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3일 본투표 현장에선 사건사고와 이색 투표인증 행렬도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 입구에서 특정 후보의 이름이 적힌 풍선이 발견되면서 한 때 소동이 벌어졌다. 특정 후보 지원을 연상시킬 수 있는 옷을 입은 부부와 자녀 등 가족 3명이 두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사무원이 즉시 풍선을 회수해 폐기했지만 투표를 마친 가족들이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법령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공직선거법 제166조 제1항은 투표소 안팎 100m 이내에서 소란, 선거운동, 특정 후보 지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서초구 다른 투표소에서는 56세 여성이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용지 하단의 일련번호를 떼어두고 도장도 미리 찍어놓은 것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투표인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도장을 찍어놓은 사실이 인정됐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60대 여성이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 명부에 내가 삭제됐는지 확인하겠다"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추후 선관위가 여성을 고발할 시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헛걸음한 시민들이 거듭 목격되기도 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거주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 외에선 투표할 수 없다. 전국 각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 투표소에서 유권자 A씨가 선거인명부의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타인의 서명이 돼 있는 것을 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안동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의 직인을 찍지 않은 투표용지를 나눠주는 일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10여장의 투표용지에 직인이 찍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관위 측에서 유권자들의 항의를 받고 확인 중"이라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 투표소에선 야외에서 투표 대기 중 전자담배를 피우며 대기하던 40대 남성 A씨가 뒤에서 이를 제지하던 30대 남성 B씨를 폭행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상 사상구 주례동 투표소에선 외벽에 설치된 유리창이 깨져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주 분평동 투표소의 경우 아침에 투표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60대 취객이 다시 투표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제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광주 동구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선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용지를 찢었다. 충남 보령시 투표소에서도 80대가 후보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며 용지를 훼손했다가 입건됐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용지를 훼손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제주도에선 사전 투표를 해놓고 본투표까지 행사하려고 시도한 2명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이색 투표 인증과 투표소는 관심을 끌었다. 유권자들은 미리 준비한 인증용지나 캐릭터 카드에 도장을 찍어 투표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했다. 김모씨(23)는 "재밌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투표소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광명시에선 한 식당의 일부가 투표소로 마련되면서 한쪽에선 식사를, 다른 한쪽에선 투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수원시에선 자동차검사소가, 성남에선 성남종합운동장 실내 씨름장이, 수원구 팔달구에선 웨딩컨벤션이 각각 투표소로 활용됐다. kaya@fnnews.com 최혜림 김형구 최승한 기자
2025-06-03 19:03:04[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각 지역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사전투표 때와 달리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둘러본 서울 시내 15곳의 본 투표소에서는 무소속 황교안 전 대선후보가 운영하던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등 부정선거 감시를 내세운 단체들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전투표 당시 일부 단체가 찾아와 논란이 됐던 서대문구와 광진구 투표소 역시 이날은 별다른 이상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선거사무원들도 이날 부정선거 감시를 주장하는 단체를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 선거사무원은 "사전투표 때는 그런 단체가 온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하루 종일 모습을 보지 못했고, 온다는 말도 못 들었다"고 귀띔했다. 서대문구의 한 투표 안내원 역시 "(해당 단체가 온다는 건) 잘 모르는 일이다"고 전했다. 앞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일부 투표소에서 '부정선거 감시'를 내세우는 단체가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며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서대문구 구 신촌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나타나 스마트폰으로 투표소 영상을 촬영하며 감시 활동을 벌였다. 영등포구 대림2동 사전투표소 앞에는 부정선거 감시를 목적으로 청년과 유튜버 5∼6명이 모이기도 했다. 강남구를 비롯한 다른 지역 투표소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며 투표소에 들어서는 유권자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계수기를 이용해 인원을 세기도 했다. 하지만 본 투표가 시작되면서 이들 단체 활동의 대부분은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부방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본투표일에 어디서 감시 활동을 할지는 자발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보 사퇴로 참관인 수당도 지급되지 않아 감시 활동은 자원봉사 활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한 공정선거위원단 관계자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부정선거 감시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많이 보였지만, 오늘 본투표일에는 투표소를 둘러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이들 단체가 사전투표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거기 때문에 본투표에는 (활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부정선거 감시 활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권모씨(31)는 "부정선거라는 게 공식적으로 맞다고 밝혀진 적이 없는데 이런 활동을 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시민은 "(감시단) 얘기만 듣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오늘 없는 거 보니 투표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학생 이모씨(24)는 "부정선거 방지나 감시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주변에 부방대 소속 친구가 있는데 나한테까지 강요해서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어 강요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정경수 기자
