜩 바람을 잡았다. 뚜껑을 열자 최종 선택지는 워싱턴이었다. 스트라스버그가 2억 4500만 달러 잭팟을 터트린 후 콜의 몸값은 가만 앉은 채 껑충 뛰어올랐다. 투수 최고 몸값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3억 달러 얘기까지 나온다. 스트라스버그와 콜은 모두 스캇 보라스 사단 선수들이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 7년 1억 7500만 달러에 워싱턴과 사인했다. 스트라스버그는 팔꿈치 수술 경력을 가진 투수다. 소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 가운데 최다 금액이었다. 걸어 다니는 기업 수준인 금액으로도 보라스의 배포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그는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에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선수가 남은 계약 기간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 즉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이다. 이 반대 개념은 바이 아웃. 구단이 연봉의 일부만 주고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스트라스버그의 몸값은 3년 사이 7000만 달러나 올랐다. 보라스의 도박이 적중한 셈이다. 다음 차례는 게릿 콜. 그는 양키스와 별도의 흥정을 하지 않고도 이전 제안(7년 2억 4500만 달러)을 무력화시켰다. 이제 양키스는 2억 45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콜에게 들이 밀어야 한다. 콜의 시장 가치가 스트라스버그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류현진과 앤서니 랜든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 스캇 보라스 소속 선수들이다. 보라스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금액을 안겨줄지. 보라스라는 존재는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겐 재앙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12-10 18:35:34지난 주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캘리포니아 주 게릿 콜의 집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 애런 분 감독과 맷 브레이크 신임 투수 코치를 대동했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를 갖춘 셈이다. 그러고도 한 술 더 떴다. 캐시먼 단장은 양키스의 전설 앤디 페티트와 동행했다. 통산 256승(153패)을 올린 양키스의 영구결번 투수다. 뉴욕 양키스를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양키스의 마지막 우승도 페티트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캐시먼 단장이 핵심 수뇌진에 전설까지 얹어서 콜의 집을 방문한 이유는 간단하다. 콜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다. 이후 양키스는 콜에게 투수 사상 최고액인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매거 딜을 제시했다. 최대한 성의를 갖춘 다음 최대 금액으로 유혹했다. 흠잡을 곳 없는 매끄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콜은 묵묵부답이다. 정확히는 콜이 아닌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사진)의 입에서 아무런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보라스는 모든 언론의 관심이 양키스와 콜에게 쏠린 그 날 또 다른 대형 폭탄을 터트렸다. 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0일(한국시간) 7년 2억 4500만 달러에 원 소속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 잔류를 선택했다. 며칠 전만해도 LA 다저스와 면담하며 잔뜩 바람을 잡았다. 뚜껑을 열자 최종 선택지는 워싱턴이었다. 스트라스버그가 2억 4500만 달러 잭팟을 터트린 후 콜의 몸값은 가만 앉은 채 껑충 뛰어올랐다. 투수 최고 몸값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3억 달러 얘기까지 나온다. 스트라스버그와 콜은 모두 스캇 보라스 사단 선수들이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 7년 1억 7500만 달러에 워싱턴과 사인했다. 스트라스버그는 팔꿈치 수술 경력을 가진 투수다. 소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 가운데 최다 금액이었다. 걸어 다니는 기업 수준인 금액으로도 보라스의 배포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그는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에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선수가 남은 계약 기간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 즉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이다. 이 반대 개념은 바이 아웃. 구단이 연봉의 일부만 주고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스트라스버그의 몸값은 3년 사이 7000만 달러나 올랐다. 보라스의 도박이 적중한 셈이다. 워싱턴은 7년간 1억 75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쏟아부었지만 큰손 보라스의 지갑을 다 채우지 못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대박을 터트렸다. 다음 차례는 게릿 콜. 그는 양키스와 별도의 흥정을 하지 않고도 이전 제안(7년 2억 4500만 달러)을 무력화시켰다. 이제 양키스는 2억 45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콜에게 들이 밀어야 한다. 콜의 시장 가치가 스트라스버그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류현진과 앤서니 랜든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 스캇 보라스 소속 선수들이다. 보라스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금액을 안겨줄지. 보라스라는 존재는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겐 재앙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12-10 13:15:54류현진(32)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올 겨울 500억 원 가량의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그는 확실히 협상의 고수다. 유명 선수들이 그의 주변에 몰려드는 이유다. 그렇다고 구단들을 후려치는 교활한 상인으로 단순 취급하면 곤란하다. 그의 장점은 세치 혀에 있지 않다. 그를 만나서 얘기해본 바로는 그다지 화려한 달변가는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지닌 기획자로 보였다. 2001년 겨울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었을 때 그는 한국 특파원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X-파일을 공개했다. 두터운 하드케이스에 담긴 X-파일은 보라스라는 에이전트가 왜 비싼 가격에 선수들을 파는 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박찬호 X-파일에서 보라스가 가장 역점을 둔 부문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내 투구)였다. 