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은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이해 개방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와 재단은 역사적 상징성과 특수성을 가진 청와대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더했다. 나아가 이번 개방 2주년 행사를 전시와 음악회, 다양한 분야 공연, 다원예술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청와대의 새로운 장소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먼저, 5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여정을 문화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의 정상외교 기록을 바탕으로 문화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과학기술, 보훈, 국방, 문화, 산업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정상외교의 기록을 문화기술, 작가 협업 미디어아트, 정상의 증정품 등을 활용해 문화적으로 해석했다. 대형 족자에 그려진 각국 정상들의 전신 초상화는 한국화의 양식적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생성한 작품이다. 아울러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당국의 정상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와 재미있는 대결을 벌이는 외교상식 퀴즈 ‘청마루를 이겨라’,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등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해 5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춘추관 2층에서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문화정책정보부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일상과 희망을 그린 그림 1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춘추관 1층에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쟁아동 그림전 ‘함께 그리는 희망이야기’를 개최해 세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와대 개방 2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마련됐다. 5월 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청와대, 세계와 만나는 K-컬처’라는 주제로 KBS 열린음학회가 열린다. 1600여명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다자녀·다문화가족 등 일반 국민 400여명과 외교사절, 외국인 유학생 등 체류 외국인 700여명을 특별 초청했다. 대니 구, SG워너비, 헤이즈, 김민석(멜로망스), 스테이씨, 악단광칠, 라포엠, 타악그룹 타고 등이 출연해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음악회는 KBS 1TV를 통해 5월 19일 오후 5시40분부터 80분간 녹화방송한다. 아울러 6월 말까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일과 5일 헬기장 등 야외공간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청와대 키즈 콘서트’, ‘청와대 버블 열차’ 등을 진행하고, 5월 18일과 19일에는 청와대 헬기장, 녹지원, 홍보관 등지에서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를 열어 농악, 전통음악, 줄타기, 탈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5월 25일에는 소정원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밴드의 ‘봄의 재즈 향연’을, 6월 29일에는 청와대 홍보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개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와 재단은 청와대를 국민과 함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가을에도 더욱 풍부한 볼거리와 청와대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30 07:34: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이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활용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1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 인천시민애(愛)집(2021년 7월), 긴담모퉁이집(2023년 5월)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지난해 제물포구락부를 활용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11개 운영했다. 이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제물포구락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긴담모퉁이집 등 인천시 문화재 활용 정책 공간을 포함해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변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인문 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투어는 매주 2차례씩 진행된다. 이 밖에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인문학 강좌,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와 회화전시 등이 연일 펼쳐진다. 시민의 쉼터를 자처한 인천 시민애(愛)집에서는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와 아트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기 위한 지역 어르신을 비롯해 신흥동 일대의 풍경과 건물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한 모랫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작은 정원 풀등에 난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풀등 정원사가 긴담모퉁이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이곳에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도 활동하는데 이는 침체된 신흥동 원도심 지역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도시재생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씩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송학동1가 8의 3 일원에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애집에 인접해 있는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으로, 남부교육청 초입부터 각국 조계지 및 계단 