2025-06-03 11:20:35[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3일 "기호 4번, 이준석. 그 표는 낡은 정치와 결별하는 선택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약속이다. 이제 응답해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여의도 떠벌이들은 말했다. 단일화할 거라고, 포기할 거라고, 결국 선거를 접을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고, 대통령 선거를 당당히 완주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후보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이미 본질을 잃었다.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그곳은 더 이상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다"라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이 싸움에 마침표를 찍어주셔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젊은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그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드렸다"며 "여러분의 한 표, 그 압도적인 지지가 정치를 바꾸는 결정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반면 본투표 하루전까지 단일화에 미련을 뒀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괴물 총통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 마음이 모이면 우리의 자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방탄유리'를 뚫는 강력한 힘이 된다"며 "저 김문수, 지금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민주주의가 독재를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며 "부디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하면 자유가 이긴다. 투표하면 미래를 지킨다. 투표하면 국민이 승리한다.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투표소로 향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당선인 윤곽이 나오면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이동한다. 이 후보는 지역구인 동탄에서 머물다가 투표 종료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종합상황실을 찾을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3 08:21:25[파이낸셜뉴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원합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3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이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는 다르지만 한마음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민생경제 회복’을 주문했다. 투표 시작 30분 전인 오전 5시 30분, 고양시 일산서구 장촌초등학교 다목적실에 차려진 대화동 제5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인생 첫 투표권을 얻은 고등학생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친구와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신문을 보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투표 시작을 기다렸다. “신분증과 등재번호 미리 준비해 주세요.” 투표사무원의 말 한마디에 대기 인파가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양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각 후보자들이 민생을 살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투표 시작 40분 전부터 대기줄을 섰다는 최모씨(75)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봉천동에 집 한 채만을 갖고 있는 숭고한 분이라 서민 입장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민생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3년 내 임기를 마친다는 공약을 보면 권력욕이 없는 후보”라며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모씨(55)는 처음 투표권이 생긴 고등학교 3학년 딸 이모씨(18)와 투표를 끝내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모녀는 입을 모아 “내란 동조 정당인 국민의힘만 아니면 상관없다”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뽑을까 고민도 했지만, 표가 분산되면 김문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판단해 1번을 찍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내란 때문에 박살 난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성남시장 때부터 경제 능력을 보여준 유일한 경제대통령 후보가 민생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출근하기 전에 투표소를 찾은 택배기사 김모씨(25)는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상식적인 사람이 이끌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투표 시작 시간에 맞춰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근본은 강력한 기술력에 있다”며 “이준석이 공약으로 발표한 ‘수학교육 강화’가 이공계를 더욱 발전시켜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에 가장 힘쓰길 바란다고도 했다. 송파구 삼전동주민센터에 차려진 삼전동 제1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지팡이를 짚고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한 90대와 야간 근무를 끝낸 20대를 만날 수 있었다. 사전투표를 했지만 가족의 본투표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60대도 있었다. 오전 6시 전까지 투표소 앞 벤치에 앉아 있던 30여명은 투표 시간이 되자마자 출입구 안으로 달려갔다. 90대 정모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 그거 하나면 된다”고 강조했다. 새벽 출근을 하기 전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한모씨(52)는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며 “주변에 빚져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나라가 빨리 경제를 회복해 확실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내의 본투표를 응원하기 위해 온 이모씨(65)는 “투표를 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항상 정치에 관심이 많다”이라며 “이제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집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공약을 고려해서 뽑았다”고 했다. 대선 본투표 날인 3일 오전 7시 기준 투표율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0.3%p 높은 수치다. psh@fnnews.com 박성현 이현정 기자
