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중학교에서 조리원 결원에 따른 ‘부실급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부산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측이 부산도 사정이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부산교육청에 ‘급식실 인력 충원’에 더 신경을 쓸 것과 급식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22일 오전 부산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결원 사태에 대한 부산지역의 문제를 제기하고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정 노조지부장은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 노동자 인력 충원 문제가 낳은 ‘부실급식’ 사태가 학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는 부산교육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며 “높은 노동 강도, 폐암과 골병에 따른 산재 위험, 퇴사율 상승에 따른 노동 강도가 오르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을 결단을 하지 않은 교육감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지부장은 “부산은 지난 2022년까지 조리원 미달 사태를 겪다 지난해부터 미달은 겨우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3월 1일 배치된 23명의 신규 노동자가 근무를 포기해 사실상 미달인 채로 새학기를 맞았다”며 “우리는 시교육청에 매년 조리원 100명 증원으로는 전국 꼴지 기준을 면치 못한다고 경고해 왔다. 신규 조리원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급식실 환경에서는 더는 안전한 급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강득구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경기안양만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부산교육청에 입사한 조리원 가운데 6개월 이내 퇴사율은 47.8%를 기록했다. 전국 7대 특·광역시 기준 조리원 1인당 급식 인원은 부산이 인당 평균 121명으로 125명인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회견에 동참한 부산여성엄마당 조영은 정책위원장은 “학교 급식실 인원 채용 미달 문제와 급식 부실 문제 해결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다. 급식실을 누구나 오래 근무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로 만들면 된다”며 “지금 같은 급식실 환경에서는 아무도 일을 하려 하지 않는데 채용 공고만 낸다고 해결이 되나. 우리 학부모들은 급식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노고에 걸맞은 처우를 받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먹을 급식을 만들어주기 원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교육청에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 지부장은 “교육감은 적어도 누군가는 일하게 될 급식 현장을 가장 위험하고 나쁜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결단할 수 있어야 부산교육을 진정 책임진다 할 수 있다”며 “교육청은 올해 임금교섭, 단체교섭, 인력 충원 배치 기준 하향 논의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은 오는 7월 열릴 교육공무직 집단임금교섭에서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노사행정담당 부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진행된 학교 조리원 신규채용은 총 134명 모집에 261명이 지원한 바 있다. 우리 교육청은 급식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300명 증원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7개 시·도교육청 집단임금교섭을 열어 노동자 임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올해는 7월부터 교섭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05-22 14:53:07[파이낸셜뉴스] '부실급식' 논란이 빚어졌던 군부대 급식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제보가 인터넷 공간에 올라와 화제다. 3일 오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1군단 9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 중이라는 장병이 보내온 부대 내 급식 사진 10장이 공개됐다. 급식 사진 제보자는 "요즘 부실급식으로 이야기가 많은데 저희 부대는 급양관리관이 새로 오면서 급식의 퀄리티(질)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또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조리해 주는 급양관리관을 비롯해 조리병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나도 9사단인데, 예하부대 어디냐"며 "우리(부대)는 밥 수준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안다"며 "저렇게 준비하면 취사병이 죽어나간다는 것과 '보여주기식'이라는 것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생활을 하는 장병들에게 충실한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집보다 식단이 좋은 것 같다"며 "나라를 지키는데 이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04 07:56:05[파이낸셜뉴스] 3사단 23여단 모대대에 근무 중인 한 용사는 최근 군 제보사이트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에 "우리 부대 식단을 자랑하고 싶어서 제보한다"며 점심, 저녁 메뉴는 물론 브런치 식단까지 소개했다고 1일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그가 소개한 3사단 백골부대 식단은 '어니언 떡갈비' '치즈 돈가스' '제육볶음' 등 점심 저녁 메뉴와 '불고기 버거' '치킨텐더 또띠야' '비엔나 소시지' '시리얼' 등으로 이뤄진 브런치 메뉴였다. 