길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인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2 10:00:25[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동구 문화플랫폼(옛 부산진역사) 시민마당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조성하고, 오는 2월 1일 정식 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동구시민마당 들락날락은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387.5㎡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어린이도서 열람공간, 세계명화와 세계관광지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 아트존, 신체를 활용해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여보는 게임존, 직접 색칠한 그림이 화면에 나오는 라이브 스케치존, EBS 학습콘텐츠를 활용한 EBS랑 놀자 존 등이 있다. 야외공간에는 친환경 특수소재로 제자리뛰기, 사방치기, 달팽이 게임 등 총 6종의 놀이시설을 바닥에 설치해 가족들과 함께 옛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들락날락은 아이들이 집 가까이에서 독서, 문화체험,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한 복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미래놀이터로, 15분 도시 부산의 핵심 종합지원 시설이다. 시는 2026년까지 200곳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동구 시민마당 들락날락을 포함해 43곳을 개관 완료했고, 41곳을 조성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26 09:08:53시설 노후화로 야구 관람객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는 사직야구장이 오는 2031년 개방형 야구장으로 재탄생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의 추진 현황과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사직야구장은 관람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구장의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좌석 수 2만1000석 규모로 현재의 위치에 건립한다. 또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한다. 연면적은 지금의 3만6406㎡에서 6만1900㎡로 대폭 늘어난다. 처음 야구장이 건설될 당시 주변환경과 달리 아파트가 밀집된 환경 변화와 부산의 응원문화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 레벨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 2031년 새롭게 조성될 야구장은 프로스포츠를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복합 스포츠 문화시설로 조성돼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도 쉬지 않는 구장으로 재탄생한다. 야구장 내·외부에는 최근 유행을 반영한 패밀리존, 키즈존 등 좌석 배치를 다양하게 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한다. 스포츠 디자인·에이전시 등 '스타트업 스튜디오'와 스포츠펍, 레스토랑, 키즈카페, 스포츠 제품 팝업스토어, 어린이·청소년 스포츠복합체험공간과 아카데미를 운영해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2031년 야구장 개장 전까지 사직야구장의 임시 사용구장은 야구팬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한다. 사직야구장은 내년에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 공사를 시행한다. 리모델링 공사비용은 시와 롯데 측이 7대 3 비율로 부담한다.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발생하는 리모델링 공사비용은 시가 부담한다. 종합운동장은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과 프로스포츠 경기를 위한 공간 그리고 공원 등 여가공간으로 구분해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다. 남쪽 부지에는 잔디 피크닉 공원과 여가시설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한다. 보조경기장에는 링브릿지를 도입해 조깅, 트레킹 코스를 추가하는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북서쪽 주차장 부지로 이전해 재건축한다. 시는 올해 말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종합운동장은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들께 돌려줄 것"이라며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해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20 18:16:11[파이낸셜뉴스] 시설 노후화로 야구 관람객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는 사직야구장이 오는 2031년 개방형 야구장으로 재탄생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의 추진 현황과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사직야구장은 관람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구장의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좌석 수 2만 1000석 규모로 현재의 위치에 건립한다. 또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한다. 연면적은 지금의 3만 6406㎡에서 6만 1900㎡로 대폭 늘어난다. 처음 야구장이 건설될 당시 주변환경과 달리 아파트가 밀집된 환경 변화와 부산의 응원문화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 레벨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 2031년 새롭게 조성될 야구장은 프로스포츠를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복합 스포츠 문화 시설로 조성돼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도 쉬지 않는 구장으로 재탄생한다. 야구장 내외부에는 최근 유행을 반영한 패밀리존, 키즈존 등 좌석 배치를 다양하게 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한다. 스포츠 디자인·에이전시 등 ‘스타트업 스튜디오’와 스포츠펍, 레스토랑, 키즈카페, 스포츠 제품 팝업스토어, 어린이·청소년 스포츠복합체험공간과 아카데미를 운영해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2031년 야구장 개장 전까지 사직야구장의 임시 사용구장은 야구팬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한다. 사직야구장은 내년에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 공사를 시행한다. 리모델링 공사 비용은 시와 롯데 측이 7대 3의 비율로 부담한다.