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중위라운드에서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5선발 황동하나 주전 좌완 셋업 곽도규가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황동하는 보기 드문 중하위라운드(2차 7라운드)의 대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월 6일 펼쳐진 한화이글스배. 이날 관심은 온통 정우주와 정현우 등 전체 1~2순번을 다투는 특급 투수들에게 쏠렸다. 정현우는 압도적인 제구력과 퍼포먼스를, 정우주는 엄청난 스피드를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니다. 한화이글스배에서는 그들 외에도 알짜 선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부산고 천겸이다. 천겸은 이날 6회에 등판해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다. 비록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은 1루수 차승준의 실책성 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천겸이 부산고의 16강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지난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초반 5-0으로 앞서고 있다가 컨벤션고에 대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김정엽은 투구수 제한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천겸은 부상으로 등판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계원 감독은 시작부터 천겸을 선발로 내세웠다.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에서도 천겸은 4.2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구가 없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부산고는 천겸의 활약으로 컨벤션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황금사자기 복수에 성공했다. 천겸은 제구력은 이미 완벽하게 입증이 된 선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탄도가 낮게 포수 미트에 빨려들어가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천겸이다. 지난 겨울에는 LG 백성진 팀장 과 스카우트진 앞에서 역대급으로 좋은 불펜 피칭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 부산고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가 천겸이다. 천겸은 지난 주말리그에서 무려 149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과연 사실일까 하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그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한화이글스배에서 최고 147km의 스피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2개가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146~ 147km의 스피드를 과시하며 문교원 등 대학올스타의 중심타선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천겸은 올 시즌 33.2이닝을 던져서 평균 자책점이 1.84다. 3학년 중에서는 김정엽, 천겸, 김동후 세 명이 부산고 마운드를 이끄는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천겸의 아쉬운 점은 신장. 182cm의 신장은 최근 우완 투수들의 성향을 보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는 신장보다도 중요한 것이 제구력, 투구폼과 스피드다. 실제로 박영현이나 김택연 등 작은 투수들도 강한 공을 뿌리며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고ABS가 적용이 되면서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요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이호민(전주고 3학년)이 빠르지 않은 스피드와 크지 않은 신장에도 올 시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다. 천겸은 향후 16강 이후에도 계속 등판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산고는 이번 대회 덕수고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천겸 본인도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청룡기에서 부산고와 천겸을 주목해봐야 할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9 10:42:29【부산=전상일 기자】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은 3학년들만을 위한 무대는 아니었다. 두각을 나타낸 신입생들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현승(부산고 1학년)과 엄준상(덕수고 1학년)이다. 이들은 부산권과 서울권 중학 최대어로서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부산고는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대구고 배찬승을 넘어섰지만, 아쉽게 광주일고 권현우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득실차에서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하현승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하현승은 부산야구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에서 대형이 될 수 있는 신인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센텀 중학교 시절부터 전국 많은 명문학교들이 그를 탐냈다. 전국 중학교 모든 선수 중 랭킹 1위는 하현승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일단 신체조건이 좋다. 192cm에 98kg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워낙 마르기는 했지만 이제 겨우 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부산고에는 이번 시즌 유독 좋은 신입생들이 많다. 김도원, 김민서, 김진욱, 안준서(이상 1학년) 등 모두 향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부산고가 내년시즌까지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유도 그래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현승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일단 하현승이 뛰어난 부분은 좌완 투수라는 점이다. 투수로서도 140km/h 이상이 되는 공을 뿌린다. 물론, 아직은 심준석 1학년당시에 비교했을때 무게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만하다. 투구폼도 예쁜 정통파 투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도 상당하다. 지금 당장만 보면 투수보다는 타격 쪽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부모님이 육상선수 출신이라서 신장이 큰데도 발이 상당히 빠르다. 