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과 논란 속에서,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전화금융사기범)을 상대하는 'AI 할머니'를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I), 포브스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이동통신사 버진미디어 오투(O2)는 실시간으로 전화에 응답하는 맞춤형 인공지능 챗봇 ‘데이지'를 지난 14일 출시했다. 데이지는 실시간으로 전화에 응답하는 맞춤형 인간형 챗봇으로, 보이스피싱범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전화에 붙잡아 짜증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브스는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하고, 그들의 교활한 범행 수법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또 법 집행에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사기꾼을 혼란스럽게 하는 ‘스캠베이팅(scambaiting)’을 자동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투는 영국인 10명 중 7명이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는 집단이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도록 훈련시켰다. 오투는 4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의 스캠베이터 짐 브라우닝과 협력해 데이지를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오투의 보이스피싱 방지팀은 보이스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연락처 목록에 데이지의 전용 번호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오투는 성명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에게 전화가 오면 다양한 AI 모델이 결합된 데이지는 상대방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상대방에 개인화된 응답을 만들어 즉시 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이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라 여러 보이스피싱범을 최대 40분까지 전화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라며 "보이스피싱범들이 진짜 사람에게 사기를 친다고 여기게 함으로써 진짜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투가 공개한 홍보영상을 보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을 상대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플러피’나 가족, 뜨개질에 대한 수다를 이어가거나 가짜 은행 계좌 번호 등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 지친 보이스피싱범이 “거의 한 시간이 지났다”라고 짜증을 내자 데이지는 천연덕스럽게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라고 받아치기도 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13:11:56[파이낸셜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3억여원을 빼돌린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김은하 부장검사)는 경찰관 A씨를 업무상횡령,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공전자기록등위작 및 동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용산경찰서 강력팀 소속이었던 A씨는 본인이 담당했던 보이스피싱 사건 4건의 압수물인 현금 약 3억원을 2022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년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빼돌린 현금 대부분은 A씨의 카드대금과 대출금 변제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압수물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내용의 공문서와 공전자기록을 작성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담당한 사건의 기록을 검토하고 계좌 분석, 압수물 담당자 추가 조사 등 보완 수사를 거쳐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공전자기록등위작 및 동행사 혐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본분을 망각한 채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16일 혐의가 발각돼 용산경찰서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1 17:31:55【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대포폰 3천여대를 중국으로 반출한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6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26명의 피해자로부터 5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중국 국적의 50대 A씨를 포함한 144명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대포폰 3451대를 중국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8명은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하는 자금세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범죄를 저질렀다. 개통책 128명, 유통책 11명, 반출책 5명으로 구성된 조직은 대포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주력했다. 개통책이 일정 대가를 받고 휴대폰을 개통한 후 유통책에게 넘기면, 유통책은 이를 중국 국적의 반출책, 일명 '보따리상'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포폰을 중국으로 보냈다. 특히 중국 국적의 보따리상들은 인천공항 인근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장기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천 대의 대포폰을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복잡한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합법적인 무역 사무실을 차려 최종 거점으로 활용했다. 자금 세탁 조직은 더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일정 수수료를 대가로 계좌 명의자들을 모집한 후, 피해금이 해당 계좌로 입금되면 이를 인출해 가상화폐로 환전한 뒤 동남아 등 해외로 송금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피해금을 고액의 수표로 인출한 후 중국 여행객을 가장해 국내 면세점에서 다량의 명품을 구입하여 출국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총 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특정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 등 10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1 10:16:23"현재 강력한 AI 엔진이 개발돼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내게 필요한 AI 서비스다. 