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과 북한이 수교 75주년을 맞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축전을 주고받았다. 이날 축전은 5년 전인 70주년 때에 비해 양도 줄고, 친선을 강조하는 표현도 줄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서 "나는 중조(중북)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최근 몇 해 동안 김정은 총서기(총비서)와 여러 차례 회담하고 서한·전보 등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관계의 심화 발전을 함께 이끌고 추동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조의 전통적 우호는 시대 변천과 국제적 변화의 시험을 거치면서 양국과 양국 인민 공동의 귀중한 자산이 됐다"면서 "새로운 시기, 새로운 형세 하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날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발전시키기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변함 없이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 이익에 부합된다"면서 "조중 친선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발전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인민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2019년 수교 70주년에도 축전을 교환한 바 있다. 올해 축전은 당시에 비해 분량이 줄고 우호 관계 강조도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화통신의 중국어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시 주석의 수교 70주년 축전은 435자였고 올해 75주년 축전은 309자였다.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보면 김 위원장의 수교 70주년 축전은 809자였으나 올해 축전은 497자였다. 김 위원장은 당시 70주년 축전에서 시 주석을 '존경하는 총서기 동지'로 지칭하면서 "조중 친선은 지리적인 필연적 개념이 아니라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이라는 등 표현을 동원, 양국 우호를 강조했으나 올해는 서두에서 '존경하는'을 뺐고 수식어도 줄였다. 시 주석 역시 "조중의 전통적 우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단단해지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들어갔다" 등 70주년 축전에 쓴 표현을 올해는 사용하지 않았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북중(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으나 최근 들어 양국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6 14:43:31【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건국절인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양국 관계에 대해 전략적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북한 건국절 76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내고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연결돼 있고 전통적 우의가 굳건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이자 '중·조 우호의 해'"라며 "새로운 시기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조 관계를 다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선과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협조·협력을 강화하면서 중·조 전통 우호 협력 관계를 함께 유지·공고화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회주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 더 큰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9 14:32:25[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의 '중국 내 조선(북한) 사람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북한 국경 지역 주민들과 탈북민 가족을 둔 주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2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익명을 요구한 북한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중국 랴오닝(遙寧)성 공안은 ‘우리(중국)는 조선사람들을 절대로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 이 정책은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며 "이런 내용이 중국인 남성과 살고 있는 탈북민 여성들에게 전달되면서 국경 도시인 혜산시 주민들에게도 알려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공안은 지난달 18일 각 지역 파출소를 통해 ‘중국은 국내에 유엔난민기구를 세우거나 탈북민을 구출하려는 단체나 조직이 활동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시도하거나 동조하는 사람은 조선 사람은 물론 내국인이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주권 침해에 동조한 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서 중국 공안은 북한에서 합법적 절차 없이 중국에 넘어온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현재 중국이 불법 체류자인 탈북민들을 중국에서 살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중국인 남성과 자식을 낳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공안은 탈북민들을 겨냥해 ‘한국행을 위해 한국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북한에 있는 친척들을 비법월경시키는 일에 관여하지 말라’면서 ‘도둑질하거나 싸움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안은 탈북민 여성들과 살고 있는 중국인 남성들에게도 ‘비법월경해 온 조선 여성들에게서 색다른 행위가 나타나거나 문제 행위들이 보이면 동조하지 말고 즉각 공안에 신고하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중국에서 들려온 이야기에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심란해하고 혹여나 중국으로 월경한 가족이 강제로 송환돼 올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탈북민 여성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2 11:47:2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국빈방문 한 18일, 윤석열 정부는 서울에서 중국 대표단을 맞아 9년 만에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에는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 경고하는 한편,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과 소통을 늘려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목적이지만, 도리어 북중러 연대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尹정부 '북러협력 분석·한중관계 과시'하며 北고립 유도 푸틴 대통령은 18일 저녁 평양에 도착해 19일까지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북러 당국은 이미 18일부터 주요 협력 사안들을 미리 예고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공동노력, 경제협력 등이다. 주목되는 건 푸틴 대통령 동행자 중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북한에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전이 논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서다. 이를 두고 정부는 앞서 러시아에 ‘선을 넘지 말라’ 경고를 했던 만큼, 이날에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협력이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거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 러시아 측에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러가 예고한 구체적 협력 사안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방북했을 때와 달리 연방우주공사 사장 등이 동행자가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며 “지난해 9월도 북러정상회담도 보스토치니 우주비행장에서 열렸던 만큼 (이후 감행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후속협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러가 맺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처럼 협력 폭이 큰 우방국들과 각기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와 ‘특별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 과시적인 수사가 여럿 붙은 명칭의 관계를 맺었다. 