2025-06-03 07:59:19[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본 투표가 3일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보수층에서 희망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는 투표 시작 전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3파전 선거구도가 그대로 유지돼 최종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14시간 동안 실시된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것과 달리 2시간 더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본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때도 본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8시였다.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전국 개표소에서 개표절차가 시작된다. 개표 상황은 주요 방송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6·3 대선의 당선인 윤곽은 통상적으로 개표가 60~70% 진행된 밤 11시~자정 무렵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인 발표 시점은 4일 자정~새벽 1시 전후로 예상된다. 개표상황이 접전일 경우 당선인 발표가 더 늦어질 수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때 당선인 발표는 본투표 다음날 새벽에야 이뤄졌다. 20대 대선은 초박빙 접전이었기 때문에, 개표가 100% 가까이 진행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확실해졌다. 이후 선관위가 당선인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가야 한다. 사전투표때는 전국 투표소 아무 곳이나 가서 투표를 해도 됐지만, 본투표는 그렇지 않다. 투표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또는 모바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면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사진이 부착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면 투표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복지카드, 학생증 등이 포함된다. 대학교 학생증은 사진이 부착되어 있고 생년월일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경우, 투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이 없거나 본인 확인이 어려운 도서관 출입증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3 04:27:00[파이낸셜뉴스]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 투표가 3일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 동안 실시된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것과 달리 2시간 더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본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됐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정상 임기 만료 선거)에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오후 6시에 끝났지만, 이번에는 보궐선거 규정이 적용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때도 본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8시였다. 사전투표때는 전국 투표소 아무 곳이나 가서 투표를 해도 됐지만, 본투표는 그렇지 않다.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가야 한다. 투표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또는 모바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면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사진이 부착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면 투표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복지카드, 학생증 등이 포함된다. 대학교 학생증은 사진이 부착되어 있고 생년월일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경우, 투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이 없거나 본인 확인이 어려운 도서관 출입증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전국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된다. 개표 상황은 주요 방송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6·3 대선의 당선인 윤곽은 통상적으로 개표가 60~70% 진행된 밤 11시~자정 무렵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발표 최종 시점은 4일 자정~새벽 1시 전후로 예상된다. 개표상황이 접전일 경우 당선인 발표가 더 늦어질 수 있다. 지난 20대 대선은 초박빙 접전이었기 때문에, 개표가 100% 가까이 진행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나왔다. 이후 선관위가 당선인을 최종 확정했다. 미리 당선인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90% 이상 당선인을 맞췄던 지역구의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된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 제주, 경기도 지역 내 선거구에서 대선 득표 1위를 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중 충남 천안시 신방동, 제주시 이도2동, 경기 안양시 안양 3·5·9동, 인천시 부평1동은 전국 득표율이 거의 일치하는 족집게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2 16:36:17[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부선 종단' 유세에 나섰다. 경부선 라인을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을 상징하는 '대동맥'으로 보고 '내란 종식'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보다. 본투표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김문수의 '성장·반(反)독재' 구호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날 유세를 시작했다. 먼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참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라고 썼다. 김 후보는 직후 "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제주가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라고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치유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이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4·3을 두고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공산 폭동"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격분한 시민과 유족들이 찾아와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같은 질의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곧장 부산으로 이동해 경부선 라인 횡단 유세를 시작했다. 부·울·경(PK) 지역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대구·경북(TK) 대비 지지세가 약해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되기도 했다. 그만큼 표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막판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어 '보수 텃밭' 대구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대구를 찾아 유세를 진행하는 만큼, 보수 후보 간의 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4.74%) 대비 9%p가량 저조한 25.63%다. 본투표 참여율이 높은 만큼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 단장은 이에 대해 "(본)투표장에 얼마나 오시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크로스(1·2위 역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지지자들에 투표장에 많이 안 나온 것 같다. 