변화된 통화 경험을 시작으로 익시오는 고객 일상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7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는 엔진을 만드는 AI 회사가 아닌 AI를 통해 고객 가치를 혁신하는 AI전환(AX) 회사가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공식 출시를 알리면서 회사의 AI 투자 계획과 AX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AI에 2조~3조원 투자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AI에 2조~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황 대표는 "AI 쪽에는 투자를 지속할 생각"이라며 "연간 4000억~5000억원 정도는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X와 관련해선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올 인(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는 이날 처음 선보인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황 대표는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 중심'과 'AI 최적 조합'(AI 오케스트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우리 자체의 역량 강화가 필수이므로 여러 모델과 시스템 중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고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며 수익화에 대해서는 "B2C는 현재 수익 창출보다 가치를 더 높이는 일에 좀 더 집중하고, AI 데이터센터(AIDC), 기업용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 등 B2B에서 먼저 수익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화 녹음에 보이스피싱 감지까지 이날 선보인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이를 위해 휴대폰에 탑재할 수 있는 경량화 AI 모델, 이를 최적화하는 기술, 데이터 학습 기술 등을 내재화했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하는 기능이고,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에 보여준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AI가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을 경우 통화를 종료하도록 경고한다. 현재 98~99%의 탐지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며 추후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가짜 음성까지 탐지하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를 통해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익시오에 대한 단기적인 목표는 1년 안에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는 애플 아이폰 14 이상에서만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1월 갤럭시S25 출시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적용 대상 단말기도 확대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향후 LG전자와 협업해 홈 에이전트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구글과 초기 단계부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7 18:51:08[파이낸셜뉴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한 불법 문자 전송 업체 대표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문자 대신 직접 전화 연결로 수법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말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방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문자 대표 김씨(39)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6곳의 불법 문자 전송 업체에서 일하던 임직원 등 17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문자 대량 발송을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허가를 받지 않고 보이스피싱, 도박 등 불법 문자를 대량으로 보낸 혐의 등을 받는다. 국내에서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업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등록한 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속과 규제를 피하고자 아마존 등 해외 클라우드 서버에 기반을 두고 해외 통신사를 경유해 문자를 발송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보이스피싱 등 조직으로부터 건당 14~20원을 받고 대량전송했는데, 국내 문자 발송 업체의 경우 건당 8~9원인 점을 미뤄볼 때 1.6~2.5배가량 높은 금액을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 SNS로만 문자 전송을 의뢰받고,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를 통해 대금을 수수해 단속을 피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불법 문자 대량 전송 업체 중 가장 큰 곳으로 평가받는 A문자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21억9000천 건의 문자를 발송해 390억원의 범죄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문자 대표인 김씨의 거주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현금 3억8000만원을 포함한 48억8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했다. 경찰은 나머지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A문자 대표 김씨와 B문자 대표 전씨(51), C문자 대표 정씨(31)를 구속했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일부 업체 대표의 경우, 보이스피싱 문자 등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문자를 필터링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후 보이스피싱 등 기관사칭 문자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보이스피싱 등을 위한 미끼문자 비율은 86%이었지만, 단속을 시작한 지난 6월부터 미끼문자 비율은 70%대로 떨어진 후 10월말 기준 동일한 유형의 미끼 문자가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위한 미끼문자가 감소했지만 직접 통화를 걸어 악성어플 등을 깔게 유도하는 방법 등에 대해 경고했다. 경찰은 특히 △국가안전계좌 △공탁금 △국고 상황 및 귀속 △행정자산 전환 △깡통계좌 △현금일련번호 △상품권 PIN 번호 등 피싱 조직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를 숙지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피싱조직이 원격제어앱 등을 통한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로 미끼문자 발송이 어려워지자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수법을 변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07 11:36:39[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해외 통신사를 통해 보이스피싱과 도박사이트, 성매매 등 불법 문자를 대량전송한 국제 문자 발송업체 대표 3명을 붙잡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말께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방법 위반 등 혐의로 A문자 업체 대표 B씨(39)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량 문자 발송 업체 등록을 하지 않고 해외 통신사를 경유해 불법 문자를 대량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미끼문자나 불법 의약품, 도박사이트와 성매매 광고 등 정보통신망법 상 발송 금지된 불법 문자 전송을 의뢰받아 건당 14~20원씩 받고 문자를 전송했다. 이들 6개 업체가 지난 9년여간 발송한 불법 국제 문자 수는 약 28억건으로,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1인당 50건씩 수신한 양에 달한다. 특히 구속된 B씨는 지난 2015년 A문자 사이트 개설 후 지난달까지 총 21억건의 불법 문자를 전송해왔다. A문자는 사이트 서버를 해외에 두고 해외 SNS로만 문자 전송을 의뢰받고,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를 통해 대금받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A 문자를 포함, C문자 등 6개 업체를 특정해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 중 혐의가 중한 A문자 대표 B씨, C문자 대표 D씨, E문자 대표 F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 등이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 경찰은 기소 전 몰수 보전을 통해 환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B씨가 보유한 현금 3.8억원과 보증금 25억원, 가상자산 20억, C문자의 개발자인 G씨의 7500만원가량의 차량을 압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카드 배송기사를 사칭하거나 피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속이는 방식으로 수법을 변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06 15:33:08[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아르바이트를 한 9급 공무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3일 대구지법은 4,0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재판부에 '부동산 관련 아르바이트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9급 공무원으로 생활하다 육아휴직에 들어간 A씨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넣어 문제의 업체에 입사했다. 