반면 북한과 맺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몽골·베트남·아르헨티나·우즈베키스탄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대상이다. 일각에선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일견 북한보다 낮은 단계의 관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외교부에선 미국의 우방국들 중 러시아와의 관계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는 없다는 점, 한러 교역규모가 150억달러로 30만달러도 되지 않는 북러보다 530배 크다는 점을 들어 뒤처졌다고 볼 수 없다는 인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견제로 공개적인 교류는 적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러 소통은 충분히 원활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러시아 반대로 안보리의 대북·대러 제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대북·대러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선 우리나라와 척을 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정부는 푸틴 대통령 방북과 같은 날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함으로써 북러에 견제구도 날렸다. 우리 측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중국 측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선 차관급 협의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북한의 최우방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소통 자체가 북한으로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푸틴 대통령 방북과 같은 시기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리는 터라 북한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양자회담 때 합의 이후 일찌감치 개최 시기가 정해진 터라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고려하진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 방북 예정에도 중국이 시기 변경을 요청하지 않은 건, 그만큼 한중이 공통된 의지가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중러 전망 갈려.."韓경제협력 위해 변할 것" vs "美 맞서려 북핵 이용할 것" 이 같은 대러 경고와 대중 소통은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중러 모두 결국에는 경제력이 절실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북한은 경제력은 미약한 데다 보유한 핵무기의 경우 지나치게 고도화되는 건 중러도 원하지 않고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러는 북한의 우방국으로 대북제재를 반대하고 핵·미사일 자위적 성격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핵이 지나치게 고도화되는 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통을 하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입장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북중러 연대를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러 밀착이 심화되고 한중 협력이 의견차만 보인다면, 중러가 북한의 뒷배가 되는 구도를 깨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과 중러의 패권경쟁에 휩쓸리면 우리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과 중러가 평화롭지 않고 군비경쟁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은 물론 7차 핵실험까지 수위 높은 도발을 하더라도 중러는 ‘미국의 위협에 대한 자위’이라며 옹호해 미국 비판에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업무만찬까지 이어가며 마라톤 협의를 했지만, 결국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리 측은 '불법적 군사협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규탄했지만, 중국 측은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외교부와 관영매체를 통해 북러 교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낸 바 있다. 때문에 고위급 협의 한 차례만으로 우리 측과 같은 수준의 우려를 공유하는 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안보대화 정례화를 비롯해 고위급 소통을 확대키로 한 만큼, 향후 한중관계 발전에 따라 북한을 견제할 강력한 수단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8 17:00:22김도훈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웃으며 마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에서 후반 16분에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미 5차전에서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둬 5승1무(승점 16)의 성적으로 기분 좋게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달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권을 유지,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 3위권의 일본과 이란을 피한다. FIFA 랭킹 후순위 국가와만 한 조가 된다.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행 티켓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3차 예선의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또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3승13무2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한국은 홈에서는 중국에 한 번도 지지 않고 10전 5승5무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져 이번 6월 A매치 2경기에서 임시로 사령탑을 맡은 김도훈 감독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한편, 북한 축구대표팀도 미얀마를 대파하고 극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은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B조에서 3승3패를 거둔 북한은 승점 9를 쌓아 마지막 순간 조 2위를 확보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시리아(2승1무3패·승점 7)가 일본에 0-5로 패한 덕에 최하위 미얀마(1무5패·승점 1)를 잡은 북한이 조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태용 매직'을 앞세운 인도네시아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진출의 쾌거를 맛봤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10으로 2차 예선을 마친 인도네시아는 조 1위 이라크(승점 15)와 최종전을 앞둔 3위 베트남(승점 6)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리면서 베트남-이라크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 2위를 확정했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3위에 그치면서 2차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중국도 한국에게 0-1로 패했지만,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정말 극적이었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3-1로 이겼고, 중국은 한국에 0-1로 패했다. 양팀은 승점 8(2승2무2패), 골득실 0에 다득점 9골까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선 중국이 3차 예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중국 축구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 수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그러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다. 아시아 축구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린 FIFA는 중국의 3차 예선 진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2 11:15: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는 27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를 규탄한 반면 리 총리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온도차를 보였다. 한일중 정상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4년 반만에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이다.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는 전날 방한해 윤 대통령이 영접했으며 각기 양자회담을 벌였다. 