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여성성을 강조한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지만,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그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옷과 귀걸이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칼리프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등 칼리프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내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그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IBA는 칼리프가 어떤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이번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자 성별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고, 롤링은 "이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살해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머스크와 롤링 등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13일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0:26:15[파이낸셜뉴스] 분투 끝에 대한민국 여자 복싱의 새역사를 쓴 임애지에게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복싱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복싱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임애지(25·화순군청)에게 포상금 3천만원을 지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판정승해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준결승에서는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를 맞아 접전을 펼쳤음에도 2-3으로 판정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메달로 임애지는 한국 여자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임애지는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 이후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까지 선사했다. 최찬웅 대한복싱협회 회장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던 임애지와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각각 1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천만원, 동메달 3천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했었다. 최 회장은 "임애지 선수의 선전을 축하하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7:09:20[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 속 대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복서 린위팅(28)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신베이시가 '린위팅의 날'을 지정했다. 12일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대만 신베이시 시장은 1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57㎏급 결승전에서 린위팅이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딴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12일을 '린위팅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신베이시 일부 구간 경전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또 이날부터 7일간 신베이시 박물관 입장이 무료이며, 신베이시의 16개 체육관·수영센터, 2곳의 스포츠 공원이 무료로 개방된다. 허우 시장은 아울러 신베이시가 린위팅에게 금메달 포상금으로 기존 270만대만달러(약 1억1천400만원)에 더해 300만대만달러(약 1억2천700만원)를 추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린위팅은 대만 정부가 주는 금메달 포상금 2천만대만달러(약 8억4천500만원)를 포함해 총 2천570만대만달러(약 10억8천7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허우 시장은 "린위팅은 지난 15년간 매우 열심히 운동했고 피땀 흘려 싸우며 대만과 신베이시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2 15:30:43'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태극기를 들고 대회 폐회식에 입장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박태준과 임애지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공동 기수로 나선다.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센강 수상 행진으로 개막한 파리 올림픽은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이날 폐막한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선 등장 순서가 따로 없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수확한 금메달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열두 번째 금메달이다. 임애지는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우리나라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복싱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쳐 1만500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4년 후인 2028년 하계올림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1 19:37:10[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앞으로 나처럼 비난받는 사람이없길 바란다. 나는 분명한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칼리프는 한 차례 기권승과 세 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상대에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던 칼리프는 올림픽에 출전하며 성별 논란을 빚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별한다며 칼리프는 복싱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는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했다'는 식의 비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만 나온 게 아니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대회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유력 인사도 칼리프의 출전을 비난했다. SNS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열린 롤랑가로스는 수많은 알제리 팬은 관중석을 채운 채 경기 내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칼리프는 “관객과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 알제리 여성은 강인하고 용감한 것으로 유명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11:04:35[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14:15[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XY 염색체’를 보유한 여성 복서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한 프랑스 여성 복서가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확인을 위해 수치스러운 검사까지 벌였다고 폭로했다. 프랑스 복싱 선수 에밀리 손비코는 6일(현지시각) RMC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복싱계에서는 여성성 테스트가 흔한 일"이라며 "단지, IBA의 성별 검사 방식은 일반적인 혈액 검사가 아니라 여성을 모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은 손비코는 "심판이나 상대 코치들 쪽에서 남성스러워 보이는 상대 운동선수를 보고 의심을 갖게 되면 바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라며 "이 경우 공정성을 위해 모든 선수들에게 여성성 테스트를 적용한다”고 했다. 