당시만 해도 퀄리티 스타트는 낯선 개념이었다. 이후부터 한국에선 투수의 능력을 평가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항목이 되었지만. 미국 언론에선 여전히 퀄리티 스타트라는 단어는 자주 보이지 않는다. 보라스가 유독 박찬호의 퀄리티 스타트를 강조한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고객이 이 항목에서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봐라, 박찬호라는 투수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에서도 여느 투수를 능가한다. 그러니 너희는 지갑을 열어야 마땅하다. 그런 주장이었다. 박찬호는 2001년 전반기 15회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전설적인 투수 그레그 매덕스(16연속)의 대기록과 불과 한 개 차이였다. 박찬호는 2000년과 2001년 연속 26회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97년부터 5년간 박찬호는 모두 108회의 퀄리티 스타트 경기를 남겼다. 이 기간 박찬호보다 더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랜디 존슨(125회)과 페드로 마르티네스(112회) 등 네 명 뿐이다. 하나 같이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이다. 보라스는 X-파일에서 당시 27살의 박찬호와 같은 나이 때의 랜디 존슨, 케빈 브라운을 비교했다. 박찬호가 이들보다 오히려 낫다고 평가했다. 브라운은 33살에 1억 500만 달러를 챙겼으니 박찬호도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보라스는 이번 겨울 류현진(14승 5패 2.32) X-파일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 파일을 이미 30개 구단에 돌렸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그의 머릿속엔 게릿 콜(29·20승 5패 2.50)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18승 6패 3.32)가 계약한 이후라야 류현진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서 있을 것이다.류현진의 X-파일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아마도 7할3푼7리의 높은 승률, 9이닝 당 1.18개의 낮은 볼넷 허용, K(탈삼진)/ B/B(볼넷) 6.79, 182⅔이닝 동안 와일드피치 0, 보크 0, 병살타 유도 17회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을까.캐시 카우 항목은 무얼까. 박찬호의 퀄리티 스타트처럼 류현진을 당대 최고 투수들보다 돋보이게 하는 항목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박찬호 X-파일은 5년 6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파일의 주인에게 안겨주었다. 류현진 X-파일은 얼마만큼 효자 노릇을 해낼는지. texan509@fnnews.com
2019-11-13 18:44:02스캇 보라스(67)는 지난 11년 동안 총 30억 40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 선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의 지갑 속으로 떨어진 수입만 해도 대략 1800억 원에 달한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블리처 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 겨울 총액 8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해온 슈퍼 에이전트다. 사상 최초의 1억 달러(케빈 브라운, 7년 1억 500만 달러)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구단들의 돈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로 악명을 날렸다. 보라스는 올 겨울 류현진(32·LA 다저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빅 3투수와 댈러스 카이클,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 마이크 무스타카스, 앤소니 랜든 등 7명의 거물 FA 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에 맞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12일부터 3일간 애리조나 주 스캇데일에서 윈터미팅을 갖고 있다. 승자는 누가 될까. 블리처 리포트는 각 구단들이 보라스의 거물 FA 고객 7명 가운데 누구를 데려가든 거액의 수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최대어는 아무래도 게릿 콜.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올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콜은 7년 2억 4200만 달러나 8년 2억 5600만 달러 선에서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콜의 몸값은 현재 투수 최고액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의 7년 2억 1700만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콜 다음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그의 손에는 5년 1억 5000만 달러에서 6년 1억 8000만 달러짜리 수표가 건네질 예상이다. 타자인 렌든의 경우 최대 7년 2억 3500만 달러가 점쳐진다.그리곤 류현진 차례. 아쉽게도 블리처 리포트는 류현진의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2.32)에도 불구하고 부상 경력이 대형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올 해 4경기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내용을 보인 만큼 보라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기 때문에 신인 지명권 양도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원한다고 다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점은 선수나 구단이나 마찬가지다. 다저스와 양키스 레드삭스, 컵스 등은 대형 계약에 몸을 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올 겨울 FA 시장의 열기가 식을 염려는 없다. 워싱턴,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구단의 잔고는 넉넉하다. 겨울이 지나면 보라스는 더 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11-12 19:02:14스캇 보라스(67)는 지난 11년 동안 총 30억 40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 선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의 지갑 속으로 떨어진 수입만 해도 대략 1800억 원에 달한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블리처 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 겨울 총액 8억 4000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러니 앤소니 렌든(워싱턴)의 표현처럼 “재주는 선수가 부리지만 돈은 보라스가 챙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해온 슈퍼 에이전트다. 