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총괄 주관하는 '해양 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건조·실증사업'이 업계와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업은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배 위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 1일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간 협력하고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해양환경을 다루는 해양수산부와 조선해양산업기술을 담당하는 산업통자원부가 협력해 지원하는 다부처협력사업 형태다. 여기에 조선산업체가 집적된 지역인 동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선박 건조 예산은 부산·울산·경남 광역지자체의 지방비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다시 육지로 가져와야 하는데 있었다. 육상처리 과정에서도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사업은 해양환경 문제 중 가장 심각하면서 글로벌 이슈인 '해양쓰레기 처리'의 획기적 해법을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해양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선박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조선기술로 건조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처함과 동시에 첨단 기술 실증을 통해 관련 제품들의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건조하는 특수선박의 경우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선상에서 잘게 파쇄해 분말로 만든다. 이 분말을 열분해 공정 원료로 사용해 수소를 만들고, 이 수소는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돼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LNG가 갖고 있는 영하 163도의 냉열을 이용해서 수거한 쓰레기를 얼리고 분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이러한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 이 사업은 친환경 선박을 이용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의 기획연구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부처 공동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 기간 5년 동안 약 5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 4월 사업에 착수해 해양쓰레기 선상 처리를 위한 핵심 모듈 개발을 비롯한 관련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업의 공동주관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이며,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총괄주관기관이고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20여 기관이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6년 봄에 선박 건조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건조 후 1년 정도 시범 운항과 실증의 단계를 거쳐 2027년부터 실제 해양부유쓰레기 처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이미 심각한 글로벌 이슈가 됐고, 매년 국내 연안에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는 약 15만t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거되는 쓰레기는 2019년 기준으로 볼때 10만8000t에 그치고 있다. 태평양 표류 해양쓰레기는 1억t 이상으로 추산되며 매년 800만t 플라스틱이 유입된다.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처리에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들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최근 3년간(2019~2021년) 약 2만30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여기에는 1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제명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이 사업을 통해서 개발된 기술, 제품들이 실제 선박에 탑재되고 운항 검증을 거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심각한 사회문제인 해양쓰레기 처리와 친환경선박 산업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2-01 10:33:22한화그룹이 5일(현지시간)베트남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부유 쓰레기 수거 친환경 선박 2대를 제작, 지역기관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한화가 기증한 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 큐피크를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장 6.45m, 폭 2.3m, 높이 2.6m의 크기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부유 쓰레기들을 수거하게 된다. 한 대당 하루 280kg, 보트 두 대가 연간 200t~220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수상 부유 쓰레기 수거 선박들은 디젤을 동력으로 해 선박 잔유가 다시 강으로 흘러 드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한화가 기증한 태양광 보트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만 구성돼 추가 연료가 전혀 필요가 없는 친환경 보트인 점이 특징이다. 한화가 태양광 보트를 기증한 빈롱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쓰레기와 하수, 농업 및 산업 오·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은 "한화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UN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태양광 보트 기증식에 앞서 수상쓰레기 문제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디지털 캠페인도 시행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9-06-05 14:33:07【춘천=서정욱 기자】강원도는 지난 달 29일 강원북부지역 집중호우로 춘천시 소양호 등 부유쓰레기 발생관련, 기관별 수거처리 방안을 내놨다. 3일 강원도 녹색국에 따르면 부유쓰레기는 소양호 3500톤, 의암호 50톤, 춘천댐 300톤, 고탄낚시터 100톤,오월낚시터 100톤, 철원군 5톤 등 총 4055톤이다. 이에 소양강댐 상류인 인제 상수내리 지역 3500톤은 수거에 2주 소요예정이나 실제 최종 처리는 11월 말은 되어야 할 것으로 에상된다. 또, 춘천댐은 4주 소요예정이며, 이 역시 최종 처리는 10월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춘천 고탄낚시터와 오월낚시터 200톤은 처리 주체인 춘천시가 전담해 2주 이상 소요예정이다. 변정탁 강원도 녹색국 환경과장은 “수해쓰레기로 인한 호수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예방을 위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거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유쓰레기 처리비용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강수력원자력, 그리고 한강수계기금 등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8-09-03 10:10:37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녹조 확산 대응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윤석대 사장은 대청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이은 폭염으로 인한 녹조 확산에 대응해 기존 홍수 방어 중심에서 수질 안전까지 고려한 댐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대청댐에 유입된 초목류와 생활 쓰레기 등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녹조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유물의 신속한 제거를 당부했다. 