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년 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정점을 찍고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대수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이 지난 20년간 가계부채 비율을 끌어올렸는데, 초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이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 1·4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 빚(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원으로 역대 최대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90.3%에 이른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비율이 수년 내 정점을 찍고 나서 추세적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기대수명과 청장년층 인구 감소와 상관관계가 크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현재 84.5세에서 오는 2070년 90.9세로 증가하는데, 증가 속도는 점차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35개국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기대수명이 1세 증가할 때 가계부채 비율은 약 4.6%p 증가한다. 반면 청장년층 인구(25~44세) 비중이 1%p 감소하고 고령층 인구(65세 이상) 비중이 1%p 증가하면 약 1.8%p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추세라면 45년 후인 2070년 가계부채 비율은 현재보다 27.6%p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 정체된 상태에서 고령층 비중이 증가하면 경제 전반의 자금공급 여력은 줄어든다"며 "청년층 인구도 줄어 가계의 자금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가계부채 관리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계대출을 임의로 총량 목표로 관리하는 정책보다는 차주의 상환능력과 금융기관의 건전성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예외조항을 줄이고, 시장금리보다 낮은 정책금융 공급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상균 기자
2025-08-05 18:18:30[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장비 부품제조 업체 엔투텍은 지난 1·4분기 매출액 56억8000만원, 영업이익 1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1·4분기 보고서상 자산총계는 1013억8904만원, 부채총계는 39억28만원으로 부채비율은 3.84%에 불과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순자산가액은 974억8875만에 이날 현재 시가총액 약 624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6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SK하이닉스 용인 팹투자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투자 시 수혜가 기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19 13:19:52[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 업체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이 평균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건설경기 위축으로 기업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매출원가는 오르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상장 건설 업체의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건설 업체의 평균 부채 비율은 203%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23년 13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장사 34개 기업이다. 기업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72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금호건설 589%, HJ중공업 542%, 일성건설 45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오롱글로벌 356%, SCG E&C 310% 등은 자본보다 부채가 3배 이상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동부건설 265%, HL D&I 259%, GS건설 250%, 남광토건 248%, 계룡건설산업 221% 등의 기업도 부채비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로,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건설 업체의 수익은 매년 줄고 있다. 매출은 늘었으나 매출원가가 높아지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 경기가 가장 안 좋았던 2022년보다 나빠졌다. 실제로 건설업 침체와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상장 건설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2년 147조8088억원 △2023년 164조8593억원 △2024년 162조751억원으로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7조9063억원 △2023년 6조7242억원 △2024년 4조61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지방건설 경기 악화로 중견 건설사들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11곳이다. △신동아건설(58위)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삼정이앤씨(122위) △대흥건설(96위) 등이다. 이에 아파트 시장에서 중견과 대형사의 먹거리를 분리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서울 한강변 정비 사업 수주전 결과를 볼 때 더 높게, 고급화해서 일반분양 가격을 높게 매겨 조합의 부담을 낮추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과 대형 건설사의 이익은 후세대가 부담하는 부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건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대형 건설사끼리 국내 정비 사업 일감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18 10:12:0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비율이 10년 안에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의 부채 비율이 전시나 경제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감세안이 통과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에서 거래된 30년물 국채 가격은 약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날 미국 재무부는 20년물 신규 국채를 발행하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두둑한 이자를 약속했다. 美 부채 비율, 10년 안에 역대 최대치 갈아 치워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미국 의회예산국(CBO)과 현지 비영리 싱크탱크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를 인용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CBO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연방정부 부채는 같은 기간 GDP 대비 97.8%에 달해 10년 전보다 약 25%p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넘어선 경우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790년 이후 단 1차례뿐이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100%를 넘어 전쟁이 끝난 1946년에 역대 최고치(106.1%)를 기록했다. CBO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9년에 107.2%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다고 내다봤다. 해당 비율은 2034년에 117%까지 오를 수 있다. NYT는 이러한 변화가 전시나 경제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지난 20년 동안 세수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CBO의 예측 보고서는 현재 세제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었다. NYT는 지난해 대선부터 대규모 감세와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세 법안을 밀어붙이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하원에서 과반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위해 '메가 법안'이라고 불리는 예산조정법안을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에는 소득 및 법인세 인하, '팁' 소득에 대한 비과세 처리, 민주당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헤택 삭감,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및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 지원 축소 등이 담겨있다. 문제의 법안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다. 미국 우파 싱크탱크인 세금재단은 해당 법안이 2034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정부 세수를 4조달러(약 5554조원) 줄인다고 내다봤다. 공화당 강경파는 의료 복지 예산을 더 깎아야 된다는 입장이나 지지율 추락을 걱정하는 트럼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15~18일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2%로 지난 1월 취임 대비 5%p 내려갔다. 트럼프 감세안이 변수...기록 경신 빨라질 수도메가 법안은 18일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해 운영위원회 및 본회의 처리를 남겨두고 있다. 