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영역을 후순위 대출까지 확대해 개인사업자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인터넷은행업계 최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대출신청부터 서류제출,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앱에서 진행할 수 있다. 기존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고객이 대출 갈아타기도 할 수 있어 이자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개인사업자 고객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 후 그동안 상품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선순위 대출만 가능했다"면서 "즉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이 없고 임대차 계약이 없는 담보물에 대해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후순위 대출 확대를 결정했다. 같은 담보물에 타 금융기관의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더라도 사업을 위한 운전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빠르면 이틀 내에 대출 실행이 가능하고, 이날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인 연 4% 초반대 금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부동산원 시세 8억원 아파트를 소유 중인 개인사업자가 타 금융기관에서 기존 3억원 대출을 받고 상환 중이더라도 케이뱅크를 통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한도는 대출 건당 5억원, 고객별 10억원 한도이며 후순위 대출은 담보 가치 내로 한정된다. 이번 확장을 통해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운전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원활한 사업 운영을 도울 수 있게 됐다. 한편, 케이뱅크는 대출금 용도가 사업의 운전자금인지 검증하기 위해 자체 인공지는(AI)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등록증 내 업종정보를 개념화해 매출 신고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신고한 업종과 매출정보가 일치하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혹시 모를 연체율 상승 등의 우려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24 09:09:05[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업계 첫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기업대출 영역에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 방문 없이도 대출신청부터 서류제출과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존 운전자금 대출을 갈아타면 10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신규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건당 5억원, 고객별 10억원 한도를 제공한다. 김민찬 케이뱅크 SME그룹장은 “지난 2022년 인터넷은행 최초 보증서대출을 선보인 이후 신용대출과 사장님통장에 이어 부동산담보대출 출시로 개인사업자 뱅킹을 완성했다”며 “기업금융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금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인 최저 연 3%대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제공하며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각각 연 3.60%, 3.63%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비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올 2분기 신용등급 1~3등급 차주에게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단순 평균금리는 연 4.95%다. 특히 이번 상품 출시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고객도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이자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환이 가능한 만큼 가계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환대출이 기업 담보대출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환방식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 분할상환 중 선택 가능하며 상환방식에 따라 대출기간이 정해진다. 만기일시상환은 1년, 2년, 3년 중 선택할 수 있고 원금균등 분할상환의 경우 5년(1년 6개월 거치)이다. 담보가능한 부동산은 한국부동산원 시세를 보유 중인 본인 단독 또는 타인 1인과 공동소유한 아파트이며, 신규대출 시에는 다른 금융기관의 근저당이나 임대차 계약이 없어야 한다. 향후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담보물건을 확대하고 후순위 대출 등 상품 영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07 10:13:54[파이낸셜뉴스]최근 아파트·상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을 내줄 때 담보를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 대출한도를 높인 사례가 적발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부동산 시세 정확성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동·호별 특성을 반영하고, 시세가 형성되지 않은 50가구 미만 아파트에 대해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대출이 그만큼 빨라지고 전세사기를 방지할 수 있어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 문제점을 보완할 때 참고할만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시세 통계 공백'을 AI기술로 보완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동산 데이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를 개설한 후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및 꼬마빌딩 시세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 아파트 AVM(Automated Valuation Model)'을 구축해 전국 아파트의 동·호별 특성을 반영한 AI 시세를 산출했다. KB부동산이 가진 장기 시계열 데이터에 시세 산출 노하우를 반영해 1000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 시세를 뽑아낸 것이다. 지역별 특성과 단지 규모 등을 반영해 최적의 시세 산출 모델을 만든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AI시세와 실거래 오차율은 4~5%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AI시세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제휴 업체의 AI추정가격와 평균 실거래가, 평균 매물가 등과 비교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국민은행은 KB시세에 AI로 산출된 시세를 활용해서 '추가 검증'을 하고, 이를 통해 부동산 시세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시세 공백'으로 있었던 50가구 미만 아파트에 대해서 AI를 통해 빈 공간을 메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50가구 미만 아파트 담보평가에 AI 시세를 활용하고 있다. 50가구 미만 아파트는 거래 빈도·특성이 일반 아파트와 달라서 KB시세 조사 대상이 아니었는데, AI시세를 통해 전국 50가구 미만 아파트 단지 9000여 곳의 시세가 추가로 산출된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에서 AI시세 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타뱅킹 비대면담보대출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KB부동산 플랫폼에서 50가구 미만 아파트 AI시세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문제 보완책 국민은행의 AI시세 산출 사례는 최근 불거진 부동산 담보대출 '과잉대출'에 시사점이 있다. KB시세가 없는, 50가구 미만의 이른바 '나홀로아파트'의 경우 은행들은 약식 감정평가를 받아 대출을 해왔다. 