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2회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을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으로 거론한 지 한 달여 만에 북한이 불참 선언을 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 북한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에 따르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 총회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북한 올림픽 불참으로 문 대통령의 이른바 '도쿄 올림픽 구상'은 한 달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한·미·일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3월 20일 해외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데 이어 북한이 '올림픽 불참'을 공표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한과의 대화 재개는 어려워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상반기 내 남북 교류협력 재개' 구상 또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어제(5일)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에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개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게재한 것을 봤다"며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회가 열린 지난 3월 25일 직후 바로 불참 결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당국자는 "그에 대한 특별한 평가는 없다"며 "이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는지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 경기 공동진출에 대해서는 남북 간 여러 차례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경기 및 대회 공동진출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앞서 남북한 체육회담을 통해 여자 농구·남녀 조정·남녀 유도·여자 하키 등 4개 종목에 대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점을 예로 들었다.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며 "북한도 코로나19 보건위기 상황에서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국제 경기 공동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계기를 계속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 등과 협의하면서 필요한 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06 12:58:40[파이낸셜뉴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06 08:50: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매파' 성향의 인물을 중심으로 외교와 국가안보 라인을 서둘러 구성하고 있다. 대중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과의 긴장관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외신은 해석한다. 또 외교안보라인을 서둘러 임명하면서 가장 현안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라인 대외정책 '매파'임명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엘리스 스터파닉 뉴욕 연방 하원의원을 주유엔대사에 임명한 데 이어 마이크 왈츠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파닉과 왈츠 모두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이며, 이들과 루비오 의원 모두 대외정책 '매파'로 알려졌다. 스터파닉은 2014년 하원의원 당선 이후 공화당 내에서 크게 떠오르는 인물로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시도 당시 적극 옹호하기 시작해 그 후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6선 하원의원이 된 스터파닉은 뉴욕포스트를 통해 대사직을 수락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서 유엔 미국대사로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의원 중 서열 4위인 스터파닉은 지난해 가자전쟁 발생 후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등 대학교 캠퍼스에서 반유대인 시위가 확산되자 하원이 개최한 청문회에서 대학교 총장들을 질타해 2명을 사임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같이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면서 유엔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왈츠는 군과 재향군인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미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서 복무한 주방위군 예비역 대령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전투에 참가하며 동성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전역 후 백악관과 미 국방부에서 근무하며 도널드 럼스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당초 폭스뉴스는 왈츠가 국방장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왈츠는 특히 중국에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산 책임과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무장관이 유력한 루비오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새 행정부 입각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무장관에 트럼프 1기에서 독일대사와 국가정보국장(DNI)을 거친 리처드 그리넬의 임명이 유력했으나, 루비오의 측근들과 대화를 한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 상원의원으로 결정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졌다고 전해졌다. 루비오는 2019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이끌어냈으며 2020년 위구르 소수민족 노동력으로 생산된 중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주도했다. 러·우 전쟁이 교착상태라며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중국 강경파… 미국 우선주의 실현 외교안보라인의 공통점은 대중국 강경파라는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의회의 대표적 반중 의원으로 통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 침해 문제와 관련,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왈츠 의원은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또 2021년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라고 말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루비오 의원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CNN과 인터뷰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북한·이란·중국·러시아 등 적들이 연합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외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무엇을 할지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실용외교 정책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2 18:14:1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매파' 성향의 인물을 중심으로 외교와 국가안보라인을 서둘러 구성하고 있다. 