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기어이 정적을 제거하고 말겠다는 검찰 독재 정권의 집착과 광기가 어린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또다시 기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이번에 기소한 건은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무혐의 종결처리한 사건"이라며 "검찰의 기소가 정치 보복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명백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치 보복이 아니라면 최소한 특활비 수십억원을 흥청망청 증빙도 없이 마구잡이로 쓴 검찰들부터 싸그리 기소하고 검찰총장이든 윤석열 대통령에도 죄를 엄정히 물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법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묵과하지 않겠다. 제대로 증빙 못하는 검찰 특활비와 특정 업무경비는 전액 삭감하고 검찰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20 09:55:07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후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각광받던 베트남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이 미국의 관세보복 표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인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베트남 민간 경제단체인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의 홍선 회장은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의 특정 한국 기업들은 새 트럼프 정부의 잠재적인 관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수출하는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나 생산을 미루거나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 6월 20일까지 한국이 베트남에 쏟아부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액수는 누적 874억달러(약 121조5646원)로 전체 18%를 차지해 세계 1위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올해 7월 기준으로 1만개를 넘어섰으며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었다. 베트남 물류 플랫폼 가우NP인더스트리얼은 지난해 7월 발표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4대 한국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롯데그룹을 언급했다. 베트남 FPT대학의 응우옌 티 탄 마이 국제경영학 교수는 지난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기고문을 통해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역시 베트남에 진출해 전자산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경제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해외 기업들이 트럼프의 무역전쟁을 피해 베트남으로 유입되고, 미국과 무역이 늘어나면서 점차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의 27.35%는 미국으로 향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산에는 60%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은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p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5%였다. FT는 베트남 정부가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반덤핑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난해 수입품의 33.9%를 중국에서 들여올 만큼 중국 경제를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베트남 FDI 규모는 지난해 44억7000만달러(약 6조2164억원)로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9 18:22:48[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덕분에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업 중심지로 떠올랐던 베트남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보복 표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인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피해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현지 韓 기업들, 트럼프 2기에 긴장베트남 민간 경제단체인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의 홍선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의 특정 한국 기업들은 새 트럼프 정부의 잠재적인 관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수출하는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나 생산을 미루거나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 6월 20일까지 한국이 베트남에 쏟아 부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액수는 누적 874억달러(약 121조5646원)로 전체 베트남 누적 FDI 가운데 18%에 해당했다. 해당 비율은 세계 1위로 2위는 싱가포르(801억달러), 3위는 일본(760억달러) 순서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올해 7월 기준으로 1만개를 넘어섰으며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었다.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2010년대 초반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협력 업체가 동반 진출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베트남 물류 플랫폼 가우NP인더스트리얼은 지난해 7월 발표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4대 한국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롯데그룹을 언급했다. 베트남 FPT대학의 응우옌 티 탄 마이 국제 경영학 교수는 지난달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기고문을 통해 한솔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역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전자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 및 한국의 여러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투자를 당부하면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美·中사이에 낀 베트남...진퇴양난지난 2010~2012년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은 일본의 기업들은 중국 외 생산 거점을 늘리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세워 동남아시아에 적극 진출했다. 한국 등 중국에서 생산하던 다른 외국 기업들도 해당 전략을 따라 거점을 확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가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막대한 보복관세를 물리며 무역전쟁을 시작하자 더욱 거세졌다. 그 결과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품의 27.35%를 미국에 보낼 만큼 미국 경제에 의존하게 됐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미국 바이든 정부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지만 트럼프의 복귀로 다시 긴장해야 한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피터 뭄포드 동남아시아 대표는 6일 FT를 통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매우 큰 것이 명백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지난해 베트남과 상품 무역에서 1046억2700만달러(약 145조5047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이는 중국과 멕시코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었다. 앞서 트럼프는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은 트럼프가 약속대로 관세를 추가할 경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p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5%였다. FT는 베트남 정부가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중국의 투자를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거나, 중국산 수입품에 반덤핑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난해 수입품의 33.9%를 중국에서 들여올 만큼 중국 경제를 무시할 수 없다. 범아시아 법률 컨설팅업체 데잔쉬라앤드어소시에이츠(DS&A)의 마르코 푀스터 아세안 국장은 수많은 중국 제품들이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베트남에 넘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제품은 생산지 표시가 의심되며 아예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속이는 가짜 라벨을 붙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의 베트남 FDI 규모는 2022년 25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4억7000만달러(약 6조2164억원)로 약 80% 증가했다. FT는 베트남이 그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는 '대나무 외교'를 펼쳤지만 미국과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9 09:23:4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지난달 자국을 공격한 이란을 상대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연구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파르친 군사기지 내 '텔레간 2' 시설이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폭발 장치 개발이 더 어려워졌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2023년에 폐쇄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보기관은 이곳에서 이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적발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중요 장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핵장치 내 우라늄을 폭발시키는 데 필요한 폭발물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핵폭탄 개발 후반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아직 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 탈퇴해 제재를 복원하자 핵개발을 재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7:08:32[파이낸셜뉴스]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이고 홀덤펍에서 수천만원을 갈취해 온 20~30대 'MZ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4일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등의 혐의로 폭력조직 S파 조직원 24명을 검거해 이 중 6명을 구속 송치하고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경기북부 지역에서 신흥 폭력조직을 결성해 행동강령과 합숙 생활, 탈퇴 조직원 보복 등 체계를 갖추고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몸에 '야쿠자 문신'과 가슴과 등에 S파 조직명을 새긴 채 주점이나 야외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다니며 SNS를 통해 자신들의 조직을 과시하고, 비슷한 또래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모임을 가지며 자신들의 조직 이름을 외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기존 경기북부에 있던 폭력조직을 추종해 행동대원 격으로 결성됐고 주로 동네 선·후배들끼리 서로 소개하거나 지인을 통해 조직에 지원하는 형태로 세력을 키웠다. 