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발생하는 리모델링 공사비용은 시가 부담한다. 종합운동장은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과 프로스포츠 경기를 위한 공간, 그리고 공원 등 여가 공간으로 구분해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다. 남쪽 부지에는 잔디 피크닉 공원과 여가시설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한다. 보조경기장에는 링브릿지를 도입해 조깅, 트레킹 코스를 추가하는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북서쪽 주차장 부지로 이전해 재건축한다. 시는 올해 말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종합운동장은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들께 돌려줄 것”이라며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20 13:44:38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반이 되는 시기를 맞아 그동안의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성과와 앞으로의 정책 추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는 국민 여가의 핵심으로 민생과 직결되어 있고, 케이-팝과 게임, 웹툰, 영화 등 세계 경쟁력을 갖춘 케이-콘텐츠는 수출 유망 산업이자, 전 세계인의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에 정부는 모든 국민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투·융자 등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문화콘텐츠 등 연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 예산 1조원 돌파.. 다각적 지원 추진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주요 성과로는 △청와대 국민 개방 △콘텐츠산업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 및 케이-컬처 확산 △문화복지 확대 △예술인 창작환경 조성 △국민 대상 스포츠 참여 문화 조성 △국내여행 지원 및 외래관광객 유치 등을 꼽았다.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청와대 개방 이후 청와대를 역사·문화예술·문화유산·수목의 4개 핵심 콘텐츠에 기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총 100회 이상의 음악회·기획전시·장애예술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658만명을 돌파하며, 도시와 자연을 잇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청와대 권역을 한국 관광의 대표적 거점으로 만들고자 지난해 4월, '청와대 케이-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을 열어 청와대와 경복궁, 서촌·북촌, 박물관·미술관, 케이-클라이밍을 엮은 10대 관광코스를 알렸다. 케이-팝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산업은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액인 151조원((2020년 128조원)·수출액도 132억달러(2020년 119억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콘텐츠산업 내 자금난을 해소하고,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콘텐츠산업 정책금융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400억원(2021년 5039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2024년 콘텐츠 분야 예산 1조원 돌파,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 대상 확대와 공제율 대폭 상향 등 콘텐츠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지원을 추진했다. '케이-콘텐츠 수출전략', '제3차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 및 분야별 기본계획(영상, 게임, 만화·웹툰)을 발표하는 등 콘텐츠산업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정책 비전도 마련했다. 문화로 사회문제 해결.. 스포츠 재도약 기반 구축 정부는 지역소멸, 저출생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문화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한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내년부터 3년간 도시당 200억원의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지역 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별 특색 있는 예술-콘텐츠가 창·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저출생과 관련해서는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어린이·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25년 용산어린이정원 일대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콘텐츠 체험관 등을 마련하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신설한다. 사회적 여건에 따른 문화 누림 격차 해소 등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한다. 새로운 미래 문화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시대 콘텐츠산업 미래 전략'과 동시에 AI 저작권 등 창작자의 권리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법·제도를 마련한다. 또한 해외자본을 유치해 콘텐츠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할 '글로벌리그 펀드'를 새롭게 조성하고 세계적인 케이-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구축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스포츠 혁신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 결과 드러난 체육계의 불공정한 관행을 타파하고, 투명한 스포츠 행정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가칭)스포츠혁신지원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고, 체육단체 임원의 징계관할권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개선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한국 관광의 성장축이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의 기반을 전환해 나간다. 