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실 우려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63.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2000억원(17.8%), 아시아 3조9000억원(6.9%) 순이었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8%)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까지 6조8000억원(11.9%), 2025~2026년 18조2000억원(32%), 2027~2028년 13조7000억원(24%), 2029~2030년 5조4000억원(9.5%) 등으로 분포돼 있다. 2031년 이후 만기도래 금액은 12조9000억원(22.6%)이었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는 영향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0년대 중반 이후 이어진 저금리 국면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유럽 등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이후 코로나19 종료 이후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맞물리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사업장에서 손실 우려가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부실화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 9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4·4분기 상승폭(1000억원)과 유사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고 국내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금융권 총자산 6985조5000억원의 0.8% 수준에 그친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7:41:48[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부동산 관련 업무 실무자를 위한 '국내 부동산 개발·금융 실무' 집합과정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과정은 금융회사, 자산운용사, 신탁회사 등에서 부동산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 관련 전문지식을 종합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교과로 구성됐다. 또한, 부동산 분야 현업 전문가의 사례중심 강의를 통해 부동산 시장 정책 및 부동산 개발 사업 주요 이슈 등을 학습함으로써 관련 종사자의 업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강생 모집은 9월 19일까지다. 수강신청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30 14:19:48[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차 사업성평가 결과 정리 대상인 유의·부실우려에 해당하는 여신이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PF 익스포저의 9.7% 수준으로 금융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5~10% 범위 내 들었다. 금융당국은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시행사 연쇄 부실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캠코, 금융지주,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여러 기관과 업권에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자금 지원을 추진 중이고 금융회사도 자체 마련한 사후관리 계획에 따라 부실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를 시행할 예정인 만큼 향후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가 하락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29일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월 14일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회사의 사업성평가 결과 및 향후계획, 2024년 6월 부동산 PF 연체율 현황, 부동산 PF 관련 증권업계 펀드 조성 및 자금지원 추진 상황 등을 논의했다. ■C·D등급 21조원..."금융회사·건설사·시행사 영향 제한적" 우선 지난 6월말 기준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1차 평가대상(22조7000억원)으로 해 금융회사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216조5000억원)의 9.7%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1차 평가대상으로 선정돼 나머지 PF 사업장에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해도 추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차 사업성 평가대상에 따른 대손충당금 6조7000억원을 적립했지만 금융회사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업권에서 증자 등으로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하고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금융회사가 없다는 점에서다.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 대부분이 브릿지론·토담대(16조9000억원)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본 PF(4조1000억원) 규모가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 중인 시행사 대부분(93.1%)이 1개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연쇄부실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금융당국은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다소 상승(+6.1%p)했으나 이는 엄정한 사업성 평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금융회사가 마련 중인 재구조화·정리계획이 원활이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132조1000억원) 연체율은 3.56%, 중소금융회사의 토지담보대출(24조1000억원)은 14.42%로 나타났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대비 0.01%p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0.85%p)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3월말 대비 1.46%p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5.8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질서있는 PF 연착륙 위해 업계에서 자금 적극 투입 금융당국은 PF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캠코, 금융지주,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여러 기관과 업권에서 자금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증권업계는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12개 증권사가 각 회사별 부동산 PF 재구조화 등에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의 전체 목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00억원은 증권사 자체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은 5개 은행(NH·신한·우리·하나·KB)에서 신청을 계속 접수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신디케이트론 문의에 대해서는 참여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을 고려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신 심사 등 내부 취급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장도 있어 조만간 첫 신디케이트론 대출이 실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캠코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캠코펀드(1조1000억원)은 현재 약 2300억원의 투자 집행을 완료했고 은행·지주 등에서 조성한 펀드(6000억원)는 현재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약 5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펀드' 중 약 4300억원을 집행 완료했다. 여전업권도 약 4200억원 규모 'PF정상화지원펀드' 중 약 3600억원을 집행 완료했고 오는 9월까지 전액 집행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시장도 안정세...지역별·용도별 온도차 주의 필요" 지난 2022년 11월 큰 폭 상승했던 PF-ABCP 발생금리와 스프레드는 2023년초 안정되기 시작해 올 8월 3.78%, 49.0bp 수준을 나타내고 원활한 차환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회사채도 우량채(3Y·AA-), 비우량채(3Y·BBB+) 모두 발행금리와 스프레드가 2022년 11월 최고치 기록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다. 