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3일 평양에서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북중간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자오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중 간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자오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수교 75주년이자 '조중(북중) 우호의 해'인 올해 중국과 각 분야의 협력과 국정운영 경험 교류 강화, 전통적 우의를 공고히 해 양국관계의 새 장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조중 관계는 깊은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으며 비바람을 딛고 대대로 계승되고 있다"면서 "북중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며 "중국 대표단이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시 주석의 우의는 물론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오 위원장은 양국 간 우의는 공동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중국 당과 정부는 항상 중조관계를 장기적으로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양국 전통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히 발전 시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실용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면서 "상호 강력한 지원을 통해 쌍방의 공동 이익을 보호하고 양국은 긴밀이 협력해 '중조 우호의 해'의 다양한 행사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이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중국은 북한과의 발전 및 연결을 강화하고 양자 협력을 심화해 중조 관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풍부하게 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 해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양국 인민의 공동의 뜻에 따라 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시진핑 총서기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해 '중조(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북한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 등 중국 대표단은 이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며 평양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앞서 자오 위원장은 방북 첫 날인 지난 11일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나온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고 양측 간 교류 협력 강화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중 외교관 비자 면제, 고전 작품 번역과 출판, 세관 및 검역, 라디오·TV·우편·택배 등 분야 협력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이어 12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조중(북중) 우호의 밤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편 자오 위원장은 이날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과 재북 화교 대표 등과도 만났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3 20:47:5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13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북중관계가 본격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자오러지 위원장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위급 교류”라며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오러지 위원장 방북은 북한이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먼저 밝히고, 중국 외교부가 이어서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를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는 ‘친선의 해’로 선포하며 적극 다가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막힌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서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김 위원장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던 만큼 올해에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깊어지는 데 대해 중국은 거리를 둬왔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관계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완전히 정상화하는지, 중국의 일반 관광객 방북이 재개되는지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 여부”라고 짚었다. 자오러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무른다. 시 주석 방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 준비에 나서면서 시 주석 방북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1 11:54:2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회담은 그들의 일이며 중국과 북한 관계는 잘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만나 북러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는데, 중국과 북한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안배이자 북러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를 놓고 “북중은 산과 물이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며 잘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은 양국 최고 지도자가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관철하고, 양국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며, 북중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가 새롭고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이 같은 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중국은 한반도 형세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매우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 당사자가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유의미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고,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조기에 실현하도록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3 19:46:53[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을 애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에 답전을 보내 북중 간 연대를 과시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일 서한에서 "총비서 동지는 조선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하여 장쩌민 동지의 서거에 제일 먼저 조전을 보내여 애도의 뜻과 위문을 표시했다"며 "나는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하여 이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표하며 장쩌민 동지 유가족의 사의를 전하는 바"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장쩌민 동지는 중국의 전당과 전군,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들이 공인하는 높은 권위를 지닌 탁월한 지도자였으며 조선 당과 인민의 친근한 벗으로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중조관계를 계속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위업을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적극적인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총비서 동지가 조선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 수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11월 30일 빠르게 조전과 화환을 보냈고, 평양 주북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2001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선린우호관계 속에서, 협력을 강화한다"(繼承傳統 面向未來 睦隣友好 加强合作)는 내용의 16자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이 천명한 16자 방침은 이후 후진타오와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원칙이 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22 13:44:47[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을 애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감사를 표하며 북중 간 연대를 공고히 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일 서한에서 "나는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하여 이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표하며 장쩌민 동지 유가족의 사의를 전하는 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장쩌민 동지는 중국의 전당과 전군,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들이 공인하는 높은 권위를 지닌 탁월한 지도자였으며 조선 당과 인민의 친근한 벗으로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중조관계를 계속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위업을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적극적인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비서 동지가 조선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 수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장쩌민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지난해 11월30일 조전과 화환을 보내며 각별한 예우를 표하며, 평양 소재 주북한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22 10:23:24[파이낸셜뉴스]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답전을 보내 북·중 관계의 긴밀함을 대내외에 또다시 과시했다. 2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보낸 답전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1돌에 즈음하여 진정과 열정에 넘치는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답전에서 시 주석은 "중조(북중)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이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위원장 동지는 밀접하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서도록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키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라면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이 내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내년 1월 제 8차 당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위원장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굳건한 영도 밑에 조선인민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며 반드시 국가발전과 건설에서 풍만한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승리적으로 맞이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건국절인 지난 1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적대세력들의 날로 가증되는 비난과 압박 소동도 총서기 동지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중국 인민의 신뢰를 허물 수 없고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성과를 부정할 수 없으며 자기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아가는 중국 인민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은 우호·친선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패권경쟁에서, 북한은 향후 대북제재 해제와 대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을 참배했다. 중공군은 한국군과 연합군의 반격으로 괴멸 직전에 몰린 북한군을 도운 바 있다. 