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협상이 기약 없이 표류하는 가운데 미국이 직접 군대를 동원하여 가자지구에 항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는 봉쇄된 가자지구에 각종 구호품을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유엔은 이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의회 국정 연설에서 항구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을 미군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 부두 형태의 항구는 매일 트럭 수백 대 분량의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365㎢)이다. 약 230만명의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같은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하자 남쪽으로 피란길에 올랐다. 약 140만명의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 일대에 모여 있으며 해당 지역을 포위한 이스라엘군은 국제 사회의 구호물자 수송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유엔의 구호물자 트럭은 이집트 라파 검문소와 이스라엘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다. 구호물자 트럭은 이스라엘군의 진입 거부 및 주민 약탈로 인해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지적했던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과 이스라엘군이 충돌하여 약 100명이 사망하자 파격적인 방법을 꺼냈다. 미군은 이달 2일부터 다른 주변국들과 함께 군 수송기를 이용해 식량 등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공중투하했다. 임시 항구 건설은 공중 투하보다 효율적으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조치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임시 항구 건설에 수주가 소요될 예정이며 키프로스에서 시작되는 해상 원조지원 통로 구축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이 가자지구에 직접 상륙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이 작전은 지상에 미군이 발을 디디지 않아도 된다"면서 "미군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해상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7일 항구 건설 소식이 알려지자 "해상이든 공중투하든 가자지구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분명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두자릭은 다만 육로를 통한 원조가 비용과 물량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면서 "더 많은 양의 원조가 육로를 통해 들어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진입 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전한 구호물자 반입을 위해 필요한 가자지구 휴전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 보도에서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던 하마스 협상 대표가 타결 없이 카이로를 떠났다고 밝혔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 협상 대표와 만나 기본적인 가자지구 휴전 원칙에 합의했으며 이를 하마스에 전달했다. 하마스는 4개국 대표들에게 다시 역제안을 보냈고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4개국 대표와 하마스는 이후에도 파리와 카이로 등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달 카이로 회동이 결렬되면서 점차 휴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4개국 대표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6주일짜리 휴전을 제시햇으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영구적인 철수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8 09:20:57[파이낸셜뉴스] 기후 위기로 최근 폭염이 신기록 경신행진을 하는 가운데 유럽인들이 '덜 더운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 관광사들 모임인 유럽관광위원회(ETC)를 인용해 지중해 연안 대신 체코, 덴마크 등 덜 더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 규모가 10% 줄었다. 대신 체코, 불가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등 북유럽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ETC는 이달 약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유럽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TC는 "관광객들이 인구가 덜 밀집돼 있으면서 기온도 더 온난한 북쪽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관광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나드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세계 여행관광위원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그리스의 경우 GDP의 18.5%, 이탈리아는 10% 이상이 관광에서 나왔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골치거리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이 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폭염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북유럽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게 됐다. ETC 설문조사에 유럽인들은 휴가지 선택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기온을 꼽았다. 응답자 7.6%가 유럽 관광 기간 최대 고려 요인으로 폭염을 지목했다. 관광데이터 업체 포워드키스는 이달 유럽대륙이 폭염에 휩싸이면서 영국 관광객들의 관광 선호 지역도 더 시원한 북쪽 지역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올 7~8월 여름 휴가 극성수기 남유럽 항공편 예약을 위한 인터넷 검색이 이달 들어 전체 항공편 검색의 58%로 지난달 62%에 비해 줄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이전 같으면 검색이 급격히 늘었겠지만 되레 줄어든 것이다. 대신 북유럽 관광지 항공편 검색은 같은 기간 3%p 증가한 10%를 찍었다. 더 큰 문제는 남유럽 폭염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를 덮친 사상최고 폭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비관한 바 있다. ESA에 따르면 18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의 지표면 온도가 45℃를 기록했고,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 이탈리아 시실리의 카타니아 지표면 온도가 50℃를 찍었다. ESA는 "기후변화가 강화되면서 지금 같은 폭염은 더 자주, 그리고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따른 충격 역시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2 03:05:33[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와 인접한 북키프로스의 한 중고등학교 여자 배구팀이 시합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가 강진으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배구 연맹은 강진이 발생한 직후 실종 신고됐던 북키프로스 마리프 칼리지의 여자 배구팀 소속 선수와 교사 등 39명이 무너진 야드야만 호텔 더미에서 발견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희생자는 11~14세 사이의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이다. 배구 경기를 치르기 위해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방문했던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강진에 묵고 있던 7층 호텔 건물이 무너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선수단 일부는 초기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모두 구조대의 수색 끝에 발견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북키프로스 동부 연안 도시 파마구스타에서 12일 거행된 이들의 장례식에는 수백여 명이 모여 애도했다. 