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총괄 주관하는 '해양 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건조·실증사업'이 업계와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업은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배 위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 1일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간 협력하고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해양환경을 다루는 해양수산부와 조선해양산업기술을 담당하는 산업통자원부가 협력해 지원하는 다부처협력사업 형태다. 여기에 조선산업체가 집적된 지역인 동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선박 건조 예산은 부산·울산·경남 광역지자체의 지방비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다시 육지로 가져와야 하는데 있었다. 육상처리 과정에서도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사업은 해양환경 문제 중 가장 심각하면서 글로벌 이슈인 '해양쓰레기 처리'의 획기적 해법을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해양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선박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조선기술로 건조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처함과 동시에 첨단 기술 실증을 통해 관련 제품들의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건조하는 특수선박의 경우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선상에서 잘게 파쇄해 분말로 만든다. 이 분말을 열분해 공정 원료로 사용해 수소를 만들고, 이 수소는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돼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LNG가 갖고 있는 영하 163도의 냉열을 이용해서 수거한 쓰레기를 얼리고 분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이러한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 이 사업은 친환경 선박을 이용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의 기획연구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부처 공동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 기간 5년 동안 약 5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 4월 사업에 착수해 해양쓰레기 선상 처리를 위한 핵심 모듈 개발을 비롯한 관련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업의 공동주관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이며,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총괄주관기관이고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20여 기관이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6년 봄에 선박 건조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건조 후 1년 정도 시범 운항과 실증의 단계를 거쳐 2027년부터 실제 해양부유쓰레기 처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이미 심각한 글로벌 이슈가 됐고, 매년 국내 연안에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는 약 15만t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거되는 쓰레기는 2019년 기준으로 볼때 10만8000t에 그치고 있다. 태평양 표류 해양쓰레기는 1억t 이상으로 추산되며 매년 800만t 플라스틱이 유입된다.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처리에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들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최근 3년간(2019~2021년) 약 2만30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여기에는 1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제명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이 사업을 통해서 개발된 기술, 제품들이 실제 선박에 탑재되고 운항 검증을 거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심각한 사회문제인 해양쓰레기 처리와 친환경선박 산업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2-01 10:33:22한화그룹이 5일(현지시간)베트남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부유 쓰레기 수거 친환경 선박 2대를 제작, 지역기관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한화가 기증한 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 큐피크를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장 6.45m, 폭 2.3m, 높이 2.6m의 크기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부유 쓰레기들을 수거하게 된다. 한 대당 하루 280kg, 보트 두 대가 연간 200t~220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수상 부유 쓰레기 수거 선박들은 디젤을 동력으로 해 선박 잔유가 다시 강으로 흘러 드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한화가 기증한 태양광 보트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만 구성돼 추가 연료가 전혀 필요가 없는 친환경 보트인 점이 특징이다. 한화가 태양광 보트를 기증한 빈롱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쓰레기와 하수, 농업 및 산업 오·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은 "한화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UN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태양광 보트 기증식에 앞서 수상쓰레기 문제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디지털 캠페인도 시행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9-06-05 14:33:07【춘천=서정욱 기자】강원도는 지난 달 29일 강원북부지역 집중호우로 춘천시 소양호 등 부유쓰레기 발생관련, 기관별 수거처리 방안을 내놨다. 3일 강원도 녹색국에 따르면 부유쓰레기는 소양호 3500톤, 의암호 50톤, 춘천댐 300톤, 고탄낚시터 100톤,오월낚시터 100톤, 철원군 5톤 등 총 4055톤이다. 이에 소양강댐 상류인 인제 상수내리 지역 3500톤은 수거에 2주 소요예정이나 실제 최종 처리는 11월 말은 되어야 할 것으로 에상된다. 또, 춘천댐은 4주 소요예정이며, 이 역시 최종 처리는 10월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춘천 고탄낚시터와 오월낚시터 200톤은 처리 주체인 춘천시가 전담해 2주 이상 소요예정이다. 변정탁 강원도 녹색국 환경과장은 “수해쓰레기로 인한 호수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예방을 위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거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유쓰레기 처리비용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강수력원자력, 그리고 한강수계기금 등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8-09-03 10:10:3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서해 공정' 의혹으로 올해 상반기중에 기대됐던 한한령(限韓令) 해제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상반기 내에 한한령이 해제 전망이 그동안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해양 영토 확장에 나서려고 한다는 이른바 '서해 공정' 논란이 터지면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정부는 중국 서해공정에 맞대응하는 해양과학기지를 서해 분쟁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갑작스런 중국의 '서해 공정'논란으로 인해 한한령 해제가 차기 정부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칫 한중 외교 갈등이 더 확산되면 시 주석의 방한마저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온 한중 외교 순풍이 식게 되는 것이다. '서해 공정' 논란이 최근 불거지기 전만해도 한중간의 교류의 물꼬는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시 주석을 접견한 이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 의장은 중국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무려 11년만이었다. 