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민의힘 조현영 인천시의원 후보(4선거구, 송도1·3동) 후보와 박민협 연수구의원 후보(마 선거구, 송도 2·4·5동)는 30일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글로벌캠퍼스(이하 IGC)에서 IGC글로벌예술대학추진위원회와 볼쇼이아카데미 유치를 위한 공약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결한 공약협력의 내용은 △IGC글로벌예술대학추진위원회 공식 자문 및 대학 유치 추진(상임위원회 활동 포함) △글로벌 문화 교류 협력 적극 확대 △글로벌예술종합대학 추진 시 적극 협력 △인천시 차원에서 IGC해외대학유치추진위원회 출범 △연수구 글로벌 평생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이다. 과밀학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송도신도시의 학교 신설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두 후보는 송도의 학교교육을 다양화하여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송도국제도시 산업 특색에 맞춘 특성화학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현영 시의원 후보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국내에서 3년, 해외에서 1년간 공부하면서 해외대학과 동일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현재는 5개 해외 명문대학이 자리 잡고 있지만 예술학교 건물이 몇 년 동안 방치되있다”며 “인천시의원에 당선되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볼쇼이 대학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유타대학교 출신인 박민협 연수구의원 후보도 협약식에서“인천글로벌캠퍼스를 통해 송도 구민들에게 수준 높은 글로벌 평생교육 프로그램 및 볼쇼이 대학을 통한 공연 등 문화융성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재근 IGC글로벌예술대학추진위원 회장 겸 한국발레재단 이사장 겸 유네스코 국제무용콩쿠르연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 예술 인재 양성은 물론 국내에서 세계로 나가는 K-문화 콘텐츠 융성 및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 등을 통해 효과적이고 세계적인 명문 종합예술대학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영·박민협 후보는 이번 협약에 제출된 볼쇼이 대학교 유치 방안 기획서를 유정복 시장 캠프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5-30 11:04:25청춘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떠났다. 소련이 해체된 지 불과 8년이 채 되기도 전 1999년, 몸조심하라는 룸메이트의 말을 뒤로하고 기숙사를 나선 후 7일간의 모스크바 여행을 시작한다. 러시아어는 아직 어눌하지만, 훌리건을 피할 정도는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었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나왔을 때의 얘기다. 나오니 300미터쯤 거리에 루시코프 다리가 있고 연인들이 '사랑의 나무'에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강으로 던지고 있었다. 일명 키스 다리로 불린다. 다리를 건너니 넓은 공원에 동상이 하나 있다. 머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고 왼손에 팔레트를 들고 있는 동상이다. 가까이 가서 글을 읽어보니 "소련 정부로부터, 위대한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이라고 새겨져 있다. 레핀의 동상을 보며 국가의 흥망성쇠를 생각했다. 한 국가를 부강하게 하려면 여러 방편이 있는데 많은 사람은 정치·경제와 과학·기술을 말한다. 맞다.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살펴본 제국에는 세 개의 관(館), 세 개의 장(場), 세 개의 실(室)이 있었다. 나의 첫 모스크바 여행은 러시아의 흥망성쇠를 꿰뚫는 통찰은 안겨줬다. 세 개의 관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이다. 어느 나라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이 있다. 이 셋은 인류의 유산을 후세대에 전달하는 곳으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서 새로운 걸 창조하는 공간이다. 제국의 아들딸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관람하고 탐방하고 공부하니 강대국의 후손이 되는 것이다. 이 셋의 공통점은 천장이 아주 높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천장이 높은 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역사는 어둠을 밝히는 불이니 그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과 같다. 둘째, 세 개의 장 '공연장', '극장', '전시장'이다. 이 셋은 삶의 활동 무대인데 당대 최고의 작품과 상품들이 전시되니 세상의 탁월함을 보는 곳이다. 공간이 웅장하고 화려할수록 그만큼 예술품과 상품의 깊이가 다르다. 거대한 공간을 화려하게 채우고자 하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이 무대에서 돋보이니 탁월한 것, 좋은 것은 모두 여기에 있다. 공연장, 극장과 전시장에 가면 품위가 있다. 대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혼을 불어넣어, 최고의 기량으로 선보이니 손뼉을 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실은 '실험실', '연구실', '교실'이다. 이 셋은 창조의 공간으로 인류 유산을 빨리 습득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여 세상을 바꾸는 곳이다. 불굴의 의지와 노력과 끈기의 공간이다. 러시아 제국은 빠르게 유럽의 과학적 합리성을 받아들였다. 표트르 대제는 재임 시기 해외전문가 8000명을 초빙했으며 이 중에는 군인, 상인, 기술 장인, 예술인, 학자, 전문 관료 등이 있었다. 당시 정부 부서의 차관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교수는 모두 외국인이었다. 대제는 젊은 인재를 뽑아서 유학을 보냈는데 귀국한 유학생을 위해 과학과 의학 실험실, 그리고 작업실을 만들었다. 심지어 황실 소속 전담 작업장에서는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계를 제작했다. 이 모든 노력이 근간이 되어 국가가 형성했다. 7일간의 모스크바 여행은 러시아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깨달음의 5할 예술이었다. 예술은 독자적으로 위대해진 게 아니라 융합하여 창조되면서 빛을 발한다. 인간의 열정을 담은 그릇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푸시킨 박물관이었고 볼쇼이 극장과 차이콥스키 볼쇼이 홀이 시작점이었다. 모스크바가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 예술의 힘도 국가의 힘도 하루아침에 모이지 않는다. 한 국가의 부강은 어떤 한 분야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모든 분야에서 서로 통섭하고 융합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 그 힘의 원천은 3관. 3장. 3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모스크바를 돌이키며 함께 감상에 빠져보자.