올해 대청댐에는 전년 대비 많은 강우로 상류 지역 본류와 지천에 2만㎥가량의 부유물이 유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00㎥가량 많은 양이다. 공사는 지난 1일과 5일 여름철 녹조 확산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장마 이후 물 환경 개선에 방점을 찍고 이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부유물 차단막이 위치한 충북 옥천군 석호리와 추소리 지역을 중심으로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녹조 발생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가용 가능 자원을 긴급히 투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여름철 기상 패턴이 전과 다른 형태를 보이는 만큼 탄력적이고 최적화된 댐 운영으로 물관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자원은 총동원해 홍수와 녹조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4 18:12:13[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녹조 확산 대응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윤석대 사장은 대청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이은 폭염으로 인한 녹조 확산에 대응해 기존 홍수 방어 중심에서 수질 안전까지 고려한 댐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대청댐에 유입된 초목류와 생활 쓰레기 등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녹조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유물의 신속한 제거를 당부했다. 올해 대청댐에는 전년 대비 많은 강우로 상류 지역 본류와 지천에 2만㎥가량의 부유물이 유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00㎥가량 많은 양이다. 공사는 지난 1일과 5일 여름철 녹조 확산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장마 이후 물 환경 개선에 방점을 찍고 이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부유물 차단막이 위치한 충북 옥천군 석호리와 추소리 지역을 중심으로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녹조 발생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가용 가능 자원을 긴급히 투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여름철 기상 패턴이 전과 다른 형태를 보이는 만큼 탄력적이고 최적화된 댐 운영으로 물관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자원은 총동원해 홍수와 녹조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4 09:43:14"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와서 취재를 해가도 그대론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회센터에서 25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모씨(70대)는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고 밝히자 대뜸 이같이 되물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부터 언론기관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공원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나아진 점은 전혀 없었다는 뜻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밤사이 나온 t 단위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과도한 행정력이 투입되고, 도난 문제와 소음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수영구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변공원 내 음주행위를 금지하고 적발 때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 하고도 1개월이 된 지난 7월 29일 오후 평일임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수변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은 돗자리를 펴놓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주구역 지정으로 수변공원은 술 대신 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는 가족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A씨(40대)는 "붐비지도 않고 공원이 깨끗해 금주구역이 된 후로도 3~4번 찾아왔다"고 말했다. 금주구역 지정에 가장 큰 이유였던 쓰레기 문제도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수년간 공원을 관리한 B씨는 "금주구역이 된 후 조류에 휩쓸려 온 부유물 외에는 치울 쓰레기가 없는 편"이라며 "이번 주말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200㎏ 정도로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주구역 지정 후 처음 공원을 찾은 시민은 한산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자녀들과 공원을 방문한 C씨(40대)는 "추억에 젖어 공원을 방문했으나 예전 낭만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공원 관리자 B씨도 "쓰레기는 줄었지만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아 명소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구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해 7~8월 민락수변공원의 방문객은 총 21만3000명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 37만 8000명에 비해 43.6%나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방문객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명이 줄어든 7만2500여명에 불과했다. 방문객 감소는 고스란히 인근 상권의 침체로 이어졌다. 수변공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50대)는 "매출을 불문하고 이용객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우리 가게는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많은 점포가 임대로 나올 정도로 상권이 죽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자 큰 타격을 입은 공원 인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영구를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수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주구역 해체를 요청하고, 수영구의 의견수렴 절차를 비판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금주구역 지정으로 회센터의 16곳 점포 중 5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점포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자체에 대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자체 행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쓰레기나 소음민원이 문제라면 음주 가능시간이나 음주구역을 정하면 되는데, 대책도 없으면서 술부터 금지시켰다"며 "지금이라도 가게를 내놓고 싶지만 누가 여길 들어오겠나. 