북키프로스에 주재하는 튀르키예 대사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 소유주를 상대로 부실 공사 등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숙박업체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4성급이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13 20:55:21[파이낸셜뉴스] 지중해 인접 국가인 그리스와 이스라엘, 키프로스가 2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남부에 매장된 새로운 연안 가스를 유럽 대륙으로 운반하기 위한 이스트메드 해저 가스관 건설 조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건설하는 가스관은 1900㎞에 이르는 길이로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한 유럽에 대체 가스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지역은 기존의 가스 공급을 대부분을 러시아와 코카서스 지역에 의존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조인식에서 이스트메드 가스관이 유럽에 에너지원의 선택에 대한 유연성을 키워주고 국가 독립성도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관은 이스라엘의 라반타인 유역의 가스 매장지에서 키프로스와 그리스의 크레타섬 및 그리스 본토로 연결될 예정이다. 또 육로로 그리스 북서부를 지나는 가스관과 또다른 해저 가스관은 이탈리아까지 연결된다. 이밖에 현재 개발 중인 키프로스와 그리스 연안의 가스전에서 생산될 가스들도 운송될 예정이다. 이번 가스관 연결 공사에는 약 60억 달러(약 7조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가스관 건설이 완료되면 유럽연합(EU)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약 10%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가스관 연결로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 간 불편한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키프로스섬 연안 대륙붕 자원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터키는 최근 키프로스가 연안 대륙붕에 대한 자원 개발에 착수하자 북키프로스도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선포 해역에 시추선을 보내는 등 긴장감을 조성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1-03 14:56:24남북으로 분단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가 있다. 2004년 4월 키프로스 주민들은 통일 문제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안타깝게도 투표 결과는 통일에 대한 찬성보다 반대가 많아 부결되었다. 터키계가 많은 북(北)키프로스 주민들의 65%가 통일에 찬성한 반면, 그리스계가 많이 살고 있는 남(南)키프로스 주민의 76%가 통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남키프로스는 북키프로스보다 인구가 두 배 정도 많고 1인당 국민소득도 훨씬 높았다.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통일에 반대한 이유는 통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려는 키프로스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월 대통령 "통일대박" 발언 이후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언론, 금융권 등 모든 분야에서 통일 문제는 화두가 되고 있다. 키프로스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나가는 것은 통일준비의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정부는 청소년의 통일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청소년의 통일관심도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연령대의 평균 통일관심도보다 청소년의 통일관심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통일부와 교육부가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통일에 찬성하는 의견은 53.5%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통일에 대한 찬성률은 낮아지고 있다. 통일미래세대인 청소년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우선, 통일부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이 협업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의 통일교육이 체계적으로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16개 시도교육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과 대학사회에서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 자연스럽게 통일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통일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 5월 통일박람회 개최에 이어 10월 마지막주를 통일문화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 파주 도라산 역사(驛舍)에서 '백건우 통일음악회', 서울 홍대 부근에서 '유니뮤직레이스' 결선공연, 남북이 공동발굴한 '개성 만월대 유물 전시회' 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셋째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지난해 11월 개관해 청소년이 통일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한반도 중부원점(북위 38도, 동경 127도)인 경기 연천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는 강의식 교육은 지양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통일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래체험관에서는 통일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을 가상해 문화.관광.물류.자원 등 분야별로 통일한국의 미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지난 10월말까지 160여개 각급 학교.단체에서 연인원 3만4000여명이 센터를 방문했다. 센터에서 연수를 받은 한 여학생은 경제적으로 못사는 북한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고, 심지어 통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는데 센터에서의 연수를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 판문점 방문 등에 대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만약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지금처럼 지속돼 지금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다면, 키프로스 국민투표 사례가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통일준비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통일준비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통일인식을 높여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