업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매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것'이라며 A씨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피고인은 연령에 비해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 공무원직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4 10:35:31[파이낸셜뉴스] 전화 금융 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콜센터 상담원으로 가담한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고상영 부장판사)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37)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상 신청인에게 24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9일 중국에 마련한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 사무실에서 '서울지검 수사관'을 사칭해 "금융 사기에 연루돼 불법대출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피해자들을 속이는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가 몸담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39차례에 걸쳐 피해자 23명으로부터 총 8억9105여 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계획·조직적으로 이뤄지고 다액의 피해를 양산, 사회적 폐해가 극심하므로 엄벌할 필요가 있다"라며 "A씨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수사관을 사칭한 콜센터 상담원 역할을 해 범죄 완성에 본질적으로 기여했다.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라고 판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1 13:35:09[파이낸셜뉴스] SBI저축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명동지점에서 근무 중인 매니저가 지난 22일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남대문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지난달 13일 명동지점을 방문해 고액 예금 인출을 시도하는 인물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인출 지연 및 경찰 신고를 통해 수거책뿐만 아니라 인근 타 금융사 지점에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두를 검거했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은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국내 및 해외 금융사고 발생 시 실시간 공유를 통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전사 차원의 금융사고 예방 교육 및 사례 전파를 통해 매년 전국 각 지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1등 저축은행으로서 고객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4 16:30:07#. 60대 여성 A씨는 신청한 적이 없는 카드가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고 안내받은 카드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수화기로 넘어온 대답은 더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범죄에 쓰였다면 형사사건이 되기 때문에 직접 검찰청으로 전화를 해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이라는 말에 불안감이 높아진 A씨는 다급히 다시 휴대폰을 들었지만, 검사 역시 '대포통장' '피의자' '조사'라는 말로 압박했다. "곧 구속될 수 있다"는 사실상 협박도 했다. 이즈음 등장한 것이 자칭 금융감독원 직원이다. 그는 A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주겠다며 현금을 국세청 직원이 살펴봐야 한다고 꼬드겼다. A씨가 가진 현금이 불법자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려면 필요한 절차라는 설득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현금을 이미 건네준 후였다. ■은퇴 후 정보 줄어든 60대 女 타깃올 들어 60대 이상 여성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검찰청, 금감원, 국세청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하는 등 치밀한 각본 속에 범행을 계획했다.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고령층 여성이 주로 보이스피싱범들의 먹잇감이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같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6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1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60대 여성 숫자가 증가하면서 피해자 중 60대 비중 역시 지난해 5%(458명)에서 올해 16%(1014명)로 3배가량 확대됐다. 60대는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아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당 피해액 역시 4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5만원과 견줘 126% 늘었다. 전체 기관 사칭형 피해건수 중 1억원 이상 다액 피해건수도 763건으로 2023년의 281건과 비교했을 때 172%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사회활동이 줄면서 정보가 부족해진 60대 여성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으로 심리 흔들어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세뇌하는 수법까지 사용했다. 검찰 역할이 "당신 때문에 피해자가 많다. 당장 구속하겠다"는 등으로 겁을 줬다면, 금감원 직원 행세를 하는 일당은 "자금을 보호해 주겠다" "구속되지 않게 신원보증서룰 제출해 주겠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매 시간 보고하라고 해서 (검사, 금감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홀린 것처럼 정신이 없고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이런 유형의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뒤 "범죄에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는 식의 전형적인 수법을 쓴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감원 과장, 검찰청 검사 등으로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만일 이들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이슈 활용해 '진화'하는 수법최근에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범행 시나리오를 변경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투자손실을 입은 피해자에게 금감원 소비자보호과 차장으로 속여 "경찰청장이 최근 중국 경찰과 협력해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다. 피해금을 모두 환불해 주겠다"며 메신저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난 사실을 범죄에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엔 신원정보와 또 다른 투자사기 그물을 쳐놓고 피해자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 키워드라도 숙지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서 공개한 시나리오와 예방 영상을 통해 수법과 예방법을 익혀 재산을 지켜야 한다. 신·변종 수법도 바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3 18: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