지난달 구청장이 근처에 방문했지만 우리 상인들과 얘기할 기회마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지자체가 대책으로 내놓은 행사·공연들은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금주구역 지정 후 수영구는 매주 주말 음악 공연과 각종 행사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구청의 이런 대책은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는 불러왔지만 상권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모이기는 했지만 술이 없는 상태에서 공원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인근 점포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금주구역 지정을 유지한 채 올해도 행사와 공연 개최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수변공원 금주 해체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산과 행사 계획이 정해진 상태로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빛 축제 등이 지역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01 18:40: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와서 취재를 해가도 그대론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회센터에서 25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모씨(70대)는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고 밝히자 대뜸 이같이 되물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부터 언론기관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공원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나아진 점은 전혀 없었다는 뜻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밤사이 나온 톤 단위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과도한 행정력이 투입되고, 도난 문제와 소음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수영구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변공원 내 음주행위를 금지하고 적발때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 하고도 1달이 된 지난 7월 29일 오후, 평일임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수변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놓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으며 바다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주구역 지정으로 수변공원은 술 대신 커피를 들고 바다풍경을 즐기는 가족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변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A씨(40대)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숙소를 잡았지만 느긋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붐비지도 않고 공원이 깨끗해 금주구역이 된 후로도 3~4번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금주구역 지정에 가장 큰 이유였던 쓰레기 문제도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수년간 공원을 관리한 B씨는 "금주구역이 된 후 조류에 휩쓸려 온 부유물 외에는 치울 쓰레기가 없는 편"이라며 "이번 주말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200㎏ 정도로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주구역 지정 후 처음 공원을 찾은 시민은 한산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자녀들과 공원을 방문한 C씨(40대)는 "추억에 젖어 공원을 방문했으나 예전 낭만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공원 관리자 B씨도 "쓰레기는 줄었지만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아 명소로써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영구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해 7~8월 민락수변공원의 방문객은 총 21만3000명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 37만 8000명에 비해 43.6%나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방문객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 명이 줄어든 7만 2500여 명에 불과했다. 방문객 감소는 고스란히 인근 상권의 침체로 이어졌다. 수변공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50대)는 "매출을 불문하고 이용객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우리 가게는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많은 점포가 임대로 나올 정도로 상권이 죽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자 큰 타격을 입은 공원 인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영구를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수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주구역 해체를 요청하고, 수영구의 의견 수렴 절차를 비판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금주구역 지정으로 회 센터의 16곳 점포 중 5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점포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자체에 대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라며 지자체 행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쓰레기나 소음민원이 문제라면 음주 가능시간이나 음주구역을 정하면 되는데, 대책도 없으면서 술부터 금지시켰다"며 "지금이라도 가게를 내놓고 싶지만 누가 여길 들어오겠나. 지난달 구청장이 근처에 방문했지만 우리 상인들과 얘기할 기회마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지자체가 대책으로 내놓은 행사·공연들은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금주구역 지정 후 수영구는 매주 주말 음악 공연과 각종 행사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구청의 이런 대책은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는 불러왔지만 상권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모이기는 했지만 술이 없는 상태에서 공원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인근 점포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금주구역 지정을 유지한 채 올해도 행사와 공연 개최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수변공원 금주 해체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산과 행사 계획이 정해진 상태로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빛 축제 등이 지역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31 16:39:0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남동구는 보전 가치가 낮은 공유수면을 활용해 생활체육 시설을 조성한다. 남동구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각각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부지는 남동구 논현고잔로 26(논현동) 인근 약 1만8704㎡ 면적의 공유수면이다. 