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우리나라를 배제한 북한과 미국 간 핵군축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 행정부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담판을 벌인 적이 있어서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여러 차례 북미협상이 벌어진다면 한국의 입장이 반드시 반영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1기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다소 두루뭉술한 설명을 붙였는데, 실질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언급한 조선업 협력을 지렛대 삼은 협상에 승부수를 건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北, 러 업고 '트럼프 협상' 시도..통일부 "1기 때와 달라" 일축 북한은 18일 트럼프 당선 이후 지켜왔던 침묵을 깼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고, 이를 명분 삼아 핵무기 고도화 의지를 밝혔다. 북핵 위협을 부각해 트럼프식 북미협상을 다시 이뤄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핵 고도화는 말뿐이 아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한 반대급부로 첨단무기 기술을 이전받으려 하고 있다.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이 담긴 북러조약이 발효되면 아직까지 부인하고 있는 우크라 파병을 공식화할 전망인데, 이를 기점으로 기술 이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 인사들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정부 때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협상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인물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에서 한국이 따돌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눌 순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와 2기가 맞이할 상황이 다르다. 미국이 당장 북한에 아주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대화를 추진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한미동맹에 대해 미국도 초당적으로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매우 새롭게 강화된 상황에서 북미대화가 진행되면 한국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핵 기반으로 강화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제도화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국 배제 북미대화 우려에 관해 “그런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만큼 한미 공조체제를 공고히 해 대응하고 있다. 미북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 간 긴밀하게 사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을 언급하며 “아무리 개인 외교를 중시하더라도 우방국들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상황에서 선뜻 미북대화를 하려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 대한민국의 입장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는 트럼프 직접 요청 '조선업 협력'..美 안보 투톱도 최근 주장다만 국제정세와 외교관계의 틀을 깨온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거래적 성향에 맞춘 전략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조선업 협력을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에서 직접적으로 조선업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경쟁을 위해 해군력과 바닷길 장악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조선업은 쇠퇴하고 있다. 선박 건조는 물론 보수·수리·정비도 쉽지 않아 군함 가동조차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트럼프 대응을 위해 윤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긴급경제안보회의에서 조선업 협력 구체화 방침이 세워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조선업 협력을 언급한 것을 주목했다며 “조선업을 포함해 미국 관심사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협력 기회를 다양한 산업에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은 기업들에 대한 이해가 순수 정치인들보다 깊다”며 “그런 관점에서 미국의 이익과 우리나라 조선업계 간 협력할 부분이 상당히 있을 것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조선업이라는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면, 한반도 문제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원만한 한미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구상인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에 입각할 예정인 핵심인물들도 최근 우리나라와의 조선업 협력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정부가 조선업 지렛대 협상에 더욱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대외정책 ‘투톱’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각각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크 월츠 하원의원은 지난 4월 의회에서 ‘국가해양전략 지침’ 보고서를 함께 낸 적이 있다. 보고서에는 중국 팽창을 막기 위한 안보의 핵심으로 조선업 정상화를 지목했고, 대안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협력을 제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18 16:11:11[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해도 '북미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며, 북핵을 인정하는 '군축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김 장관은 "2018~2019년 때와는 국제 정세가 변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됐고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시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신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쉽게 열릴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KBS1TV 일요 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밝혔다. 김장관은 북미대화 시도 시 한국이 패싱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정부는 미 신행정부와 사전에 조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또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가 긴밀하게 사전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워싱턴으로 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가 한미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 전쟁 및 가자지구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변화를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개인 외교를 중요시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상황에서 우방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우리나라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군축 회담이라는 북한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정부는 미 신행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조율·협의해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핵을 용인하는 군축 회담은 대한민국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핵을 용인하면 한국, 일본 등 여타 국가도 핵을 개발함으로써 핵 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핵무기확산방지체제(NPT)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국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아직 덜 돼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 핵을 인정하고 군축 회담을 한다고 할 경우에는 미국과 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다며 "심적 불안에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탈북한 고위 외교관이 ‘김 위원장을 가까이 직접 봤는데 얼굴이 굉장히 홍당무처럼 붉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는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대내외적 상황 때문에 신변 관련 경호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얼마 전, 특수부대 훈련에 참관할 때도 경호원들이 직접 총을 들고 방아쇠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확인됐다"며 "전파 방해하는 차량을 항상 동행하고, 드론 공격과 관련된 장비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신변 위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며 경호가 강화된 점도 새로운 동향"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돼 있는 북한군에 대해 "최전선에 투입돼 전투에 가담할지, 후방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등 작전에 가담할지, 포병 요원으로 가담할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부는 관계기관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지금 추적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7 21:35:1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하며 북미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 멜라니아 여사와 가족들에게도 축하와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 재임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만들었던 한반도 평화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라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인 상대와도 평화를 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말한 문 전 대통령은 "실용적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중단된 북미 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을 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을 상호호혜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미 동맹이 모든 분야에서 상생 협력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더 호혜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7 06:27:36[파이낸셜뉴스] 기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아반떼급 준중형 세단 'K4'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아는 K4를 올해 하반기 북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K4가 혁신적인 디자인, 준중형 차급을 뛰어넘는 진일보한 기술로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장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헤드램프와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라이팅 기술로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페이스(호랑이 코 디자인)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고급스러운 세단의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루프에서 후면부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으로 시각적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차량 내부엔 약 3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내비게이션 