시 주석도 지난 19일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정의 수호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고 "항미원조 전쟁(6·25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면서 북한과 중국이 미국에 맞서 함께 투쟁했음을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0-29 08:03:20【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무역 전쟁과 홍콩 대규모 시위로 수세에 몰렸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간 북한 방문을 통해 '북한'을 앞세운 반전카드를 확보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한 방문단은 2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1박2일간 북한 국빈 방문을 마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지가 흔들렸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력을 과시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중재자로 전면에 나섰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및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등 소강상태에 빠졌던 소통과 협력 구도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황제급 의전···북중 전략적 밀월관계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은 전반적으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중 관계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고도로 짜여진 각본과 같다는 평가다. 시 주석의 짧은 방북 일정에도 예전엔 없었던 최고의 황제급 일정이 연이어졌다. 환영의전부터 달랐다. 북한은 20일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에 이어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환영의식을 열었다. 더구나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금구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갖은 뒤에도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자 북한 권력의 상징인 당 본부청사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북한과 중국이 모두 노동장 중심의 국정운영을 한다는 점에서 '당 대 당' 외교를 과시한 셈이다. 특히 이 곳에서 방북 중인 외국 정상과 별도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 역시 시 주석을 위한 특별 의전으로 꼽힌다. 이날 집단체조를 관람하기 위해 10만여명의 관중이 능라도 5·1경기장에 모여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원래 집단체조는 '인민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개막했다. 그러나 개막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문제를 지적한 이후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폭 수정할 것을 지시해 공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카드 G20서 화두 부상 예고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기회로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벌어질 수세적 입지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었다. 게다가 홍콩 대규모 시위와 인권 문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될 경우 자유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대외 행보를 다니던 시 주석의 존재감에 금이 갈 우려가 컸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전략적 밀월관계를 과시하면서 이같은 위기상황을 반전시켰다. 우선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의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이에 시 주석이 이번 평양회담의 결과물을 정상회의에 가져와 북한 이슈를 부각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간 껄끄러운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북한카드가 등장할 가능성이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뿐만 아니라 미중 정상회담 협상 테이블에도 북한 카드를 올려놓을 수 있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이번 만남에서 비핵화 관련 자체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탄력을 받을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안보 문제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의견일치를 봤다는 점에서 중국이 참여하는 다자논의 구도가 부상할 수도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6-21 16:19:55【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이설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등이 탄 전용기는 이날 11시 40분(북한시간)에 평양 공항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환영을 받는 등 최고 영접을 받았다. 중국 주석의 국빈급 방문은 1949년 북·중 수교이래 처음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오후 곧바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중 관계 개선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시진핑,최고 의전속 방북일정 소화 시 주석은 이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북한 주요 지도자와 평양 시민의 환영을 받았다. 이 곳에서 환영식을 받은 것은 외국 지도자 가운데 시 주석이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평양 시내까지 수십만 평양 시민의 환호를 받으며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등 시 주석이 이동하는 곳마다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 주석의 방북 수행단 구성에서 북중간 교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시 주석 수행에는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동행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은 이번 방북에 총출동했다.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위원인 양제츠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장이 동행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처 주임도 포함됐다. 시 주석이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핵심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 협상의 재개 여부를 북중간 심도깊게 논의할 전망이다.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 주임이 방북 수행단에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발개위는 중국 경제의 사령탑으로, 모든 경제 현안을 조정하는 위원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례 방중했을 당시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협력 또는 지원 받을 부분을 눈여겨본 바 있다. 북한은 미국 주도의 유엔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이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자립을 모색중이다.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 허리펑 발개위 주임을 동반한 것은 이같은 북한의 현실적 어려움을 겨냥해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다자외교 '정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부 입지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방북 이후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돼 향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복잡한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체재 보장이 필요하며, 체제 보장이 안되면 6자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북·중, 북·러, 북·중·러 간 외교차관 회담이 잇따라 열린 바 있다. 북·중·러 외교차관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침을 지지했으며,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재 완화 필요성에도 동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7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 구상도 마련해 제시한 바 있다.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뒤에도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거나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무역 분쟁 및 제재로 갈등을 빚고 있다. 북한은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미 간 조심스럽게 접촉이 재개된 상황에서 개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재 완화를 위해서도 도움을 달라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의도가 실제 유리한 결론을 맺을 지는 미지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겠지만 미국과 각을 세우지 않기 위해 내용 자체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을 것 같다"며 "또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인도적 지원이나 경제 협력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2019-06-20 16:43:12【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을 계기로 북중 우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지난 8일 방북한 서열 3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9·9절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나란히 나와 친선관계를 과시했다.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에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주요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북한 9·9절을 축하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찬사를 보내면서 북중 우호 및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중앙(CC)방송은 북한의 9·9절 축하 행사 등을 상세히 보도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신화통신은 "평양에 물자 공급이 늘고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등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서 "이는 북한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이 북한 경제 건설 추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8-09-09 16:41:56【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두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결속이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국내·해외판은 9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해변 산책 모습을 1면에 보도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은 가운데 40여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재회가 양국의 전략적 소통 강화에 대한 염원을 잘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북중 우호관계에 대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북한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유일한 선택"이라며 "또 북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미대화를 통해 (미국과) 상호 신뢰를 쌓기를 원하고, 유관 각국이 책임 있게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통해 전면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또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협상의 기준을 공유하며 협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의 잦은 만남은 북중관계가 빠르게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조를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미관계가 진정한 화해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북미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은 능력 있는 대국이자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익 당사국"이라며 "중북 정상 간 단시간 내 두 차례 회동은 남북대화에서든 북미대화에서든 중국이 외부인이 아닐 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번 북중 정상의 재회동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재차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중국은 정상회담과 협상 국면으로 향하는 북한의 지지자로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방중도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역할론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도 "중국의 개입은 어떠한 한반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도 필요하며, 그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미국이 충분한 협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간 시각차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jack3@fnnews.com
2018-05-09 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