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올해 1·4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출도 건설기성액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70조978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약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4분기(-2000억원) 이후 처음이고, 감소 폭은 2011년 2·4분기(-3조원) 이후 가장 컸다. 지방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이 늘어나는 등 이중고가 겹쳤다는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업도 지난해 2·4분기에 2000억원 증가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올해 1·4분기에도 3000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건설기성액이 지난해 1·4분기 46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4분기 37조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8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9000억원→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3000억원→1조4000억원)은 계절요인 및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전 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19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4분기(3조3000억원)의 약 5배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3·4분기(17조400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 대출이 연초에 다시 증가했고 설 명절 자금수요도 늘면서 1·4분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늘며 전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9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6조7000억원→7조8000억원)은 제조업(5000억원→2조2000억원)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0 18:25:53[파이낸셜뉴스] 건설업계 경기 악화로 부동산PF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리츠 제도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금융권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강화 등과 함께 개발사업 중심의 프로젝트리츠 제도의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리츠는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리츠이다. 부동산 개발 단계에서 투자가 이루어져 임대 및 운영까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행 법규 상으로는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이에 현재의 사업구조는 별도 PFV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한 후 이를 리츠가 인수하는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프로젝트리츠를 활용할 경우 현재의 부동산 PF 구조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츠는 공모 또는 사모 방식으로 일반투자자나 기관으로부터 자본조달이 용이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리츠의 발행구조, 일반투자자 보호 원칙 등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높은 자기자본비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실제 기존 리츠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38%로 일반 PFV 회사의 자기자본비율(2~5%)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리츠법(부동산투자회사법) 상 주주총회의 특별경의를 통해 자기자본의 10배까지 차입 및 사채발행이 가능하도록 허용되어 있지만, 리츠의 발행구조, 일반 투자자 보호원칙 등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수반한다. 그는 "현물출자 등을 기반으로 높은 자본비율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브릿지론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어 "기존 PF구조에서는 개발 후 분양 및 매각 구조가 일반화되었던 반면 리츠는 개발 이후 운영까지 감안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조달 구조의 장기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GDP 대비 상장리츠 시총이 약 6%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리츠 도입시기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도 적극적인 리츠확대 정책에 기반하여 GDP 대비 3%에 달하는 상장리츠 시총 비율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GDP 대비 상장리츠 시총 비율은 0.3%에 불과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28 16:24:48부실 위기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정부가 체계적 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법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야 모두 법안에 공감하고 있어 이달중 상임위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6일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부동산개발사업 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법은 국토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으로, 국토위원장인 민주당 맹성규 의원과 야당 간사인 민주당 문진석 의원도 발의에 참여했다. 법안은 부동산 PF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 사업을 포함한 모든 개발 사업을 부동산개발사업의 범위로 정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지방공사·민간사업자가 개발 사업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국토교통부 산하에 부동산개발사업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필요할 경우 민간 단독 개발사업도 조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당사자들이 조정안에 동의한다면 합의 효력을 부여하고, 조정 결과에 따른 공무원 면책 등에 관한 근거도 마련했다. 발의부터 여야가 함께한 초당적 법안으로 합의가 이미 이뤄졌기에 4월 중 국토위 전체회의까지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위 관계자는 "이 법은 당초 통과가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2~3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으로 소위 및 전체회의가 파행되며 처리가 늦어졌다"며 "이달 내로 국토위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소위에서는 프로젝트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도입을 담고 있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안은 리츠 산업 육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리츠 지원·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리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안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공모하지 않는 리츠의 경우 공시·보고 의무를 폐지하는 등 공시·보고 업무 중 투자자 보호와 무관한 업무는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한다. 민주당 염태영 의원안은 리츠 주식 공모 의무 기한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지역상생리츠를 도입해 지역 주민에게 우선적으로 청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부동산 투자회사의 1인당 주식 소유 한도 제한은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 완료 시점부터 적용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15 18:08:56[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 누증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부진하고 있는 지방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2.4%에서 2024년 말 6.8%로 상승했다. PF성 대출(PF대출 및 토지담보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비해 지방 소재 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대출의 부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주택매매 가격은 수도권이 1.3% 상승한 반면, 미분양 누증이 큰 지방은 5대 광역시(-2.0%) 및 8개 도(-0.2%)가 모두 하락하며 2022년 이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중 수도권에서는 2.6%p 상승한 데 비해 지방에서는 4.7%p 높아졌다. 