2015-11-08 17:07:35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74년 이래 남북으로 분단돼 있다. 그리스계와 터키계 간의 갈등 탓이다. 그러나 분단 이후에도 남북 키프로스 간에는 재통합 논의가 지속됐고 유엔을 중심으로 중재 노력도 활발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4년 4월 키프로스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됐지만 안타깝게도 통합안은 부결됐다. 북키프로스 주민 65%가 찬성한 반면, 남키프로스에서는 20% 남짓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통합이 실패로 끝난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적 요인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키프로스는 관광자원을 비롯해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7000달러를 넘는다. 이에 비해 북키프로스는 1인당 GDP 8000달러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남북 간 격차가 적지 않다. 통합 이후 떠맡을지 모를 재정적 부담이 남키프로스 주민들에게는 통일을 망설이는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올해는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분단이 장기화함에 따라 많은 한국인들이 분단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옅어져 가고 있다. 분단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10년, 15년 지속된다면 한반도에서도 키프로스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국정기조로 설정한 것은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2014년 1월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이어, 3월 드레스덴 통일 구상, 7월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등 다양한 차원의 노력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들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정치권을 비롯해 경제계·종교계·학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가고 있으나 이러한 경향이 청소년들에게까지는 폭넓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는 데 보다 역점을 두고자 한다. 둘째, 통일 준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통일을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이 결집돼야 하는 만큼 통일부뿐만 아니라 정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 모든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통일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과 제도화를 위해 가칭 '평화통일기반구축법' 제정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셋째, 남북관계를 정상화해 나가고자 한다. 박근혜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의 정상적 발전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왔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순수 사회문화교류를 허용해 왔다. 작년 12월에는 이산가족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회담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전제조건을 내걸고 호응해 오지 않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한편, 실천 가능한 조치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면서 남북 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넷째, 통일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통일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대박이라는 점을 알림으로써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자 한다. 또한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성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통일이 민족의 당위라는 규범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넘어 구체적·실질적 준비라는 실천적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많은 이들은 대한민국이 중장기적으로 직면하게 될 과제로 성장잠재력 둔화, 고령화, 양극화 문제 등을 꼽고 있고 그 돌파구가 통일을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통일의 비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때이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
2015-03-15 17:14:47【뉴욕=정지원 특파원】천연가스 개발을 둘러싸고 이집트와 키프로스가 에너지 협정을 체결하면서 터키에 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키프로스와 이집트는 키프로스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을 통해 이집트로 수출하는 협상을 서둘러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날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기오르고스 락코트리피스 키프로스 에너지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장관은 "이집트는 매우 방대한 천연가스 인프라를 갖춰 키프로스의 경제수역에서 생산하는 가스를 전량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한 가스를 내수용으로도 사용하고 다른 국가로 다시 수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락코트리피스 장관은 가스 수출 방법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양국이 수출 방법과 관련해 기술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키프로스와 이집트, 그리스 등 3개국 정상의 에너지 협력 회의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에 대해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우리는 키프로스에서 남쪽으로의 가스 개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중해의 가스 개발 권한은 우리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는 키프로스가 선언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군함과 지질탐사선을 보내 탐사 작업을 강행했으며, 키프로스의 후견국인 그리스와 서로 해상 교전수칙까지 언급하는 등 군사적 긴장도 조성됐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가스전 개발 이익을 북키프로스와 나눠야 한다며 키프로스의 독자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키프로스 가스전 개발과 관련, 키프로스 통일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터키와 이집트, 그리스, 키프러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에너지 개발과 관련,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4-11-26 15:03:39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거대 자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한 북유럽, 중남미, 중동 기업들이 ‘신흥 산업자본’을 앞세워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스웨덴·핀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멕시코·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두바이 등 중동권 기업들은 전자·자동차부품·통신기기 등의 ‘전방위 투자’를 통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기업은 북한 핵실험, 강성노조 등 한국의 ‘투자 변수’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4일 재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북·동유럽, 중남미, 중동권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스웨덴 10개 업체에 2억6500만달러, 노르웨이 12개 업체 1660만달러, 키프로스 2개 업체 3450만달러 등 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또 파나마 515만달러(1개 업체), 버뮤다 233만달러(3개 업체), 아르헨티나 37만달러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830만달러(3개업체), 이스라엘 122만달러(3개업체) 등 신규 투자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수치보다 평균 2∼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핀란드의 노키아티엠시, 스웨덴의 SKF, 멕시코 텔셀, 사우디아라비아 TMIK 등 전자·자동차 부품과 이동단말기 업체들은 한국에 생산라인 신·증설 등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핀란드 노키아그룹 계열의 단말기 생산업체인 노키아티엠시는 경남 마산 자유무역지구에서 단일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4500만대 체제를 갖춘 기업으로 올 상반기에 이미 3억대(누계)의 생산량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미주지역에 대한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1000만달러를 투자, 마산 자유무역지구에 아파트형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스웨덴의 자동차부품업체(베어링 생산)인 SKF도 한국에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전용단지에 1만4000평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중이다. 