2024-10-24 18:07:57[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레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이 일본 모델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에서 오상욱은 이상형에 대해 “저는 키 크고 멋있는 사람이 좋다. 예쁜 것은 싫고 멋있어야 한다, 여성스러운 것보다 걸크러시 느낌이 좋다”라며 자신의 이상형을 설명한 바 있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오상욱과 하루카 토도야와의 열애설이 다시금 나왔다. 오상욱이 밝힌 이상형이 하루카 토도야를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서로 팔로우를 하고 있다는 점, 서로 댓글과 좋아요를 주고 받는 점, 하루카 토도야가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점도 이들의 열애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오상욱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준호말고준호’에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오상욱과 열애설이 제기된 도요타 하루카는 2000년생의 한일 혼혈이다. 러시아 국립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출신으로 발레리나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열애설 보도에 대해 오상욱 소속사 브라운컴퍼니는 스포츠조선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5 05:35:38'친 푸틴 발레리나'로 불리며 논란을 빚은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15일 공지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내한공연을 많이 기대하셨던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초 자하로바는 내달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모댄스’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주역 무용수들과 출연할 예정이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차례나 수상한 세계 정상급 무용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돼 방한을 앞두고 공연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자하로바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일원으로 연방의원을 지냈으며, 러시아 국가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극장 총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공연기획사 측이 "4∼5년 전 기획된 공연이 코로나로 연기돼 올해 잡힌 것"이라며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공연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5 13:48:14[파이낸셜뉴스]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4월 예정된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과 관련해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의견과 문화 교류의 포용성을 존중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정권 및 그 문화계 인사들과의 문화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된 자하로바는 다음 달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모댄스'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두 편의 단막 발레를 보여주는 더블빌 형식이다. 자하로바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린 '가브리엘 샤넬' 무대에 오른다. 2019년 6월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명품 브랜드 샤넬과 발레의 만남으로 관심을 끈 바 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자하로바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일원으로 연방의원을 지냈다. 러시아 국가예술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대해 기획사측은 "4∼5년 전에 기획됐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올해 잡히게 됐다"며 "예술성 높은 작품인 데다 이번 내한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댄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 측은 "국내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코로나 이전부터 기획해왔던 공연"이라며 "코로나 이슈로 공연이 미뤄지고, 생각지도 못한 전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공연을 추진했고, 저희 역시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공연이 중단될 경우) 소규모 기획사, 영세업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흑백논리로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5 09:15:28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들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강미선은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과 공동으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과부 역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역대 다섯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선화예중·고를 나온 강미선은 미국 워싱턴 키로프아카데미를 거쳐 유니버설발레단에서 10년째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연수단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강미선은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부터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그는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했고,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 중 한 명인 그는 출산 후 5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춘향'으로 복귀하며 무대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그는 평소 유니버설발레단 레퍼토리 중에서 '심청' '춘향' 같이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밝혀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1 18:10:56[파이낸셜뉴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들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강미선은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과 공동으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과부 역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역대 다섯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선화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미선은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거쳐 유니버설발레단에서 10년째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연수 단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강미선은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부터 드미솔리스트(2005∼2006),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했고,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 중 한 명인 그는 출산 후 5개월 만인 2022년 3월 '춘향'으로 복귀하며 무대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그는 평소 유니버설발레단의 레퍼토리 중에서 '심청', '춘향'과 같이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밝혀왔다. 한편 ‘브누아 드 라 당스는 ‘춤의 영예’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프랑스 출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세계 정상급 발레단 작품을 심사해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에게 상을 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1 10:01:30[파이낸셜뉴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씨(40)가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취급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워킹맘 발레리나로서는 국내 최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워킹맘 발레리나' 20일(현지시간)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강미선과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을 공동 선정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시상식이다. 매년 모스크바에서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비 길렘, 줄리 켄트, 이렉 무하메도프 등 세계적 발레 스타들이 수상했다. 강수진·김주원이 수상했던 '브누아 드 라 당스' 강미선은 한국인 수상자로는 역대 다섯번째다.