이어 "나도 2번이나 '여성성 테스트'를 받았다"라며 "체중 측정 장소에서 의사가 바지를 내리라고 해서 안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4월 칼리프와 맞붙어 패한 손비코는 “(칼리프)그녀가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조금 더 많거나 염색체에 무언가 있을 수는 있다”라며 "그녀는 대부분의 여성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자와 싸우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대만)이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 어떤 신체적 수치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성별 테스트는 자의적이고 불법적이라 출처를 신뢰할 수 없었다”라며 “너무나 허술한 내용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은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22:32:31잘 싸웠다. 사실 경기 내내 맹공을 퍼부운 건 임애지였고, 경기를 주도했던 것도 임애지였다. 현란한 풋워크와 원투 스트레이트, 그리고 왼손 잽이 계속 상대방을 공략했다. 하지만 판정은 달랐다. 한국 복싱의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가 5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스(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던 임애지는 결승 무대까지 밟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아크바스는 임애지와 똑같은 사우스포 스타일의 아웃복서다. 또한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이다. 얼핏 봐도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리치와 신장 차이가 심했다. 임예지는 불리한 조건을 현란한 발을 이용해 뛰어넘으려 했다. 상대가 긴 리치를 이용해 끊임없이 임애지를 노렸지만, 임애지는 발을 쓰면서 인아웃 복싱을 시도했다. 1라운드 1분17초를 남긴 상황에선 절묘한 카운터로 득점에 성공했다. 임애지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상대의 얼굴을 공략했다. 저돌적인 스트레이트가 2방 이상 성공했다. 하지만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유효타를 허용하며 1라운드는 임애지가 2-3으로 근소하게 뒤졌다. 2라운드부터는 스타일이 다소 바뀌었다. 임애지가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왼손 잽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원투 펀치를 날렸다.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왼손 스트레이트가 들어갔다. 계속적으로 바디와 얼굴을 향한 원투가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아크바스의 카운터에 고전하며 점수를 잃었다. 3라운드는 2라운드보다 더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2분을 남기고 페인트 동작에 이은 원투가 들어갔다. 임애지는 1분27초가 남은 상황에서 상대와 펀치를 맞교환하며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3라운드에서는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 하지만 임애지는 초반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임애지는 지난 2일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3-2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복싱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또한 복싱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18:23:06[파이낸셜뉴스] 잘 싸웠다. 사실 경기 내내 맹공을 퍼부운 것은 임애지였고, 경기를 주도했던 것도 임애지였다. 현란한 풋워크와 원투 스트레이트, 그리고 왼손 잽이 계속 하티세 아크바스를 공략했다. 하지만 판정은 달랐다. 임애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던 임애지는 결승 무대까지 밟지는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그녀의 한걸음이 곧 한국 여자 복싱의 역사이고 발자취다. 하지만 임애지는 경기 후 웃지 못했다. 오히려 큰 아쉬움을 토해냈다. 임애지는 “솔직히 나는 동메달 따기 싫었다. 꼭 결승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공이 울렸을 때 이겼을까 졌을까 긴가민가했지만,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해서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하티세는 빠르고 공격 후에 마무리가 좋다. 내가 깔끔하지 못해서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고 그 부분에서 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이 선수는 안 만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코치님께서 첫 라운드 3-2로 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간절한 한 가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임애지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전국체전 준비를 하게 되는데 한국은 체급이 50kg, 60kg, 75kg밖에 없다. 지금 한국에 가면 다시 60kg까지 다시 찌워야 하는 상황이다. 중간 체급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때도 54kg으로 뛰다가 한국에서는 다시 60kg으로 찌우고 다시 54kg으로 감량하는 그 시간에 저에 대한 정체성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 못 가져와서 아쉽지만, 우리 나라 복싱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에 대한 기대를 조금 더 하게 되었다. 2년 뒤 아시안게임과 4년 뒤 LA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며 올림픽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08:41:12잘 싸웠다. 사실 경기 내내 맹공을 퍼부운 건 임애지였고, 경기를 주도했던 것도 임애지였다. 현란한 풋워크와 원투 스트레이트, 그리고 왼손 잽이 계속 상대방을 공략했다. 하지만 판정은 달랐다. 한국 복싱의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가 5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스(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던 임애지는 결승 무대까지 밟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아크바스는 임애지와 똑같은 사우스포 스타일의 아웃복서다. 또한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이다. 얼핏 봐도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리치와 신장 차이가 심했다. 임예지는 불리한 조건을 현란한 발을 이용해 뛰어넘으려 했다. 상대가 긴 리치를 이용해 끊임없이 임애지를 노렸지만, 임애지는 발을 쓰면서 인아웃 복싱을 시도했다. 1라운드 1분17초를 남긴 상황에선 절묘한 카운터로 득점에 성공했다. 임애지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상대의 얼굴을 공략했다. 저돌적인 스트레이트가 2방 이상 성공했다. 하지만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유효타를 허용하며 1라운드는 임애지가 2-3으로 근소하게 뒤졌다. 2라운드부터는 스타일이 다소 바뀌었다. 임애지가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왼손 잽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원투 펀치를 날렸다.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왼손 스트레이트가 들어갔다. 계속적으로 바디와 얼굴을 향한 원투가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아크바스의 카운터에 고전하며 점수를 잃었다. 3라운드는 2라운드보다 더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2분을 남기고 페인트 동작에 이은 원투가 들어갔다. 임애지는 1분27초가 남은 상황에서 상대와 펀치를 맞교환하며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3라운드에서는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 하지만 임애지는 초반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임애지는 지난 2일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3-2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복싱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또한 복싱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0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