감정평가 과정에서 평균 3일 이상이 거리는 데다 수수료도 발생했다. AI모델을 활용하면 시세 공백을 보완하고 기존 아파트 시세 정확성을 높이면 대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종아 국민은행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은 "AI시세 도입으로 부동산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대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임차인 등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기준가격이 나오면 향후 보증금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은행이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부동산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인 지난 1986년부터 KB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발표해왔다. 2004년부터는 전국 시세조사를 시작했고, 2022년에는 아파트 통계 표본을 3만2000개에서 6만2200여 개로 확장했다.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포함하면 주택 표본은 전국 6만700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설된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에서는 오피스텔, 오피스 통계에 더해 꼬마빌딩(중소형 빌딩) 투자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세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주 가격을 조사하고, 실거래가와 비교 검증을 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부동산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AI시세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04 16:05:18[파이낸셜뉴스] 핀다가 공간의가치와 손잡고 비대면 대출 영역 확장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핀다는 인공지능(AI) 부동산 가치평가 전문 스타트업 ‘공간의가치’와 ‘비대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원스톱 중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핀다 오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와 서관수 핀다 파트너십 총괄, 박성식 공간의가치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간의가치는 국내 유일 주거, 토지, 상업용 등 전국 모든 부동산 AI추정가를 개발해 KB국민은행, KSCI 등 국내외 금융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며, 전문 감정평가사인 프라임감정평가사를 보유하고 있다. 핀다는 지난 2022년 12월 공간의가치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사로 참여한 데 이어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핀다와 공간의가치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핀다의 상업용건물 대출 고객 및 공간의가치 개인대출 고객에게 비대면 원스톱 대출 구매 경험 제공 △비대면 부동산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 채널 확대 △신규 비즈니스 협업 모델 발굴을 통한 역량 및 시너지 강화 등의 상호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국내 대출비교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많은 70개 제휴사를 보유한 핀다는 직장인·사업자·프리랜서 등 다양한 배경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까지 300여 개 대출 상품을 중개하며 현재까지 누적 대출 중개 금액만 약 10조 원에 달한다. 핀다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기존 상품 라인업에 더해 상업용 부동산과 토지까지 비대면 대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관수 핀다 파트너십 총괄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상업용 부동산 및 토지 소유자와 법인임대사업자 등 비대면 대출 시장에서 소외받던 사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 프롭테크 업계에서 차별화된 전문성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공간의가치와 함께 대한민국 부동산 대출비교 시장에 큰 획을 긋는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29 10:13:09은행권이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점검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이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담보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대출금을 기준보다 많이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잇따라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부동산 활황기에 상업용 부동산인 상가 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요구하고 나서자 은행권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 가치를 과도하게 설정하거나 여신 회수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담보 가치가 더 떨어지면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상가 담보대출 자체 점검 나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가치를 실제보다 높이 설정해 대출금액을 과도하게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연이어 적발됐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안양의 한 지점에서 직원이 지식산업센터 상가 가치를 부풀려서 적정 금액보다 대출을 더 내준 사고가 발생했다. 수년 간 미분양인 상가가 분양가보다 싼 값에 팔렸는데, 은행이 담보 가치를 산정할 때 원 분양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앞서 농협은행에서도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줄 때 매매계약서 상 거래금액을 실제 거래금액보다 12억원 높여서 담보를 설정해 과당 대출을 내준 사고가 발생했다. 두 금융사고 모두 부동산 담보대출 과정에서 담보 가치를 실제보다 높여 잡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상가 담보대출) 담보가치 설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에 나섰다. 