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받았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과부 역을 맡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미선은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거쳐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강미선 "전혀 예상 못해.. 영광스러운 상, 감사" 강미선은 수상 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마음을 비우고 있어서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호명되는 순간 정말 놀랐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미선은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한 뒤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5개월 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강미선은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이기도 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1 08:22:57문화란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이자 필요 불가결한 존재이며 한 나라의 국민들을 단합시키는 원동력이다. 문화는 어떤 문화도 우위를 다툴 수 없으며, 고유한 특성이 있다. 우리의 다양한 문화는 소프트파워 외교로서 인터넷 정보화 시대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공공외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한국인 특유의 재능으로 문화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에 들어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중문화뿐 아니라 음악, 무용, 미술 같은 순수예술 분야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킨 노력은 한류로 나타났고, K팝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 장르가 되었으며 아카데미·칸 영화제 같은 세계적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주목을 받고 K드라마의 인기도 엄청나다. 또한 각종 세계 스포츠대회 입상은 물론 공연예술계에서도 엄청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0년대부터 순수 발레예술에 몸담고 있는 나에게 현 상황은 실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998년 현 한예종 무용원 교수 김용걸씨와 파리국제콩쿠르에 참가했을 때 우리는 현지인들로부터 한국에서도 발레를 하느냐는 말을 들었고, 그들은 한국 무용수가 400년 역사의 전통 깊은 서구의 춤을 춘다는 것을 무척 신기해했다. 기대가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던 걸까. 우리는 한국인 최초 세계대회 1등이라는 성과를 냈고, 그것은 당시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이후 네덜란드 발레단 입단과 많은 해외 초청공연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 최초로서 갔지만 항상 한국에도 발레가 있느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2012년 국립발레단 재직 당시 수석무용수 발레리노 이동훈과 함께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정기공연 '스파르타쿠스'의 객원주역으로 초청을 받았을 때 그동안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50년 역사의 한국 발레가 240년 역사를 가진 러시아 발레단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과 한국 발레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유럽에서는 발레가 대중문화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고, 발레에 대한 대중의 높은 사랑과 정부의 아낌 없는 지원으로 높은 수준의 발레문화를 영위하고 있다. 한국 발레도 선진적 발레교육 도입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세계대회에서 상을 타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고, 해외 발레단에서 한국인 수석무용수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여름엔 해외 발레스타들의 공연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과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이 있었다. 러시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발레단의 별이 되어 한국에서 동료 무용수들과 공연을 펼친 것이다. 현재 한국 무용수들의 실력은 괄목한 성장을 하여 세계 정상급이라 해도 무방하다. 국립발레단 창단 역사로 볼 때 60년이 되어가는 한국 발레가 400년 넘은 서구의 발레 역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빠른 시대적 변화 속에서 훌륭한 무용수를 길러낼 수 있는 선진적 시스템,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위한 정부·지자체·기업 등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대중의 관심과 효과적 마케팅이 뒷받침되어준다면 세계적 발레단과의 공연을 넘어서 외국 무용수들이 우리나라 발레단과 함께 공연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꿈꿔본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3-01-25 18:02:16한동안 잠잠했던 무용계가 들썩인다. 국내 유명 발레단들이 잇단 신작과 인기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고, 발레리노 김기민을 앞세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도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제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국립무용단은 '댄싱9'의 스타 안무가 김설진과 협업한 색다른 한국 무용을 선보인다. 먼저 포문을 여는 무대는 국립발레단의 '마타 하리'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이 공연은 세계적인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국립발레단만을 위해 새롭게 안무한 신작.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 하리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막에서는 동양의 춤을 신비로운 베일의 춤으로 선보여 20세기 최고의 댄서가 된 마타 하리의 인생 전반부가, 2막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뒤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고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 삶이 춤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마타 하리 역은 발레리나 김지영, 박슬기, 신승원이 맡았다. 비슷한 시기인 다음달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 '라 바야데르'가 공연된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이자 고전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솔로르를 사랑한 공주 '감자티'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가 대서사시로 그려진다. '프티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주최로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주인공 니키아 역을 맡고, 지난해 '라 바야데르' 솔로르 역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데니스 로드킨이 객원 주역으로 참여한다. 국내 양대 발레단의 공연 배틀이 마무리 되면 11월 중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이 '돈키호테'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퇴역한 늙은 기사 돈키호테가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결혼 해프닝에 휩쓸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재작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수상한 김기민이 바질 역으로 출연한다. 11월에는 발레뿐 아니라 주목할만한 무용 공연도 잇달아 펼쳐진다. 11월 2~3일 국립현대무용단은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 개관을 기념해 '나티보스'를 선보인다. 유럽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안무가인 애슐린 파롤린의 최신작으로,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세계 초연된 뒤 지난해까지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지에서 투어공연을 펼친 화제작이다. 스페인어인 '나티보스'는 우리말로 '토박이, 토착적인'이라는 뜻.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무언가를 창조해내려는 만남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냈다. 그는 한국의 내림굿에서 본 인상적인 동작을 310가지의 몸동작으로 표현해냈다. 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이 협업한 '더 룸'은 11월 8~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 8명의 에피소드가 콜라주처럼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방'이라는 공간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때로는 인간들이 머무른 삶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인간의 기억에 따라 변화하는 다소 특이한 이 공간에서 가구들과 소품들 또한 제각각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초현실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박지현 기자
2018-10-29 17: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