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대구 구병원에서 진행된 담낭 절제 수술에 협동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이 투입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은 10㎜ 내시경 카메라를 배꼽을 통해 복강에 삽입한 후 수술도구를 조작하며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피부를 약 1㎝ 정도 절개해 수술도구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관침을 삽입하고 외부에서 몸 안을 관찰할 수 있는 영상장치와 도구를 투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이번에 활용된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전문 시스템통합(SI) 기업 이롭과 부산대 기계공학과 진상록 교수팀이 공동개발한 것이다. 협동로봇에 내시경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이 솔루션은 3㎏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협동로봇 6개의 각 축에 조인트 토크 센서를 탑재해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수술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조이스틱으로 쉽게 상하좌우 이동, 화면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2~3명의 수술 보조인력이 장시간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는 힘든 작업을 협동로봇이 대신해 의료현장의 노동 강도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을 집도한 구자일 원장은 "협동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으로 정교하면서도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으며 특별한 예후없이 환자를 퇴원시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대장암, 직장 탈출 같은 고난이도 수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술의 완성도 제고 및 수술시간 단축, 이에 따른 환자의 회복력 증가 등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복강경 수술 보조 솔루션이 의료현장에서 활용된 첫 사례"라면서 "앞으로 협동로봇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사용됨으로써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의료 인력의 노동강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와 이롭은 협동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을 대구 구병원, 서울 민병원 등에 공급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14 09:28:27대장암 수술은 종양을 중심으로 위, 아래 대장을 충분히 절제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대장 주변의 림프절을 깨끗이 제거한 뒤 남은 건강한 대장끼리 연결하는 게 기본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주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수술법 발전에 힘입어 환자에게 덜 해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윤성현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사진)는 18일 "대장암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다빈치로봇 수술,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으로 발전했다"면서 "앞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대장암 수술법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은 어떻게 바뀌었나. ▲최소침습수술의 대명사인 복강경수술이 빠르게 늘었다. 임상적인 데이터가 쌓이며 개복수술에 비해 치료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적다는 장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조기암은 물론 국소진행형 결장암과 직장암까지 적용부위가 다양해졌다. 다빈치로봇 수술,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등으로 발전했다. 특히 광학기술, 의료기기의 발전으로 복강내 장기를 아주 고해상도로 확대하여 볼 수 있어서 개복수술 시에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도의 미세한 부분도 볼 수 있게 됐다. 정밀한 수술에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신경 등 중요한 기관을 수술 시 보존할 수 있어 치료 후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3차원(3D) 입체영상 복강경시스템도 개발되어 좁은 공간에서도 수술할 부분과 주변 중요장기와의 구분을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초음파 에너지와 전파절삭기 등 수술도구가 개발되어 지혈과 조직의 절단 등을 훨씬 용이해졌다. 과거에는 개복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오히려 수술시간이 단축됐다. ―환자들은 수술이 여전히 두렵다. ▲이상적인 수술을 아프지 않고, 상처도 없으며, 회복도 빠르며, 암의 재발을 최대한으로 억제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정의한다면, 최대한 가깝게 이를 구현하는 게 외과의사의 사명이다. 이론적으로 여기에 가장 가까운 수술방법은 입이나, 항문 등 자연개구부 속에 절개를 하여 수술하는 자연개구부수술(무흉터수술)이지만 아직은 제약이 많다. 대신 그 대안으로 주로 배꼽 또는 장루를 만들 위치에 3센티미터 내외의 절개를 하고 복강 내 접근을 위한 포트를 삽입하고 복강경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수술하는 싱글포트(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는 2000년 첫 수술 이후 지난 2017년 수술 1만건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을 갖췄다. ―로봇수술을 택하는 환자들도 늘었다 ▲로봇수술은 복강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로봇팔을 사용하여 3D 고해상도 복강경카메라로 시야를 확보하고 외과의사의 손떨림을 보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복강경 수술에 비해 술기를 익히는 술기 습득기간이 좀 더 짧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좁은 골반 내의 직장암 수술에 유용하다. 아직은 비용적인 면에서 환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단점이다. ―싱글포트 수술도 활발하다 들었다. ▲배꼽 주위에 구멍을 1개만 뚫는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싱글포트 수술)'은 대장암을 치료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다. 싱글포트 수술은 일반적 복강경 수술과 달리 구멍 1곳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료진이 배우기 어려운데다 중장기적 치료성적에 대한 연구가 적어 확산이 더디게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싱글포트 방식과 기존처럼 구멍 여러 곳을 뚫는 일반적 복강경 방식으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767명을 평균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더니 둘 사이 차이가 없었다. 최근 연구보고에도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암치료 성적은 차이가 없는 반면 상처 등은 훨씬 작아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싱글포트로 대장암을 수술한 지 아직 10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지만 고무적인 결과다. 수술하는 의사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싱글포트 수술을 하면 환자에게 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진 않는다는 소리다. 최근에 개발된 싱글포트 로봇을 이용하면 싱글포트 수술과 로봇의 장점을 모두 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도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의료진이 연구와 술기 개발에 몰두하느라 연구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 ―경항문 전직장간막절제술은 무엇인가. ▲자연개구부 수술의 기본 개념의 일부를 실현한 수술법으로 직장암 수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직장간막절제술이 어려운 경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수술법이다. 