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고, 배터리 제조사와 제작 기술 등 주요정보 공개를 의무화한다. 내년부터 제조물 책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에 대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외한다. 아울러 현대 기아 등 주요 제작사는 배터리 안전을 실시간 진단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능을 고도화한다. 정부는 6일 이같은 방안을 담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배터리 제조사-주요정보 공개 의무화 전기차 제작 운행의 전 과정에 걸쳐 정부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배터리 정보공개는 배터리 제조사와 제작기술 등 주요 정보까지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공개 항목은 현재 배터리 용량, 정격전압, 최고 출력에서 셀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 등이 추가된다. 당초 내년 2월에 국내외 제작사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는 올해 10월로 앞당겨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전기차 정기검사 시 배터리 검사항목을 늘린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소는 물론 민간검사소까지 전기차 배터리진단기 등 검사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하는 한편, 배터리 이력관리제도 내년 2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한다. 제조물책임보험 가입해야 보조금 지급 전기차 제작사와 충전 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을 확대해 사업자 책임을 강화한다. 내년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고,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가로 추진한다. 충전 사업자에는 화재 발생 시 실효적으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무과실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를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제작사가 시행중인 차량 무상점검을 매년 실시하도록 권고하여 배터리 안전 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기능을 개선하고, 운전자의 실사용을 늘려 화재 위험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게 한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실시간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감지하고 경고하는 기능이다. 현대・기아 등 주요 제작사는 BMS 안전기능이 없는 구형 전기차에는 무료 설치를 추진하고, 이미 안전기능이 설치된 차량은 무상으로 성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BMS의 배터리 위험도 표준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위험 단계인 경우에는 자동으로 소방당국에도 알리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충전시설 안전성 확충을 위해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도 확대한다. 정부는 2024년 2만기, 2025년 7만1000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설치된 완속 충전기도 사용 연한, 주변 소방시설 등을 고려해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내년 2만기 2026년 3만2000기 2027년 이후 27만9000기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 제어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급속 충전기는 공동주택·상업시설 등의 생활 거점별로 보급을 늘려 충전기의 안전성은 물론 전기차 소유주의 충전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6 11:58:19[파이낸셜뉴스] 롯데하이마트가 다음 달 31일까지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소형가전, 보조 배터리도 우리가 수거하마' 캠페인을 진행한다. 2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롯데하이마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하나로 폐기하기 번거로운 소형 가전과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보조 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획됐다. 고객들은 전국 330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설치된 '중소형 폐가전 수거함'을 이용하면 된다. 롯데하이마트는 폐가전 수거함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420여명에게 아이패드와 음식물처리기, 체중계 등 경품도 증정한다. 폐가전 수거함과 폐기할 가전을 사진으로 찍은 뒤 수거함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인증사진을 등록하면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폐가전과 보조배터리를 전국 자원순환센터에 전달, 재활용 부품과 유해 부품으로 분류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만여톤(t)에 달하는 폐가전을 회수했다. 지난 2021년부터 매장 쇼핑백을 무코팅·무표백 '크라프트지'로 교체했고, 자체브랜드(PB) 상품 '하이메이드(HIMADE)' 100여종은 코팅 박스 대신 친환경 포장재를 이용한다. 서강우 롯데하이마트 SCM부문장은 "가전 폐기물의 자원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폐가전과 연관된 환경문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23 10:02:58[파이낸셜뉴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이 안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5시쯤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512편 기내에서 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주변 승객들이 놀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승무원이 즉시 물을 부어 화재를 진압해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소동은 한 승객이 보조배터리 2개를 연결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가 난 보조 배터리는 항공 위험물로 분류돼 위탁수하물이 아닌 기내 반입이 가능하도록 규정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내 재정비를 완료했으며 연결편 지연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조배터리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도 승객의 보조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후속편 운항이 일부 지연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2 15:51:31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는 수요 둔화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증액,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도개선, 규제완화 등을 통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 증액이 가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와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전폭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며 "전기차 보조금 긴급증액을 통해 전기차 수요 견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에 전기차 진입 허용 △거주자 우선주차 배정 시 친환경차 우선순위 부여 등이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충전소 접근성을 높이고, 전기 유치 사업을 희망하는 충전 사업자나 주유소 부지 소유자의 부담을 경감하는 지원 정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의 기술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R&D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배터리 3사의 R&D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중국 CATL 단일 기업의 R&D 규모(3조4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와 국회가 종합적인 시각에서 배터리 R&D의 지원 규모, 대상, 속도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 R&D 예산은 525억원으로 미래차의 7분의 1, 반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기업의 사업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속도감 있는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R&D 예비타당성 제도를 혁신하고 R&D 추진 방식도 대기업 주도의 사업단 방식을 활성화하고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 간 다양한 R&D 얼라이언스를 장려해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견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용후 배터리 관련 제도 법제화를 통한 시장 촉진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배터리 업계는 특히 글로벌 최저한세 특례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글로벌 매출이 1조원 이상인 다국적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최저세율인 15% 미만의 세금을 내면 모회사가 있는 국가에 부족분에 대한 세액을 추가로 납부하는 제도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권준호 기자
