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과거 체육계의 부조리를 폭로했던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61) 선수 사연이 다시 관심 받고 있다. 김재엽은 안세영의 폭로에 대해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지난 8일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협회와 관련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안세영 사건에 대해 "지금은 우리 시대와 훈련 방법 등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안세영 선수 폭로의 본질을 '혹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제자 윤동식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피해를 봤다며 유도계 안의 이른바 '용인대 카르텔'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윤동식(마사회)은 1996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76㎏급 승자 결승에서 조인철(용인대)에게 '0대 3'으로 판정패했다. 하지만 해당 판정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윤동식은 경기 후 매트에 30분간 주저앉아 항의했다. 그의 스승 김재엽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유도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창호 감독도 "강한 선수를 데리고 가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강한 선수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불만을 나타낸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 사건에 대해 김재엽은 지난 2021년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윤동식이 용인대 파벌의 편파 판정에 희생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유도계에서 용인대만 키우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에 용인대 사람들이 심판위원장까지 다 차지하는 결과를 초리했다고 김재엽은 주장했다. 결국 이런 분위기때문에 다른 대학들은 유도 국가대표 하나 만들 수가 없는 분위기라 대학들이 유도부를 없애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 유도가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재엽은 이 사건 이후 적극적으로 용인대 파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 결과 유도계에서 퇴출 당했고, 협회에서 주는 연금까지 박탈됐다. 이에 김재엽은 나라에서 주는 연금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그 배후에는 18년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았던 김정행 전 용인대 총장이 있었다"며 "이후 국내 유도계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없앴고,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 압력을 넣어 일을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 등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후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와 빨래 등을 전담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일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잡무로 피해를 받아왔다"며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또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1 16:16:20[파이낸셜뉴스] 부산경찰청은 지난 16일 오후 신임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이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취임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시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유능한 경찰'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고질적인 부조리 등을 척결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토킹, 성폭력, 학대 범죄 등에 엄정 대응하고 피해회복에 힘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남 밀양 출신인 김 청장은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경찰 생활을 시작했으며 경남밀양 경찰서장 등을 거쳐 지난 8월부터 경찰대학장,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16 17:44:56[파이낸셜뉴스] "3사단에선 지속적으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 1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에는 육군 3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A장병의 글이 올라왔다. A장병은 "지난달 말 국군 포천병원에서 숨진 B상병과 관련해 제보드리려 한다"며 "해당 상병과 같은 부대에 근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B상병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군 생활에서 조금 어리숙한 면이 좀 있었다"며 "원래 보직은 소총수였는데 중대 선임들이 해당 인원 보직을 병기계원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임들이 B상병에게) 병기계원이라 꿀 빤다고 뭐라 하고, 실수하면 속된말로 갈궜다"며 "B상병이 사건 발생 한 달 전 동기한테 힘들다고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했다고 전해 들었다. 우울증 약도 먹기 시작한 걸 보았다"고 전했다. B상병이 외부 진료를 나간 사건 당일 아침에도 선임에게 혼났다고. A장병은 "지금 해당 중대는 사람이 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며 "자세히 말하지 못하지만 다른 부조리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사단에선 지속적으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육대전 측은 "해당 사항을 육군 수사기관에 전달했으며 국방부 관계자가 '해당 제보를 포함해 수사했고 그 결과도 유가족들께 적극 설명하고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B상병은 지난달 25일 오후 진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국군 포천병원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기관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4 09:56:32[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접수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사례의 약 70%가 서울 소재 학원에 대한 신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부터 7월24일까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카르텔·부조리 신고 건수는 총 433건이다. 