대중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과의 긴장관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외신은 해석한다. 또 외교안보라인을 서둘러 임명하면서 가장 현안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교라인 대외정책 '매파'임명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엘리스 스터파닉 뉴욕 연방 하원의원을 유엔 미국 대사에 임명한데 이어 마이크 왈츠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파닉과 왈츠 모두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이며 이들과 루비오 의원 모두 대외정책 '매파'로 알려졌다. 스터파닉은 2014년 하원의원 당선 이후 공화당 내에서 크게 떠오르는 인물로 지난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 당시 적극 옹호하기 시작해 그후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6선 하원의원이 된 스터파닉은 뉴욕포스트를 통해 대사직을 수락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서 유엔 미국 대사로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의원 중 서열 순위 4위인 스터파닉은 지난해 가자전쟁 발생후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등 대학교 캠퍼스에서 반유대인 시위가 확산되자 하원이 개최한 청문회에서 대학교 총장들을 질타해 2명을 사임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같이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면서 유엔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왈츠는 군과 재향군인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미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서 복무한 주방위군 예비역 대령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전투에 참가하며 동성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전역후 백악관과 미 국방부에서 근무하며 도널드 럼스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고문으로도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당초 폭스뉴스는 왈츠가 국방장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왈츠는 특히 중국에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산 책임과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무장관이 유력한 루비오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새 행정부 입각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무장관에 트럼프 1기에서 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장(DNI)을 거친 리처드 그리넬의 임명이 유력했으나 루비오의 측근들과 대화를 한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 상원의원으로 결정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졌다고 전해졌다. 루비오는 2019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이끌어냈으며 2020년 위구르 소수민족 노동력으로 생산된 중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교착상태라며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대중국 강경파...미국 우선주의 실현 외교 안보라인의 공통점은 대중국 강경파라는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의회의 대표적 반중(反中) 의원으로 통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했고 중국 우한에서 처음 대규모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왈츠 의원은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또 2021년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라고 말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루비오 의원은 미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 등 적들이 연합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외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무엇을 할지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이 실용외교 정책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2 11:42: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저와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또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튼튼한 토대를 만들 것을 다짐한 윤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힘차게 미래로 나아갈 대한민국의 여정에 늘 함께해 주시고, 큰 힘을 보태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존경과 예우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 중인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34명,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17명, 특별초청 인사 11명, 순국선열유족회 회원 24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서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직접 소개한 윤 대통령은 특별초청 대상자로는 독립운동가인 고(故)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유도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자리했다.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였던 허미미 선수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를 희망했던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명노승 매헌윤봉길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미애 백초월스님선양회 대표, 정수용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회장 등도 자리했지만, 독립기념관장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14 14:39:3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탁구 혼합 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팀을 꺾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올림픽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5일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 '미스터리 타법' 공격 기술을 꼽았다 탁구 국제심판장인 쑨치린 상하이 교통대 석좌교수는 최근 중국 신화넷과의 인터뷰에서 "북한팀은 다른 팀에 비해 경기 경험이 적어서 그들이 대련한 것을 본 사람이 거의 없고 인터넷에도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적다"라며 "훈련 방식, 기술전략 특징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이 인터뷰를 하지 않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신비로움'이 생겼다"라고 분석했다. 