2024-06-23 18:34:18[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편안하고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한 여행 필수품 중 반드시 기내로 가져가야 하는 물품들을 13일 소개했다. 항공 여행 시 여행지 검색 및 사진 촬영을 위한 휴대전화 충전용 보조배터리는 꼭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한다. 100Wh 이하 5개, 100Wh~160Wh 2개까지 반입이 가능하고 리튬배터리가 내장된 휴대용 손선풍기와 일회용 리튬전지, 여분의 리튬배터리도 기내로만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휴대전화 등도 위탁 수하물 제한 물품이다 공항에서 휴대용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 후 탑승 전 게이트에서 위탁할 때도 수납공간에 휴대폰이나 충전배터리, 태블릿 등의 물건이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일본 노선의 경우 배터리 탈착이 불가한 무선고데기는 기내 수하물과 부치는 짐 모두 불가해 일본 여행시 유의해야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자담배, 충전용 보조배터리 등을 넣고 위탁 수하물로 맡긴 뒤 기내 탑승했다가 공항 직원의 연락을 받고 수하물 검사실에서 해당 물품을 꺼낸 뒤 다시 짐을 부치는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편안하고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해 항공 여행시 수하물 규정을 꼼꼼히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13 09:18:20연초 10여종에 불과했던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전기차가 지난달 말 43종으로 대폭 확대된 가운데 이 중 72%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중국산 흑연 제재 완화와 하반기 예정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까지 호재가 겹치면서 K배터리의 하반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제외됐던 중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도 미국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돼 '중국 경계령'도 고개를 들고 있다. ■美 보조금 전기차 72%에 탑재7일 미국 에너지부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미국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43종 가운데 31종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이 탑재됐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17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SDI는 12종, SK온은 10종으로 1~3위를 한국산이 휩쓸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폭스바겐 8종 전기차에 동시 납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발표한 IRA 규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고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는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8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이로써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는 연초 15종에서 3개월 새 2배 이상 늘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배터리 업계에 직접 지급되는 건 아니지만 전기차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최종 소비자가격이 내려가면 배터리 판매에도 긍정적인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본 업체 파나소닉은 포드 일부 차종과 테슬라 등 총 5종의 보조금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제외됐던 중국 업체 엔비전AESC의 배터리를 채택한 일본 닛산 '리프 S'와 '리프 SV 플러스'도 최근 보조금 지급명단에 포함됐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닛산처럼) 기술이전, 합작법인 등 중국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을 뚫고 들어올 방법은 있다"며 "K배터리 입장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흑연 제재 2년 유예…신차 호재도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 제재를 2년 유예한 점도 K배터리에 호재다. 미국 정부는 최근 2025년부터 중국산 흑연을 사용해 만든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던 기존 조치를 2027년으로 미뤘다. 중국이 전 세계 천연흑연의 60%, 인조흑연의 69%를 생산하는 만큼 제재를 유지하면 전기차 생산대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천연흑연이 전체 97%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다수 배터리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흑연 제재 유예는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들의 신차 출시계획도 배터리 업계를 강타한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해소에 긍정적이다. 배터리 3사는 최근 1·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07 18:20:38#OBJECT0#[파이낸셜뉴스] 연초 10여종에 불과하던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전기차가 지난달 말 43종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중 72%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중국산 흑연 제재 완화, 하반기 예정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까지 배터리 업계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3종 가운데 31종 배터리 한국산 7일 미국 에너지부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43종 가운데 31종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을 탑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17종으로 제일 많았고 삼성SDI 12종, SK온이 10종으로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폭스바겐 8종 전기차에 동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발표한 IRA 규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고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8만원)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기차 브랜드가 최소 한 차종 이상에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정부가 지정한 보조금 지급 전기차 브랜드는 아큐라, 아우디, 캐딜락,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지프, 링컨, 닛산, 리비안, 테슬라, 폭스바겐 등 13개다. 유일하게 닛산 ‘리프 S’와 ‘리프 SV 플러스’만 중국계 배터리업체 엔비전AESC 제품을 사용한다. 연초 15종 대비 한국 배터리 제품 사용 차종은 2배 이상 늘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배터리 업계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기 않기 때문에 직접 영향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전기차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소비자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분명히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中 흑연 제재 2년 유예, 신차 출시도 호재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 제재를 2년 유예한 점도 호재다. 미국 정부는 최근 2025년부터 중국산 흑연을 사용해 만든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던 기존 조치를 2027년으로 미뤘다. 