시 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요청에 대해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우 의장에게 답변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한국 대중가수의 중국 공연과 한중 청년들간의 교류까지 이어지면서 양국간 외교 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한중청년교류 중국대표단 53명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를 찾기도 했다. 8년만에 중국 본토에서 한국 가수들의 공연도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트로트가수 윤수현, 래퍼 박재범, 블랙스완 등이 공연을 가졌다. 향후 티켓파워가 큰 BTS, 지드래곤, 블랙핑크와 같은 한국인 K팝 스타에게도 중국이 문호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서해 인공 구조물에 대한 국내 보수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야권마저 중국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국 외교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23일 해양 갈등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의 L모 호텔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는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중국 민간기업이 설치한 인공 구조물의 이동을 중국측에 요구했다. 중국은 이에대해 "해당 구조물이 순수 양식 목적의 시설로서 영유권이나 해양경계획정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적극 해명했다. 또 한국측이 원한다면 서해 해양구조물의 현장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국간 대면회의에서 추가 구조물 설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에 반잠수식 구조물인 선란1호와 선란2호를 2018년과 2024년에 각각 설치했다. 선란 1호, 2호는 이동이 가능한 부유식이다. 쓰레기 적재용으로 추가 설치된 구조물은 고정돼 있지만, 영구적인 고정은 아닌 것으로 이번 양측간 만남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민간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인공 구조물의 즉각 철거나 이동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외교부는 중국에서 추가적으로 해양협력대화를 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이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 흐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공동 인식하에 각종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6 13:58:37[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환경·에너지공학부 미래에너지공학전공 대학원생 및 학부생으로 구성된 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주관의 ‘여대학원생 공학연구팀제 지원사업’ 심화과정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아대 환경·에너지공학부 미래에너지공학전공 강민경 석사과정생을 비롯해 김도희·박승원·서보미 학부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지도교수 현창욱)은 8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오는 10월까지 7개월간 ‘제주 해안폐기물 발생 기원 규명을 위한 저비용 사물인터넷 기반 부유 해양쓰레기 이동 추적’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다. 동아대 연구팀은 최신 사물인터넷과 해양탐사 및 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을 결합한 연구를 수행, 에너지·환경·정보통신 융합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민경 석사과정생은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께 감사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전공지식을 활용한 해양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공계 여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현창욱 교수는 “미래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질 에너지·환경·정보통신 융합기술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역량 증진과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4 11:54:25[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31일 고인이 된 김새론 유족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 31일 김수현과 김수현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종복 변호사는 "(김새론 유족과의 진실 공방 관련)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오늘 유족과 이모라고 자칭한 성명불상자, 그리고 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강남경찰서에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 배우와 소속사에 입힌 재산상 손해 및 위자료 120억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고 부연했다. 또 김수현과 소속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질의 응답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번 고소장 제출 등으로 인해 현재 이슈가 이제는 수사 대상이 돼 법적인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7일 김새론 유족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운영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해당 방송이 허위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배우 김수현과 김새론이 과거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김새론 유족이 공개한 김새론이 생전 작성한 입장문에 따르면 둘은 2015년 11월19일부터 2021년 7월7일까지 약 6년간 교제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의 부지석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증거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 6월24일, 26일 김수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 해당 메시지에는 여느 연인들이 주고받을 법한 대화가 담겨 있었다. 다음은 김수현 배우 입장문 전문이다. 먼저 죄송합니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 주신 팬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 다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그냥 다 이야기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망설이게 됐습니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건 아닐까.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에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습니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 되기 4년 전에 1년 여 정도 교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까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겼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제작사, 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분들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이렇게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매일 두려웠습니다. 