상호금융조합(농·수·산·신협)도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수도권에서 1.5%p 오른데 비해 지방에서는 1.9%p 상승했다. 개별 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분포를 보면 수도권 및 지방 소재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간 자산건전성 차이는 큰 편으로 집계됐다. 개별 저축은행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를 상회하는 저축은행의 비중(기관수 기준)은 지방이 27.0%로 수도권(7.1%)에 비해 상당폭 높게 나타났다. 개별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를 상회하는 조합의 비중은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수도권 6.7%, 지방 5.7%),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를 하회하는 자산건전성 양호 조합의 비중은 수도권이 72.5%로 지방(24.1%)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한은은 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시장 상황이 차별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소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특정 업권 또는 지역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건전성 개선과 함께 유동성 확충 노력 지속 등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27 00:00:53[파이낸셜뉴스]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는 11일 국토부가 PF 조정위원회를 상설 운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협회는 “2024년 PF 조정위원회를 통해 총 21조원 규모의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이 조정돼 건설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PF 조정위원회는 지난 2023년 9월 재구성 당시, 금리 인상과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PF 분쟁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운영됐다. 업계는 “PF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 하도급사의 부도 및 주택 공급 차질이 우려됐으나 국토부가 신속하게 조정위원회를 운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PF 조정위원회를 일회성이 아닌 상설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대비 조정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4월 위기설이 재점화되는 등 건설업계의 불안 요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봤다. 다만 협회 측은 PF 조정위원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국토교통부 훈령으로 운영되는 조정위원회를 법정 위원회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PF 조정위원회의 법적 근거를 담은 ‘부동산 개발사업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이 계류 중이며 업계는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법안인 만큼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협회는 “모범 조정 사례를 적극 전파하여 PF 갈등 해소에 앞장서고, 건설 경기가 조속히 반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3-11 12:30:16[파이낸셜뉴스] OK금융그룹 산하 OK캐피탈이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조직을 꾸려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부서 세분화를 통한 직무 분리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OK캐피탈은 ‘부동산 PF 사업성 및 사후관리 평가위원회’를 발족했다. 평가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집중 운영될 예정이다. 여신관리 및 PF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그간 OK캐피탈이 취급한 브릿지론, 본PF 등 부동산 관련 채권과 사업장 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회수 방향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채권회수에 수반되는 법률적 지원을 위해 그룹의 법무전문가인 김진영 준법지원본부장도 OK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다. 평가위원회는 부동산 전 사업장은 물론, 사업성 평가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PF 사업 관련 규정 및 관리 기준 준수 여부도 면밀히 심사하기로 했다. 영업력 회복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IB금융 중심으로 운영되던 조직도 부서별 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구분되는 방식으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본부는 신규 영업만 담당키로 했으며, 새로 꾸려진 신사업본부에서는 OK캐피탈이 보유 중인 자산 재평가를 진행해 정상화 가능 사업장 집중 관리와 사후 관리 등 기존 사업장 관리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진출 가능한 업무 영역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OK캐피탈은 올해 역시 부동산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신규 진출 가능한 사업 영역을 찾아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영업구조와 방식에서 탈피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캐피탈이 보유한 채권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후에는 그간 주력해왔던 부동산PF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 영역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OK캐피탈은 부동산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2023년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2022년 말부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온 가운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등 자산 재구조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무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OK캐피탈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2023년 그룹 내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를 흡수 합병한 바 있으며, 재무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여 지난해 3·4분기 기준 차입금이 9345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레버리지 비율(2.3배) 및 조정자기자본비율(42.4%) 등 자본적정성 비율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충당금 잔액 역시 3145억원(요적립액 대비 대손적립률 116.1%)으로, 당국 규제 수준(100%)을 웃돌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2-25 11:11:59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한지 한 달 만에 첫 매각 사례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을 통한 PF 부실 정리를 독려하는 한편 부실 정리가 지연되는 금융사에는 현장검사에 나서는 등 '투트랙'으로 PF 정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22일 PF 정리 촉진을 위해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크를 제공하는 PF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한 이후 첫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출시 당시 경·공매 대상 사업장 가운데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경·공매 일정 미확정 사업장을 제외하고 195개 사업장(3조1000억원)의 규모가 우선 공개됐다. 