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전체 사회의 관점에서 탄소 배출 감소, 사회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려면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더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를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 개회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자원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특징이 근본적으로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가며 고객 수요 충족, 가치 창출 등 최적의 사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며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디자인 사고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기업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역사와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디자인 사고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SK그룹은 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섬유에서 석유, 통신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왔다"면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 이 같은 디자인 사고가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추가하고 수용하는 데 항상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왔다"며 "AI 사업과 같이 모든 사업 영역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복잡한 사업에도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직접 패널로 참석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일반화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등을 제언했다. 이번 도쿄포럼 2024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다니엘 노박 세계경제포럼 국장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모색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2~23일 이틀간 열린다. 지난 2018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출범한 최종현학술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올 도전과 기회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 지식교류 플랫폼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2 16:53:38[파이낸셜뉴스]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심혈관 건강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자궁내막증 치료와 가임력 보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 자궁내막증, 갱년기 증상 등 여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가능하면 부인과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호르몬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8일 조언했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는 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시된다. 치료의 목적은 갱년기 증상 관리, 난임 치료, 월경불순 개선, 피임 등으로 다양하다. 목적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질정, 주사, 패치 등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갱년기 나이가 되면 인체 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그 결과 폐경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등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다. 질건조증 및 방광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전에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 같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한편,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의 성장을 촉진해 자궁내막암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용량과 종류의 프로게스테론 병용 투여가 필요하다. 대략 1년에 한 번 유방·난소·자궁검사 및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병행한다면,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로 인한 암 발병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강 등 자궁 밖 여러 다른 부위에 부착해서 증식하는 것으로, 커지게 되면 난소 등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 10명 중 1명, 난임 여성에서는 10명 중 3-5명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다. 갑작스러운 월경통으로 내원해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과거 자궁내막증은 주로 수술을 통해 치료했으나, 최근 프로게스틴의 발달로 호르몬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소기능 저하 및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 시대의 난임 문제, 암환자 장기생존 이슈 등이 대두되면서 호르몬 치료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임기여성 암환자들에게 있어서 여성호르몬 치료는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항암치료와 재발을 막는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미혼여성은 난자동결, 기혼여성은 배아동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임력 보존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과배란유도 단계에서 여성호르몬제가 사용되며, 레트로졸 등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병용해 난자·배아동결 과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초기 자궁내막암 여성이 자궁절제 대신 성공적인 항암호르몬 치료 후 시험관아기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예도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으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 계획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8 08:53:55부산시는 관내 공설장사시설 포화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추모공원 봉안당 증축사업'을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은 고령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사망자 수 증가로 관내 공설장사시설이 부족해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3.5%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지난 10년간 사망자 수도 30% 이상 증가해 장사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추모공원의 봉안당 잔여 기수는 400여 기에 불과해 이른바 '장사 대란'이 눈앞에 닥친 실정이다. 이에 시는 1년여 간의 주민협상 끝에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하고, 이번 달부터 봉안당 증축사업에 들어간다. 시는 장사시설 포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추모공원 봉안당 1개 층을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지역 현안 해결 요구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 기장군 등과 1년여 간의 협의 끝에 지난 5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추진 등을 약속하고 협상을 완료했다. 이로써 이번달 착공해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추모공원은 봉안당 증축, 벽식 봉안담 설치, 자연장지 조성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약 5만기를 추가 확충한다. 영락공원은 2033년까지 노후 봉안시설 약 3만기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추모공원은 2033년까지, 영락공원은 2041년까지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시는 장사시설 추가 조성만으로는 늘어나는 장사수요에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25년부터 법제화되는 '해양장' 도입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시의 지리적 요건을 최대한 활용한 장사수급 정책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권병석 기자