및 공조 기능은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 버튼을 적용했다. K4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자연어 이해를 기반으로, 복잡한 문맥을 이해하고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방식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K4는 2.0 가솔린 엔진 모델과 1.6 가솔린 터보 모델로 생산된다. 2.0 가솔린 모델은 IVT 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49마력(ps), 최대토크 18.3kgfm(132lb-ft)를 발휘하며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93마력(ps), 최대토크 27.0 kgfm(195lb-ft)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기아 관계자는 "K4는 앞선 기술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춘 역동적인 세단을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K4는 기대 이상의 상품성으로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8 10:13:19[파이낸셜뉴스]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도발 수위를 놓고, 북핵을 고리로 4월 총선에 개입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아예 대놓고 한반도 초토화라든가, 북한 헌법에 평화통일을 삭제하고 대남기구마저 없애는 등 한반도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닿아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6일 헌법에 평화통일을 삭제하고 우리나라를 ‘불변의 주적’이라 명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를 ‘적국’ ‘교전국’이라 규정한 것을 아예 헌법에 담아 대남 적대정책을 명문화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 대남기구 폐지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에 나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은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적국이라 법적으로 규정하자는 데 따라 남북교류·협력을 끊는 작업들도 주문했다. 그는 “북남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는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며 평양에 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철거도 지시했다. 거기다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기구인 조평통과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의 폐지도 결정됐다. 헌법 개정 추진과 별개로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 교전국 관계라 규정하며 대남정책을 방향을 뒤집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데 따라 무력통일도 헌법 개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미사일 도발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은 고체연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두고서다. 지난해 11월 개발 성공했다고 밝혔던 IRBM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두 달여 만에 도입해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IRBM도 고체연료 발사에 성공하면서 핵·미사일 위협이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정은의 도를 넘은 도발 수위를 놓고, 남한의 4월 총선정국과 미국의 11월 대선 정국 틈바구니를 적절히 활용해, 북핵 이슈를 고리로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략적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미대화를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의지도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16 09:25:31[파이낸셜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동 부부장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을 대통령실이 유감이라고 표명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가 북의 반응에 강한 비난보다 원만한 대응을 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북한은 대통령의 '담대한 계획' 광복절 경축사에 강력히 반발했다"면서 "저는 대통령의 진전된 제안이지만 북한은 거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부부장은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겠다"면서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힐난하자, 대통령실은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길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 전 원장은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도록 한미 간 대책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모라토리엄(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으로 돌아가도록 그들의 요구를 검토하길 권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2000년 8월 15일, 당시 김정일이 제게 확인해 준 김일성 수령의 유훈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체제 보장을 받으라'와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받아 경제발전을 시키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은 '적대적 행동을 하지 말라', '행동 대 행동으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섬토하면 한미 간 정책 수립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면서 "김정은은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조건들이 조성되면 단계적, 점진적 '행동 대 행동'으로 비핵화의 길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핵이 북중·남북 문제가 아니고 북미 간의 문제라고 한다"면서 "우리의 중재로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21 10:47:38[파이낸셜뉴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북핵 수석대표가 24일 오전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를 가진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한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노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북미 대화 재개 및 남북 협력 증진을 위한 그 동안의 러측 지지와 협조를 평가하고 안정적 상황 관리 및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러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마르굴로프 대표는 한반도 및 역내 정세 안정의 중요성과 북미·남북 대화를 포함한 관련국들 간의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이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마르굴로프 대표는 차기 협의를 위해 노 본부장의 방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21-08-24 13:21:07문재인 대통령이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미국 내 '북한통'이자 국무부 서열 2위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 중국 방문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로운 전기 마련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명하고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측은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며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셔면 부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용 통일부 장관과도 연쇄 면담을 갖고 양국의 대북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재확인했다. 정 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이를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이 장관을 예방하고 남북 간 대화·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고,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일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지를 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나경 기자
2021-07-22 18:31:47[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셔먼 부장관을 접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의 취임 후 첫 방한을 환영하며,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명하고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시 양국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외에도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미국은 기후정상회의를, 한국은 P4G를 개최했으며, 한국은 상향된 NDC를 COP26에서 발표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고, COP28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며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셔면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7-22 15:33:01[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트윗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9500달러대로 뛰었다. CNBC에 따르면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 부르는 머스크는 이날 트윗에서 자신이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채굴업자들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전력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오후 3시42분에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트윗에서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면서 "그들은 현재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에 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윗이 올라온 지 수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트윗이 올라온 시각인 3시42분 3만8074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수분 뒤 3만9500달러를 넘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17% 넘게 올랐다. 테슬라처럼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 상 자산으로 올려 놓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도 트윗으로 머스크의 트윗을 뒷받침했다. 세일러는 자신이 머스크와 일부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간 만남을 주선했다면서 이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를 증진하는 모임인 '비트코인 채굴 협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최근 기후위기 속에 비트코인 채굴에 엄청난 전력이 든다며 암호화폐로 기후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결정도 뒤집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화석연료를 태워 만들어내는 전기를 엄청나게 소비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머스크는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디지털 통화라는 포장에 걸맞지 않게 채굴과 거래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기후위기를 재촉한다는 우려가 높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5-25 07: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