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건의 원인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인 것으로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부실한 시설 관리와 기본적인 안전 수칙 무시가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코보스 화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해당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37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호텔 코보스 810호 객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8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결과 화재의 발화원은 810호 에어컨 실내기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 결과를 통해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전선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이 주변 가연물을 착화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2018년 5월 에어컨 교체 과정에서 이뤄진 부실한 전선 시공이었다. 당시 호텔 소유주는 공사의 난이도와 영업 지장을 우려해 전체 배선 교체 대신 14년된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컨 설치업자는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하면서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객실 문의 도어클로져 미설치 △비상구 방화문 개방 △화재경보기 작동 차단 △간이완강기 미비치 △소방안전교육 미비 등이 지목됐다. 특히 도어클로져가 없어 열린 객실 문을 통해 화염과 연기가 급속히 확산됐고, 비상구 방화문이 열려 있어 화재가 상층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호텔 매니저가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화재경보기 작동을 2분 24초 동안 정지시키면서 투숙객들의 대피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다수의 객실에 간이완강기가 비치되지 않았거나 관리가 부실했으며, 종업원들에 대한 소방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부적합한 전기배선 시공 및 방치, 소방시설과 피난기구에 대한 관리 소홀,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 차단 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807호 투숙객 2명의 추락사와 관련해 소방 당국의 구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그러나 급박한 현장 상황과 열악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소방 당국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 구조장비의 운용상 개선점과 호텔 객실의 도어클로져 의무적 설치 필요성에 대해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08 14:14:19【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자동차 화재와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작전회의실에서 소방본부 간부 공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고에 대한 소방안전 종합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강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부천시 호텔 화재 관련 재난 상황을 공유하고 분석해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대책과 재난 현장에 적응성 있는 인명구조 방법 등 재난대응책을 마련했다. 박근오 본부장은 "이번 인천 지하 주차장 화재와 부천 호텔 화재를 계기로 유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압 방법을 체계화할 것이다"면서 "특히 에어매트는 다른 인명구조 장비나 구조 방법이 없을 경우 최후에 사용하는 수단이므로 사용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경북소방본부는 호텔 화재 시 인명피해 원인과 인명구조 요령, 지하 주차장 차량 화재진압 및 대응 방안, 완강기와 에어매트 사용법 등 언론홍보 대책, 인명 대피와 대피 유도 등 관계인 소방안전교육 등 이번 재난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추진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이에 대한 추진 사항으로 소방안전 체험시설을 이용한 완강기, 에어매트 등 사용법 교육 강화, 전기차 및 호텔 화재 대응 능력 강화 훈련, 완강기, 에어매트 사용법 등을 유튜브로 제작해 홍보, 숙박시설 등에 대한 촘촘한 화재 안전조사, 소방안전교육 시 완강기 등 피난장비 사용법 교육 등을 강화키로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03 14:06:41[파이낸셜뉴스]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8시 55분부터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 주거지, 이 호텔 소방점검을 맡아온 A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왔으며 지난 4월에도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불이 확산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해당 호텔 업주 A씨(40대)와 명의상 업주 B씨(40대·여) 등 2명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7 09:17:41[파이낸셜뉴스] 19명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의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이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글과 댓글에는 희생자들이 평일에 호텔을 간 행동에 대한 원색적인 모욕과 비난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게시물들이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명확한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정식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채널A가 진행한 현장 상황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고 현장에서 대피하는 투숙객들을 보며 웃고 춤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사람들이 떨어져 내릴 때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가 솔직히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춤추는 사람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좋다고 웃더라. 젊은 남자 몇이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을 췄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부천 중동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15:29:38[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불이 난 지 불과 83초 만에 복도까지 연기로 가득 찼던 것이 드러났다.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불이 난 지 83초 만에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차오른 장면이 확인됐다. 경찰은 발화 지점인 810호에 묶었던 투숙객의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투숙객은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1층에 있는 호텔 프런트로 내려가 객실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복도 CCTV에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1분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810호로 해당 투숙객이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투숙객은 들어간 지 3분 뒤에 객실에서 나와 문을 열어둔 채 나간다. 이후 2~3분 만에 방문 틈으로 연기가 새어 나왔고, 천장을 매우기 시작한 연기는 불과 '83초' 만에 복도를 가득 채웠다. 연기는 오후 7시38분30초 기준 CCTV를 완전히 가릴 정도였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은 전날 진행한 합동 현장감식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빈소는 순천향병원과 부천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마련,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잃은 이들의 통곡과 슬픔으로 가득찼다. 특히, 사고 하루 전 아빠의 생일을 축하했던 20대 희생자의 서글픈 사연도 전해졌다. 그는 "5분 뒤면 숨을 쉬지 못할 것 같다"며 화재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전한 엄마와의 마지막 통화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 7명에 대한 부검 결과도 나왔다. 국과수는 호텔 내에서 발견된 5명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나머지 2명은 추락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사고 당시 7층 객실에 있었던 남녀 2명은 불길과 연기가 퍼져 상황이 급박해진 가운데 소방당국이 호텔 주차장 출입구 근처에 설치해둔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에어 매트가 뒤집혔고, 불안정하게 떨어진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텔 내부 인테리어가 합판, 목재로 많이 이뤄져 있었다”며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서 소파와 침대 등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화재는 장시간 가동으로 인한 과부하 및 노후화된 전선에 먼지 등 이물질이 끼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4 14:57:00[파이낸셜뉴스]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본부를 격상하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24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부천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을 송유철 원미서장에서 김종민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으로 변경했다. 일선 경찰서가 아닌 지방청에서 더욱 전문적으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격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강력계·과학수사대와 원미서 형사과 등 총 84명으로 구성됐다. 