2024-11-06 18:37:2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최근 기술력 퇴보는 투자 부족이 아닌 비효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현대차증권은 "최근 반도체 부진이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안 해서 생긴 문제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중을 보면 하이닉스와 TSMC 등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했다. 삼성 메모리의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은 2020년 39.0%에서 지난해 70.7%로 높아졌다. 삼성 파운드리는 2020년 75.6%에서 지난해 96.5%로 매출액 대부분을 CAPEX에 지출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CAPEX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6%에서 지난해 25.4%로 외려 줄었다. TSMC도 2020년 38.2%에서 지난해엔 44.0%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도 삼성이 TSMC보다 높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10.9%로 나타났다. TSMC는 8.4%였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최근 반도체 부진은 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 때문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의 전사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7%(미 달러 기준), 올해 전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2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DS) 영업이익률 (16.1%)은 SK하이닉스 (35.0%)와 TSMC (45.2%)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부진은 경쟁사 대비 낮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과 선단 파운드리 부진이 원인이라고 현대차증권은 지적했다. TSMC의 전체 직원 수는 7만7000명이었고, 이중 공정 및 R&D 인력은 약 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국 법인 직원 수는 DS 부문이 7만4043명이었다. 삼성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TSMC의 32% 수준으로 조사됐고, 매출액은 14.6%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고성능컴퓨팅(HPC) 위주로 성장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는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1등 DNA를 가지고 있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향후 체질 개선을 통해 HBM과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복원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06 11:45:4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농촌 인력 부족 해소와 농기계 구입에 따른 농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농기계 임대 사업 등에 국비 69억원을 확보,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농기계 임대 주요 사업은 농업인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소 설치, 임대 노후 농기계 대체 구입,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관 기계화에 필요한 농기계 시·군 지원 등이다.'' 내년 전국 농기계 임대 사업비는 국비 275억원을 포함한 총 554억원으로,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비 69억원과 함께 지방비 포함 138억원을 확보했다. 세부 사업별로 농기계 임대 사업소(분소) 설치는 여수시, 영암군 등 2곳으로 전체 사업비는 18억원(국비 9억원)이다. 마늘, 양파 등 주산지 일관 기계화 사업비는 96억원(국비 48억 원)으로, 지원 대상은 나주, 고흥, 강진, 해남, 함평, 신안 등 11곳이다. 임대 사업소에 비치된 노후 농기계 대체 사업비는 총 20억원(국비 10억원)으로, 담양, 곡성, 보성, 화순, 무안 등 10곳에 2억원씩 지원된다. 도로 주행 중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한 등화장치 부착 지원은 3250대에 3억2000만원(국비 1억3000만원)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기계 임대 사업소는 최근 4년간 임대료 103억원을 감면하는 등 농업인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과 생산비 증가 등 농촌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농기계를 비롯해 드론, 로봇까지 확보해 임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06 09:05:05[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5일 여야가 추진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직접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등 인프라 지원에 비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여야가 합심해 추진하는 보조금 지급 포함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본지 질문에 “직접보조금이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란 건 아니지만, 인프라 지원이 더 효과적이고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보조금 지급 의무화 담은 반도체 특별법은 여야를 막론하고 발의된 상태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처음 발의했고, 한동훈 대표가 힘을 실으면서 당정협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에 기획재정부가 재원과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표하자 일단 보조금을 특정하지 않는 재정지원 임의규정으로 정리된 상태다. 하지만 이와 당정 합의와 별개로 여야는 직접보조금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논의를 진전시키는 상황이다. <2024년 10월 30일字 1면 보도 참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반도체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어 금융·재정·인프라·R&D(연구·개발)·인력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국회와) 전혀 이의가 없다”면서도 “다만 재원의 문제가 있다. 직접보조금과 인프라 지원 중 어느 게 좋을지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현재로선 인프라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 정도로 법안을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명분’을 언급하며 직접보조금에 난색을 표하는 배경에는 대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반발 우려, 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일본과 다른 여건이 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세금으로 마련한 현금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제기될 국민적 반감을 우려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쓰러져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기업에 직접적으로 세금을 건네면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보조금 지급 국가인 미일과 우리나라의 차이인 생산시설 완비도 정부가 고려하는 점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보조금을 주는 미국·일본과 달리 반도체 생산시설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세제지원이 낫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반도체특별법은 포괄적으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정도로, 현행 세제지원도 포함되는 개념의 조항을 담도록 법안 심의 과정에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05 19:11:02[파이낸셜뉴스] 대한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생 휴학 승인으로 내년도 신규 의사 배출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의사 부족 사태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사 공보의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을 조건없이 승인해 준 것과 관련해 “현재와 같은 의료대란 속에서 의대생들의 대량 휴학 사태가 발생하면 당장 내년부터 원활한 의사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농어촌지역 등의 의료공백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과 공보의를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지난 9월초 기준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낸 인원은 653명으로 전체 1만9000여명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졸업을 앞둔 의대 본과 4학년도 대부분 휴학할 것으로 예측돼 내년도 의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의료취약지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는 2015년 2239명에서 2023년 1434명으로 805명(36%) 감소했으며, 전국 1217개 보건지소 중 340개(28%)는 의과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대생들의 휴학이 가속화될수록 사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전국의 35개 지방의료원과 국립대학병원의 경우 정원대비 각각 87명과 1940명의 의사가 부족해 기관당 지방의료원 2.5명, 국립대학병원은 114명 정도의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방 의료취약지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매년 1005명~1057명이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한의과 공보의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이미 한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은 물론 병리, 생리학 등을 배운 한의과 공보의들에게 현재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갖는 처방 의약품 등 진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비단 이번 의대생 휴학 문제가 아니더라도 의료대란이 계속 지속되고 반복된다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결코 의료공백은 있어서는 안되며, 의사 부족 사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의과 공보의의 의료취약지역 일차의료 수행은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4:24:59[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수확철을 맞아 농촌 일손을 도왔다. 