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공원 등에서 산책 중이던 시민들이 야생 사슴에 습격당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오전 5시 22분께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이 119에 신고했고 60대 여성 A씨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때 동물은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쯤에도 해당 지점에서 약 6㎞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사슴이 나타나 귀가 중이던 시민 최모(33)씨를 뿔로 찔렀다. 최씨는 공격당한 뒤 사슴을 피해 도망치던 중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119에 신고한 뒤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사슴의 공격으로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쳐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등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부상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인근에는 사슴 농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수원시에 관련 내용을 알리며 엽사 등을 동원한 포획 작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6 15:05:57[파이낸셜뉴스] 간 아래 위치한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도 부르며, 담즙을 농축·저장한 뒤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의 소화 및 흡수를 돕는 장기이다. 하지만 고령, 비만, 임신, 경구피임제 복용, 장기간의 금식, 심한 다이어트, 대사성 질환 등 담즙 성분의 비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의해 담즙이 서로 뭉치고 응고되면 담석이 발생하게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는 "담낭 질환은 조기에 확인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패혈증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7일 조언했다. 담낭염은 명치 부분 또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과 고열, 오한, 메스꺼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증 환자라 하더라도 극단적인 경우 패혈증까지 진행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과 같은 검사를 통해 담낭염이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와 금식,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힌 뒤 외과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담낭염이 완화됐다 하더라도 추후 재발할 수 있어, 한번 담낭염으로 진단됐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저장하는 기관으로 담낭절제술을 한 후에도 담즙이 배액되므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외과학의 발전으로 개복하지 않고 흉터 없이 출혈과 통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 및 로봇수술로 담낭의 절제가 가능하다. 담낭에 생기는 종양인 담낭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이 26.7%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담낭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담석증, 췌담관의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등이 있다. 하지만 암으로 인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담낭 벽이 1~2㎜로 매우 얇아 암이 쉽게 주변 장기로 퍼질 수 있어 대부분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담낭 벽의 침윤 정도에 따라 단순 담낭절제술부터 담낭·간 절제·림프절 곽청술까지 수술 범위는 다양하며, 항암치료 또한 병행해야 할 수 있다. 담낭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는 암으로,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수술이 가능한 담낭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 팽만감, 소화 장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라도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건강 검진을 통해 담낭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 장애 등의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도 적극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 내고 바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7 11:09:30[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이 초거대 인공지능(AI) 확산 및 현장 수요 대응을 위해 '소아복부 멀티모달 및 합성 데이터'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소아복부 질환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켜 소아 환자들의 건강 관리와 치료 결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4년도 초거대 AI 확산 생태계 조성사업' 일환이다.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이 보건의료 분야 '소아복부 멀티모달 및 합성 데이터' 구축사업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이번 컨소시엄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길의료재단 △양산부산대병원 △어반데이터랩 △서르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예산은 12억원이다. 사업을 알리는 착수보고회는 지난 1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NIA와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적 차원의 고품질·대규모 데이터 구축 필요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출산율 감소로 소아 관련 영상 이미지 접근성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소아복부 질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데이터 구축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번 사업에서 구축되는 데이터는 소아복부 질환 진단을 위한 엑스레이 및 의료 영상 이미지 데이터로 구성된다. 데이터는 두 가지로 나뉜다. 멀티모달 데이터는 동일 환자 엑스레이와 기타 의료 영상 및 임상 데이터 쌍으로 2000여개를 포함한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멀티모달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임상증상과 진단명, 치료방법 등에 대한 라벨링 작업을 거친 데이터로 1만여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소아복부 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사용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멀티모달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더욱 정확한 모델을 만든다. 이를 기반으로 라벨링 작업과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데이터 다양성을 늘리는 한편,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며, 구축 완료 후 NIA에서 운영하는 'AI-Hub'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김현영 교수(소아외과)는 "초거대 AI 데이터 구축사업은 소아복부 질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소아복부 질환 진단 정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9 08:32:30[파이낸셜뉴스] 난소암은 난소, 난관, 복막에서 기원하는 암을 말한다. 