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레녹스의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895년 설립된 레녹스는 가정용·상업용 난방·환기·공조(HVAC) 전문 기업이다. 북미 직영점과 홈 빌더 파트너들과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가 지분 50.1%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레녹스 지분은 49.9%다. 합작법인은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레녹스는 고효율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은 북미 지역 레녹스 직영점, 홈 빌더 파트너들에 '레녹스 파워드 바이 삼성(Lennox powered by Samsung)' 브랜드의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한다. 기존 삼성전자 유통점에는 삼성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한다. 북미 지역 1억2000만가구 및 홈 빌더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에어컨, 가전, TV 등의 통합 공급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단독 주택 중심의 주거 형태를 갖춘 북미 지역은 주택의 넓은 천장 공간으로 덕트 설치가 용이해 유니터리 방식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덕트를 설치하지 않는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스리아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2023년 297억달러에서 2034년 488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북미 홈 빌더 건설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유통 채널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조 솔루션 외 가전 제품, TV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으로도 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최경식 사장은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8 16:24:13LG화학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재영텍'과 손잡고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재영텍과 24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지분투자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재영텍은 공장 설계 등 기술 관련 사항을 담당한다. 양사는 북미에 공급망을 확보한 현지 업체들과도 협력해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재영텍은 2016년 설립된 경상북도 구미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2차 전지 업체가 쓰고 남은 리튬 폐기물(스크랩)이나 다 쓴 전지에서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낸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2-21 18:07:08[파이낸셜뉴스] 제너럴모터스(GM)와 포스코케미칼이 1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에 GM의 얼티엄 전기차 플랫폼용 핵심 배터리 소재 가공을 위한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설 합작법인은 배터리 셀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CAM) 가공을 담당한다. 신설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해당 시설의 위치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및 구매 부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빠르게 확장하고 배터리 성능, 품질, 비용 면에서 혁신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이라며 "GM은 원자재부터 배터리 셀 제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전기차 북미 공급망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GM과 협력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기술, 양산능력,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핵심소재를 혁신하고 GM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만들어질 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건설 중인 GM 얼티엄셀 LLC 공장에 배터리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GM이 약 3만달러에 출시할 쉐보레 크로스오버 전기차를 포함해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대량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5년 내 미국에 본사를 둔 얼티엄셀 공장 두 곳이 추가로 건설될 계획이다. GM과 포스코케미칼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구속력 없는 계약에 서명했으며 곧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12-02 08:54:20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미국 곡물 수출터미널인 EGT는 지분가치가 인수 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 종합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액은 2023년 5272억5200만원(전체 중 12%)에서 2024년 1조533억5100만원(20%)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600억7700만원(26%)으로 전년 동기 995억7700만원(10%) 대비 3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팬오션은 해상운송업이 주력으로 곡물사업은 '부업' 성격이 강하다. 1966년 5월 범양전용선으로 출범, 해운업만 59년째여서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서 26%로 껑충 뛰면서 김 회장의 비전에 계열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팬오션은 식용·사료용 곡물을 해외 생산업자에게 구매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으로 판매·유통하고 있다. 수요국들의 곡물 수급 파악은 물론 정확한 시황 분석, 물류 운영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림그룹은 축산업에 필요한 사료 원료를 대부분 수입했지만 팬오션 인수로 원료 운송비 절감,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등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오션이 재인수에 성공한 EGT는 현재 지분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GT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 소재 수출터미널(연 900만t 취급 가능)과 몬태나주 소재 4개의 내륙 엘리베이터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대두박 저장시설 등을 확장 중이다. 번기 등이 보유한 EGT 지분을 미국 내 농업협동조합인 애그테그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외부기관에서 가치평가를 한 결과 팬오션 지분 가치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EGT 설립멤버다. STX그룹 계열사 시절이던 2009년 곡물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29%), 번기(51%)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EGT를 만들었다. 하지만 2013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겪으며 팬오션 미국법인이 양사에 지분 전량(20%)을 매각했다. 2020년에는 이토추가 보유한 EGT 지분 36.25%를 재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팬오션은 이토추가 제시한 가격 대비 약 1500만달러를 낮춰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인수확약(LOC)을 제공한 것이 키포인트였다. 현재 EGT의 주주는 번기 북미(57.375%), 팬오션 아메리카(32.625%), 애그테그라(10%)다. 팬오션의 곡물 판매물량은 2024년 기준 311만t이다. 이중 EGT 공급물량은 112만t이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01 18:37:10[파이낸셜뉴스] 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미국 곡물 수출터미널인 EGT는 지분가치가 인수 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 종합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액은 2023년 5272억5200만원(전체 중 12%)에서 2024년 1조533억5100만원(20%)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600억7700만원(26%)으로 전년 동기 995억7700만원(10%) 대비 3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팬오션은 해상운송업이 주력으로 곡물사업은 '부업' 성격이 강하다. 1966년 5월 범양전용선으로 출범, 해운업만 59년째여서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서 26%로 껑충 뛰면서 김 회장의 비전에 계열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팬오션은 식용·사료용 곡물을 해외 생산업자에게 구매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으로 판매·유통하고 있다. 수요국들의 곡물 수급 파악은 물론 정확한 시황 분석, 물류 운영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림그룹은 축산업에 필요한 사료 원료를 대부분 수입했지만 팬오션 인수로 원료 운송비 절감,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등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오션이 재인수에 성공한 EGT는 현재 지분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GT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 소재 수출터미널(연 900만t 취급 가능)과 몬태나주 소재 4개의 내륙 엘리베이터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대두박 저장시설 등을 확장 중이다. 