특히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은 물론 때때로 다빈치 직장암 수술에서도 기존의 복부접근법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항문을 통해서 복강경기구를 삽입하여 직접 시야를 확보하면서 직장간막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복부의 기존의 복강경접근 수술팀과 경항문 수술팀 두팀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싱글포트 수술법과 경항문 전직장간막절제술을 서로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직장암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18 18:50:40자궁근종은 자궁벽을 이루는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입니다. 전 연령에서 생길 수 있지만, 호르몬 작용이 활발한 3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가 어느 정도 근종이 커지면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집니다. 또 방광과 직장 사이에 있는 자궁의 혹이 커지면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종양이 큰 경우 아랫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특히 근종의 무게가 250g을 넘어가는 거대자궁근종이나 자궁 내 여러 곳에 발생하는 다발성 자궁근종의 경우 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거대자궁근종이나 다발성 자궁근종은 과거에는 한 번의 수술로 근종을 제거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개복으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흉터와 통증이 크고, 공기유입으로 인해 수술 후 장기 유착 등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또 자궁을 적출하므로 가임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질환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환자의 몸에 3~5곳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수술도구를 장착한 로봇팔을 집어넣어 수술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로봇수술은 집도의의 손이 아닌 로봇팔이 환자의 종괴나 병변을 다루므로 직접적인 촉각을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배꼽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흉터나 후유증이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기구의 강도가 약해 종괴나 병변을 절제할 때 병변의 견인에 제한을 받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에서는 배꼽 부위에만 구멍을 뚫고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인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접목한 '단일공 로봇복강경 병합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단일공 로봇복강경 병합수술'은 병변을 제거할 때에는 의사의 촉각 유지가 가능하고 병변 견인에 유리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병변 제거 부위의 정확하고 섬세한 봉합은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단일공 로봇복강경 병합수술은 기존 개복수술보다 흉터가 획기적으로 작고 회복기간도 기존보다 짧아 수술과정에서 환자에게 주는 부담이 적습니다. 또 거대자궁근종이나 다발성 자궁근종의 경우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진행해 상처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2020-07-16 17:19:48'복강경, 개복수술, 로봇수술' 위암 수술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위암에 걸렸을 때 어떤 수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 있다. 21일 개막된 '2016년 한국 국제위암학술대회'(KINGCA)에서는 위암 관련 복강경, 개복, 로봇수술의 특징이 집중 조명됐다. 대한위암학회 관계자는 "3가지 수술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특정 수술을 딱 짚어서 추천하기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단,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조금씩 치료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위암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1천400명의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전향적으로 비교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무작위 추첨으로 나눈 두 집단(700명씩) 환자군에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뒤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했다. 이혁준 대한위암학회 학술 간사(서울대병원 외과)는 "명치에서 배꼽 사이를 약 15㎝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신체에 몇 개의 구멍을 내서 하는 복강경 수술은 시술 부위 '겉면의 차이'가 있다"며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학회에 따르면 초기 위암의 경우 수술 부위 창상 감염률, 전체 합병증 발생률 모두 복강경 수술이 낮게 나타났다. 개복수술은 창상 감염률 6%, 합병증 발생률 20%를 기록했지만, 복강경 수술은 창상 감염률 3%, 합병증 발생률 14%를 보였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술 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 간사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난 만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단,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낫다고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에 따른 수술 경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별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간사는 "진행성 위암은 아직 개복수술이 표준 수술법"이라며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점차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처럼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시술하는 로봇수술의 경우 위암만큼은 아직 기존 수술법에 비해 크게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간사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존 연구들을 보면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 장점을 비교했을 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는 결과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김성근 총무이사(가톨릭성바오로 외과) 역시 "시술 비용이 비싼 로봇수술은 아직 환자 부담비용 대비 치료 효과를 봤을 때 개복수술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총무이사는 "로봇수술은 의료진의 시야는 넓힐 수 있지만, '촉각'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도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4-22 17:07:59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김기훈 교수(왼쪽 두번째)가 복강경 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서울아산병원의 암 수술 실적은 독보적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10대 암 중에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등의 수술 건수가 압도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암 수술 중 10% 이상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만큼 가장 많은 환자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라는 뜻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어렵고 복잡한 수술도 포기하지 않아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풍부한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의료진들의 수술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암환자의 경우 진단부터 수술까지 3주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암 수술, 美보다 생존율 높아 서울아산병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수술 잘 하는 병원'이다. 