신화넷은 "결승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그들은 침묵을 지켰고 전술에 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단지 몇 마디만 말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북한팀 감독에게 일본팀을 상대한 전략이 무엇이냐고 묻자 "올림픽 전에 참가한 유일한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었다"라며 전술 노출이 적었다는 점을 짚었다. 북한 선수들은 그동안 국제 경기 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다. 이후 NOC 지위를 회복한 북한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5년 만에 아시안 대회에 복귀했다. 그러나 출전 이력이 없어 세계 랭킹도 없었다. 김 선수 탁구채(라켓)에 부착된 고무판(러버)과 타법도 중요한 '비밀병기'로 거론됐다. 북한 탁구채의 양면은 다른 러버가 부착돼 있는데, 그 중 한 면은 '롱 핌플(돌출된 고무 돌기가 1.5~2㎜ 이상 긴 유형의 러버)'이다. '롱 핌플'이 부착된 면으로 공을 받아 치면 공의 회전 변화가 다양해서 상대방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보통 혼합 복식 탁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북한팀과 경기를 치른 한 홍콩 탁구 선수는 "롱 핌플은 특수 타법"이라며 "단식이었다면 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둘 다 오른손잡이라서 맡은 위치를 자꾸 비우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선수의 백핸드 타법이 일본 팀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는데 "김 선수가 넘기는 공은 회전율이 적었는데 일본 팀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리시브 질이 떨어져 리 선수에게 번번이 공격을 허용해 북한 팀의 단골 득점 방식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탁구 혼합 복식 경기에서 북한은 총 3차례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에서 중국과 만났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9위의 스웨덴을 4대 1로 격파하고,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6위 홍콩에는 첫 게임에서 11대 3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05 10:31:10[파이낸셜뉴스] 경기 직전 연습하다 어깨 탈골 등 부상을 입은 여서정(제천시청)이 여자 도마 결승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인 여서정은 3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도마 결승에 출전했다. 여서정은 이날 1차, 2차 모두 착지에서 실수를 보여 총점 13.416을 받아 7위에 랭크됐다. 이날 KBS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에서 기계체조 해설에 나선 여홍철은 딸인 여서정의 순서가 끝난 뒤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 전까지 한 달반 가량 밖에 연습하지 못했다”며 “뒤꿈치 부상으로 2달간 연습을 못했고, 이후 어깨 부상으로 연습을 또 못했다. 설상가상 파리 현지에서 연습하다 어깨가 탈골됐다고 연락이 왔었다”며 이날 성적 부진의 이유로 연습량 부족과 부상을 언급했다. 여서정 역시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이 아쉽다"며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경기에선 여자 도마 부동의 1위인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위,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가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베르시 경기장은 여서정-여홍철 부녀와 남북한 선수들에게 특별한 장소다. 22년 전인 1992년 같은 장소에서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여홍철 교수는 도마 결선 7위를 했다. 당시 북한의 배길수는 안마에서 우승해 북한 남자 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는 북한의 안창옥도 함께했다. 안창옥은 지난해 여서정이 불참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스스로 만족한 연기를 펼쳐, 4위에 랭크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4 00:28:19지난 8일 출근길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었다. 뉴스쇼 청취는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지루함을 달래주는, 나의 아침 루틴이다. 이날의 출연자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아마도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고수 두 분을 초대한 듯했다. 뉴스쇼 진행자가 두 사람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얼마 남지 않은 총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를 두 개만 꼽아라." 우선 최 전 수석은 "통합 선대위와 막말"을 꼽았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와 막말"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정파를 달리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막말을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 놀라웠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언급했다. 정 의장의 당시 워딩은 정확히 이랬다. "미래는 20대, 30대의 무대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사실 정 의장의 이 발언은 60~70대의 투표 불참이 아니라 20~30대의 정치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렇게 해명도 했다. 하지만 민심의 거센 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정 의장은 당 의장직과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수석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그러자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우파 유튜버들이 "틀린 말을 했냐" "없는 말을 했냐""세월호가 무슨 성역이냐"며 차 전 의원을 두둔했지만,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이라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격노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 유세현장에서 "설마 2찍(20대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 아니겠지"라고 했다가 곧바로 사과했고,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말하다가 하필이면 성공 사례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대일 토론을 하게 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2분간 말할 기회를 줄 의향이 있다. 그쪽은 2찍이니까"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학살로 규정하는 건 허구적 신화다.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는 가까스로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자격을 유지했다. 모름지기 말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을 삼가면 허물이 없다(신언무우·愼言無尤)고 여겼다. 자신의 문집에 '자경(自警)'이라는 글을 남겨 말 많음을 스스로 경계했던 조선 선비 윤기(1741~1826)는 이런 태도를 아름답다고까지 했다. "말을 하려다가도 도로 거둔다면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땐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때에 맞춰 누그러뜨린 뒤에 말하면 허물도 없고 후회도 없을 터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한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한자 품(品)은 입 구(口) 세 개가 쌓여 이뤄진 말이다. 품격이란 곧 쌓이고 쌓인 말의 탑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은 또 어떤가. 글자 안에 두 이(二)가 있는 건 아마도 두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일 게다. 한순간의 말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 jsm64@fnnews.com