제가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선택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떡할까, 모든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이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입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안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좋게 좋게 가자,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일단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럼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마다 내일은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뜨리겠다, 이런 협박을 받지 않았을 것이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실이 유출돼서 모욕당하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를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습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 뒤로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는 고인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고인에게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 말이 변명으로 들리실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히 있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닙니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 우선 이 음성을 한 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유족이 저와 고인의 관계를 폭로한 이후에 유족의 입장을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폭로가 되고 나서 새롭게 녹음한 통화로 이분은 저희 소속사가 고인과의 채무 관계에 대해 2차 내용 증명을 보내 고인에게 채무에 대해 압박한 것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당시 제 소속사 대표와 통화에서는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통화 녹음 공개) ** 저는 이번 논란으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2차 내용 증명에 대한 진실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완전히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은 얼마든지 인정하겠습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유족이 주장한 음성 증언들은 사건이 폭로된 뒤에 새롭게 녹음한 것들입니다. 유족이 처음에 공개한 카톡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카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틀린 사실들이 너무 많습니다. 2016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인었습니다. 또 저와의 나이차이를 틀릴 수 없습니다. 또 4년 간 몸 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습니다. 신인 캐스팅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유족은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고인이 나눴다는 카톡 대화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튜브 채널에서는 2016년 카톡에 있는 발언들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이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습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해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됩니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옵니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받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하여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받겠습니다.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 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됩니다. 그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거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됩니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을 한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습니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31 20:40:1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31일 고인이 된 김새론 유족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 31일 김수현과 김수현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수현은 이날 김새론과 사귄 것은 맞지만 성인이 된 후 약 1년간 사귀었다고 말했다. 또 유족이 최근 공개한 김수현과 김새론이 나눈 2016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2016년 김새론이 다른 사람과 나 눈 대화를 짜깁기했다면서 2016년과 2018년 김새론과 대화를 나눈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라는 전문가 검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유족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받겠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수현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 말미 이러한 김수현의 말을 받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들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며 “고인의 유족과 이모라고 자처한 성명불상자, 그리고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방금 김수현 배우가 언급한 감정서를 증거로 첨부해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배우와 소속사에 입힌 재산상 손해 및 위자료 120억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고 부연했다. 김수현 "죄송하다..증명하겠다" 김수현은 이날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한 뒤 한 35분 가량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먼저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고 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소속사가 밝힌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고인이 성인이 된 후 약 1년간 교제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킬 게 너무 많은 사람 됐다" 김수현은 이날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게 너무 많은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을 겁쟁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해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김새론이 자신과 볼을 맞댄 사진을 올렸을 때 교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상황이 되면 다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수현은 입장 발표 말미 다시 "제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며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모아갈지 두렵다.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며 "그들에게, 여러분은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것이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제가 아무리,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선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지금도 저를 믿어 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새론 유족, 지난 27일 김새론-김수현 6년 교제 카톡 대화, 편지 등 공개 앞서 17일 유족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운영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해당 방송이 허위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배우 김수현과 김새론이 과거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미성년자와 사귄 김수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그 부정적 여파가 방송계, 광고계로 퍼졌다. 