세 정상이 공통적으로 거론한 건 3국 협력, 이를 토대로 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기여다. 윤 대통령은 “올해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함께 활동하는 우리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앞에 지혜와 힘을 모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해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한일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통화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를 두고 모두발언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이날 군사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을 두고 규탄한 데 반해 리 총리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오늘 새벽 소위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기시다 총리도 “금번에 북한은 또다시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발사를 감행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강력히 그 중지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리 총리는 북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고, 대신 세계 다극화 추진과 집단화·진영화·무역보호주의·디커플링 등을 언급하며 반대를 표했다. 이는 중국과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한일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을 군사·경제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리 총리는 “우리는 솔직한 대화로 의심과 오해를 풀고 전략적인 자주의 정신으로 양자관계를 수호하며,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집단화와 진영화를 반대해야 한다”며 “경제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을 수호해 경제·무역 문제, 범정치화, 범안보화를 반대해서 무역보호주의와 디커플링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7 12:07:10[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 장학생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학생들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입국해 북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5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 장학생 41명이 지난 2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부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해, 중국과 북한 간 해외 유학 교류 프로그램이 공식 재개됐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학생들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단계적인 국경 개방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한해 관광객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인 인적 교류를 재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북한은 자국 유학생들의 중국 유학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5 01:30:30[파이낸셜뉴스] 정부는 2일 중국과 러시아 등 5개 재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정보당국이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이날 대테러센터 주관 테러대책실무위원회를 열고 주블라디보스톡·주선양 총영사관을 비롯해 주캄보디아·주라오스·주베트남 대사관 등 5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2단계 상향했다. 테러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경계는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라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정부가 즉각 테러경보를 크게 상향시킨 건 정보당국의 보고에 따라서다. 최근 정보당국은 우리 공관원에 북한이 위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테러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공관과 공관원,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2 15:37:31[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방북 이틀째인 12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북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과 최 위원장은 이날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개막행사에서 사회주의 우방국임을 강조하면서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다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중은 산과 물이 맞닿아 있고 입술과 이만큼이나 가까운 사회주의 우방국"이라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관철하고 전통적 우의를 고취하며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는 한편 교류 협력을 증진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우호의 장을 열어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국무위원장)가 방향타를 잡고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북중 관계 발전에 근본적인 선례와 끊이지 않는 동력을 제공한다"라고 치켜 세웠다. 최 위원장도 "북중 우의가 굳건해졌다"면서 "북중 양당 최고지도자가 새 시대 북중관계를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중 우호의 해를 계기로 중국과 함께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발전시켜 우호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중국과 북한 예술단이 함께 펼치는 공연도 관람했다. 양국 공연단은 '붉은 깃발 휘날리며', '북중 우의 만고장청'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자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을 기리는 '북중우의탑'에 꽃바구니를 바쳤고 평양 시민들에게 야채를 공급하기 위해 최근 완공한 강동종합온실농장도 둘러봤다. 그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2 23:21:4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꽃게철을 대비해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하면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중국어선 단속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해양경찰서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해 불법조업 단속 현장점검 회의를 열고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북한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강력하게 단속하는데, 지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단속을 못해 애꿎은 우리 어민들만 큰 피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보호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주변 강대국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어민의 생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의미가 없다. 해경은 어떤 정치적 판단도 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는 일에만 힘을 쏟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단속 해경 처우 개선과 중국어선에 직접 승선할 수 있는 ‘단속 전담 함정’ 도입 등 단속장비 현대화를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박철수 경인서부수협 조합장에게 꽃게 조업 현황을 물었고, 박 조합장은 중국어선 단속으로 조업이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여수의 한 어민에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호소를 들은 뒤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강력한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25~31일 특별단속기간을 둬 불법조업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36척을 퇴거·범장망 어구 20틀 철거 등 성과를 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09 19: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