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인증 서비스 사업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인터넷은행으로는 첫 본인확인기관 자격 취득이다. 본인확인기관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개발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심사 절차를 통해 자격을 갖춘 기관만 지정된다. 이번 본인확인기관 지정에 따라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인증서로 본인확인이 필요한 각종 공공기관 온라인 서비스, 금융 서비스,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사이트 로그인 시 공인인증서, 문자메시지 등 복잡한 절차 대신, 카카오뱅크 앱에서 '핀' '생체정보'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자격 확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인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국세나 지방세, 자동차 검사 만기 도래 등 등기우편으로 보냈던 문서들을 전자문서 형태로 고객들에 전달하는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자격 △신뢰성 있는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서명 인증사업자 자격까지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확인기관을 포함해 세 가지 자격을 모두 확보하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행정안전부, 국세청과 같은 정부기관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공문서를 신청하고 신원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방세 고지서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0-06 09:47:48[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신규 본인확인기관 지정 심사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고 8일 밝혔다. 방통위는 심사를 위해 정보보호, 법률, 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정 희망 사업자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업계획서 등 지정 신청서류를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방통위 서류심사 및 신청사업자에 대한 현장실사가 진행된다. 본인확인서비스 책임자에 대한 의견청취 등을 거쳐 6월 중 지정 여부를 방통위가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신청 사업자는 87개 심사항목 중 21개 중요 심사항목과 2개 계량평가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나머지 64개 심사항목에 대해 800점 이상(1000점 만점)을 받으면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다만, 800점 미만이더라도 중요 심사항목과 계량평가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조건부로 지정될 수 있다. 방통위는 경중을 고려해 기존 92개였던 심사항목을 87개로 변경하고 점수제를 함께 도입했다. 방통위가 조건부 지정을 의결하는 경우, 해당 사업자는 정해진 기간 내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방통위는 그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지정서를 교부하게 된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 핀테크 서비스가 지속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자들의 본인확인기관 지정 신청이 예상된다"며 "방통위는 서비스의 보안성 및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를 엄격하게 심사해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본인확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3-08 15:29:35[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오후 2시부터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이번 설명회에서 지난 1월에 개정한 '본인확인기관 지정 등에 관한 기준'(고시) 주요내용과 향후 심사일정 등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 관련 주요사항을 사업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석을 원하는 사업자는 14일까지 소정의 신청서(방통위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를 방통위에 제출하면 참석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방통위는 '본인확인기관 지정 등에 관한 기준(고시)'를 개정해 심사항목 축소(92개→87개), 부분 점수 평가제 도입 등 기존 규제를 개선한 바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2-08 09:18:23[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요구해온 본인확인기관 지정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운영하는 본인확인 서비스 ‘패스’ 독점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9월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3사가 신청한 본인확인기관 지정 관련, 심사위원회 지정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대체 인증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실명 계정에 가입된 회원들에게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을 발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정 소유자와 본인 확인 명의자가 동일한지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토스의 경우, 본인확인을 위한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을 발급할 설비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3-09 17:27:56[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인증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되면서 한국전자인증은 본인확인서비스 관련 시스템에 대한 접근통제, 권한관리 등 운영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전자서명 서비스의 필수 조건인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전자인증은 본인확인기관 지정을 통해 실지명의를 확인하기 위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연계한 본인확인 식별정보(CI, DI)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인증은 이번 본인확인기관 지정에 따라 본인확인기관 자격과 전자서명인증업무 운영기준 준수사실의 인정을 받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라는 2가지 자격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한국전자인증 측은 "본인확인기관 지정으로 전자인증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공인인증서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공동인증서로 제공함은 물론 지난 21년간의 글로벌인증기관으로써 축적된 글로벌표준 인증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자인증서비스를 