주로 20대 초·중반의 조직원들이 가입했으며 일정한 직업 없이 임차한 빌라와 아파트 등지에서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S파 조직 행동대원들은 2022월 4월 서울 지역의 다른 조직폭력배가 자신들을 무시하고, 자기 지역에 왔다는 이유로 시내 노상에서 너클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 집단 패싸움을 벌여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북부 지역 불법 홀덤펍 3곳의 업주로부터 다른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막아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보호비를 받아 챙겼다. '조직에서 탈퇴한 자는 보복을 당하며,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행동 강령을 내세워 탈퇴 의사를 밝힌 20대 조직원을 북한강 둔치로 끌고 가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하반기 조직폭력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 과정에서 S파의 범행 사실을 파악하고, 잠복수사 끝에 이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대 조직폭력배들의 무분별한 세력 과시와 집단 폭력 범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4 11:06:2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준비한다고 알려진 이란이 중동 상황에 따라 대응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IRNA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서 압제에 시달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는 등 자신들의 행동을 재고한다면 우리의 대응 강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향한 어떠한 적대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지난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재보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란이 11월 미국 대선(5일) 이후 보복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같은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대선 전에 보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 행사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 경구를 의식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부를 포함한 적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했던 행동과 관련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악시오스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이란에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재보복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게 재보복시 "우리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감행한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생산시설이 크게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에 아직 미사일이 남아있지만 방공망이 망가져 이스라엘의 후속 타격을 막기 어렵다며, 이란이 쉽사리 재보복에 나설 수 없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4 08:52:3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자산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이란의 대이스라엘 재보복 결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국자들은 지난달 26일에 단행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방공망이 파괴되고 미사일 생산시설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0월 1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등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 등 곳곳의 군기지, 미사일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서 이란의 최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고체연료 혼합 시설들을 집중 타격했다. 또 러시아산 S-300 미사일 방공포대와 방공 본부와 레이더, 안테나, 일부 미사일 발사대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란에는 여전히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미사일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방공망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란이 수일 내에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란이 감내할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고 진단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재공격에 맞서 국가 지도부와 에너지 시설, 핵 시설 등을 제대로 지킬 수 없기 때문에 공격 결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S-300 방공망 수리 또는 교체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더라도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입장에서는 고체연료 미사일 생산력 저하도 대이스라엘 재보복 결행을 머뭇거리게 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미국은 관련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란의 고체연료 미사일 생산이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2 17:05:57[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았던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에 보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보복 공격은 확전 억제를 위해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격 시점은 미국 대선 전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달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이란 매체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이란 최고 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은 친(親 )이란 매체 알마야딘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의 보복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며 “우리의 적이 공격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번주 초에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지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공습 직후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1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동원할 것이라며 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전에 보복을 감행한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NYT는 이란이 미국 대선 이후에나 보복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중동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다시 뛰었다. 미국 선물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되면서 전장보다 1.73% 올랐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74달러에 이르면서 전장 대비 1.62%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10:16:36[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에 항의한 아랫집 출입문을 발로 차고,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라이터와 기름을 들고 다시 찾아가 협박한 60대가 구속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새벽 자신이 거주하는 충북 청주 사직동의 한 빌라 아래 층에 사는 30대 B씨가 층간소음에 항의하자 몇 시간 뒤 B씨 집을 찾아가 출입문을 여러 차례 발로 차고 소란을 피운 혐의다. A씨는 이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 같은 날 오후 5시 20분께는 식용유와 라이터를 들고 다시 B씨 집을 찾아가 불을 지를 것처럼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 전과가 있는데다 보복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고, 정신질환을 앓는점 등을 감안, A 씨를 구속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31 15:24:17[파이낸셜뉴스] 이달 이스라엘에게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란이 내년 국방 예산을 지금보다 200% 더 늘린다고 예고했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과 이스라엘이 같은 편이라며 이란에게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이란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언급하면서 국방비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의 2024년 회계연도는 지난 3월 21일 시작됐다. 이란 의회는 2025년 3월까지 이번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 모하제라니는 “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에 200%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국방비 증액 요구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국방비로 약 103억달러(약 14조2510억원)를 지출했다. 세계은행(WB)이 추산한 2022년 이란 국방비는 68억5000만달러였다. 알자지라는 올해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은 이란이 위기를 느꼈다고 분석했다. 이란 영토에 실질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과 이달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란에서는 지난 26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28일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난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이란 주재 유엔 대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변함없는 무조건 지원”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와 집단 학살에 연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바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떨어지는 이스라엘 폭탄의 대부분은 미국산”이라며 “이란은 적대 행위에 대응할 고유한 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출액은 275억달러(약 38조490억원)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는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지난해 10월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에 최소 125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28일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에게 추가 보복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다. 이스라엘이 자제했으나 지금부터는 무력 사용만 남았다. 다시 공격하면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미국은 이번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충돌이 끝나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08:5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