지방시대를 뒷받침하는 관광 법제 정비,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광산업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방한 외래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지출액을 높이기 위해 케이-컬처와 연계해 외래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고, 전 국토를 아우르는 자전거 여행, 전적지 역사 관광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 지역의 매력을 담은 관광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9 07:02:0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는 지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시·군 핵심 동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여수시, 화순군, 영암군, 장성군 등 4개 시·군의 사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선정된 사업은 여수시의 '여수로 섬-잇(Sum-it) 트레일', 화순군의 '화순군 한국난 산업화단지 조성 사업', 영암군의 '전남 대표 K-Culture 지역 육성, 영암 헤리티지의 재도약 프로젝트', 장성군의 '장성 원더랜드(Wonderland)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5년부터 4~5년간 총 1220억원이 투입돼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여수시와 화순군은 2025부터, 영암군과 장성군 사업은 2026년부터 각각 착수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는 그동안 중앙 공모에만 의존했던 지역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시·군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도에서 지원하는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다.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민 삶의 만족도 제고와 자립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소당 총사업비 300억원 규모로 도비 60∼70%를 지원하며 300억원 초과분은 시·군에서 부담한다. 앞서 전남도는 17개 시·군의 신청 사업에 대해 관광·농업·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1차 사업계획서 서면평가로 9개 사업을 선정한 후 2차 발표, 현장평가를 통해 지역 수요와 지방 소멸 위기 대응 등 사업의 적절성과 사전 행정절차, 균형 발전도 등을 종합평가해 4개 사업을 선정했다. 여수시의 '여수로 섬-잇(Sum-it) 트레일'은 여수 만흥동 일대에 바다레일바이크, 마래아트터널(실감형 미디어아트), 마래아일랜드(스카이워크 등)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여수를 대표하는 해양경관 명소화를 통해 여수관광 매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순군의 '화순군 한국난 산업화단지 조성 사업'은 한국 춘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양면 일원에 난초 미래산업육성센터, 난 갤러리, 난 테라리움 카페, 난 유통복합센터, 난 연구관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수입 난 시장 대체,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암군의 '전남 대표 K-Culture 지역 육성, 영암 헤리티지의 재도약 프로젝트'는 한(韓) 문화의 대표 지역인 구림마을을 중심으로 한옥 등 전통문화 전문 교육 공간, 수제맥주 팝업스토어, 구림 스테이 등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해 영암의 멋·맛·흥을 즐기는 남도역사문화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장성군의 '장성 원더랜드(Wonderland) 프로젝트'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장성호 관광지에 숙박 공간, 어린이 테마파크, 반려동물 테마파크, 특산물판매장 등 관광·문화·편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낙후된 장성호 관광지 리뉴얼을 통해 최근 관광 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의 강점인 문화·관광자원 개발과 농업 분야 혁신을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사업을 선정했다. 파격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해 획기적 지역 균형 발전을 일궈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아쉽게 미선정된 사업 중 이차전지, 우주산업 등 국가 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사업은 전문가 컨설팅 등 사업 계획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국고를 건의해 국비사업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미 선정된 사업은 나주시의 '영산강 습지정원 조성 프로젝트', 광양시의 '이차전지 자원순환 혁신 플랫폼 구축', 고흥군의 '우주산업 연합캠퍼스 조성', 함평군의 '미래차 부품기술 지원체계 구축', 영광군의 '청정에너지 전주기 플랫폼 구축', 완도군의 '치유산업 육성 프로젝트' 등이다. 특히 미 선정된 4개 사업 중 순천시의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기본 및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강진·진도·신안군은 중앙투자심사를 준비 중이며,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18 14:55:37[파이낸셜뉴스] BMW그룹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 새 콘셉트로 드라이빙 센터를 다시 개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센터는 트랙과 이용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한 BMW그룹 내 유일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2014년에 처음 문을 열었고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8월 대규모 새 단장에 들어갔다. 새롭게 변화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그룹이 지향하는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특히 차량 전시 공간을 대대적으로 바꿔 다양한 모델은 물론 BMW부터 미니, BMW 모토라드까지 각 브랜드의 역사와 문화까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새 브랜드 경험 센터는 BMW그룹의 차세대 전시 공간 콘셉트 ‘리테일 넥스트’에 공간을 구분하던 벽체를 허물어 동선 중단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심리스 개념을 접목했다. 정형화된 형식으로 도열해 있던 전시 차량을 관람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조명 및 조경, 전시물 등으로 더욱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BMW코리아 설명이다. 방문객과의 소통을 위한 오디토리움 형태 공간 ‘비전 포럼'도 새롭게 마련했다. 