이를 신고된 기관의 소재지 기준으로 보면 서울이 68.8%(298건)로 전체의 70% 수준에 육박했다.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 3건 중 2건 이상이 서울 지역 학원인 셈이다. 서울에 이어선 경기가 14.5%(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선 , 대구 13건(3.0%), 부산 2.3%(10건), 충남 2.1%(9건), 경남과 인천이 각 1.4%(6건), 대전이 1.2%(5건) 순서로 확인됐다. 신고건수 중 상당수가 서울에 집중됐으나 서울 소재 학원은 1만4414개로 전체의 16.8%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강사수는 9만6113명으로 전체의 28.5%에 달했다. 학생수역시 87만7316명으로 15.0%를 차지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신고 건수로만 본다면 사교육 카르텔·부조리는 정시모집 수능전형 준비에 유리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은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르텔·부조리 척결이 특정 지역에 국한될 소지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학원 운영 등을 개선하려면 척결 외에 전국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8-01 10:26:41[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저하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증진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력 진단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자사고와 특목고, 국제고는 존치하기로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업 성취 수준이 하락하고 사교육에 의존성이 강해지는 교육 풍토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학력 진단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 초3과 중1 전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에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진단 결과에 따른 중점 지원 대상은 확대된다. 현재 전체 5% 규모인 지원 대상을 2025년까지 전체의 30% 규모인 중·하위수준 학생으로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선택과목의 석차등급 병기는 폐지하고 공통과목의 경우 9등급 병기를 유지한다. 당초 공통과목 5등급 병기 등이 검토 됐으나, 내신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우려를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5등급 병기와 관련해 "현장의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시됐다"라며 "이번 방안은 교육계 전부가 힘을 합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서 가자는 취지가 커서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한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존치한다. 사회통합전형 의무선반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되, 미충원 인원의 50%는 일반전형으로 충원하도록 허용한다. 또한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의 경우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정원의 20% 이상을 해당 학교 소재 시도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 부총리는 "공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보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중요한 가치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사고들이 지역 단위의 지역균형의 인재 선발 비율이 없었는데, 자사고가 지역사회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사교육의 이권 카르텔, 허위과장광고 등 학원 부조리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주간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신고된 사안은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엄정 대응에 나선다. 이 부총리는 "공교육 강화는 교육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추가적으로 현장의 소요를 조사하고 소통하면서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6-21 13:16:2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운영하는 '노사 부조리 신고센터'에 쏟아진 노조 불법 행태는 믿기 힘든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월 말부터 한 달간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받은 사건은 301건이다. 이에 따르면 회계 감사 결과에 이의를 신청한 노조 간부는 노조위원장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까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한다. 신고가 접수된 일부 노조위원장의 제왕적 행태는 도를 넘어섰다. 10년째 재임 중인 노조위원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상품권, 현금을 주기적으로 수령한 경우도 신고됐다. 또 다른 위원장은 조합비 5억 원의 상세한 사용 내역을 따져 묻는 조합원을 제명 처리했다. 조합비 계좌가 노조위원장 개인 명의 통장인 사례도 있었다. 이른바 '귀족 노조'의 부조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지만 파렴치한 사례들은 저절로 혀를 차게 만든다. 노조 간부의 폭행, 협박, 금품 갈취 신고도 수두룩했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행정기관에 노조 부당 행위를 자주 민원 제기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폭행한 간부도 있었다. 회계 관련 장부나 서류를 비치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는 신고도 빗발쳤다. 사업장과 무관한 상급단체의 파업과 집회 강제 동원도 비일비재했다. 따르지 않을 경우 조합에서 제명해 일을 할 수 없게 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무법 천지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최근엔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간부가 산하 노조였던 건설노조로부터 수억원 대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터졌다. 10억원 대 횡령 등 사건으로 노총에서 제명된 건설노조가 이를 무마하려고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돈을 주고받은 추악한 뒷거래는 충격적이다. 