내일(3일) 많이 오신다면 역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짐 로저스의 이 후보 지지선언 진위 여부 공방을 겨냥해 "국제적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혐오성 발언과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해 부산역광장 유세에서 "자신은 물론 부인,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란 국민적 비판이 나온다"며 "부전자전이라는 국민적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청계천, PK 지역을 찾아 김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막판 보수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나라) 살림을 정직하게 잘 할 지도자가 나와서 국민들이 단합해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 감사하다"고 했다. 지지자들이 몰려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6-02 14:56:00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예상과 달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 대선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각 대선 후보들은 유불리를 계산하기보다 본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선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영남에선 사전투표율이 내리면서 본투표 투표율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9~30일 이틀간 실시된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p 낮지만,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첫날 19.58%로 출발하며 사상 최고치가 기대됐지만 투표용지 유출 등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터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참여키로 하는 등 사전투표 참여 흐름이 꺾였다는 진단이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워도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본투표 참여로 마음을 굳인 유권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남이 56.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53.01%), 광주(52.1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30.2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도 모두 평균에 못 미쳤다. 경북의 경우 직전 대선보다 9.5%p 하락해 전국 세 번째로 낮았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로 각 후보들의 유불리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에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표심을 굳힌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투표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민주당은 이 같은 기세를 모아 본투표로 이어갈 방침이나 둘째 날 꺾인 사전투표율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추격하는 입장임을 인식하고 본투표에서 판을 뒤집겠다는 목표다. 당의 강세 지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 간 격차가 줄거나 역전하는 경우도 많아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까지 투표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발생해 사전투표율이 반짝 높아졌을 뿐 현재의 사전투표율로 판세를 가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투표다. 후보들이 적극적인 유세로 얼마나 본투표율이 높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01 18:51:28[파이낸셜뉴스] 6.3 대선 사전투표율이 예상과 달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 대선 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각 대선후보들은 유불리를 계산하기 보다 본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선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영남에선 사전투표율이 내리면서 본투표 투표율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9~30일 이틀간 실시된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p 낮지만,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첫날에는 19.58%로 출발하며 사상 최고치가 기대됐지만 순항했고, 투표용지 유출 등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터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 참여키로 하는 등 사전투표 참여 흐름이 꺾였다는 진단이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워도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본투표 참여로 마음을 굳인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남이 56.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53.01%), 광주(52.1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30.2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도 모두 평균에 못 미쳤다. 경북의 경우, 직전 대선보다 9.5%p 하락해 전국 세 번째로 낮았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로 각 후보들의 유불리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에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표심을 굳힌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투표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민주당은 이같은 기세를 모아 본투표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나 둘째날 꺾인 사전투표율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추격하는 입장임을 인식하고 본투표에서 판을 뒤집겠다는 목표다. 당의 강세 지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간 격차가 줄거나 역전하는 경우도 많아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까지 투표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발생해 사전투표율이 반짝 늘었을 뿐 현재의 사전투표율로 판세를 가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투표다. 후보들이 적극적인 유세로 얼마나 본투표율이 늘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01 16:00: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월 3일 본투표를 사흘 앞둔 31일 "폭풍우와 거센 파도를 만났을 때 대한민국호를 이끌 유능한 선장이 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평택 유세에서 '대한민국호'라고 적힌 조타기를 시민들로부터 전달받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잘 이끌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3년간 경제는 유례없이 나빠졌고 내란까지 겪으며 혼란이 가중됐다"며 "그러나 경기남부와 충청에서 만난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남부를 "AI,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미래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지"로 충청권을 "과학기술 R&D 중심이자 행정수도 완성의 기반"으로 규정하며 "더 멀리, 더 크게 내다보는 국민들의 염원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기회는 공정하게, 성장은 지속가능하게"라는 방향성을 재확인하며 "위대한 국민들과 너른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 유능한 선장이 되겠다"고 적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31 21: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