2024-03-13 18:15:41[파이낸셜뉴스] 1980년 진행된 남북총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공개된 남북회담 사료에서다. 5·18을 두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선전·선동에 탓을 돌린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 12·12사태 직후인 1980년 1월 북한은 신현확 당시 국무총리 등에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하며 전향적인 태도로 만남을 제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후 단절한 남북 직통전화 재개통도 수용했고, 모스크바 올림픽 단일팀 회의도 제안했다. 북한의 이런 유화적인 태도에 남북총리회담을 위한 1~7차 실무접촉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다 5·18일 일어난 직후인 5월 22일 8차 접촉부터 언쟁이 벌어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현준국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5월 17일 귀측 당국자들은 갑자기 우리를 걸고 남조선 전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이어서 포고령을 내리고 공공건물들과 대학들에 무장한 군인들을 들이밀어서 봉쇄했다”며 “(또) 천수백여명의 청년학생들과 정치인들을 체포 구금하고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폭압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그러면서 “외신들은 유신체제를 되살리기 위한 일종의 군사쿠데타이며 5·16군사정변을 방불케하는 사건이라 논평하고 있다”며 최규하 당시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두고 “(그런데) 귀측 고위당국자는 지난 18일 이른바 특별담화라는 걸 발표해 대남적화책동이 격증됐다느니 남침의 결정적 시기를 노린다느니 하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폭압 조치는 북으로부터의 위협 때문에 취했다고 역설했다.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우리측은 1980년 3월 27일부터 5월 9일 사이 북측이 우리나라 57개 대학 학생들에게 움직이라는 내용의 방송을 2136회나 내놓은 것을 들어 “정의로운 투쟁을 운운하며 끝까지 떨쳐 일어나 싸우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선동이 아닌가”라며 “쌍방 체제 질서에 대한 간섭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북측이 남북총리회담 합의에 ‘합작’ ‘단결’ ‘자주적 평화통일’이라는 용어 사용을 고집하는 것을 두고 “주한미군의 철수와 반공정책의 철폐 및 공산주의자들 활동의 합법화 등을 요구하는 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측 문헌에 따르면 남북 합작은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자상으로 해 뭉치게 해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 나서는 것’이라는 뜻이고, 단결은 ‘반공 소동을 그만두고 연공의 길로 나가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며, 자주적 평화통일은 ‘남조선에서 미제침략자를 몰아내고 북반부의 사회주의 역량과 남조선의 애국적 민주역량의 단합된 힘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라고 정의돼있다. 그러자 북측은 “대화 일방을 있지도 않은 문제를 걸고서 헐뜯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 왜 이걸 대답 안 하나”라며 “투쟁에 일어선 인민들을 탄압하는 탄압자들을 지지해야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언쟁은 10차 접촉까지 이어졌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는 명분으로 자신들을 이용하는 것을 문제 삼았고, 우리측은 북측이 실질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고 결렬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다 마지막 10차 접촉에선 북측 수석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고 11차 접촉 날짜까지 합의했음에도 북측은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전두환 실명을 거론키도 했는데 사료에는 ‘전OO’으로 표기됐다. 다만 사료 9권 말미에 수록된 1980년 11월 11일자 북한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의 ‘남조선인민들과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오는 ‘전두환 군사파쑈독재’라는 표현에서만 유일하게 실명이 나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28 17:35:44[파이낸셜뉴스] 북한 역도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2일 북한 여자 역도 김일경(20)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9㎏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11㎏, 용상 135㎏, 합계 246㎏을 들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일경은 인상 1~3차 시기, 용상 1~3차 시기를 모두 성공하는 ‘클린 시트’를 기록했으며, 지난 9월 열린 2023 리야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러스팡(22)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러스탕은 인상 107kg, 용상 133kg, 합계 240kg를 기록했다. 김일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국제 무대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국경을 폐쇄하고,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김일경이 국외 무대에서 뛸 기회는 없었다. 다만 징계가 풀려 올해부터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북한 역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8㎏급 금메달리스트이자 합계 세계기록(247kg) 보유자인 궈싱준은 합계 227㎏(인상 101㎏·용상 126㎏)으로 3위에 머물렀다. 2018년 11월 국제역도연맹(IWF) 연맹이 체급을 재편하면서, 58㎏급 경기는 더는 열리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합계, 인상, 용상 등 총 6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여자부 세 체급(49㎏, 55㎏, 59㎏급)에서 모두 우승했고, 중국은 남자 두 체급(61㎏, 67㎏급) 챔피언을 배출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0-02 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