이곳은 지난 2009년 건설된 제3경인고속화도로 고잔 영업소로 인해 해안과 단절돼 왔다. 현재 이곳은 해수 유입이 거의 되지 않고 수년간 방치돼 육지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간석지를 방치할 경우 부유 쓰레기 퇴적 및 퇴적 토사의 부패로 인한 악취 발생 등 생활환경 악화와 보건 위생상의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남동구는 이 부지를 습지주변관리지역으로 보전하기보다 인근 공원과 함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시설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체육시설 조성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및 환경부와 협의해 대상지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반영, 매립해야 한다. 이에 남동구는 최근 매립을 위해 해양수산부에 공유수면법에 따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환경부에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 반영을 건의했다. 남동구는 공공 체육 인프라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부지 매입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효 구청장은 “주민들의 여가 문화 증진을 위해 공유수면 유휴부지를 공공 체육시설로 조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6-05 17:11:20【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자발적 재능 기부를 통한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LG화학 여수공장에 따르면 현재 사내에 스킨스쿠버회, 배드민턴회 등 24개 동호회가 있으며 31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이들 동호회는 여가 활동과 더불어 회원들의 재능을 발휘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킨스쿠버 동호회의 경우 매월 스킨스쿠버 활동과 함께 수중 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수의 모사금 해변, 웅천 해수욕장 등을 찾아 폐그물과 같은 각종 부유물,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가사리 등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물놀이 동호회인 '천둥소리'는 32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천둥소리'는 사물놀이가 우렛소리와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요양원· 노인 복지관 등을 찾아 어르신 앞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고 필요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어 학습 동호회의 다문화 가정 대상 문화 체험 활동, 사진 동호회의 어르신 영정 사진 찍어드리기 봉사, 배드민턴 동호회의 소외계층 아동 대상 배드민턴 무료 강습 등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동호회를 통한 봉사활동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업무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시설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공무 부문의 사회공헌 봉사단 '아름드리'는 여수세계 섬박람회 개최 예정인 오는 2026년까지 지역 48개 유인도를 대상으로 전기 설비 점검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여수시 화정면에 위치한 자봉도를 찾아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 시설 점검 및 보수를 실시했다. 자봉도는 전체 주민이 40여명인 작은 섬으로, 하루에 배가 두 번 밖에 다지니 않는 데다가 인구 고령화로 각종 시설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구가 전기 관리에 취약해 누전, 합선 발생 등 위험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봉사단원들의 노력으로 섬주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기업도 지역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으로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임직원이 가진 재능을 살려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30 14:49:32[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방문단 14명이 17일 오전 부산항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내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플랫폼'을 방문해 '해양부유쓰레기 처리 수소선박'을 통한 한-인니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첨단 플랫폼을 견학했다. 부산대가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 47개 도서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 영국·일본·필리핀 등 총 47개 국가 참가국들은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인도네시아는 수소선박기술센터가 개발 중인 쓰레기처리선박의 자국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도서국가용 표준 기술로의 활용도 제안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Hendra Yusran Siry) 박사는 "인도네시아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의 직접적인 관리 실행 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언론단의 방문은, 해당포럼에서 인도네시아가 직접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부산대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며,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지자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를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들이 다수 적용되고 있어, 유엔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는 부산대의 오션 블루 프로젝트(Ocean Blue Project) 연구개발 성과물인 폐기물 기반 수소생산, 수소선박 활용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 기반 친환경·해양신산업을 위한 항만 구축과 인프라 개발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날 이뤄진 언론인 방문단과 수소선박기술센터간 간담회에서,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ANTARA News Agency) 야신타 디파 프라무디아니씨(Yashinta Difa Pramudyani)(2023 인도 '아담밀락언론상 수상자)는 인도네시아 언론단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부산대가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도서국가들의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명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유력 언론인들의센터 방문을 환영한다"며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여 해양쓰레기 문제는 물론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언론과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탄탄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와 인도네시아가 협력해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7 09: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