이 암은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과 약 10%를 차지하는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진행 시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감이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장기, 특히 폐로 전이되면 흉수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난소암 유병률은 2.4%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부인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며 "최근 유전적 검사 결과에 따른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난소암 재발률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은 배란 횟수 증가, ‘BRCA 1/2 변이’ 등 유전적 소인, 고령 등이 있다. 배란 횟수를 감소시키는 임신, 모유 수유, 경구피임제의 투약 등이 상피성 난소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BRCA 1/2 변이’를 가진 환자는 난소암의 평생 유병률이 10~46%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서 55~75세 사이 환자에서 신규 발생 난소암의 45%가 발병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비상피성 난소암은 젊은 환자에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외 폐경기 호르몬 요법, 비만, 다낭성 난소증후군, 유방암 가족력 등이 난소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학계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난소암을 진단하려면 병력 및 가족력 청취를 통한 유전적 소인 확인, 영상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시행한다. 난소암이 의심될 경우, 수술을 통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학적치료, 표적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수술은 복강을 완전히 개복해 여성 부속기 제거 후, 전이 소견이 있는 장기의 암성 병변을 모두 제거한다.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라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유전적 검사를 통한 표적 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병이 진행된 경우 난소암 확진을 위한 수술 진행 후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병변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난소암 예방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전체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유전적 고위험군 환자들은 집중감시와 위험 감소 수술인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BRCA 1/2 변이’가 확인된 경우, 난소암 평생 유병률이 10~46%로 알려졌다. 이때 위험 감소 수술을 결정하기 전 30~35세까지 단기간 동안만 지속적인 검진을 고려할 수 있다. 린치증후군으로 알려진 유전성질환의 환자들도 난소암 위험이 3~33%로 보고되므로, 위험 감소 수술 등을 통해 난소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4 14:12:49[파이낸셜뉴스] 3개월동안 화장실을 가지 못해 대변 43㎏이 몸에서 굳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방사선 전문의 저스틴 샤파 박사가 미국 정보공유 커뮤니티에 공개한 내용을 보도했다. 마지막 변을 본 것이 3개월 전인 이 환자의 배는 부풀어 올라 마치 세쌍둥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복부와 비슷한 정도였다. 샤파 박사에 따르면 A씨는 3개월간 제대로 된 변을 보지 못하면서 응급실을 찾았고, CT 검사 결과 배 속이 대변으로 꽉 차 있었다고 했다. 샤파 박사는 남성 A씨의 복부 CT 스캔 사진을 짚으며 “이것은 대변이고, 저것도 대변이다. 인상적이다. 세 쌍둥이 임신과 같은 복부 팽만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비가 너무 심해 노폐물이 굳어 결장에 갇힌 상태”라며 “이럴 경우 관장을 통해 변을 제거하거나, 체액을 결장 쪽으로 이동 유도시켜서 대변을 무르게 만들어 몸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변비 등으로 딱딱한 덩어리가 형성돼 소화관 막는 '대변장애' 사람들은 보통 배변을 위해 하루 1~3회 정도 화장실을 이용하며, 하루 평균 약 350~500g의 대변을 배출한다. 장을 비우는 데 어려움이 있는 대변 장애는 만성 변비, 탈수 또는 저섬유질 식단으로 인해 딱딱한 덩어리가 형성돼 소화관을 막으면서 생긴다. 대변은 처음에는 직장에 역류하지만 점차 결장이나 대장에 쌓이게 된다. 대변이 고여 있는 동안 신체는 ‘대변 덩어리’에서 수분을 계속 흡수해 결국 덩어리는 딱딱해지고 석회화된다. 위 남성의 사례처럼 3개월 동안 배변을 하지 못하면 최대 95파운드(43㎏)에 해당하는 대변이 체내에 고착될 수 있다. 변이 대장에 꽉 찰 때까지 1~2주는 복통도 없으나 누워서 윗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딱딱하게 느껴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부 통증, 부기, 배변 욕구를 느끼지만 배변할 수 없는 증상, 복통 등이 있다. 주로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등 고령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8 20:14:09[파이낸셜뉴스] 단순 복부 비만인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 뱃속에 거대한 종괴가 발견된 50대 남자와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할리아병원 의료진은 50대 남성 A씨가 적혈구증가증(혈액 속 적혈구가 정상치를 넘어 증가하는 병) 검사를 받고자 병원 내과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키 177cm, 체중 79kg, BMI 약 25로 약간의 과체중 상태였지만 배가 많이 팽창돼있었다.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은 없없고, 그 밖의 전신검사 결과 역시 정상이었다. 그런데 초음파 촬영을 해본 결과 가로 24cm, 세로 21cm 크기의 종괴가 왼쪽 신장에서 복부 중앙쪽으로 뻗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왼쪽 신장 크기가 세로 31.5cm까지 과도하게 늘어난 '거대 수신증'이 확인됐다. A씨는 결국 수술을 통해 신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약 35cm 크기의 낭종을 제거했다. 수술 후 환자는 체중이 8kg 감량했고, BMI도 22로 줄었다. 수신증은 요로(소변 길)이 막히면서 신장 안에서 소변을 모아뒀다가 배설시키는 신우, 신배가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신장 내부에 압력이 가해져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 거대 수신증은 수신 속 내용물이 1000cc 이상일 때를 말한다. 거대 수신증은 증상이 없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A씨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는 복부 팽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혈뇨, 복통, 신부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지난 4일 영국에서는 20대 여성이 임신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BBC에 따르면 더럼 출신의 엠마 콜리지(24)는 복부 팽만감과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증상을 겪었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음식 알레르기를 의심했다고 한다. 심지어 복부도 크게 부풀어 올랐고, 의사들은 임신으로 추정했지만 임신 테스트 결과는 음성이었다. 난소암은 대부분 50세 이상 여성에게 발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난소암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엠마는 2022년 2월 통증이 계속되자 응급실을 방문했고, 그때서야 복부에 30cm 크기의 악성 종양이 있다는 초음파 검사 결과를 들었다. 그는 같은해 9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암은 위 내막까지 번져있었고, 종양이 너무 커서 신장까지 망가뜨릴 정도였다. 