사상 최초의 1억 달러(케빈 브라운, 7년 1억 500만 달러) 계약을 비롯해 지난 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구단들의 돈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로 악명을 날렸다. 보라스는 박찬호에게 5년 6500만 달러, 추신수(텍사스)에겐 7년 1억 3000만 달러를 안겨주었다. 보라스는 올 겨울 류현진(32·LA 다저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빅 3투수와 댈러스 카이클,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 마이크 무스타카스, 앤소니 랜든 등 7명의 거물 FA 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에 맞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12일부터 3일간 애리조나 주 스캇데일에서 윈터미팅을 갖고 있다. 승자는 누가 될까. 블리처 리포트는 각 구단들이 보라스의 거물 FA 고객 7명 가운데 누구를 데려가든 거액의 수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어는 아무래도 게릿 콜이 될 듯.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올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콜은 7년 2억 4200만 달러나 8년 2억 5600만 달러 선에서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콜의 몸값은 현재 투수 최고액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의 7년 2억 1700만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콜 다음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차례. 계약기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그의 손에는 5년 1억 5000만 달러에서 6년 1억 8000만 달러짜리 수표가 건네질 예상이다. 타자인 렌든의 경우 최대 7년 2억 3500만 달러가 점쳐진다. 그리곤 류현진 차례. 아쉽게도 블리처 리포트는 류현진의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2.32)에도 불구하고 부상 경력이 대형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올 해 4경기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내용을 보인 만큼 보라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겨울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기 때문에 신인 지명권 양도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원한다고 다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점은 선수나 구단이나 마찬가지다. 부자 구단들은 사치세의 벽에 막혀 있다. 가난한 구단들은 지갑이 얄팍하다. 다저스와 양키스 레드삭스, 컵스 등은 대형 계약에 몸을 사리고 있다. 미네소타나 오클랜드, 탬파베이는 애초 FA 시장을 넘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올 겨울 FA 시장의 열기가 식을 염려는 없다. 워싱턴,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구단의 잔고는 넉넉하다.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지갑을 열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 보라스는 더 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11-12 14:13:03카터 스튜어트(20)는 최고 시속 97마일(156㎞)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커브의 낙차 폭도 크다. 그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8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됐다. 그는 400만 달러(약 48억 원)의 계약금을 원했다. 애틀랜타가 그 돈을 주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애틀랜타는 스튜어트의 손목에서 염증을 찾아냈다. 9살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생긴 부상의 후유증이었다. 이를 빌미로 200만 달러를 깎으려 했다. 그는 반발했고, 프로 대신 대학에 입학했다. 1년 후 드래프트(6월 4일·한국시간)를 얼마 앞두고 스튜어트는 메이저리그 대신 일본 프로야구 행을 발표했다. 700만 달러와 인센티브를 보장받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어졌다.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자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스튜어트는 소프트뱅크와 6년짜리 계약을 맺는다. 계약에 따르면 그는 26살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 다음 메이저리그로 진출한다는 계획.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를 거쳐 겨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나이다.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올 초 일본 프로야구서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긴 기쿠치 유세이(27·시애틀 매리너스)를 예로 들었다. 기쿠치는 3년 4300만 달러에 시애틀과 계약했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스자카 다이스케(주니치 드래곤스·전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나이도 25세에서 27세 사이였다. 미국 언론은 스튜어트를 '실험용 돼지(guinea pig)'라고 표현했다. 더 많은 돈을 받고, 더 빨리 FA가 된다면 앞으로 제 2, 제 3의 스튜어트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보라스는 "스튜어트는 미 프로야구 시스템의 희생자였다. 이제 그는 승리자다. 그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고 예고했다. 보라스는 "일본은 물론 한국으로 진출할 유망주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선수들을 위한 또 하나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뉴욕 타임스는 보라스로 인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규정이 또 한 번 바뀔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보라스는 과거 드래프트 규정을 교묘히 이용하여 구단들로부터 거액을 뜯어냈다. 구단은 드래프트서 지명한 선수에게 15일 내에 계약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엔 이를 요식행위로 보고 대부분 이 기간을 무심코 넘겼다. 보라스는 이런 구단들의 태만을 물고 늘어졌다. 선수들의 직업 선택 자유 침해를 이유로 FA 자격을 요구했다. 이 사태는 법정까지 이어졌고, 결국 선수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천하의 보라스도 최근 FA 시장의 침체로 위기를 겪었다. 사이 영상을 수상한 그의 고객 댈러스 카이클은 여태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보라스의 펀치력도 한 물 갔다는 평가가 나올 즈음 또 다시 메이저리그를 충격에 빠트렸다. 미국 아마추어 유망주를 일본에 보낸 후 메이저리그로 역수입한다. 보라스다운 기막힌 아이디어다. texan509@fnnews.com
2019-05-27 18: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