이를 통해 BMW가 제시하는 미래 기술과 비전, 그리고 콘셉트 카를 비롯한 차량을 만날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럭셔리 클래스 라운지와 세일즈 라운지는 한국 전통의 색과 문양, 장식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색다른 분위기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며 "국내 고객뿐 아니라 센터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특별한 럭셔리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8 10:18:54【횡성(강원)=정순민 기자】 강원도 횡성의 호숫가와 숲길에 가을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늦어지면서 강원도는 지금이 가을의 절정이다. 지친 몸과 어수선한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금 배낭을 꾸려야 한다. 늑장을 부리다간 노루 꼬리 만큼 남은 짧은 가을을 놓칠 수 있어서다. 막상 길을 나섰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양평과 맞닿아 있는 횡성은 서울에서 약 100㎞, 서울 청량리역에서 고속열차(KTX)를 타면 1시간, 자동차를 이용해도 1시간 30~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자, 이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가을 길을 떠나보자. ■횡성호수길과 숲체원 강원도 횡성에 왔다면 가장 먼저 횡성호수길을 찾을 일이다. 횡성호는 지난 2000년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호수를 중심으로 총 31.5㎞ 6개 코스의 횡성호수길이 조성돼 있다. 이중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족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5코스다. 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인 이 길은 횡성호를 둘러싼 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걷기에도 아주 편안하게 코스가 설계돼 있어 찾는 이들이 제일 많다. 길 중간중간에는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 호수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횡성호에서 약 30㎞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횡성숲체원은 가을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이기도 한 이곳은 숲 속에 지어진 작은 학교 같다. 숲케어, 활력드림, 명상치유 등 이른바 '산림치유'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마음속 응어리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청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숲체원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는데, 여기선 흡연과 음주가무가 엄격히 제한되니 유념하시길. ■풍수원성당의 가을 풍경 서원면 유현리에 있는 풍수원성당도 횡성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은 1800년대 초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으로, 초대 신부였던 프랑스 성직자 루이스 르메르가 초가 20칸짜리 본당을 지은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초가집을 허물고 1907년 지금의 성당을 완공했다. 한국인 신부에 의해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 지어진 네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기도 하다. 풍수원성당의 가을은 본당 앞에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130살도 더 된 이 느티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노랗고 빨갛게 색깔을 바꿔 신비함을 더한다. 적벽돌로 정갈하게 지은 성당 건물과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풍수원성당을 건립한 정규하 목사가 기거했던 구 사제관도 꼭 둘러보길 권한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된 구 사제관은 현재 풍수원성당 역사관으로 사용 중인데, 1층에선 풍수원성당의 역사를, 2층에선 정규하 신부가 실제로 사용했던 집기와 성경책, 사제복 등을 볼 수 있다. ■한우도 먹고, 찐빵도 먹고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횡성은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횡성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한우축제를 개최하는데, 올 축제는 지난달 초 이미 열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횡성군내에 있는 어떤 음식점에 가더라도 육즙 가득한 한우를 맛볼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천면 수남로에 있는 횡성한우 직판장 겸 정육식당 '횡성한우마을'이 유명하다. 한우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안흥찐빵을 먹으러 갈 차례다. 사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든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음식이다. 그런데 유독 안흥찐빵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시절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찐빵을 팔던 심순녀씨의 찐빵가게가 이름이 나면서다. 이후 찐빵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이곳에선 안흥찐빵 외에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금바위감자떡과 감자만두 등도 맛볼 수 있다. 또 지난 2020년 안흥찐빵을 테마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모락모락마을에선 횡성에서 자란 팥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루지 타고 관동옛길 씽씽~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배도 채웠으니 이번엔 가을산을 씽씽 달려볼 수 있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가보자.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횡성에는 단일 코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2.4㎞ 길이의 횡성루지체험장이 있다. 과거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던 관동옛길(국도 42호선)을 별도의 개발 없이 그대로 루지 체험장으로 조성했다. 