또 중남미권 중 멕시코의 최대 통신업체인 텔셀은 텔슨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신규 투자에 나섰으며 콜롬비아 자동차부품 업체인 넥스타는 전남 여수에 브레이크 시스템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밖에 중동권 기업 중 두바이의 화학업체인 압둘라 TP사는 180억원을 들여 한국 기업과 합작투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프로필렌·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원료 공장 건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과 론스타 수사, 강성노조 등으로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북유럽, 중남미권 등 신흥 산업자본의 한국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기업은 주로 공장 건립 및 생산라인 신·증설 등을 위해 신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12-05 09:01:57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거대 자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한 북유럽, 중남미, 중동 기업들이 ‘신흥 산업자본’을 앞세워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스웨덴·핀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멕시코·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두바이 등 중동권 기업들은 전자·자동차부품·통신기기 등의 ‘전방위 투자’를 통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기업은 북한 핵실험, 강성노조 등 한국의 ‘투자 변수’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4일 재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북·동유럽, 중남미, 중동권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스웨덴 10개 업체에 2억6500만달러, 노르웨이 12개 업체 1660만달러, 키프로스 2개 업체 3450만달러 등 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또 파나마 515만달러(1개 업체), 버뮤다 233만달러(3개 업체), 아르헨티나 37만달러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830만달러(3개업체), 이스라엘 122만달러(3개업체) 등 신규 투자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수치보다 평균 2∼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핀란드의 노키아티엠시, 스웨덴의 SKF, 멕시코 텔셀, 사우디아라비아 TMIK 등 전자·자동차 부품과 이동단말기 업체들은 한국에 생산라인 신·증설 등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핀란드 노키아그룹 계열의 단말기 생산업체인 노키아티엠시는 경남 마산 자유무역지구에서 단일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4500만대 체제를 갖춘 기업으로 올 상반기에 이미 3억대(누계)의 생산량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미주지역에 대한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1000만달러를 투자, 마산 자유무역지구에 아파트형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스웨덴의 자동차부품업체(베어링 생산)인 SKF도 한국에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전용단지에 1만4000평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중이다. 또 중남미권 중 멕시코의 최대 통신업체인 텔셀은 텔슨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신규 투자에 나섰으며 콜롬비아 자동차부품 업체인 넥스타는 전남 여수에 브레이크 시스템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밖에 중동권 기업 중 두바이의 화학업체인 압둘라 TP사는 180억원을 들여 한국 기업과 합작투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프로필렌·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원료 공장 건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과 론스타 수사, 강성노조 등으로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북유럽, 중남미권 등 신흥 산업자본의 한국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기업은 주로 공장 건립 및 생산라인 신·증설 등을 위해 신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2006-12-04 17:26:29【몬테비데오(우루과이) 리마솔(키프로스) 시칠리아(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김익배 통신원 서경완 이기철 최성욱】한국이 월드컵 D조 리허설 결과 최약체로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구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1-2로 패배, 연초 북미(골드컵)와 남미 전지훈련에서 총체적인 부실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김도훈이 한 골을 기록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 아브레우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연초 북·남미 전지훈련에서 골드컵 멕시코전 승부차기승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정규시간내에 1승을 거두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 6전2무4패. 이에 반해 한국과 2002년 월드컵 D조에 함께 속한 폴란드는 같은 날 키프로스 리마솔에서 벌어진 북아일랜드와의 A매치에서 4-1로 대승을 거두었고 해외파가 총 출동한 미국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이탈리아에 0-1로 패했지만 우세한 경기를 펼쳐 한국보다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포르투갈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0-1로 우루과이에 패한 후 역대 전적에서 2연패를 마크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입은 우루과이는 월드컵 우승 2회 국가(1930·50년)답게 초반부터 한국을 맹렬하게 공격, 5분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구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크로스 패스해준 볼을 달려들던 레게이로가 왼쪽 골라인 바로 앞에서 반대편으로 센터링, 아브레우가 이임생을 제치고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우루과이의 정교한 개인기에 밀리던 한국은 전반 16분 송종국의 멋진 프리킥으로 골냄새를 피운 후 전반 26분 동점골을 엮어냈다.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던 이동국이 센터링한 볼을 달려들던 김도훈이 골포스트 부근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프런트킥으로 살짝 밀어넣은 것. 후반들어 체력적인 열세로 9분 만에 아브레우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동국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고 스피드없는 공격 전개로 번번이 우루과이에 골 찬스를 내주는 등 졸전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내내 빠른 전진 속공을 주문했지만 지친 선수들의 발은 그라운드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 hyun@fnnews.com
2002-02-14 07:2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