은행들은 금감원이 상가 담보대출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자 △담보가액이 여신을 회수하기에 충분한지 △현재 권리 보증상태가 어떠한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도 현황 파악을 통해 회수 중인 여신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담보가치 산정' 세부기준 제각각 문제는 상업용부동산 담보를 산정할 때 가치 평가 기준과 방식이 은행마다 달라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은 담보사정가격과 은행의 권리금액을 비율대로 나눠서 계산한 후에 작은 금액을 '담보가액'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은 한국부동산원 등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의 추정가액을 조사하고 인근 건물에 대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확인·과거 평가자료와 비교를 통해 담보 가치를 산정한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매매가, 분양가 등으로 담보 가치를 평가할 때 인근 부동산 시세와 비교하고, 신고된 실거래 가격으로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대출 심사 시 '회수 가능성 점검'이 기본 중의 기본인 만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절차도 마련하고 있다. 한 은행은 "부동산 가치에 따라 감정평가 주체가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적인 집합상가의 경우 외부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또한 여신금액·담보가액에 따라 감정평가법인 소속 감정평가사를 통해 감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부진에 잠재 리스크 ↑ 이런 가운데 상업용부동산 업황 부진이 계속돼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은행이 담보대출을 내줄 때보다 현재 시세가 급격하게 하락해 대출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298조원으로 2017년 말(175조원) 대비 70.6% 증가했다. 은행권의 연체율이 0.2%로 비은행(4.4%)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상업용부동산 초과 공급, 경기회복 지연, 금리부담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금융사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실제 상업용부동산의 단위면적(㎡)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9년 1·4분기 약 471만원에서 2022년 상반기 중 621만원까지 상승하다 같은 해 하반기 들어 큰 폭 조정됐다. 거래량 또한 지난해 3·4분기 중 5만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권은 여신 회수를 위해 담보인정비율(LTV)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출 취급금액을 산정할 때 선순위 권리금은 대출한도에서 제외한 후에 산정하고, 회수율 관리도 권리보증 상태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13 18:14:30[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에서 여신 담당 직원이 상업용부동산을 실제 분양가격보다 부풀려서 적정 한도보다 더 많은 대출을 내준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은행 경기도 모 지점에서 실제 분양가보다 담보가치를 더 높이 설정해 대출을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터졌다. 문제가 된 대출은 경기도의 한 지식산업센터 상가 관련 분양 대출이었다. 수년간 미분양 상태였던 상가는 원분양가보다 싼 값에 분양이 이뤄졌다. 국민은행에서는 원분양가를 기준으로 담보가치를 설정해 실제 분양가보다 더 많은 금액이 담보로 잡혔다. 이렇게 되면 여신 회수(대출 상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업무상 배임사고에 해당된다. 국민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담보 가치 부풀리기 문제를 발견했고 이번달 초 금감원에 금융사고를 보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국민은행에 대한 금융사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13 09:38:0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금지, 지급준비율 인하 결정에 이어 부동산 경기회복을 위해 부동산 업체들에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은 25일 중국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영성(영업용) 부동산 대출의 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통지'를 전날 관련 기관과 기업들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자금난과 빚 압박에 시달리는 부동산 업체들의 부실 청산과 빚 부담 감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2019년 이후 꺼려왔던 부동산 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제한적이지만 일부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내려 시중에 유동성을 늘리고, 공매도를 금지해 하락장 유도 등 주식 시장의 부정적인 요인을 차단한 데 이어, 부동산 기업들의 빚 부담을 줄이는 대출 확대 조치까지 취했다. 소비 심리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당국의 전방위적인 조치로 유동성 확대와 실물 경제 활력 제고에 포인트를 맞췄다. '경영성 부동산 대출'은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영업용 부동산에는 부동산 업체가 소유한 상업용 건물과 호텔, 종합상업시설 등 현금 흐름이 원만하고 재원이 안정적인 부동산들이 포함됐다. 상업용·임대 주택은 담보로 설정할 수 없다. 새 통지의 적용을 받는 부동산 업체는 앞으로 은행의 경영성 부동산 대출금을 활용해 유지·보수·개조 등 일반적인 부동산 운영뿐 아니라, 앞서 건설이나 취득을 위해 일으킨 다른 대출의 상환도 가능해 졌다. 그러나 신규 토지 매입이나 건설 등 제한 영역에는 이 대출금을 쓸 수 없다. 한편 인민은행은 2월 5일부터 은행예금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6조원)을 시중에 공급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당국은 또 같은 날 중국 금융선물거래소(CFFEX) 등은 주가가 계속 곤두발질 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자제를 해당 업체들에게 요구했다. 하락장에서 투기적 목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움직임을 자제해 달라는 경고이자 메시지이기도 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25 15:29:0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부동산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건설사들에 처음으로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외신에 “중국 당국은 은행들이 일부 건설사에 운전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대출 프로그램은 시행될 경우 무담보이고 그날 그날의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어 건설사들이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건설사에 대한 다른 대출은 일반적으로 토지나 자산을 담보로 요구한다. 당국은 한 은행이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다른 채권자들과 조율함으로써 어려움에 부닥친 특정 건설사를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시행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감독 당국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대출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면제할 필요가 있다. 