이 용사는 이어 "앞으로도 많은 부대들의 식단이 나아지길 염원하겠다"며 (다른 부대 식단도)백골부대 만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전기그릴 등 3억원을 들여 시범운용 중으로 민간조리원 2명, 부사관 3명, 취사병 10명, 설거지병 8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급식 문제로 질타를 받아 온 군은 이번 3사단 시범운용을 통해 장병들의 호응도, 예산소요 등을 파악 후 문제점을 개선해 다른 부대에도 이와 같은 수준의 식단을 보급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01 16:45:19최근 부실한 군 급식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자 군당국이 오는 2025년까지 식재료 경쟁조달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국방부는 기존 '선 식재료 조달, 후 식단편성' 시스템을 '선 식단편성, 후 식재료 조달'로 전환하고, 50여년간 이어온 농협·축협·수협과 식재료 수의계약을 폐지키로 했다. 또 보훈·복지단체와 수의계약도 2025년까지 완전 폐지할 예정이다. 다만 농축수산업계와 보훈처 등이 수의계약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軍 "경쟁조달 체계 도입"11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군(軍) 급식 종합대책'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 급식 개선 방향으로 MZ세대 장병의 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선 식단편성, 후 식재료 조달' 경쟁시스템 도입을 내걸었다. 군은 이를 위해 기존 농·축·수협과 식재료 수의계약 물량을 2022년 70%, 2023년 50%, 2024년 30% 수준까지 줄이고 2025년 이후 전량 경쟁조달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부터 군납 가공식품(햄버거빵·핫도그빵·건빵·쌀국수)의 쌀 함유의무를 폐지하고 흰 우유 급식기준도 2024년까지 모두 없앨 계획이다. 더불어 민간조리원 등 조리인력을 확대하고 현대화된 조리기구 도입과 조리용 로봇 시범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2024년까지 장병 기본급식비를 1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국방부와 더불어민주당, 청와대는 오는 12일 당정청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군 급식 종합대책'을 토대로 군 급식 개선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농·축·수산업계, 보훈처 모두 반발 농축수산업계와 보훈처는 군의 식재료 '경쟁조달' 전환 방침에 대해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각계 반발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 정부 부처 간 이견 대립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훈단체 수의계약권은 참전 등으로 상이를 입은 유공자들의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것"이라며 "보훈단체 수의계약 물량은 전체 급식, 피복비의 4%에 불과하다. 보훈처와 수의계약이 군납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농축수산업계도 농가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군 식재료의 수입산 농산물 비중 상승을 지적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안정적 군 급식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계획생산체계를 확대해 나가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이를 축소하려는 국방부는 근시안적"이라고 질타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역시 "국방부가 경쟁입찰을 통해 수입축산물을 장병들에게 공급하려 하고 있다"며 식재료 경쟁조달 방침을 비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0-11 17:39:20[파이낸셜뉴스]최근 부실한 군 급식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자 군당국이 오는 2025년까지 식재료 경쟁조달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국방부는 기존 '선 식재료 조달, 후 식단편성' 시스템을 '선 식단편성, 후 식재료 조달'로 전환하고, 50여년간 이어온 농협·축협·수협과 식재료 수의계약을 폐지키로 했다. 또 보훈·복지단체와 수의계약도 2025년까지 완전 폐지할 예정이다. 다만 농축수산업계와 보훈처 등이 수의계약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軍 "경쟁조달 체계도입"..당정청 논의 11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군(軍) 급식 종합대책'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 급식 개선 방향으로 MZ세대 장병의 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선 식단편성, 후 식재료 조달' 경쟁시스템 도입을 내걸었다. 군은 이를 위해 기존 농·축·수협과 식재료 수의계약 물량을 2022년 70%, 2023년 50%, 2024년 30% 수준까지 줄이고 2025년 이후 전량 경쟁조달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부터 군납 가공식품(햄버거빵·핫도그빵·건빵·쌀국수)의 쌀 함유의무를 폐지하고 흰 우유 급식기준도 2024년까지 모두 없앨 계획이다. 더불어 민간조리원 등 조리인력을 확대하고 현대화된 조리기구 도입과 조리용 로봇 시범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2024년까지 장병 기본급식비를 1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국방부와 더불어민주당, 청와대는 오는 12일 당정청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군 급식 종합대책'을 토대로 군 급식 개선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농·축·수산업계, 보훈처 모두 반발 농축수산업계와 보훈처는 군의 식재료 '경쟁조달' 전환 방침에 대해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각계 반발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 정부 부처 간 이견 대립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훈단체 수의계약권은 참전 등으로 상이를 입은 유공자들의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것"이라며 "보훈단체 수의계약 물량은 전체 급식, 피복비의 4%에 불과하다. 