수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밝혀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노조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데 있다. 다른 어떤 대의보다 우선이어야 한다. 기득권 노조들은 본질은 외면하고 불법, 부당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 그러면서 정부의 회계장부 제출 요구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평일날 도심 거리를 장악해 시위를 벌이니 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최근 MZ 노조가 새로운 노조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것도 썩어빠진 노조의 실상을 알기 때문이다. 노동 현장에도 법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 노조가 치외법권 지대가 아님은 물론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일 노조의 부당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법치주의는 많은 전문가들이 수도 없이 권고했고 이미 선진국에선 정착돼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법제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노동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귀족 노조들도 이제는 개혁에 순응해 비민주적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23-03-03 15:09:28정부가 '공짜 야근'을 유발하는 포괄임금 오남용과 임금체불 등 노사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한다. 17일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근로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근로감독은 노동개혁 추진과 맞물려 불법행위 근절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직장내 괴롭힘, 불공정 채용 등 5대 불법과 부조리 근절을 위한 근로감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포괄임금 오남용에 대해서는 현재 처음으로 기획감독을 실시 중이다. 포괄임금 계약은 실제 일한 시간과 무관하게 일정액의 임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말한다. 노선버스 업종 등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남용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포괄임금=공짜야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모든 근로감독에서 사업장의 근로시간 운영실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 사내 하청업체 등 임금체불 취약 분야에 대해서도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부당노동행위와 직장내 괴롭힘 등이 의심되는 사업장을 인지한 경우 선제적으로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건설현장 등 불공정 채용이 많은 분야는 상·하반기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고의·상습 체불, 직장 내 괴롭힘 등 중대한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 청년 등 취약 근로자 보호도 강화한다. 올해는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산업 분야의 청년 보호를 중점 사항으로 추진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경기 김포의 한 물류센터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근로감독 계획에 따른 취약 근로자 및 사업장 보호와 지원을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1-17 18:27:1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공짜 야근'을 유발하는 포괄임금 오남용과 임금체불 등 노사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집중 근로감독를 실시한다. 17일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근로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근로감독은 노동개혁 추진과 맞물려 불법행위 근절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직장내 괴롭힘, 불공정 채용 등 5대 불법과 부조리 근절을 위한 근로감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포괄임금 오남용에 대해서는 현재 처음으로 기획감독을 실시 중이다. 포괄임금 계약은 실제 일한 시간과 무관하게 일정액의 임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말한다. 노선버스 업종 등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남용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포괄임금=공짜야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모든 근로감독에서 사업장의 근로시간 운영실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 사내 하청업체 등 임금체불 취약 분야에 대해서도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부당노동행위와 직장내 괴롭힘 등이 의심되는 사업장을 인지한 경우 선제적으로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건설현장 등 불공정 채용이 많은 분야는 상·하반기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고의·상습 체불, 직장내 괴롭힘 등 중대한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 청년 등 취약 근로자 보호도 강화한다. 올해는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산업 분야의 청년 보호를 중점 사항으로 추진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김포의 한 물류센터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근로감독 계획에 따른 취약 근로자 및 사업장 보호와 지원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5대 불법과 부조리 근절 등 노사 법치를 확립하는 근로감독을 통해 공정한 노동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취약한 노사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1-17 13:48:18지난해 12월 개막한 스릴러 뮤지컬 '스위니 토드'와 창작 뮤지컬 '영웅'은 '복수'를 소재로 한다. '스위니 토드'의 복수가 사적 복수, 왜곡된 복수라면 '영웅'의 복수는 공적 복수, 대의를 위한 복수에 가깝다. 