이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시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고 부동산 PF 시장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많은 관심과 우려를 모았던 사업성 평가와 관련해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이 전체 PF 익스포저(216.5조원) 대비 9.7%로 예상했던 범위 내로 나타났고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지역별, 용도별로 온도차가 있음에 유의해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매각 등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연체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정상 사업장 등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확대 등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에 대해 9월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12월부터는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 분기 평가를 진행하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정상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29 14:26:40[파이낸셜뉴스] 한국부동산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전자계약정보 보증·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동산 계약서 위·변조, 이중계약 등으로 인한 보증 및 대출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부동산원은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 정보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HUG는 전자계약체결 보증 가입자 대상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또 부동산 소비자 권익 보호 사업 추진을 위한 정보 제공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손태락 부동산원장은 "협약을 통해 전세사기 사각지대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망이 구축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투명한 부동산 시장 조성을 위한 기관간 협력 사업 발굴과 정부 정책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28 09:28:47[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조치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업계와 금융당국 간 크고 작은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제출받은 부동산 PF 사업장별 처리 계획을 바탕으로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오는 19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말까지 정리 계획을 확정하고 9월부터는 실질적으로 경·공매 물건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내려보낸 부실 PF 사업장의 '탄력적 정리'에 대한 업계 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조성한 PF 정상화펀드에 대한 진성매각 실태 조사도 진행 중으로 조만간 관련 지침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건설업계는 PF 관련 건설업계 애로를 금융당국 등에 전달할 수 있는 자체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9일부터 부실 PF 사업장 처리 계획을 미흡하게 제출한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번 현장검사를 통해 사업장별 정리 계획을 확정하고 나면 9월부터는 부실 사업장이 경·공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에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대대적인 PF 사업성평가를 하고 나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사업장을 살리거나 과감하게 새 주인을 찾는 등 '옥석 가리기'의 첫번째 성적표가 나오게 된다. 당초 금융당국은 230조원 규모 부동산 PF 사업장 중 2~3%가량이 경·공매에 부치게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규모는 그보다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대비 올해 3월말 연체율이 높아지면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7%에서 지난 3월말 3.55%로 0.85%p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6.96%에서 11.26%로 2배가량 뛰었는데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사업장 최대 3조원 규모가 경·공매 대상이 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아직 금감원이 몇 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할지, 어떤 업권부터 나설지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회사들은 금융당국 방침대로 적극 경·공매에 나서겠다면서도 엄격한 부동산 PF 정리 지침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탄력적인 설정을 허용한다'는 완화된 부실 사업장 정리 지침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금감원 견해가 크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하라는 것이니 그에 따르는 게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 내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의견이 있고 아닌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PF 정상화 펀드를 통한 매각이 '진성매각' 기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해설서를 만들고 관련 제도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례로 공동 펀드 조성 시 절반 이상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경우 앞서 펀드를 조성한 저축은행과 이에 부실채권을 매각한 저축은행이 80% 이상 일치한다는 지적에서 시작한 '진성매각' 논란에서 해소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부동산 PF 관련 애로사항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가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대한건설협회 등 4개 단체가 모여 자체 애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본 PF 지원 방안이나 연대 보증 개선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런 불만은 PF 연착륙 조치가 끝나고 고려할 부분일 뿐 지금은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16 18:07:25[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압박하면서 제2금융권이 당국의 경·공매 정책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 시장의 안정기만 기다리며 버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기관은 당국 압박이 강화될 수록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내주면서 담보물을 헐값에 내놓는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PF 대출을 '부실'로 규정하고 1개월마다 경·공매를 실시하라고 강제하면서 담보물(토지)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브릿지론을 내어줄 당시 책정한 감정가를 토대로 경·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1개월 마다 경·공매를 진행할 경우 매각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입찰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매달 경·공매 절차를 거치면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떨어질 것을 알고 있는데 누가 땅을 사려고 하겠냐”면서 “당국의 결정은 결국 우리가 원금 손실을 떠안으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달마다 경공매를 시행하라는 기존 안에도 불만이 컸다”면서 “충담금 쌓으랴, 담보 헐값에 내놓으랴 업계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팔라며 압박이 거세니 팔 수 밖에 없다”면서도 “대출은 부실이 커지고 수신 영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총 79개의 저축은행들은 약 5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의 순손실(5758억원) 규모에 맞먹는 것으로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고, 부실 사업장 담보를 ‘헐값’에 처분하다 보면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PF로 미분류되어 ‘사각지대’라고 불리던 토지담보대출의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계의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은 2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0%p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PF 초기 단계인 브리지론에선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저축은행의 브리지론의 연체율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1%p 상승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담대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간 이유는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을 압박하며 만기 연장을 못해줬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토담대가 부동산 시장이 좋았던 2022년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 토담대 만기가 보통 6개월로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이상의 연체율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04 15:58:21[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0.85%p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PF 연체율이 0.67%p 오르는 동안 브릿지론 연체율이 1.85%p 높아졌다. 