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7년 만에 베이징 도심에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대형 전광판 광고가 올라왔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상무중심구(중앙 비즈니스 구역)의 고층 빌딩에는 배우 이정재씨가 출연한 ‘챌린지 코리아’ 전광판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이곳은 상습 정체 구간인 왕복 6차로 고가도로 한복판이어서 베이징 안에서도 광고 주목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대형 전광판 광고는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베이징 시청구 그랜드퍼시픽백화점에도 설치됐다. 중국에서 한국 관광 광고가 송출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 중심부 대형 옥외 광고도 이전에는 없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3월께부터 본격화한 ‘사드 보복’ 속에 한국행 단체관광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끊어졌다. 이후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초부터는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했다. 6년 5개월 이어진 '한국 관광 금지' 빗장은 지난달에야 풀렸다. 이에 맞춰 한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150만명 유치해 연간 200만명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광판에서 나오는 광고는 K-댄스(춤)와 K-퓨처(미래), K-푸드(지역·길거리 음식), K-포토스폿(사진 명소) 등 모두 네 편이며, 분량은 1분 30초∼2분씩이다. 네 편의 광고 모두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이씨의 “감당할 수 있겠니”라는 방한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27 14:31:5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닷새 간의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은 중국 곳곳이 '보복 관광'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숙소를 못 구한 이들이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는가 하면, '낙타 신호등'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속출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현지 언론이 1일 당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철도·도로·수로·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5231만명에 달했다. 연휴 첫날인 29일 5827만명이 이동한 것을 감안하면 이동한 사람의 수는 이틀 간 1억1000만명이 넘는다. 지난달 30일 황산 정상의 일출 명소인 광명정의 공중화장실에서 관광객들이 빽빽이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SNS에 퍼진 영상에선 "이곳에서 잠을 자려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의 화장실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황산 관리소 측은 "케이블카와 셔틀버스를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행하며 하산을 도왔지만 숙소가 따로 없던 관광객 800여명이 정상에서 버티면서 화장실 노숙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노숙 관광객은 24시간 영업 식당도 점령했다. 샤브샤브 전문점 하이디라오는 24시간 영업 방침을 노리고 숙박비를 절약하려는 대학생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꼬치구이로 명성을 얻은 산둥성 쯔보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꼬치 시장 입구를 한때 차단했다. 현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1∼2m 마다 보안요원이 배치됐다는 관광객의 증언도 나왔다. 충칭의 야경 명소 첸쓰먼대교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다리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항저우 시후에 있는 다리 돤차오도 사람들이 몰려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수백m의 줄이 늘어섰다. 사막 낙타 관광으로 유명한 간쑤성 둔황의 명사산 월야천에는 낙타 신호등까지 등장했다. 현지 CCTV에 따르면 밀려드는 관광객을 소화하기 위해 낙타 2400마리가 총동원되면서 낙타길 정체 등을 막기 위한 낙타용 신호등이 선보였다. 상하이의 관광지 와이탄은 지난달 30일 하루 442만명이 찾았다. 경찰 당국은 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8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며 이 시간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하이 당국은 경찰을 동원한 '인간 신호등'으로 교차로 인파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막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02 07:58:30[제주=좌승훈 기자] 일본 아베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관광산업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정부와 제주도 등에 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협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과 협회 내 18개 분과 위원장은 19일 오전 제주웰컴센터에서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대응과 제주관광 재도약을 위한 관광인의 입장'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숙박시설 공급 과잉,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제주 관광 업계가 파탄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에 대해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과 공항 예정부지 주민들에게 합당한 보상·지원 ▷제2공항 운영 수익의 지역 환원을 위한 제주도 공항운영권 참여 보장 ▷정부 지원정책에 제주업체 참여 기회 제공 등을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에 대해서는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지원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피해업체 지원 ▷과잉 공급된 숙박시설과 교통업체에 대한 특단의 관리대책 마련 ▷제주국제공항 슬롯난 해소를 위한 중대형 항공기 투입 시 이·착륙료 감면 대책 추진 등을 요청했다. 또 항공사에 대해 ▷제주-일본 직항노선 유지 ▷관광객 선호시간대 제주노선 중·대형기종 우선 투입 등을 건의했다. 제주국제공항에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대해서는 도내 영세관광사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들은 JDC가 관광객을 상대로 면세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도내 영세관광사업체를 위한 지원에는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광호텔업 외국인 관광객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추진 ▷외식업 외국인 고용허가제 완화, ▷교통업 전세버스 차령기준 개선,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기준 완화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확대·상환기간 유예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업계의 바가지요금 논란 언론 보도에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제주도는 음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국내 최저 요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인건비와 재료비 등 제주도의 여건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 내부적으로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친절서비스를 강화하고, 국제수준의 환대 서비스 시스템 구축과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개발, 재방문 관광객 확대를 위한 감성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8-19 14:58:06“미중갈등과 일본이 반도체 소재로 우리를 공격해서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우리 모두가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7일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국내관광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당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관광산업이 선도산업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다. 