접목, 인증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간편인증(FIDO)은 누적 9억3000만원 트랜잭션, 월간 3000만건 이상의 트래픽으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유니콘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인증사업을 체결, 현재 토스인증서 발급이 2300만건에 달하면서 전자서명 서비스의 고객 편의성과 안전성에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인증은 전자인증서를 고유 브랜드화하여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전자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비대면 전자인증서를 발급하고 유효기간도 3년으로 확대하고, 신원확인 방법에 있어서도 과거부터 제공하던 사번, 이메일, DUNS Number 뿐 아니라 사용자 ID 등 다양한 신원확인 기반의 전자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군식 한국전자인증 부사장은 “한국전자인증은 2000년 1월 글로벌 인증기관인 베리사인과 제휴해 글로벌 인증센터를 구축하고 21년간의 글로벌 인증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본인확인기관 지정을 통해 더욱 강력한 전자서명과 보안기술 공급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12-09 15:14:43[파이낸셜뉴스] 금융결제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금융결제원은 현재까지 약 200여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본인확인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금융결제원 본인확인서비스는 단일 본인확인기관 중 가장 많은 약 3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공공부터 민간 분야까지 모든 기관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인증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본인확인을 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은 이번 본인확인기관 지정을 통해 금융·공공분야 뿐만 아니라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본인확인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든 전자거래 분야에서 본인확인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돼 본인확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관과 국민의 본인확인수단 선택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은 앞으로 고객이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본인확인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12-09 11:00:21여의도에 근무하는 회사원 A씨, 자동차를 팔면서 인감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인감 도장을 분실해 거주지인 길동 주민센터에 가서 새로 만든 인감도장으로변경 신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인감증명서과 동일한 효력의 전자본인서명확인서가 인터넷(민원24)에서 발급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전자본인서명 이용 승인을 받아, 민원24에서 발급한 전자본인서명확인서 발급증을 자동차 매매서류 함께 제출해 자동차 이전등록을 마쳤다. 내년부터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의 소속기관까지 전자본인서명확인서 제출이 확대된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정보공동 이용망을 이용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2016년에는 한국전력, 도로공사, 토지주택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부산시설공사 등 공공기관 및 지방공사(단), 2017년에는 국회, 법원(등기소) 등에 적용된다. 전자본인서명확인서는 본인이 직접 행정기관을 방문해 서명을 하고 기재한 사실을 확인해 주는 제도다. 행자부는 그동안 인감증명제도를 대체하기 위해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를 2012년 12월부터 도입해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발급한바 있다. 2013년 8월 2일부터 인터넷(민원24)을 이용해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의 본부(청)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4-12-29 10:22:55[파이낸셜뉴스] "난 한 놈만 패." 1999년 개봉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무대포(유오성 배우)가 남긴 명언이다. 여러 명과 싸울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백 명이던 천 명이던 난 한 놈만 패"라는 유명한 대사였다. 싸움에서도 그렇지만 투자에서도 한 놈만 패는 전략은 유효하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부동산에만, 주식을 하는 사람은 주식만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투자의 고수들이 "자산이 늘어나면서 투자 전략을 다양화했지만 결국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분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한다. 부동산으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한 놈 패기 전략은 비슷하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는 사람, 땅에 집중하는 사람, 경매로 저렴하게 나온 물건만 사는 사람 등 한 가지에 집중한다. 주식의 경우도 미국 주식만 하는 사람, 상장지수펀드(ETF)만 투자하는 사람, 기업공개(IPO) 공모주만 투자하는 사람 등 전략이 다양하다. 공모주 투자의 경우 일반 개미가 사기 전에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경쟁률을 미리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어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전 수요 예측에서 투자금이 몰린 상장 주식(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기관이 사고 싶어하는 주식)은 공모 첫날 따상, 따따상 등 하루 만에 쏠쏠한 수익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의 경우 1주를 배정 받기 위해서는 그 10배, 때론 수십배의 증거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는 기회비용이 크다. 하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상장 하루 이틀의 급등 장세에서 상승만 먹고 빠질 수 있다'고 믿는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란 참 신기하게도 투자를 하기 전에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달라'라고 생각하지만 공모주 첫날 하루 만에 수십퍼센트 수익이 찍히는 걸 보면 욕심에 눈이 멀어 며칠만 더 버텨볼까 하다가 크게 물리고 마는 것이다. 상장일에 50% 올랐지만..