부동산 PF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1%p 급증해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7월 31일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14일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 발표 이후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는 회의로 부동산 PF 관련 상세 통계 공개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PF 대출을 중심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했지만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공개 이후 상세 통계 공개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사업성평가, 대주단 협약 개정, 신디케이트론 조성 등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본 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해 △PF 대출을 구성하는 브릿지론과 본 PF 잔액 및 연체율 통계 △토지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율 등 부동산 PF 관련 상세 통계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세부 현황을 들여다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1·4분기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본 PF 대출 잔액이 1조8000억원(118조6000억원→116조8000억원) 줄어드는 동안 브릿지론이 3000억원(17조1000억원→17조4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4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후 △보험 40조7000억원 △여신전문 25조4000억원 △저축은행 9조4000억원 △증권 8조7000억원 △상호금융 3조8000억원 순이었다. 보험·여신전문·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중심으로 잔액이 줄고 은행·증권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권을 제외한 2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올 1·4분기 2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29조7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토지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보험·증권을 제외하고 저축은행(11조3000억원)·여신전문(4조6000억원)·상호금융(12조1000억원) 등 모든 업권에서 잔액이 줄었다. 다만 PF 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2.7%이던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올 1·4분기 3.55%로 0.85%p 상승했다. 꾸준히 오름세를 띠는 데다 오름 폭도 확대된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6.96%에서 11.26%로 2배가량 뛰었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7.15%에서 올 1·4분기 12.96%까지 크게 높아졌다. 집계 이래 처음 두 자리수 연체율 기록이다. 저축은행(9.91%→20.18%)과 여신전문(5.31%→11.04%) 연체율이 2배 수준으로 치솟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상세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등 PF리스크 관리·감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1 14:42:4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으로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올해 2·4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에서 내준 대출의 부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4분기(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4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4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4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4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4분기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2·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특히 책준형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은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면서 "KB는 책준형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2·4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부동산PF와 관련해 2·4분기 결산 시 부동산금융 관련 잠재손실을 과감하게 반영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책준신탁을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전이되고 있어 개별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해서 개별 위험도, 진척도를 분석해 잠재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최대한 인식 가능한 최대금액인 182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는데, KB금융은 2·4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9 18:06:29[파이낸셜뉴스]DG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500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098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충당금 1509억원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DGB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5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DGB금융의 이자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 동기(7890억원) 대비 9.4%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642억원에서 2672억원으로 26.6% 급감했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그룹과 iM뱅크 모두 충담금과 대손비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DGB금융의 충담금은 지난해 상반기 235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5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은행 충당금도 1525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드러내는 부실채권(NPL)비율과 연체율도 치솟았다. DGB금융의 상반기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56%, 1.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각 0.97%, 0.90%와 비교할 때 0.59%p, 0.41%p 늘어난 것이다. iM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2504억원) 보다 16.1% 줄었다. 2·4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직전 1·4분기 1195억원과 비교하면 24.2% 감소했다. iM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457억원으로 집계돼 1년새 46.2% 급감했다. iM뱅크의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2·4분기 연체율 0.71%로 1·4분기(0.64%)와 비교할 때 0.05%p 증가했다. 전년 동기(0.50%)와 비교할 때는 0.21%p 증가했다. 일각에서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대구은행)가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충성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200여개 영업점의 대구은행 간판을 iM뱅크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로 영업망 구축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어서다. 주요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이 급감했다. 2·4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순 영업이익은 -6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때비 195.7%, 직전분기 대비 296.3% 줄어든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29 16:41:14[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으로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올해 2·4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에서 내준 대출의 부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4분기(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4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4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4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4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4분기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2·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특히 책준형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은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면서 "KB는 책준혁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2·4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천상영 CFO도 "부동산PF와 관련해 2·4분기 결산 시 부동산금융 관련 잠재손실을 과감하게 반영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책준신탁을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전이되고 있어 개별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해서 개별 위험도, 진척도를 분석해 잠재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최대한 인식 가능한 최대금액인 182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는데, KB금융은 2·4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부동산 자산신탁 책준형 관련 1천827억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관련 886억원 등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9 11:4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