우리 국민이 해외로 많이 가지만 국내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동북아 끝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는 별로 없다. 이런 점을 잘 홍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관광 인프라가 약한 게 사실이다. 먹거리의 세계화도 덜 돼 있고 가격이 들쑥날쑥하는 등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사드 문제로 국내관광이 수년간 어려웠는데 이번 일본 문제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일본 여행 취소 등으로 항의를 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도 휴가철 바가지요금, 불편한 서비스를 개선시켜야 하고 사랑스러운 국내 관광지도 많이 소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일본의 무역보복조치로 인해 한일 관광교류 감소가 예측되고 있어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있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국내관광지의 바가지요금, 안전문제와 위생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방한일본인 감소가 예상되므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 관광업계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도 “국내관광 인프라가 빈약해도 히스토리가 있다면 관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분들이 늦게라도 국내관광지를 들러서 히스토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여행업계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관광이 동남아 관광시장에 비해 가격경쟁력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비용을 많이 안들이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방한 일본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찾아줘서 감사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시로 모니터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광복절 역사여행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8-07 10:41:34【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4000만명(내년) 관광객 유치' 목표에 복병으로 부상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흐름상으로는 올 상반기(1~6월) 전체 방일 관광객(1663만명·전년비 4.6% 증가)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전체 2위 규모인 큰 손님'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일본여행 자제령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방일 여행객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중국(방일 관광객 1위·전년비 11.7% 증가), 태국(12.7%), 베트남(30.3%), 미국 관광객(13.1%)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런 흐름과 달리 한국인 방일 관광객수는 같은 기간 이미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일본관광국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386만명이었다. 이는 5년 만에 첫 하락세다. 사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7월 4일 발동) 이전에 한국 내에서 일본관광이 시들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관광업계에선 대체로 최근 몇년간 워낙 많이 일본을 찾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6월 한달간만 떼어놓고 보면 한국인 관광객(61만명)이 전년 동월보다 오히려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증가세도 지난달 전체 방일 관광객이 6.5%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대체로 한국인들의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일단 전체 여행객 규모로는 2위인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과 일본 시마네현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여행 취소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 전날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부 취소는 있다면서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여행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어서 현 시점에서 큰 영향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향후 한국 여론의 동향 등에 따라서는 일본에 대한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광교류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기반이므로 계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정보 발신과 대책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관광국의 발표를 전하며 "향후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바꾸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가속될 수 있다"는 여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향후 일본방문 한국인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방일 외국인수 4000만명이라는 일본 정부의 내년 목표 달성에 한마디로, '먹구름이 꼈다'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2019-07-18 18:35:06【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상하이 지역 여행사에 대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가 허용되면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조치가 더욱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전날 관내 여행사 3∼4곳에 앞으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상하이를 포함해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상하이내 일부 여행사에 국한됐으며 모객을 위해 신문, 인터넷 광고 등을 이용할 수 없으며 오프라인 방식 영업만 가능하다.아울러 기존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의 회사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전세기 운항 금지, 크루즈선 정박도 여전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이번 상하이내 단체관광 상품 판매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우선 이번 일부 여행사를 대상으로 허용한 조치가 조만간 상하이 전체 여행사로 확대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특히 상하이시, 저정상,장쑤성 등 화둥지역이 한국 단체관광 송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하이 단체관광 허용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8-08-23 10:21:59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유통 및 관광업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돼 1년 넘게 지속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특히 주 보복 대상이었던 롯데그룹은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 위원은 지난 3월 30일 오후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롯데그룹은 이와 관련해 한중 갈등 해소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측은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으며 중국 당국 약속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사드 보복의 표적이 돼 중국 롯데마트 영업이 정지되면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선양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면세점 매출 감소까지 합치면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큰 피해를 