발이 빠르다는 것은 운동신경이 좋다는 의미다. 몸의 탄력이 좋고, 부드럽다. 아직 힘이 없을 뿐이다. 이정도 신장에 이 정도 발과 탄력을 지닌 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지금은 투수 훈련과 타격 훈련을 동시에 하고있는데 올 시즌에는 타격쪽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당장만 보면 타격이 투수쪽보다 낫다. 하지만 가능성은 투수 쪽이 더 낫다. 아무래도 희소하기 때문이다. 힘이 부족하지만, 장타를 펑펑 날린다. 현재는 중견수로서 활용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현승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중견수로 경기에 출장했다. 모 부산권 야구인, 그리고 부산고 코치는 “아직 워낙 말랐다. 하지만 중학교 때를 기준으로 하면 추신수 선배를 보는 것 같다. 발전 속도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부산고에 초대형 선수가 될 수 있는 1학년 자원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은 하현승의 고교 데뷔 무대였다. 하현승은 대구고, 광주일고전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대구고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광주일고 전에서는 4타석 3타수 1안타(1루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배찬승, 권현우 등 프로의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을만 하다. 특히, 3월 6일 경기에서는 2024년 최대어 후보 배찬승을 상대로 때려낸 중월 3루타는 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명문고야구열전을 찾은 MLB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딱 1명만 꼽자면 하현승”이라고 말했다. 직접 그의 키와 몸무게를 체크해갈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아직 영글지 않았다. 하지만 심준석(피츠버그)이나 장현석(LA다저스)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잠재력을 머금은 유망주라는 점에서 한국 야구의 새로운 서광이 비치고 있다. 부산고 '추신수관'에서 제2의 추신수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4:42:11【부산=전상일 기자】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둘째날인 7일 부산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부산고는 대구고를 한 점 차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상태여서 2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광주일고가 부산고를 5-1로 꺾으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부산고는 우승 후보 대구고를 꺾었으나 권현우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선발 권현우의 역투가 가장 핵심이었다. 권현우에 의한, 권현우를 위한 경기나 다름 없었다. 권현우는 5.1이닝 동안 피안타를 고작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사사구는 1개였고, 탈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전날 배찬승에게도 많은 점수를 뽑아낸 부산고의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경기의 집중력은 훨씬 좋았다. 경기 후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깜짝 놀랐다. 이 투수 누구냐. 나는 이런 투수가 광주에 숨어있는 줄 몰랐다. 키가 커서 타점도 좋은데 제구도 좋더라. 무엇보다 볼이 말려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서 치기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평가도 우수했다. 대회가 열린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를 찾은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늘 정말 좋았다. 최근에 본 모습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 선수는 약간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제구가 이 정도만 되면 아마 상당한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위 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라는 의미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잠재적인 1라운드 후보군으로 이 선수를 뽑는 구단도 있었다. MLB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평가도 우수했다. “이런 투수가 있는 줄 몰랐다. 정말 좋더라. 투구폼도 안정적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우완 투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장도 훌륭하고 구속이 훌륭한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완 투수들은 전주고 정우주(최고 152km), 서울고 김동현(최고 149km), 서울고 최민석(최고 145km) 등이다. 여기에 7일 경기에서는 경남고 장신 우완 박시원이 충암고전에서 149km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강릉고전에 등판 예정인 서울고 김영우, 전날 경기에서 극강의 제구력을 선보인 2학년 청소년대표 충암고 박건우 역시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투수다. 권현우의 스피드는 이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투구폼·변화구·제구력 등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었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기점으로 상위 지명 후보들의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8 10:08:09【부산=전상일 기자】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펼쳐진 첫날. 큰 이변은 없었다. 박빙의 전력을 과시하던 부산고와 대구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덕수고는 전력에서 앞서는 경북고를 가볍게 꺾었고, 전주고는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4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부산고가 웃었다. 2023 황금사자기 챔피언 부산고가 2023년 봉황대기 챔피언 대구고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9회 말 대구고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조민규와 천겸(이상 3학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었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초반은 대구고의 흐름이었다. 대구고는 1회 초 양현종의 안타와 김주원의 2루 땅볼로 1점을 획득했다. 2회에는 김창범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얻어내며 4-1로 앞섰다. 