하원 내 공화당 세력은 이달 26일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휴회 전까지 법안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20일 공화당 하원의원 총회에 참석해 신속한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날 법안 통과와 관련해 "여러분은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는 세금 감면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기존 감면안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큰 감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게 안 된다면 여러분은 68%의 세금 인상을 겪게 된다. 어떤 공화당원이 이것(증세)을 지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들은 더 이상 공화당원이 아니게 될 것이다. 그들은 빠르게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RFB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하원에 걸려있는 트럼프의 메가 법안이 시행될 경우 2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첫 번째는 법안이 현재 작성된 그대로 시행되는 경우다. 연방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2034년 기준 125%까지 오를 수 있다. CRFB는 만약 트럼프 2기 정부가 법안에 명시된 각종 임시 조항들을 영구 적용으로 바꾼다면 부채 비율이 같은 기간 129%까지 치솟는다고 전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 발표에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1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 2곳은 이미 2011년과 2023년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1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강등 원인에 대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무책임한 지출이 재정 적자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미국 밖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21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 재정적자가 너무 크다.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매우 높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피나스는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미국은 시간을 두고 GDP 대비 부채를 낮추는 일관된 재정 정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21 14:29:36[파이낸셜뉴스]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비(非)기축통화국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나왔다. 부채 비율 역시 향후 빠르게 증가해 2030년에 6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IMF가 최근 발간한 '재정점검보고서' 4월호에 따르면 한국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54.5%로 전망됐다. 이는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비기축통화국 11개국 평균치(54.3%)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2016년 한국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39.1%로 비기축통화국 평균(47.4%)보다 낮았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대응,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확장, 복지성 지출 확대 등이 맞물리며 빠르게 상승했다. 일반정부 부채는 국내에서 주로 쓰는 국가채무(D1: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회계·기금의 부채)에 비영리공공기관의 부채까지 포괄하는 더 넓은 의미의 정부 채무다.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각 나라의 부채를 비교할 때 주로 활용한다. IMF는 한국의 부채 비율이 2030년에는 59.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5년간 4.7%p 추가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이는 체코(6.1%p)에 이어 비기축통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2030년 전망치는 같은 시점 비기축통화국 평균치(53.9%)를 5%p 이상 웃돈다. 반면 비기축통화국 중 뉴질랜드(-0.5%p), 노르웨이(-2.7%p), 스웨덴(-2.8%p), 아이슬란드(-12.4%p) 등 국가들은 향후 5년간 부채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2030년 부채 비율은 미국(128.2%), 일본(231.7%), 영국(106.1%) 등 주요 7개국(G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기축통화국으로 국제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비기축통화국은 기축통화국에 비해 채권 등 수요가 낮아 재정 건전성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하므로, 통상적으로 부채 비율을 더 낮게 관리한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건강보험 등 의무 지출이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다. 최근 들어서는 총요소생산성 증가 속도도 둔화하면서 경제 활력도 저하되고 있다. IMF 보고서에서 한국 부채 비율은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전망치는 종전 54.3%에서 54.5%로 높아졌다. IMF가 부채 비율 산정 방법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근 경기 둔화 상황과 정부 채무 확대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11 13:19:41[파이낸셜뉴스]국내 자영업자들이 소득의 3배가 넘는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344.5%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비자영업자의 LTI(220.0%)보다 월등히 높다. 자영업자의 LTI는 2022년 말 350.0%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3·4분기 말(344.4%)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4분기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4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잔액은 1064조2000억원, 차주 수는 311만5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상위 30%) 및 중소득(30~70%) 자영업자와 달리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빚이 불어났다.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지난해 3·4분기 말 737조원에서 4·4분기 말 736조8000억원으로,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94조3000억원에서 192조2000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반대로 면 저소득 자영업자는 133조1000억원에서 13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차 의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취약 자영업자들이 경기 불황을 대출에 의존해 힘겹게 버티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잔액은 지난해 3·4분기 말 641조9000억원에서 4·4분기 말 640조7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대부업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잔액은 422조5000억원에서 42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의 질도 악화된 셈이다. 차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예산이 포함됐지만 시점이 늦었고 규모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4-27 12:38:19[파이낸셜뉴스] 대방건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두 자릿수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2024년 말 별도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2.04%, 부채비율은 80.77%다. 이는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종합건설업체 업계 평균 부채비율인 108.98% 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방건설의 별도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은 1조8015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193억원, 단기금융상품은 약 11억원, 단기대여금 약 7897억원이며 이에 따른 유동비율은 202.3%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에 대비해 유동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200% 이상일 경우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방건설의 2024년 공사 수입은 약 9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507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약 9.3% 증가한 수치다. 주택 브랜드 '디에트르'를 보유한 대방건설은 2024년 하반기 수원, 의왕, 군포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등에서 흥행을 했다. 대방건설은 올해도 공격적인 분양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올해 대방건설이 계획한 전국 신규 분양 규모는 약 9000가구다. 