수사본부는 앞으로 호텔 업주 등 관계자를 조사해 화재 원인을 확인하고 이번 사고와 관련한 과실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24 14:14:44[파이낸셜뉴스] '부천 호텔 화재' 사건 당시 투숙객이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해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웃으면서 춤을 춘 사람이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와 공분이 일고 있다. 23일 채널 A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한 시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본 각도에서는 처음에 분명히 연기만 나왔다. 연기가 한참 올라오고 나서 불꽃은 나중에 올라왔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불이 올라오고 있을 때 소방 사이렌이 울렸는지 아니면 그 이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근접한 시간에 소방 사이렌이 울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숙객이 창밖 에어매트로 몸을 던지던 순간에 대해 "제가 솔직히 인터뷰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잠시 망설인 뒤 "누군가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그거 보면서 박수 치고 좋다고 웃고.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며 분노했다. 시민은 "몇 명의 남자가 (그랬다). 저 말고도 목격자 많다.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추는 사람이 있었다. 젊은 사람인데 여기(양쪽 팔)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기신 분인데 그건 아니지 않나. 사람이 죽었는데"라며 참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39분께 경기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투숙객 중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 중 남녀 2명은 소방이 구조를 위해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렸음에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3 19:48:19[파이낸셜뉴스] #. 23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한 호텔 앞. 20대 간호대생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 22일 밤 화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A씨는 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부산 호텔 화재 사건'을 직접 겪은 생존자였다. A씨는 대학 실습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문을 열자 연기가 가득했다. 연기 때문에 다시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면서 소방대원이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지식을 알고 있었기에 이같이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워기로 일산화탄소를 씻어내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이날 A씨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지난 밤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서 버틴 끝에 소방대원으로부터 구조됐던 현장을 증언했다. 사망자들이 안치된 빈소에서도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 실습·수술받으러 왔다 참변 겪을 뻔"이날 A씨 어머니 B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 40분에 불이 났다고 연락이 오자마자 호텔과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연락해서 구조를 요청하고 곧바로 춘천에서 출발했다"며 "너무 무서웠는데 전화로 구조됐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간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부천의 한 병원으로 실습을 왔다가 화재에 휩싸여 변을 당할 뻔했다. A씨는 불이 난 810호와 같은 층에 있는 806호에 머물고 있었다. 이 호텔은 4층이 없는 건물로 이들 호수는 7층에 있다. A씨는 "친구들은 건너편 호텔에 묵고 저 혼자 여기 묵게 됐다"며 "의식을 잃었다가 구급차에서 산소를 마시고 정신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번진 화재로 객실에 두고 온 노트북 등을 찾기 위해 유실물 신고를 하기 위해 가족들과 다시 현장을 찾았다. B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처럼 대처하면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인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카자흐스탄인 C씨는 "6층에서 묵고 있다가 탈출하라는 안내를 받고 급하게 나왔다"며 "여행가방을 두고 와서 찾으러 왔는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무용지물이 된 '에어매트'사망자 대부분은 탈출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생존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특히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4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5분 만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이 논란이다. 부천소방서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는 구조용품이라고 했지만 에어매트로 뛰어 내린 남녀 2명 모두 숨졌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혔고 곧바로 남성이 뛰어내려 두 명 모두 구조에 실패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나머지 사망자 5명 중 상당수는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돼 대피 도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건물 구조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호텔 복도가 좁고 객실 창문이 작아 유독가스가 건물 안에 가득 찼고 열이 축적돼 대피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지난 2003년 준공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경찰 등으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이날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여간 합동 감식을 벌였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에 대해 화재 발생 이후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향후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 수사를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망한 죽음에 이어진 '오열'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들은 순천향병원 등 인근 병원 6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정오쯤 마스크를 쓴 채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은 핏기 없는 표정이었다. "어떤 심정이시냐"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안치실로 들어간 다른 사망자 유족은 "아이고 어떡해"를 연신 외쳤다. 경기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김모씨의 어머니는 딸의 생전 마지막 목소리를 휴대전화로 듣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김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지난 22일 부천 호텔을 찾았다가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함께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빈소에 속속 도착한 다른 유족들도 김씨의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는지 서로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김동규 기자
2024-08-23 15:42:19【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23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식 결과를 토대로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전모와 방독면을 착용한 조사관들은 과학수사 장비와 카메라 등을 챙겨 줄지어 호텔 건물로 진입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호텔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살폈다.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났다.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인 810호가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빈 객실에서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감식 과정에서는 호텔로 출근한 30대 직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경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퇴원한 상태였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22일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23 14:47:44[파이낸셜뉴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23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식 결과를 토대로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재는 호텔 810호 객실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는 전기적 요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한 투숙객이 불이 나기 전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타는 냄새가 났다"는 이 진술을 토대로 빈 객실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객실에 문들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5분 만인 22일 오후 7시 57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153명과 펌프 차량 등 장비 46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10시 14분께 불길을 잡았고 10시 2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중상 3명과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3 13: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