대구고는 5회 부산고에 1점을 허용하자 '전가의 보도' 배찬승(3학년)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최고 147㎞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배찬승은 이서준-박재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에 박찬엽의 타구를 양현종이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박재엽의 치명타가 터졌다. 박재엽은 배찬승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9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최민제의 타구를 대구고 1루수가 놓치며 2루 주자 박재휘가 홈으로 파고들어 명승부를 완성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김동후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대구고는 선발투수 조민규가 너무 빨리 마운드에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덕수고와 경북고의 경기에서는 덕수고가 웃었다. 덕수고로서는 작년 경북고에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한판이었다. 초반 대량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덕수고는 1회 볼넷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서 대거 5득점을 했다. 경북고 선발 김병준은 초반 제구력 난조에 애를 먹으며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3회 이후에 덕수고는 정현우를 투입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현우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경북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올랐다. 덕수고는 정현우에 이어서 임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안정적으로 경북고 타선을 봉쇄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포수 박한결은 강한 어깨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박준순, 우정안, 배승수 등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민서, 오시후 등 외야수들도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타선의 짜임새를 과시했다. 마무리로 9회에 등판한 김태형 또한 144㎞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전주고가 강릉고를 6-2로 꺾었다. 최고의 수훈갑은 선발투수 이호민이었다. 안정적 제구력과 변화구를 자랑하는 이호민은 강릉고를 맞이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호민이 호투하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3루수 최윤석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 1호 홈런이었다. 최윤석은 올 시즌 내야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서 떠오르는 지명 후보 선수다. 무엇보다 타격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전주고는 7일 에이스 정우주를 내세워 4강 진출을 노린다. 야간 경기로 치러진 충암고와 인천고의 경기에서는 인천고가 충암고를 5-3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인천고는 3회 유진서의 싹쓸이 2루타로 경기 초반 5-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충암고의 저력은 경기 후반 발휘됐다. 박건우-이진중 등이 인천고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5-3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인천고는 조영우-김우준의 이어 던지기로 5-3으로 천신만고 끝에 첫승을 완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6 18:21:28[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홈팀 부산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주고는 3월 11일 오후 1시 30분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준결승 경기에서 부산고를 6-5로 꺾었다. 총 10번의 명문고야구열전 전체를 보면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 결승 진출이다. 4번 타자 이한림(전주고 2학년)이 팀을 이끌었다. 이한림은 1회 선제 2루타에 이어서 3회에는 좌중간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5회에는 밀어서 2루타를 때렸다. 또한, 이한림은 이번 대회 2호 홈런으로 홈런 1위에 등극했다. 사실 전주고는 오늘 다소 불리한 싸움이었다. 왜냐하면 어제 주축 투수인 홍주환·손현기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충암고전에서 홍주환이 4이닝, 손현기가 5이닝을 던져서 이날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았다. 또한, 서영준(전주고 2학년)이 발목을 삐끗하며 이번 대회 결장이 최종 확정됐다. 부산고도 에이스 원상현을 제외하고 성영탁과 예건우(이상 부산고 3학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전주고의 선발 투수는 광주진흥고에서 전학 온 장신 좌완 투수 서주안(전주고 2학년)이었다. 꽁꽁 숨겨놨던 비밀병기를 처음으로 가동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이닝 무실점에 스피드는 137km/h까지 기록되었다. 이어서 권혁일, 김영빈이 순차적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부산고 타선을 봉쇄했다. 부산고는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전주고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회 반격을 시작했다. 포수 듀오가 포문을 열었다. 박성준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2학년 포수 박재엽(부산고 2학년)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또한, 8회에 찬스를 맞이하며 2점을 추가로 뽑아냈다. 부산고의 기세는 9회에도 이어졌다. 부산고는 8번, 9번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1번 타자 연준원(부산고 3학년)의 기가 막힌 번트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구원 투수 홍주환의 제구가 흔들린 탓이다. 하지만 이내 홍주환은 안정을 되찾았다.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를 삼진으로, 다음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이원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주환은 올 시즌 전주고의 에이스다. 활용성에 있어서는 손현기보다 훨씬 높다. 신장은 작지만, 타자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그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친다고 할 정도로 많은 고교 감독들이 극찬을 하는 명품이다. 전주고는 2년 전에 이어서 또 다시 경북고와 우승을 다투게 되었다. 전주고는 결승전에서 또 한 명의 에이스 손현기(전주고 3학년)를 준비시킨다. 