농협은행은 10월 30일 이석용 은행장과 임직원들이 경기 파주시 적성면 농가를 찾아 수확철 일손돕기를 실시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이 날 활동은 수확철을 맞아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과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석용 은행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임직원들은 고추대 뽑기, 폐비닐 제거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이석용 행장은 농가에 예초기 등 농기계를 전달했다. 전달된 농기계는 농가 인력난 해소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31 10:11:55[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수 결손을 막기 위해 외평기금이 동원돼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탄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외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끌어다 쓰기로 하면서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정도로 기금 자체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이 총재는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하고 환율의 안정성하고는 규모 봤을 때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는 어떤 기금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된다”며 “외평기금뿐 아니라 한은의 발권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29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기금에서 돈을 빼내 14조~16조원을 재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외평기금은 4조~6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 펑크때도 20조원가량의 외평기금을 사용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21:47<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 했다. 이번 5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네번째 주제다. AI는 AI 활용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보고 교육 효과를 확인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AI 교육의 개선 방향에 대한 취재도 필요하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줘. 그걸로 PPT(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 만들어줘." 해당 명령어를 넣자 아무것도 없던 컴퓨터 화면이 순식간에 정리된 PPT 자료로 가득 찼다.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해당 내용을 입력하고 PPT로 만들라고 하자 10분 만에 8쪽 분량의 발표자료가 완성됐다. 본지는 챗(Chat)GPT의 제안대로 연구 플랫폼 기업 '모두의 연구소'를 찾아 교육 현장을 보고 경험했다. 모두의 연구소에서는 업무에 AI를 능숙히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육받은 대로 생성형 AI를 이용하자 자료가 순식간에 완성됐다. 업무 능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국내 AI 관련 교육은 초기 단계인 실정이다. AI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분 만에 완성된 'PPT' 모두의 연구소 강남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AI 기술로 급변 중인 직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하고 기술 향상을 돕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연구소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자동화', ‘생성형 AI를 활용한 15초 광고 만들기' 등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교육을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담당한 박상희 매니저는 '일관성 있는 답변'이 나오도록 명령어를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환각은 AI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정보를 내놓거나 완전히 허구의 내용을 만들어내 답하는 현상을 말한다. 박 매니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무작위 답변이 아니라 일관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AI를 이용한 PPT 제작방법은 간단하다. △데이터의 출처까지 알려주는 생성형 AI인 '퍼플렉시티'에 자료 검색 △생성형 AI 'GPT'에 개요와 내용 순으로 자료 정리 요청 △발표 또는 글쓰기 GPT에 프롬프트를 활용해 스크립트 형태로 요청 △PPT를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감마'에 내용 입력 순이다. 추가로 디자인 생성형 AI를 이용해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 PPT에 넣을 수 있다. 처음 이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이런 과정을 거치자 10여분 만에 발표할 자료와 PPT까지 만들어졌다. 실제 발표하기 위해선 내용 검증, 대본 수정 등 인간이 직접 내용을 보고 정교화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획기적으로 시간이 줄었다. 이같은 과정을 GPTs(개인 맞춤형 생성형 AI)로 만들어 놓으면 매크로처럼 같은 작업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AI 쓰는 사람이 안 쓰는 사람 대체할 것" 이처럼 AI 활용 능력을 키운다면 업무의 능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AI 관련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 문제는 국내에서 생성형 AI 활용 교육이 이제야 첫발을 떼는 단계라는 점이다.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챗GPT가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국내에선 생성형 AI가 활발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62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성형 AI'를 쓰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57.4%)을 넘겼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AI를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3.4%, '과거 몇차례 사용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14.0%를 각각 차지했다. 김승일 모두의 연구소 대표는 "AI 대학원이나 대학교 내 AI 학과가 개설되면서 AI 개발자 양성 교육은 이미 초과 공급되고 있는 반면 AI를 활용하는 교육 쪽은 이제야 시작 단계"라며 "(미래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AI를 쓰지 못하는 사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에서 AI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서울 AI허브의 박찬진 센터장은 "AI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AI에 대한 정보에 대해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교육 기회 확대 필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근로자의 75%가 이미 업무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일자리에 신규 진입하거나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노동자에게 AI 활용 능력은 필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센터장은 "과거에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AI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를 통해 지식을 이해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데이터 사이언스팀을 통해 AI를 활용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AI가 일상과 업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조만간 핸드폰이나 PC에 챗봇 AI가 탑재돼 비서처럼 개개인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관련 교육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특히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는 직무에 종사하던 노동자가 새로운 직무로 전환할 수 있는 재교육 △빠르게 변하는 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AI 관련 기술 향상 교육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챗GPT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AI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서,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접근을 함께 배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교육이 확산할수록 AI가 가져다주는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제시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28 22:4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