이들 방안이 승인된다면 수백만 채로 추산되는 중국 전역의 분양 후 미완공 주택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446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려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시도가 된다. 시진핑 국가 주석도 이번 주에 부동산 부문 침체가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 강화를 시사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금 대출은 업계의 단기 자금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채권자들, 특히 이미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역외 채권 보유자에 대한 건설사들의 상환 능력과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또 은행에 더 많은 부담을 전가하는 위험을 수반한다. 앞서 중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시노오션그룹을 포함한 건설사 50곳에 융자 등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를 검토 중이라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24 13:03:56[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033조 7000억원으로, 3년새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대출금액은 3억 3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의 3.7배 수준이었다.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전체의 60%에 달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대출 부실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말 기준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033조 7000억원으로 1년새 7.6%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말(684조 9000억원)에 비해서는 50.9% 늘었다. 취약차주와 비은행권,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대출이 더 늘어나 전반적인 부채의 질이 악화됐다는 게 한국은행 평가다. 연체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00%로 장기평균(2012년~2019년평균) 1.05%와 비슷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이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1분기말 기준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58.6%로 비자영업자(15.1%)에 비해 비중이 약 4배에 달했다. 1인당 대출규모 또한 3억 3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9000만원)의 3.7배 수준이었다. 부채 구조도 문제다. 자영업자 대출 중 일시상환방식 비중은 44.2%, 단기대출 비중은 73.2%에 달했다. 비자영업자의 일시상환방식 비중이 37.7%, 단기대출이 37.6%인 것과 비교하면 부채의 구조도 안정적이지 않은 것이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취약 자영업자들의 연체 위험률은 연말 18.5%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5영업일 이상 연체가 됐거나 세금을 체납한 자영업자가 보유한 대출잔액을 '연체위험대출'이라고 했을 때, 올해 말 취약차주 연체위험률은 18.5%로 오를 수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위험률도 3.1%까지 상승할 걸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 자영업자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강조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부실채권은 얼른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은은 "소득이 회복된 정상차주의 경우 자발적인 대출 상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자영업자 부채 구조를 단기에서 장기로, 일시상환에서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하고, 자영업자의 비주담대에 대한 규제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1 14:44:28지난해부터 지속돼온 부동산 수요 감소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 부동산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마저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5일 온투업체 투게더앱스는 지난 1월 연체율을 15%에 육박한 14.91%로 공시했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원금 상환을 지연한 대출 채권을 전체 대출 잔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연이 90일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채권은 부실로 처리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8.04%, 12월 11.26%였던 것이 3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온투업 감독 규정은 상품 연체율이 15%를 초과할 경우 관련 사실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연체율 15%를 넘어선 업체도 속속 등장했다. 대출잔액 상위 20개사 가운데서는 다온핀테크가 19.3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오아시스펀드(18.45%)는 지난해 12월 말 13.34%였다가 올해부터 연체율 15% 이상인 업체에 포함되게 됐다. 이는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투업 관계자는 "온투업은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상품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후행하지만 최근 고금리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특히 부동산 실거래가 하락으로 인한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세가 하락하면 리스크를 고려해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할 때의 금리가 높아진다. 이에 부동산담보대출 차주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경색의 이중고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실제 온투업체 대출잔액 상위 3개사(피플펀드·투게더펀딩·8퍼센트) 연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특히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펀드는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2.03%에서 지난 1월 3.14%로 1.09%p 높아졌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1.45%p로 더 큰 폭 높아졌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0.07%p 높아지는 데 그쳤다. 8퍼센트는 같은 기간 연체율이 약 3%p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오히려 하락(1.64%→1.51%)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3-05 18: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