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실시하는 여름휴가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강원도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또 제주도는 2년 연속 3계단씩 하락해 7위로 내려앉은 반면, ‘만년 꼴찌’ 대전은 ‘빵지순례 성지’로 떠오르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8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여름 1박 이상 국내여행을 다녀온 여행객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종합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강원도(719점, 1000점 만점)에 이어 부산(715점), 경상북도·전라남도(710점), 서울(702점), 경상남도(698점), 제주도(697점), 전라북도(690점), 울산(688점), 대전(686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강원도는 여름휴가지 점유율에서 언제나 압도적 1위를 차지해왔지만 지난 2016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정상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의 여행지답게 매년 최상위권(2~3위)을 유지해왔으나 매번 제주도에 밀렸고, 제주도가 4위로 내려앉은 지난해에는 부산에 1점 차이로 선두를 내줬다. 제주도의 순위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지난 2016부터 2022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제주도는 지난해 4위로 내려앉더니 올해는 3계단 더 하락해 7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3위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로 평가됐다. 대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최하위권을 맴돌던 대전이 ‘노잼도시’에서 살거리와 재미가 넘치는 ‘살잼도시’로, 먹거리와 재미가 있는 ‘먹잼도시’로 위상이 바뀐 중심에는 이른바 빵지순례의 성지 ‘성심당’이 있다. 빵 하나가 대도시를 살릴 수도 있고(대전), 비계삼겹살 한 점이 여행의 성지를 망칠 수도 있다(제주도)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강원도가 제주도의 대체재가 되고 있는 현상은 누차 지적된 바 있다"면서 "식비마저 줄이는 초초긴축 여행 풍토에서 강원도는 양과 질 모두 제주도에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대전이 뜨는 이유는 최근 해외여행지로 일본이 각광받는 이유와 거의 판박이"라면서 "천혜의 자연환경보다 반듯한 먹거리, 살거리 하나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08 08:45:10[파이낸셜뉴스] 제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져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계 때문에 경찰까지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버이날 용돈으로 부모님 두 분이 식사하러 부산 수영구의 한 고깃집을 갔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무 생각 없이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렸다가 비계가 많은 것을 보고, 불판에서 고기를 내리고 직원을 불렀다”며 “직원은 ‘불판에 올린 고기는 안 바꿔드리는데’라고 안내했지만 마지못해 새 고기를 내줬다”고 했다. 부모님이 받았다는 삼겹살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한눈에 봐도 고기보다 비계 비율이 많은 상태였다. A씨는 “부모님이 식사하려고 하는데 고깃집 여사장이 들고 간 고기를 테이블에 던지더니 '다 계산하고 가라'고 소리를 쳤다”며 “직원이 죄송하다며 비계가 많은 것 같다고 인정하는데 사장은 직원 잘못 아니라며 ‘이런 사람들은 밟아줘야 한다’고 말하면서 경찰을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안되는 거면 처음부터 바꿔주질 말든지, 설명도 없이 고함을 치고 사람들 앞에서 진상 취급 하며 무안을 주자 아버지도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오자 사장은 우리 어머니가 자기에게 ‘이년 저년’이라고 욕했다고 거짓말했다”며 “어머니가 황당해 하면서 CCTV를 보자고 하니까 오디오는 녹음이 안 된다며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버이날 기분 좋게 효도 하려다가 이런 낭패를 보니 너무 기분 나쁘다”며 “요즘 외식비도 비싸고 돼지고기 비계논란도 많은데 부모님이 벌벌 떠시면서 제게 전화를 하시는데 화도 나고 씁쓸하다”고 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게 무슨 삼겹살이냐 비계지” “절반이 불판닦는 용. 아무리 저렴해도 누가 돈주고 비계 70% 이상 삼겹살을 사먹나” “비계도 문제지만 사장의 대응 방식도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제주에서도 비계 양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글이 논란이 되며, 지자체가 관련 업체들을 전수조사에 나선 바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관광지 주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 곳 중 대표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였다. 또한 축산물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현장 확인 등 점검을 대폭 강화했다. 앞서 정부는 삼겹살에 붙은 지방 두께는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강제성은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20: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