그는 난소와 난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5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두번째 수술은 9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자궁을 비롯해 맹장과 비장을 제거했으며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술 두 달 후에는 6차례의 화학요법 치료도 받았다. 지난해 4월 마지막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후 검사 결과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이나 자매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18배나 높다. 그러나 난소암 환자의 95%는 가족력이 없다. 초경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폐경이 빠를수록 난소암의 위험은 감소한다. 난소암의 주 증상은 복부팽창·질 출혈 등이다. 위장 장애, 복부 이상감, 소화 장애, 위장 불안, 식욕 감퇴, 월경 전 긴장, 유방 팽창, 월경 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3 20:38:21[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 이천수씨가 폭행·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등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 남성 A씨와 70대 남성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28분께 계양역에서 이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각 사건 현장이 녹화된 CCTV 영상에는 A씨와 B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뒷짐을 지고 원 전 장관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옆에 있던 이씨를 잠시 바라보다가 무릎으로 이씨 허벅지를 가격했다. 당황한 듯한 이씨가 양손으로 A씨의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을 들어 올려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B씨는 드릴을 손에 든 채로 길가를 배회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씨를 잡아끌며 위협했다. 그는 이씨에게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다"라며 "아내와 딸자식들 어디 사는지 다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드릴 스위치에 손가락을 얹은 자세로 이씨 복부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씨가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전날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또 전날 오후 2시쯤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한 남성이 이씨에게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라며 협박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명백한 범죄"라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2일부터 후원회장으로 원 전 장관의 선거 유세를 돕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원 전 장관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8 18:26:37[파이낸셜뉴스] 중증 장애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한 생활지도사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법 형사7단독 문종철 판사는 장애인복지법위반 혐의로 생활시설 지도사 A씨(36)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출소 후 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 동안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2021년 5월 30일 인천시 강화군에 있는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장애인 B씨의 복부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다른 장애인과 말다툼을 한 뒤 남성 휴게실로 분리된 B씨가 말을 듣지 않자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B씨는 복부를 가격당한 뒤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 확인 결과 10여년 전 십이지장 혈종 제거 수술을 받은 부위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법정에서 "B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서 진정시켰다"며 "배를 가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B씨 진술과 쓰러진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A씨가 폭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는 ‘(A씨가) 때렸어. 발로 찼어’라고 말했다"며 "폭행당한 이후 땀을 흘리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말다툼으로) 분리되기 전까지는 흥분한 상태에서 소란을 부리는 등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였다"며 "사건 발생 무렵 다른 수용자나 생활 지도사들이 피해자에게 천공을 유발할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는 "장애인을 보호해야 할 생활 지도사인 피고인이 오히려 장애인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며 "죄책이 가볍지 않지만, 흥분한 피해자를 진정시키려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4 08:50:34[파이낸셜뉴스] 지인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범행에 대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감형받았다. 16일 광주고법 형사2-3부(박성윤·박정훈·오영상 고법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55)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전남 신안군의 한 경로당에서 50대 지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자 B씨는 A씨의 집을 건축하고도 공사대금을 못 받아, 항의하던 중 A씨로부터 주거침입죄로 고소당해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사건 당일 A씨가 다른 주민한테 "배를 육지로 올려 달라"라고 하는 것을 목격하고 B씨가 싫은 소리를 내뱉자, A씨는 이에 격분해 200여m를 달려 흉기를 들고 B씨에게 휘둘렀다. 주변인의 만류로 범행은 미수에 그쳤으나, B씨는 흉기에 복부가 찔려 치료를 받았다. A씨는 1심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항소심에서 혐의를 인정한 뒤 선처를 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마음을 바꿔 혐의를 인정하고 자기 잘못을 반성했다. 피해자를 위해 500만원을 형사 공탁하기도 해 새롭게 양형을 고려해 감형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행법(형법 제250조, 살인·존속살해)상 살인을 저지른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이중 미수범의 경우 고의성 등 기타 요소를 참작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살인미수범은 해당되는 살인죄의 2분의 1 정도의 형량이 선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6 14:34:23[파이낸셜뉴스] 돈 문제로 다투다 지인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30대 여성 B씨의 복부를 흉기로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돈 문제로 다투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린 B씨는 중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으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씨로부터 돈을 빌렸는지 등 구체적인 채무 관계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2 10: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