중국이 전세계 천연흑연의 60%, 인조흑연의 69%를 생산하는 만큼, 제재를 유지하면 전기차 생산 대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천연흑연이 전체 97%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다수 배터리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흑연 제재 유예는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들의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상황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실제로 배터리 3사는 모두 최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신차에,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9에, 삼성SDI는 주 고객사인 독일 BMW, 폭스바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까지는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와 재고 소진 등에 따라 출하량 자체가 줄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핵심 광물 가격 회복이 이어지고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세액공제 지급이 확대되면 실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06 15:29:37#OBJECT0#[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SK온의 부진에도 정유사업의 선전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업황 강세와 함께 미국 전기차 출하량 증가 등을 예상하며 향후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정유 끌고 화학 당기고SK이노베이션은 29일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62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6%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 줄어든 18조8551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60% 증가, 매출은 3.5%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은 근간인 정유·화학 사업이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했다”며 “화학사업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41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기간 배터리 사업 영업적자는 대폭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86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나마 전년 동기 3447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미국 내 배터리 출하량 감소에 따른 보조금 축소가 뼈아팠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고객들의 재고 소진 효과로 예상보다 낮은 미국 판매가 이뤄졌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수익은 385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할 때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직전분기 SK온이 AMPC로 받은 금액은 2401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84% 가까이 떨어졌다. 원가 절감·수요 회복 집중SK이노베이션은 원가 절감·수요 회복 등을 통해 정유, 화학, 배터리 등 전 사업군의 실적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김 CFO는 “(배터리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공장 라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하반기 미국 고객사 물량 공급 확대 및 판매량 개선을 통해 AMPC 증가 등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 석유 및 화학사업 시황도 개선을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감산 지속,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침체 업종인 화학사업은 하반기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에 따라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유지한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시황 악화에도 하반기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계획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고객사 재고 조정 완료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미국 판매 증가 등에 따라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는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9 15:31:43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분기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사가 합산 영업손실을 낸 것은 SK온이 분사한 2021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 속 전기차 수요 침체와 광물가격 약세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과 판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기차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의 정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9일 배터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1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AMPC는 미국 정부가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올해 1·4분기 증권사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이 가장 큰 곳은 SK온으로 3770억원 적자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AMPC를 포함한 SK온의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을 2339억원 전후로 전망하면서 AMPC 규모가 지난해 4·4분기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측했다. SK온은 지난해 4·4분기 2401억원의 AMPC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1573억원으로 발표했다. 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 삼성SDI는 AMPC를 제외해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4분기 삼성SDI 영업이익이 244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완공된 공장이 없어 AMPC를 못 받는 삼성SDI로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MPC를 제외한 배터리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SK온 분사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4분기 307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4분기 7157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둔화 등으로 상황이 급변한 지난해 4·4분기 3사 영업이익 합계는 1412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4분기는 급기야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수요둔화 등으로) 올해는 배터리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 시장은) 가야 하는 시장이라 길게 보면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9 18:24:20삼성전자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강력한 성능의 배터리팩 2종을 1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보조 배터리는 △'PD 배터리팩 20000mAh' △'PD 무선충전 배터리팩 10000mAh'으로, 외관에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30%를 적용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했다. 신규 배터리팩 2종은 모두 USB PD 3.0 표준 규격의 USB-C 타입 포트를 탑재해 갤럭시 기기와 다양한 제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해 준다. 먼저 'PD 배터리팩 20000mAh'는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팩이다. 최대 45W의 유선 충전을 지원하며 USB-C 타입 포트 3개를 탑재해 최대 3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PD 무선 충전 배터리팩 10000mAh'은 무선 충전과 유선 충전을 모두 지원하며 유선 충전은 최대 25W를 지원한다. USB-C 타입 포트는 2개를 장착해 유·무선을 모두 활용할 경우 역시 최대 3대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PD 배터리팩 20000 mAh'이 6만6000원, 'PD 무선 충전 배터리팩 10000 mAh'이 5만5000원이다. 색상은 두 모델 모두 베이지 한 가지로 출시된다. 구입은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그리고 주요 오픈마켓에서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삼성닷컴에서 배터리팩 신제품 2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신규 배터리팩 2종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다양한 모바일·IT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제품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 걱정없이 자유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3-19 08: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