이달에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Ⅱ'를 분양하며 이후 '성남 금토지구', '인천 영종국제도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 많은 물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2025년 우수한 분양 성적이 예상된다"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4-08 17:40:02[파이낸셜뉴스] 호반건설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2023년 대비 감소했다. 3일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8.7%로 2023년 보다 약 7.6%p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군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의 자산은 5조8932억원, 부채총액은 9304억원, 자본총액은 4조9628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유동비율 500%를 유지해 건설경기 악화에도 재무건전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706억원, 영업이익은 2716억원이다. 호반건설이 속한 호반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9조782억원, 자산은 16조8814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호반그룹 총 매출액(8조1627억원), 자산규모 (16조943억원)에 비해 각각 9154억원, 7871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를 두고 호반그룹은 주력사 중 하나인 호반건설이 업계 불황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이룬 성과로 평가했다. 상장기업인 대한전선을 주력 계열사로 둔 호반산업은 매출액 6323억원, 당기순이익 97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경영을 지속했다. 대한전선은 별도기준 매출액 3조233억 원을 달성하며 2023년 대비 16%의 증가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68%로, 2023년 86%보다 약 18%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조5310억 원, 유동부채는 7725억 원으로 약 200%의 유동비율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호조 및 매출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전선은 향후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전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호반그룹 내 유통을 담당하는 호반프라퍼티는 매출액 266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54억원에서 230억원 증가해 약 434% 반등했다. 코로나19 시기 여파의 업계 불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서비스 개선, 건설형 공사현장 준공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지분법피투자회사에 대한 평가이익 증가 등을 통한 결과로 보인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4-03 15:37:52[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신용도 관리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시대 이자부담이 커지는 데다 차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각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는 부채비율과 담보권 설정 비율 등과 관련한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이 걸려 있어 기업들은 해당 트리거가 발동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3일 EG자산평가의 AI플랫폼 아이리스(AIRiS)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발행한 채권 및 단기채 잔액은 총 1조730억원에 달했다. 채권 6530억원,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4200억원으로 연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규모만 6850억원에 이른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A0로 한 단계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가 자본시장에서 차환을 택할 경우 이자율 부담은 상당하다. KIS채권평가사의 키스넷(KIS net)에 따르면 공모 무보증 회사채 A+ 민평금리는 연 3.5% 수준이다. 사모 무보증 금리 기준 연 3.9% 수준이다. 1조원을 차환한다고 가정한다면 매년 300억~400억원가량의 이자부담이 더해지는 셈이다. 실적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채비율만 커질 수 있다. 롯데건설의 기한이익상실(EDO) 조항에는 부채비율 500% 이하(별도 기준), 담보권설정은 자기자본의 800% 이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의 제외 등이 있다. 현재 별도 기준 롯데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23.2% 수준이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2조27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어 1631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자산매각이 답이라 여긴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 등 1조원 규모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 5000억원 수준의 본사 사옥을 비롯해 창고 자산을 매각할 경우 롯데건설은 약 1조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본사 자산 가치는 4000억~5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롯데건설은 사업 토지와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검토한다. 수도권·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의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효성화학도 지난해 특스가스사업을 효성티앤씨에 약 1조원에 매각했다. 효성화학의 회사채 및 단기물 잔액은 1조472억원 수준이다. 이 중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은 6472억원이다. 신용등급 BBB+ 수준인데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효성화학의 회사채 조달금리가 1년물 기준 7.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에 대한 이자율은 연 700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DO) 조항에는 부채비율 500% 이하, 담보권설정 자기자본의 300% 등이 포함됐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13.7% 수준이다. 계속되는 전방산업 부진으로 자산 매각이 없다면 부채비율 상승을 막을 길이 없는 셈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4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다만 회사는 올해 1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자본잠식이 해소됐다며 다음 달 중 특정목적감사보고서를 제출해 빠른 시일 내에 거래를 재개시키겠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도 수처리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 지분 75%와 매립장 매립 자회사인 리뉴원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2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의 회사채 및 단기물 잔액은 1조9862억원에 이른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물량은 1조15억원 수준이다. 회사채 EOD 조건은 부채비율 990% 이하, 담보권설정 700% 등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03 10:46:03롯데쇼핑이 15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토지 가치(장부가 기준)가 9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이슈로 그룹 차원의 자산재평가를 진행한 결과다. 롯데쇼핑은 자산가치 증대로 부채비율이 크게 축소돼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5.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9% 각각 하락한 수치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의 소비심리 침체에 비해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이 5.1%, 영업이익은 114.9% 증가하며 괄목할 성장세를 유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성장을 이끈 베트남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6.9% 신장했고, 인도네시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5년만에 진행한 자산재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자산의 실질가치 반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차원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재평가 이전과 비교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351억원으로 9조4666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크게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산 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재평가 손상 및 영업권 손상은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잠실점 3조원 달성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국내 점포 연간 거래액 18조4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61억원을 거뒀는데, 통상임금 부담금을 제외하면 4253억원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는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각각 1.0%, 8.9% 신장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 연결 자회사 중에서는 홈쇼핑이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4%나 상승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로 매출 14조원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 내수부진 장기화 속에 수익성 개선 중심의 경영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2-06 18: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