육상썰매라고도 불리는 루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무동력 레저스포츠로,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고(Go), 스톱(Stop) 딱 두 가지로 구성된 조종간을 밀고 당기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과거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자동차로 이동했던 옛길을 쌩쌩 달리며 만나게 되는 가을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4 18:10:39【횡성(강원)=정순민 기자】 강원도 횡성의 호숫가와 숲길에 가을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늦어지면서 강원도는 지금이 가을의 절정이다. 지친 몸과 어수선한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금 배낭을 꾸려야 한다. 늑장을 부리다간 노루 꼬리 만큼 남은 짧은 가을을 놓칠 수 있어서다. 막상 길을 나섰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양평과 맞닿아 있는 횡성은 서울에서 약 100㎞, 서울 청량리역에서 고속열차(KTX)를 타면 1시간, 자동차를 이용해도 1시간 30~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자, 이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가을 길을 떠나보자. 횡성호수길과 숲체원 강원도 횡성에 왔다면 가장 먼저 횡성호수길을 찾을 일이다. 횡성호는 지난 2000년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호수를 중심으로 총 31.5㎞ 6개 코스의 횡성호수길이 조성돼 있다. 이중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족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5코스다. 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인 이 길은 횡성호를 둘러싼 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걷기에도 아주 편안하게 코스가 설계돼 있어 찾는 이들이 제일 많다. 길 중간중간에는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 호수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횡성호에서 약 30㎞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횡성숲체원은 가을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이기도 한 이곳은 숲 속에 지어진 작은 학교 같다. 숲케어, 활력드림, 명상치유 등 이른바 '산림치유'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마음속 응어리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청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숲체원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는데, 여기선 흡연과 음주가무가 엄격히 제한되니 유념하시길. 풍수원성당의 가을 풍경 서원면 유현리에 있는 풍수원성당도 횡성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은 1800년대 초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으로, 초대 신부였던 프랑스 성직자 루이스 르메르가 초가 20칸짜리 본당을 지은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초가집을 허물고 1907년 지금의 성당을 완공했다. 한국인 신부에 의해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 지어진 네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기도 하다. 풍수원성당의 가을은 본당 앞에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130살도 더 된 이 느티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노랗고 빨갛게 색깔을 바꿔 신비함을 더한다. 적벽돌로 정갈하게 지은 성당 건물과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풍수원성당을 건립한 정규하 목사가 기거했던 구 사제관도 꼭 둘러보길 권한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된 구 사제관은 현재 풍수원성당 역사관으로 사용 중인데, 1층에선 풍수원성당의 역사를, 2층에선 정규하 신부가 실제로 사용했던 집기와 성경책, 사제복 등을 볼 수 있다. 한우도 먹고, 찐빵도 먹고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횡성은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횡성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한우축제를 개최하는데, 올 축제는 지난달 초 이미 열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횡성군내에 있는 어떤 음식점에 가더라도 육즙 가득한 한우를 맛볼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천면 수남로에 있는 횡성한우 직판장 겸 정육식당 '횡성한우마을'이 유명하다. 한우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안흥찐빵을 먹으러 갈 차례다. 사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든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음식이다. 그런데 유독 안흥찐빵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시절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찐빵을 팔던 심순녀씨의 찐빵가게가 이름이 나면서다. 이후 찐빵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이곳에선 안흥찐빵 외에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금바위감자떡과 감자만두 등도 맛볼 수 있다. 또 지난 2020년 안흥찐빵을 테마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모락모락마을에선 횡성에서 자란 팥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횡성루지 타고 관동옛길 씽씽~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배도 채웠으니 이번엔 가을산을 씽씽 달려볼 수 있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가보자.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횡성에는 단일 코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2.4㎞ 길이의 횡성루지체험장이 있다. 과거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던 관동옛길(국도 42호선)을 별도의 개발 없이 그대로 루지 체험장으로 조성했다. 육상썰매라고도 불리는 루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무동력 레저스포츠로,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고(Go), 스톱(Stop) 딱 두 가지로 구성된 조종간을 밀고 당기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과거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자동차로 이동했던 옛길을 쌩쌩 달리며 만나게 되는 가을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6 23: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