보훈처와 수의계약이 군납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농축수산업계도 농가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군 식재료의 수입산 농산물 비중 상승을 지적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안정적 군 급식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계획생산체계를 확대해 나가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이를 축소하려는 국방부는 근시안적"이라고 질타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역시 "국방부가 경쟁입찰을 통해 수입축산물을 장병들에게 공급하려 하고 있다"며 식재료 경쟁조달 방침을 비판했다. #OBJECT0#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0-11 01:43:26인천국제공항에 방역 지원을 나간 병사들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육군에서 김치와 밥만으로 이뤄진 급식이 제공돼 논란이 발생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또 부실급식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인천공항 검역지원 장병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9공수특전여단에서 근무 중인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저희 부대가 7월 초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검역지원 인원 중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자가 발생해 격리 실시 중에 있다”고 했다. A씨는 “식사로 전달해주는 급식이 너무 부실해 참다 참다 오늘(16일) 점심으로 나온 식사를 찍어 제보한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밥과 김치, 깻잎, 국이 담겨 있다. 밥은 비교적 많지만 국물에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고 김치와 깻잎도 적어 보였다. 무엇보다 반찬 한 칸은 아예 텅 비어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20대 초반 강제로 군대간 것도 힘들텐데, 밥이라도 제대로 주자. 개밥보다 못한 거 먹이려고 군대 보내는 것도 아니고”, “(부실급식 논란이) 계속 터지는 데도 이렇게 주는 거 보면 장병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한 수준으로 먹이는 이유가 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9공수특전여단은 부실급식을 시인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9공수특전여단 측은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원 장병들의 숙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검역지원 중 확진자와 접촉된 40여명의 지원 장병과 취사지원 인력까지 동시에 격리조치됨에 따라 일부 인원에게 원활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이달 5일에도 부실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육군 5사단이 훈련 기간 중 원래 배식하기로 했던 식단이 아니라 밥과 김치만 배식한 경우가 5번이 넘는다는 제보가 육대전에 올라온 것이다. 제보자는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 했다”며 “훈련에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5사단 측은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16 20:46:03[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6일 군대 부실급식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것과 관련해 "한두 번도 아니고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다 갈아 엎어야 한다"며 식자재 구매부터 배식까지의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실 급식 논란, 이러니 짬밥 소리 듣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훈련 중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식량 보급도 훈련이다. 보급 실패는 곧 전투 패배로 이어지는 큰 작전 실패다. 부득이한 상황에 대비해 전투식량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도면 상황이나 여건의 문제가 아니다. 개선 의지의 문제다"라며 "군 전체 급식 시스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국방부 장관이 어물쩍 사과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과정, 배식까지 언제든 점검이 가능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생한 부대 책임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한 군 시스템도 무시당하는 부실 급식인데, 민간에 맡긴다고 해결되겠나"라고 물으며 "비용 감당은 어려워지고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예비후보가 이날 "민간에 위탁해 병사들 식사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나라 지키는 군인이 범죄자가 먹는 교도소 밥보다 못한 밥을 먹는다는 게 말이나 되나"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어디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못 찾겠으면 급식 시스템 자체를 갈아엎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9-06 19:15:38한 육군 부대에서 김치와 밥만으로 이뤄진 '부실급식' 식단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자신을 육군 5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달 5사단과 3사단의 KCTC 전투훈련에 참여했다”며 “훈련 기간에 원래 배식하기로 한 식단이 나오지 않고 김치와 밥만 