본 면세점 업계는 사드 보복이 실제로 중단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사드 보복이 풀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수차례 있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실제로 풀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2018-04-01 16:45:42【베이징=조창원 특파원】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갈등으로 촉발된 중국 당국의 금한령이 올 상반기내 풀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국빈 방중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드보복의 핵심 표적인 ▲선양 롯데타운 건설 ▲한국행 단체관광 해제 확대 ▲한국산 배터리의 전기차 적용 배제 논란 등 3대 난제가 상반기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중국 당국이 선양 롯데타운 건설을 중단한 것과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와 관련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여러 중국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대화하면서 입장을 듣는 과정에서 선양 롯데타운과 관련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올해 상반기에 공사가 재개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포함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있다. 애초 2019년 전체 프로젝트 완공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이나 공사가 지연돼 완공 시점도 202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의 해제 여부에 대해선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소식통은 "롯데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중국 당국의) 사전 조치가 없이는 영업정지 해제를 위한 노력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롯데측은 롯데마트의 영업재개를 위해서는 양국 당국간 사전조율이 끝난 뒤 롯데가 영업재개 신청을 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아직 이같은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 문제의 경우 선양 롯데타운 공사 재가가 먼저 풀리고 롯데마트의 영업정지 해제는 추후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삼성SDI 및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업체가 빠지는 문제 역시 상반기내 가시적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한중 경제장관 회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 중"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과 기업 자체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데 양국 외교 라인에서 올해 상반기 문제해결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현재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정해 해제된 한국행 단체관광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를 풀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8-02-26 16:09:5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관광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가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란 전망 속에 관광특수를 미리 준비하는 모양새다. 22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업체들로부터 한국관광에 대한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 위치한 모 관광업체 관계자는 "사드 해빙 분위기가 일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에 대한 문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약건들은 아니며 사드가 풀릴 경우에 대비해 미리 관광 스케줄을 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유관 업계들도 사드발 한국관광 불허조치가 풀릴 것이란 기대 속에 호텔 등 숙박과 여행지 상품 준비를 비롯해 항공편 확보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사드 조치로 중단했던 5개 청주∼중국 노선(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운항을 오는 8월 20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남방항공도 지난 3월 15일 폐쇄했던 청주∼옌지, 청주∼하얼빈 노선 중 옌지 노선을 조만간 재운항할 전망이다. 그러나 개인 자유관광 분야에서 소폭 늘어난 것 외에 단체관광 분야는 현재까지 실질적인 증가 추세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단체관광 관련 비자가 2건 접수된 적은 있지만 한 건은 불발됐으며 나머지 한 건은 홍콩에서 출발하는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식통은 "특사 방문 이후 경제보복 조치가 풀린 경우는 사실상 하나도 없다"면서 "일부 기대감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동안 입은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정도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2017-05-22 17:43:36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의 영향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1·4분기(1~3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사상 최장인 61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2월(84억달러) 비해서는 흑자 폭이 다소 축소됐다. 1·4분기 기준으로는 19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05억5000만달러)보다 7억5000만달러 줄어든 9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율이 이어진 가운데 수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수출(통관기준)은 48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석유제품(62.3%)과 반도체(44.3%)가 이끄는 수출 호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선박(15.1%), 화공품(23.6%), 기계류·정밀기기(17.5%), 전기·전자제품(13.8%) 등도 증가했다. 수입은 425억8000만달러로, 27.7% 뛰었다. 그러나 3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2억7000만달러로, 28개월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33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 지난해 3월(9억2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3배 가량 확대된 수치다. 더욱이 1·4분기는 8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속화되면서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 출국자 수는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3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명보다 약 40.0%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3억5000만달러로, 전월(-11억7000만달러) 보다 확대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였던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1년 8개월만에 최대다. 운송수지(-5억7000만달러→-6억2000만달러)도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관광객 유입이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드 제재가 이어진다면 여행수지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료·임금 및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유출입 동향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2000만달러 늘어났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1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70억4000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5-04 11: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