계약이 체결된 사업장은 지방 소재 물류센터로 이전에 캠코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를 통해 3차 공매까지 진행됐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공매가가 하락하면서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매수 의향자가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진하게 됐고, 대주단 대출금액 대비 72% 수준으로 매매계약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됐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해당 사업장 외에도 수도권 소재의 상업시설 사업장은 현재 매매계약 체결 직전 단계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8∼9개 사업장(4000억원 규모)이 거래 당사자 간에 구체적인 가격 협상이 진행돼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PF 정보공개 플랫폼이 지난달 22일 구축된 이후 설 연휴(1월 27∼30일)를 제외하면 사실상 3주 만에 이뤄낸 성과다. 금감원은 이달 말 1조원 상당의 사업장 정보를 추가하는 등 정보공개 대상 사업장을 매월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2차 매물 공개 시에는 건설유관단체, 건설사 등이 희망하는 사업장 요건 등을 제시하도록 하고, 금융사가 해당 조건에 맞는 사업장을 선별해 설명하는 등 맞춤형 매각설명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한 매매 활성화와 별개로 매각이 지연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검사에 나서는 등 투트랙으로 매매를 독려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 PF 대출 취급 규모가 큰 저축은행 등 10여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부실 PF 대출 정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PF 부실 정리가 지연되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취급 과정 및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리대상 PF 익스포저 12조5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약 4조원 안팎이 정리됐다. 기존 연말까지 정리계획(4조3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혜진 기자
2025-02-24 18:31:42[파이낸셜뉴스]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이 최근 1년 사이 기업금융(IB) 업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으로손실이 커지면서 부동산PF 규모를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 분야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 기업금융 '새먹거리' 확대 19일 EG자산평가 아이리스(AIRiS·AI Risk Signal)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9월 기준 기업금융 자산은 1조6451억원으로 2023년 9월 1조4954억원 대비 2000억원 넘게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소비침체 등으로 부동산 PF를 줄이는 대신 기업금융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KB캐피탈의 기업금융은 2조1216억원에서 1조6296억원으로 약 492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PF 자산은 2023년 9월 1조4922억원에서 2024년 6월 1조8269억원으로 3000억원 넘게 증가했으나 같은해 9월 1조7963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하나캐피탈 역시 기업금융이 2023년 9월 6조2285억원에서 2024년 9월 7조490억원으로 7000억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9225억원에서 1조4767억원으로 기업금융 자산을 늘렸다. 반면 부동산PF 규모는 1조5106억원에서 1조1211억원으로 줄였다. DB캐피탈의 기업금융은 2832억원에서 3420억원으로 늘어났고, 부동산PF는 1006억원에서 862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키움캐피탈은 기업금융을 6844억원에서 7966억원으로 늘렸고 부동산PF를 4661억원에서 3423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PF를 모두 줄이기도 했다. 기업금융을 5조9962억원(2023년 9월)에서 5조3710억원(2024년 9월)으로, 부동산PF를 1조9698억원에서 1조7616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소비자금융을 108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4·4분기 35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산업의 본PF 잔액은 16조2000억원이다. 공사중인 PF잔액은 약 12조원이다. 부동산신탁사 책임준공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준공위험 노출 본PF는 약 10조원이다. 업계에선 캐피탈사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PF가 아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나섰다는 평가다. ■ 자본확충 힘쓰는 캐피탈사 캐피탈사들의 자본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DB캐피탈과 키움캐피탈은 이달 10일과 1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374억원, 500억원이다. DB캐피탈 지분 93.6%를 보유한 DB손해보험이 350억원 가량을 납입할 계획이다. 또 키움캐피탈 지분 98%를 보유한 키움증권과 2%를 보유한 다우기술이 각각 지분율과 동일하게 참여할 예정이다. 캐피탈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 지표를 개선하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DB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돼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손실흡수력 제고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키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한기평은 키움캐피탈에 대해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상증자에 힘입어 시장지위 제고를 위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19 04:38:53[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올바른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 의원과 정무위원회 간사 강준현 의원은 20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부동산 PF 선진화를 위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한국주택협회·대한건설협회·한국리츠협회 등이 후원한다. 토론회에서는 황순주 KDI 연구위원이 '국내 부동산 PF의 문제점과 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한다. 이어 이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연구위원이 ‘부동산 PF 위기의 진단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은 조만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과장, 강영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2-12 10:14:02[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755억원, 당기순손실 4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소증권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으로 수익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라 연간 456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돼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다올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다만, 채권 매각 및 상환을 통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고, 특히 브릿지론 익스포져가 급감함에 따라 향후 부실 위험은 큰 폭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부동산 PF 자산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영업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03 17: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