배식해줘 먹은 횟수만 5번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닐봉지에 맨밥과 깍두기만 담겨있는 사진을 올렸다. A씨는 "훈련 기간은 총 11일인데, 이 식단은 본훈련이 아닌 준비 기간에 제공됐다"며 “사단에서 미리 전파해준 식단(대로 식사가) 나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부실한 식사와 더불어 제대로 된 여건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훈련이 끝난 지금은 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훈련받은 인원에게 포상휴가 단 1일을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고 했다”며 “군생활 중 제일 힘든 훈련이라는 KCTC 훈련을 참여하고도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며 “하루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및 용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부대 내 부실급식 폭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4개의 반찬 그릇 중 2개가 비어있거나 메인 반찬이 없는 '부실급식'이 현역 병사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중에는 햄 한장, 달걀찜 한 조각이 달랑 나와 있는 식단도 있었다. 급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MZ세대(1980~2000년대생) 장병의 요구와 변화하는 국방환경을 반영한 선진병영문화를 만들어나가자”며 부실 급식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06 07:10:57[파이낸셜뉴스] 국방부의 부실급식 개선 약속은 언제 지켜질 수 있을까. 잇따른 문제제기에 격리자 급식에 대한 처방은 일변 이루어지는 모양새나, 일반 병사에게 제공되는 급식의 질과 양은 여전히 상식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 곳을 땜질하면 다른 곳이 허술해지는 ‘풍선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는 ‘닭볶음’이 빠진 ‘탕’만 나왔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자신을 육군 28사단 소속 병사라고 밝힌 A씨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으로 일반 병사들에게 닭볶음탕과 코다리강정이 제공됐다. 하지만 닭볶음탕에서는 닭을 찾아볼 수 없었고, 강정은 양이 적어 한 덩이를 가위로 2~4번 잘라 2조각씩 줬다. A씨는 “격리자들 식사는 2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주고, 심지어는 삼겹살까지 줬다”면서 “(상부에) 보고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먼저 격리자들 식사를 분배하고 사진을 찍는데, 격리자들만 밥 다운 밥을 먹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런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일반 장병들은 뭐가 되느냐”며 “매번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식만 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해당 부대는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28사단은 “지난 15일 석식 메뉴는 닭볶음탕, 코다리강정, 맛김, 오이양파장아찌, 배추김치였다. 당시 급양관리관이 조리 및 배식 전 과정을 관리·감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다리강정은 2명 배식조에 의해 나누어줬고, 나머지 메뉴는 자율배식으로 운영하였다. 배식 후에도 밥과 닭볶음탕, 코다리 강정 등 모든 반찬이 남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삼겹살의 경우 부대 격리인원 35명에게만 추가 반찬으로 제공되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군 입장에 A씨는 추가 제보를 해왔다. 그는 당초 게시물 댓글란을 통해 “(코다리강정)한 덩이를 2~4번 나눠 준 게 급양관리관 관리·감독의 결과인가”라고 반문하며 “(앞서) 안 보이던 날들이 태반 아니었나. 있어봐야 식사 사진 찍고 바로 사라지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또 A씨는 “정량으로 줘서 음식이 남은 게 아니라 잘게 잘라서 정량에 못 미치는 양을 주고, 닭볶음탕은 건더기가 없어 국물만 남았다. 할 핑계가 없어 그런 핑계를 대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격리자에게만 삼겹살을 제공했는지, 그 이유는 왜 설명해주지 않나”라며 “숨기려 하지만 말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18 13:46:08해병대 1사단에서도 부실 급식 관련 폭로가 나오자 해병대는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다"고 15일 사과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해병대 1사단 금일 격리시설 석식”이라며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오늘 메뉴는) 밥, (돈육없는) 돈육김치찌개, 양파간장절임, 치킨샐러드, 총각김치”라며 “닭가슴살 한 조각 집으니까 블랙홀이 생기더라. 그래서 국에 밥 말아 먹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평소에도 (급식이) 좀 부실한 편”이라며 “다들 라면을 많이 먹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 속 급식은 밥만 많을 뿐, 고기 한 점 찾기 힘들 정도로 부실해 보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병사들한테 진짜 왜 그러냐”, “이슈 돼도 이러네”, “밥 많이 먹으라더니 진짜 밥만 많이 주네”, “식비 누가 다 해먹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이에 해당 부대 관계자는 이날 "격리 시설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서 정성이 부족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급식과 관련한 전 과정에 있어 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부족함은 없는지 더욱 정성껏 확인하고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15 08: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