김새론 유족이 공개한 김새론이 생전 작성한 입장문에 따르면 둘은 2015년 11월19일부터 2021년 7월7일까지 약 6년간 교제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의 부지석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이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족에 대한 비난을 부디 멈춰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또 “유족들은 증거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 6월24일, 26일 김수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 해당 메시지에는 여느 연인들이 주고받을 법한 대화가 담겨 있다. 골드메달리스트의 ‘1호 영입’ 배우였던 김새론이 음주 사고 후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소속사의 매몰찬 대처도 입방아에 올랐다. 김새론은 2024년 7억원의 배상금을 대신 내준 골드메달리스트에 채무가 있는 상태였는데, 2024년 이를 즉시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받고 심적 압박을 크게 느꼈을뿐 아니라 김수현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으나 무응답에 크게 절망한 정황도 이날 카톡 메시지와 생전 김수현에게 썼으나 전달하지 못한 손편지 등에서 드러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31 18:00:5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영산강 살리기에 본격 나선다. 전남도는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지류·지천의 수질오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강 하류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1733억원을 들여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 영산강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신·증설, 하수관로 정비, 가축 분뇨 공공처리 시설 증설 등 환경기초시설에 16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치수 위주로 정비된 하천의 수질 개선 및 자정 능력 회복을 위해 생태호안 조성, 수생식물 식재 등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한다. 하천변 쓰레기의 영산강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역 주민이 참여하는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 사업에도 10억원을 투자하고, 집중호우 시 강 상류에서 유입된 부유 쓰레기와 강바닥에 퇴적된 쓰레기(폐그물·폐목 등)를 수거하기 위한 영산강 환경정화선 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영산강 상류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수질 개선 사업 추진으로 '좋음'(1등급, BOD 2㎎/ℓ이하) 수준의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나, 광주와 나주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부 구간이 '보통'(3~4등급) 수준으로 악화한 것을 고려해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등 수질 개선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아울러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가뭄과 홍수 대응에도 상호 협력하고 영산강 수질 개선, 유량 확보 대정부 건의 등 유역 상생 발전과 강 자연성 회복 등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역 지자체 간 행정협의회 구성·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는 거버넌스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영산강 유역은 농·축산업에서 기인한 비점오염원이 전체 오염원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비점오염 기여율이 높은 나주권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비가 우선 지원되고 국비 지원율은 현행 50%에서 70%로 상향된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영산강은 전남의 중요한 자원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강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영산강이 살아나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5 11:34:45[파이낸셜뉴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17일 전북 군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육상과 해양의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부처는 △기후위기가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후적응 협력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 마련 △해양폐기물 재활용 확대를 통한 자원순환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양 부처 장관은 해양폐기물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홍원항을 방문해 해상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폐어구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재활용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해양수산부는 어구보증금제를 확대해 어구 회수량을 늘리고, 환경부는 회수된 폐어구가 원활히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 전처리시설 설치에 국고를 지원한다. 또 양 부처는 폐어구 재활용 관련 연구개발(R&D)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서 양 부처 장관은 금강하굿둑 현장을 방문해 하천과 댐에서 해양으로 흘러나가는 부유쓰레기 관리 현황을 한국수자원공사, 해양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보고받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바다와 접하는 하천에 시범적으로 쓰레기 차단시설을 운영하고, 댐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부유쓰레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금강 상류의 용담댐에도 현대화된 차단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협력은 기후변화 및 폐기물 문제 등 현안 해결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장관급 협의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굳건하게 협력을 다짐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해양폐기물 문제를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을 위해 환경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1-17 16:04:14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녹조 확산 대응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윤석대 사장은 대청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이은 폭염으로 인한 녹조 확산에 대응해 기존 홍수 방어 중심에서 수질 안전까지 고려한 댐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대청댐에 유입된 초목류와 생활 쓰레기 등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녹조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유물의 신속한 제거를 당부했다. 올해 대청댐에는 전년 대비 많은 강우로 상류 지역 본류와 지천에 2만㎥가량의 부유물이 유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00㎥가량 많은 양이다. 공사는 지난 1일과 5일 여름철 녹조 확산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장마 이후 물 환경 개선에 방점을 찍고 이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부유물 차단막이 위치한 충북 옥천군 석호리와 추소리 지역을 중심으로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녹조 발생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가용 가능 자원을 긴급히 투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여름철 기상 패턴이 전과 다른 형태를 보이는 만큼 탄력적이고 최적화된 댐 운영으로 물관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자원은 총동원해 홍수와 녹조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4 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