경북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미르(경북고 3학년)가 준결승에서 많은 공을 던진 탓에 등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우승 찬스를 잡은 셈이다. 결승전은 3월 12일 정오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잔디 메인 구장에서 펼쳐진다. 해당 경기는 IB스포츠에서 생중계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1 16:54:31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11일 부산고와 전주고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이 경기는 전주고가 6대4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전주고는 내일 경북고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3-11 16:50:15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대회 세째 날인 10일 서울고와 부산고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 경기는 부산고가 3대0으로 승리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3-10 13:08:25[파이낸셜뉴스] 부산고가 홈 그라운드에서 조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부산고는 3월 10일 오전 9시 30분 펼쳐진 대회 3일 차 경기에서 서울고를 3-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3회 배경근, 김민기, 이찬우 등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묶어서 3점을 선취했고 그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부산고는 원상현이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 것이 컸다. 이날 선발 등판한 원상현은 시작부터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최고 구속 148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부산고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최저 142에서 최고 148km/h의 포심과 120대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을 봉쇄했다. 3이닝 1사사구 3K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상현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팔 스윙과 다양한 변화구. 무엇보다 커브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원상현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경기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피드 건에는 최고 92마일까지 기록되었다. 2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볼넷으로 타자를 출루시켰고, 유격수 강습타구가 뒤로 빠지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를 1-6-3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투구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리며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어차피 오늘 최대 50개를 예상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상현의 장점은 2가지 정도가 꼽힌다. 첫 번째는 빠른 팔스윙. 힘을 모아서 강하게 공을 때리는 과정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몸이 부드럽다는 것도 그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번째는 확실한 변화구가 있다는 것. 원상현은 주무기인 커브 외에도 커브·슬라이더 등 좋은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A구단 관계자는 “고교생 기준으로는 완성형에 가깝다. 다만, 얼마나 더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고는 원상현 이후에도 예건우(2이닝), 김정엽(1이닝), 강정원(2이닝), 천겸(1이닝)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서울고 타선을 봉쇄했다. 부산고의 준결승전 상대는 전주고 vs 충암고의 승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0 13:03:00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9일 대구상원고와 부산고의 경기는 13대3으로 부산고가 6회 콜드로 승리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3-09 16:40:22부산고가 올해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제대로 날을 벼리고 나왔다. 전날 승리로 한껏 분위기가 오른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9일 첫 경기를 치른 부산고는 1회에만 10점을 내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부산고 선발투수 성영탁(사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성영탁은 4회초 대구상원고 이동영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흔들림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 3실점. 성영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민우도 2이닝 1피안타의 견실한 투구로 대구상원고 타자를 돌려세웠다. 그 사이 부산고는 3점을 추가하며 6회 13대 3 콜드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회 피홈런 상황에 대해 성영탁은 “초반에는 투구 밸런스가 미묘하게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씩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야수들이 큰 점수를 내줘 마음 편히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4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상황에 대해선 “앞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고 다시 카운트를 잡으러 역으로 또 커브를 던졌는데 이게 가운데로 몰리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코치님이 점수차가 크니 부담 갖지 말고 던지라고 해주셔서 평소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성영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힘으로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대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승부구가 필요할 때 힘을 실으면서 승부를 지었다. 성영탁은 “올 시즌 구속을 조금 더 올려서 작년보다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체력훈련도 더 열심히 해서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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