번기 등이 보유한 EGT 지분을 미국 내 농업협동조합인 애그테그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외부기관에서 가치평가를 한 결과 팬오션 지분 가치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EGT 설립멤버다. STX그룹 계열사 시절이던 2009년 곡물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29%), 번기(51%)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EGT를 만들었다. 하지만 2013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겪으며 팬오션 미국법인이 양사에 지분 전량(20%)을 매각했다. 2020년에는 이토추가 보유한 EGT 지분 36.25%를 재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팬오션은 이토추가 제시한 가격 대비 약 1500만달러를 낮춰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인수확약(LOC)을 제공한 것이 키포인트였다. 현재 EGT의 주주는 번기 북미(57.375%), 팬오션 아메리카(32.625%), 애그테그라(10%)다. 팬오션의 곡물 판매물량은 2024년 기준 311만t이다. 이중 EGT 공급물량은 112만t이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30 09:07:31【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캐즘 한파… 베트남 단독공장 접어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5-20 18:20:50#OBJECT0#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 캐즘에 베트남 단독 공장 '무산'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계속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 캐즘에 인니, 북미 등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공장 가동률 50% '턱걸이' 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5-20 12:40:49국가 대표 김치 브랜드인 대상 종가가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면서 김치 종주국으로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양배추·케일·당근 김치 등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김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종가, 김치 세계화 견인1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에도 국내 김치 수출액은 4142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김치 수출국은 2020년 85개국에서 지난해 95개국으로 증가했다. 김치 수출은 국내 대표 포장 김치 브랜드인 대상 종가가 이끌고 있다. 대상 종가의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39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1·4분기에도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에서 대상 종가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은 57.3%에 이른다. 대상 종가는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속에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8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원거리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케냐 등 아프리카를 비롯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쿠웨이트 등 중동,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까지 진출하며 종가 김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중 미국에서는 2022년 초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A)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 규모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다. 서울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현지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2023년 5월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ChPN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하는 대상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에 이른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인 입맛 맞춘 현지화 전략대상 종가는 해외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김치의 세계화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양배추, 케일, 당근을 활용한 김치 3종을 출시했다. 또 상대적으로 덜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을 위한 '마일드 김치', 해조류와 함께 샐러드처럼 즐길 수 있는 '해초샐러드 김치', '백김치', '사과 비트 당근 김치(ABC김치)' 등 맵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글로벌 전용 김치를 선보였다. 현지 채소를 활용해 김치를 샐러드처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도록 양념 형태의 DIY 김치 페이스트를 비롯해, 작게 잘라진 김치에 무말랭이를 더해 햄버거나 샌드위치 속에 토핑처럼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크런치 김치'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상 종가는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2009년에는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총 4종이 할랄 인증을 획득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 종가는 전세계에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활동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7일간 김치 팝업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달 29~지난 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SIAL 캐나다 2025'박람회도 참가해 북미 시장 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사진)는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14 18:21:49#OBJECT0# [파이낸셜뉴스] 화학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올해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과 북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휴비스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2401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6억원, 158억원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0.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9억원, 837억원 늘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산 저가 공세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휴비스는 고부가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왔다. 여기에 판가 개선과 생산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현지 생산 전략이 효과를 냈다. 휴비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저융점 접착섬유(LMF) 생산 법인 '하이암(HIAM)'을 운영 중이다. 하이암은 휴비스의 해외투자전문 자회사인 휴비스글로벌과 다국적 화학기업 인도라마벤처스가 50:50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지난 2021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자동차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실적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냉감 섬유 부문도 차별화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휴비스는 냉감 기능성 소재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친환경 제품 비중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경쟁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활용해 북미 시장 내 자동차·친환경 소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냉감 섬유 수요 확대에 맞춰 판매량을 극대화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14 14:17:1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플랙트)을 인수,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378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번 플랙트 인수도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조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지난해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솔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확장현실(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 In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플랙트 트레버 영(Trevor Young) 최고경영자(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14 08: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