고점 대비 40% 하락 더본코리아는 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당일 공모가는 3만4000원이었지만 장중 한때 89.71%오른 6만4500원을 찍고, 종가는 공모가 대비 51.18%오른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상장 후 약 2주가 지난 22일 현재 주가는 3만8950원을 기록해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하고 주식시장이 열린 총 13일 동안 더본코리아의 차트를 살펴보면 단 3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10일이 시초가 대비 종가가 하락한 파란색 기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에는 77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미투자자들은 더본 코리아 주식을 받기 위해 총 11조8238억원을 계좌에 집어넣고 기다렸다. '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가 만연한 가운데 모처럼 한국 주식 시장에 순풍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뜨거웠던 청약 열기와 달리 상장 후 주가는 흘러내렸고 지난 21일에는 4층(4만원) 바닥이 뚫리면 3만원대를 기록했다. 22일 현재 종가는 전날보다 1.52%(600원) 하락한 3만8950원이다. 사실 공모주 투자는 욕심을 줄이면 매주 좋은 투자 전략 중 하나다. 공모주 청약을 하고 주식 배정을 받는 기간이 약 30일, 한 달이 안 된다고 가정하고 기대 수익률을 30%라고 가정해 보자.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36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물론 투자금 대비 아주 소량의 주식만 받을 수 있으므로 과장이 들어간 수치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큰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를 '치킨값 벌기 투자'로 생각하면 잃은 위험은 줄어든다. 하지만 상장 당일 상한가에 달하는 수십퍼센트의 상승을 한 번 경험하면 도파민이 과다 분비 되면서 그 다음날도 또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상승하던 차트가 하락 전환하고, 차트 기둥이 파란색으로 물들면 과감하게 매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내 손가락이 쉬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IPO도 백종원 대표도 죄가 없다 공모주가 상장 후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업이 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IPO도 죄가 없다. 물론 더본코리아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일부 시세차익(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더본코리아는 아직 공모가 3만34000원 보다는 높은 주가다)을 얻게된 백종원 대표도 잘못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 IPO 시장의 구조적인 후진성에 있을 것이다. 창업주 입장에서는 기업을 상장 시키면 각종 규제와 공시의무, 금융당국의 간섭, 주주들의 개입 등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하려는 것은 개미투자자의 주머니에서 투자금을 두둑히 챙겨 가라는 심산인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개미투자들 사이에서는 대주주가 개미투자자를 '현금 자판기'로 여긴다는 자조가 나온다. 상장 기업의 유상증자도 마찬가지다. 추가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목적이 신규투자 등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방만한 경영을 통해 은행에서 막대한 빚을 진 뒤에 그 빚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유상 증자를 하게 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추가 발행되는 시총만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개미 입장에서도 성장성 없는 빚 돌려막기 유상증자라면 미래가 밝지 않은 것이다. 또 IPO를 진행할 경우 창업자는 공모주 가격을 뻥튀기하려는 유인이 크다. 보통 IPO를 앞두고 비슷한 업종의 시가총액 등을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를 뻥튀기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중식집을 상장시키면서 30만원짜리 미쉐린 식사를 파는 식당의 추정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가져다가 중식집의 주식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상장 규모가 클 수록 본인들이 확보하는 수수료 수익이 커질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금융감독원 같은 금융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공모가 산정 기준에 대해 미국처럼 엄격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장해도 문제.. 경영권 프리미엄이 뭔가요? 주식이 상장을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이상한 관행도 문제다. 쉽게 말해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한 주의 가치와 개미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한 주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아닌 민주주의로 바꿔 말하면 부자의 1표와 가난한 자의 1표는 같지 않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한 '한국주식 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다. '고려아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영권 분쟁 전 고려아연의 1주 가격은 5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1주의 가격은 150만원까지 치솟았다. 적대적인 M&A를 통해 주식 가격에 거품이 붙었다고는 해도 고려아연의 사업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의 이 같은 급등락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려아연의 평소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것이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으면 평소에 주가를 관리할 필요성이 적어지게 된다. 나중에 경영권을 팔 때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비싸게 프리미엄을 붙여서, 시장 밖(장외 블록딜)에서 팔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그 주식의 가격이 실제 그 주식의 진짜 가격이고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말 자체가 없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입하려면 대주주, 개미주주 상관없이 동일한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 자본시장 선진국은 대주주 주식과 일반주주 주식을 다른 가격에 살 수 없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2 17:36:07[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0대 여학생 2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유인, 성범죄를 저지른 업주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계선 지능 장애 있는 10대에 '알바 자리 주겠다' 제안 최근 수원지법 형사15부 차진석 부장판사는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명령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피해자들을 경찰에 알리지 않고 데리고 있던 혐의(실종아동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의 전 여자친구 C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징역 9년씩, C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A씨 등은 올해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 본인들이 공동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13살 중학생 2명을 데리고 있으면서 성폭행하거나 성매매 등을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피해자들을 만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세로 알았다.. 