수술 중에는 가벼운 수술도 있지만 '고난도 수술'에 강하다. 암 환자들의 마지막 보루, 이른바 '4차병원' 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많은 암 수술 분야에서 최초·최고 기록 경신을 이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는 누적 수술건수가 2만4000건을 넘었다. 대장암 수술 국내 최다 기록이다. 대장암 수술 중 고난도로 꼽히는 직장암 수술 생존율은 미국보다 높다. 미국은 조기직장암의 5년 생존율이 88.2%, 진행 암에서는 69.5%인 데 비해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기(조기직장암)에서 94.1%, 진행 암인 2기와 3기에서는 각각 87.8%, 75.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암 수술 실적은 세계 최고수준의 병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712병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수술 실적은 2012년 1만7267건, 2013년 1만7467건, 2014년 1만850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베스트 호스피털스 랭킹 2015∼2016' 통계에 따르면 암 치료 분야 1위 엠디앤더슨 암센터는 631병상 규모에 수술건수 8656건을, 2위 병원에 선정된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는 469병상 규모에 수술건수 1만1370건을 기록했다. 단순 수술 건수는 물론 병상 수 대비 수술 건수도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다. ■고난도 암 수술 분야도 독보적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수술 받은 직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전과 같이 장루 없이도 배변이 가능했다. 항문에서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하부직장암이라 할지라도 83%에서 항문 괄약근 보존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안세현 교수팀은 현재까지 2만5000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면서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90%를 훌쩍 넘어 세계 유수 병원들보다도 좋은 성적을 보여준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복강경·로봇수술 등 최첨단 암 수술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최소침습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만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 없이는 할 수 없는 고난도 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 위암센터 김병식 교수팀은 복강경 위암 수술을 세계 최다로 6100건 이상 실시하고 있다. 기존 복강경 위암 수술법에 만족하지 않고 치료 성적과 환자 만족도 모두를 높이기 위한 고난도 술식을 적용하고 있다. 위를 절제하고 나머지 부분을 연결하는 수술 전 과정을 뱃속에서 마치는 '체내문합술'을 적용해 절개 부위를 더욱 줄이면서도 위장관에 대한 조작을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인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폐암센터에서는 박승일·김동관 교수팀이 현재까지 3100건 이상의 흉강경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개흉술과 달리 갈비뼈를 절개하고 가슴을 크게 열 필요가 없어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에서는 2014년 전체 폐암수술의 약 75%를 비디오 흉강경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김기훈 교수팀은 현재까지 330건 이상의 복강경 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간암 수술은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하다. 간은 혈관 다발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강경 간암 수술은 수술 상처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회복기간도 빨라 환자에게는 이득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부인암센터에서는 남주현 교수팀이 복강경 자궁경부암 수술을 세계 최다인 1300건 이상 실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만족도가 크다. 통증도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자궁 안쪽과 난소, 나팔관을 보존하는 자궁경부광붐위절제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해 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외과수술 중 최고난도로 손꼽히는 췌담도 종양 절제술도 최소침습수술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췌장암센터 김송철 교수팀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 췌담도암 수술을 세계 최대 수준인 300여건 이상 시행했다. 특히 최고난도로 손꼽히는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복강경으로 100건 이상 시행한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메이오 클리닉 단 두 곳뿐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암 수술 실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1-09 18:30:38직장암 로봇수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우수성이 밝혀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는 암 4기 미만의 직장암 환자 7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로봇수술을 통해 직장암을 치료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로봇수술을 받은 272명의 환자와 복강경 수술을 받은 460명의 환자를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83.8%이었다. 반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1.3%로 높았다. 특히 수술난이도가 가장 높은 암병기 3기에서 복강경은 72.8%로 나타났으나 로봇수술에서는 83.1%로 높게 나타났다. 김선한 교수는 "로봇수술은 직장암처럼 몸 속 깊고 좁은 공간에 위치해 기존 수술방법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암을 더욱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또 병기가 높거나 고령의 환자에서도 적용이 가능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1-29 13:54:57담낭(쓸개)절제시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로봇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병원 외과 김욱환 교수팀은 2010~2013년 아주대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1972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담낭절제술(1443명 )과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로봇 담낭절제술(529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염증을 동반한 담낭질환의 경우 출혈, 담도손상 등 합병증과 수술중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비율이 로봇 담낭절제술에서 낮았다고 21일 밝혔다. 