서로 다른 듯하지만 이들의 복수는 무언가 잘못된 사회, 거대한 부조리를 향해 있다. ■스릴러와 블랙코미디 '스위니 토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엄숙하고 어두운 느낌의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주인공의 이름인 '토드(Tod)'는 독일어로 죽음을 뜻하며 당시 도시 전설에서 유래했다.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노동 착취, 위생 문제, 지도층의 부패로 썩어가고 있었다. 극중 주인공인 스위니 토드는 아름다운 아내 루시, 딸 조안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실력있는 이발사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를 탐낸 터핀 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외딴 섬으로 추방당한다. 15년 뒤 그는 '스위니 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이발사 탈을 쓴 악마'가 된다. 이발소의 아래층에서 파이 가게를 하는 러빗 부인에게 15년 동안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복수를 계획한다. 최초의 살인 이후 이 둘은 죽은 사람의 시체를 재료로 파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1979년 3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유리스시어터에서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다. 특히 2021년 별세한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쌔신'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으며 작곡가로서는 8번의 토니상 수상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섬뜩한 분위기의 연출과 쉴새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대사 속에서도 작품은 유머와 풍자를 잃지 않는다.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팔면서도 정치가, 의사, 변호사 등 직업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고 표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천재 작곡가인 손드하임 역시 생전 스스로를 "작곡가라기보다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극작가"라고 소개한 것처럼 대사와 음악이 기상천외하게 이어진다. 6년 전 러빗부인 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이번에 다시 러빗부인을 연기하는 배우 전미도는 "작품과 배우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지루한 역사극 편견 깬 '영웅' 지난해 8월 소설가 김훈은 안중근의 의거를 다룬 소설 '하얼빈'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고 밝혔다. 소설 '하얼빈'에 이어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 그리고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연말부터 현재까지 상영 중이다. 시대가 안중근을 소환한 것이다. 지난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뮤지컬 '영웅'의 한 줄 감상평은 "엄숙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 뮤지컬을 화려한 연출과 볼거리, 배우의 열연을 통해 집중력있고 재미있게 만들어내 엔터테인먼트로 충분하다"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이후의 사형집행 과정을 다룬다. 뮤지컬은 역사적 사실의 고증과 함께 대중예술로서의 접근성과 감동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특히 최신 기술을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명성황후 시해 당시 어린 궁녀였던 설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위해 하얼빈행 열차에 타는 장면은 실제로 거대한 열차 세트를 무대에 올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또 화려한 한복을 입은 군무와 일본 순사들의 대형 군무, 이들에게 쫒기는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의 추격전은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박짐감 넘친다. 한 공연관계자는 "무대미술은 윤호진 연출과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초연 이전에 직접 중국과 블라디보토크를 다녀와 완성했다"며 "자작나무숲, 블라디보스토크 거리, 기차 등을 사실감 있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안중근 역은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맡았다. '스위니 토드'에 '과연 전미도(러빗부인)'가 있다면 '영웅'에선 '과연 정성화(안중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공연은 오는 2월 28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1-02 18:29:52【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경기도가 건설업 분야 하도급 부조리 근절을 위해 오는 10월25일부터 11월18일까지 4주간 도 발주 건설공사 현장 8곳을 대상으로 하도급 실태점검을 진행한다. 이번 실태점검은 건설현장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시행되며 불법하도급 및 건설사업자 의무 관련 21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사항은 △일괄 하도급 및 무등록 건설업자 하도급 여부 △하도급대금 및 선급금 지급 기한준수 △하도급대금 및 건설기계 대여대금 지급보증서 교부 실태 △발주자 하도급 계약사항 통보 여부 등이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행정지도하고, 하도급대금 체불 등 위법사항에 대해선 건설산업기본법 등에 따라 영업정지,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리게 된다. 경기도는 올해 ‘사전 컨설팅반’을 구성해 5월부터 10월까지 도 발주 건설공사 현장 8곳에 대해 하도급 관련 주요 위반사례, 최근 법령 개정사항,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사전 컨설팅을 시행했다. 이는 공사 초기단계부터 사전교육을 시행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 부조리를 선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 사후 적발-처분 위주 실태점검 방식을 보완한 것이다. 김병태 공정건설정책과장은 24일 “앞으로도 도 발주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과 실태점검을 병행 실시해 도내 건설업계 하도급 부조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도급 및 건설기계 대여대금 체불 등 도내 소재 종합건설업체의 불공정 행위는 ‘하도급 부조리 신고센터(경기도 누리집>민원신고>하도급 부조리 신고’로 접수하면 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24 10: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