동의하에 성관계" 주장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동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18살 고등학생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유흥업소 압수수색 결과 이들이 피해자들을 미성년자라고 인지한 뒤 범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의제강간죄는 피해자 동의가 있어도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해 간음 또는 추행한 19세 이상의 자에 적용된다. A씨는 지난 10월 21일 최후 진술에서 “처음엔 피해자들이 대학생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 아이들의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C씨 변호인은 “A씨가 아이들에 대해 ‘가정 폭력을 피해 왔다’고 하는 등 피고인도 기망당한 것”이라며 “일주일 안 되는 기간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게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읍소했다. 성매매, 성폭력 모두 유죄...특수감금 혐의만 무죄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들은 이 사건 범행 전부를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들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에 따르면 이들이 어리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흥업소에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학대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B씨 또한 16세 미만의 피해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재판부는 “여러 정황상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을 감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의 특수감금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13:22:58【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의료기업들의 난제 해결사로 우뚝 섰다. 18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독점적으로 제공중인 기술로는 신약후보 물질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체크하는 심독성평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다중 영상 융합 진단·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의료영상장비(MRI, PET-CT, AX) 통합 활용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이 기술들은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케이메디허브만 제공중이다. 심독성평가는 약물개발과정에 필수적이며, 재단은 오토패치클램프 장비를 갖추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경북대·대웅제약 등이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의뢰했다.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면 돼지에 이식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때 케이메디허브의 의료 영상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MRI·PET-CT·AX를 한곳에 두고 있어 영상 융합 시술부터 교차검증까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생체 내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X선 활용 단백질로 약물 3차 구조 분석,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설 평가, 질환별 세포기반 신약 효능 평가, 임플란트와 골이식재의 유효성 평가, 초고속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단백질분석 등 22건의 국내 유일 기술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올해 기술 서비스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국내 기업들의 신약·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관련 연구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케이메디허브의 지원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응대 시간도 빨라 기업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기술 서비스 수익을 최초 12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월 현재까지 90여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메디허브 기술 서비스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국내에서 완성하도록 돕고 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 가격은 높고, 성공률은 낮아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에 기술 서비스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약기업이 키나아제의 억제효능을 확인하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한 곳은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러 건을 묶어 의뢰받고 정보의 보안도 확실하지 않다. 1종의 약물이라도 유효성 평가를 해주는 케이메디허브를 찾아볼 만하다. 입소문 덕에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술 서비스 수익은 지난 2022년부터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강원, 충청에서도 찾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술 서비스를 기업이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본인의 기술 서비스를 알릴 때 다른 지원 기술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케이메디허브테크'(K-MEDI hub TECH) 브랜드를 만들고 의뢰 절차를 간소화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대학·기업·연구소라면 누구나 케이메디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내 '케이메디허브테크' 로고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케이메디허브의 주 업무는 의료R&D지만 기업이 개발 중인 제품의 특정 부분만을 소액의 수수료를 받고 제작하거나, 합성·분석 및 검사까지 서비스해주고 있다.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의료기기 개발 및 비임상시험 분야에도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있다. gimju@fnnews.com
2024-11-18 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