의료용 로봇은 2000년대에 소개된 이후 부인과, 두경부, 갑상선 질환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담도계 분야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의 안정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부족해 대다수 병원에서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 김욱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복강경 수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주대병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로봇 담낭절제술은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배꼽 아래의 절개창을 이용한 방식이라 미용상 우수하고 또한 심한 염증이 있어도 로봇 팔을 이용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여 담도 손상과 출혈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 의학저널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JG)'과 2013년 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10-21 09:22:20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한다. 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로봇 전문 제조업체 래보는 올 하반기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복강경 수술로봇(가칭 주피터)을 출시한다. 래보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에 착수해 왔으며 현재 부분별 제품 개발 및 검증을 마치고 국내외에서 특허 122개를 출원한 상태다. 래보는 오는 9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의 허가만 거치면 연내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상용화 로봇인 미국의 다빈치사보다 로봇팔 길이를 50% 이상, 크기와 무게를 20% 이상 줄이고도 성능은 동등하게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제품 가격도 다빈치 제품이 대당 40억원대인데 비해 래보사의 제품은 1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했던 다빈치사 제품을 상당량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엔 장비 가격이 고가인 탓에 이 장비가 일부 대형 종합병원 40여곳에만 보급돼 있는 상황이다. 래보 관계자는 “이 제품은 외형 사이즈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며 “국내시장에서 30∼50%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대형병원 위주로 로봇수술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복강경 수술로봇이 청소로봇과 교육로봇에 이은 국내 로봇업계의 3번째 킬러 아이템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한해 국내 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1년에는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은 올해 21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124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복강경 수술로봇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0년 연구개발(R&D)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중 하나로 ‘최소침습 수술용 다완 수술로봇 시스템’을 선정하고 이달 중 기술개발 업체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14개 업체가 신청한 가운데 래보-세브란스병원 컨소시엄과 현대중공업-국립암센터 컨소시엄의 양자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2010-04-06 22:30:32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한다. 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로봇 전문 제조업체 래보는 올 하반기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복강경 수술로봇(가칭 주피터)을 출시한다. 래보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에 착수해 왔으며 현재 부분별 제품 개발 및 검증을 마치고 국내외에서 특허 122개를 출원한 상태다. 래보는 오는 9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의 허가만 거치면 연내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상용화 로봇인 미국의 다빈치사보다 로봇팔 길이를 50% 이상, 크기와 무게를 20% 이상 줄이고도 성능은 동등하게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제품 가격도 다빈치 제품이 대당 40억원대인데 비해 래보사의 제품은 1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했던 다빈치사 제품을 상당량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엔 장비 가격이 고가인 탓에 이 장비가 일부 대형 종합병원 40여곳에만 보급돼 있는 상황이다. 래보 관계자는 “이 제품은 외형 사이즈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며 “국내시장에서 30∼50%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대형병원 위주로 로봇수술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복강경 수술로봇이 청소로봇과 교육로봇에 이은 국내 로봇업계의 3번째 킬러 아이템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한해 국내 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1년에는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은 올해 21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124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복강경 수술로봇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0년 연구개발(R&D)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중 하나로 ‘최소침습 수술용 다완 수술로봇 시스템’을 선정하고 이달 중 기술개발 업체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14개 업체가 신청한 가운데 래보-세브란스병원 컨소시엄과 현대중공업-국립암센터 컨소시엄의 양자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2010-04-06 17:22:41국립암센터 연구소 조영호(의공학연구과장)·김영우(위암연구과장) 박사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복강경 수술로봇을 돼지에 적용하는 원격 수술을 3일 오후 2시 시연할 예정이다. 이번 시연은 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학술 대회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와 일산 국립암센터를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KOREN)으로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로봇은 기존 수술로봇이 커다란 로봇팔을 가졌다면 5개의 조작관절들을 최소화해 환자의 복부로부터 최소의 거리에 위치하도록 최소화한 것으로 기존 상용수술 로봇의 10분의 1크기다. 이번에 시연하는 ‘돼지를 이용한 로봇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은 원격지인 서울 코엑스 행사장에 있는 김영우 위암센터장이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 준비된 실험용 돼지의 복강경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담낭절제를 진행한다. 로봇 개발을 주도한 조영호 의공학연구과장은 “이번 시연은 로봇 수술용 국산 장비 개발 성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하는 의미있는 행사”라며 “최첨단 국산 의료장비 개발의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로봇 수술 시연 이외에 도 김영우 박사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총괄연구책임자로 국내 산·학·연과 협력해 개발중인 ‘고화질 입체 복강경’ 시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8-05-02 16: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