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관내 북한 발 오물풍선이 1833건 발견된 가운데 지하철 1~9호선 차량기지와 역사 등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경숙 시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 말 기준 차량기지와 역사 등에서 발견된 오물풍선은 56건에 달했다. 발생한 곳은 △도봉 차량기지 17건 △군자 차량기지 13건 △창동 차량기지 10건 △방화 차량기지 3건 △신내 차량기지 2건 △천왕 차량기지 2건 △신정 차량기지 1건 △9호선 1단계 차량기지 1건 △7호선 장암역 4건 △6호선 신당역 1건 △6호선 마포구청 기술관리소 1건 △용답구어린이집 1건이다. 오물풍선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가축 분뇨와 종이, 유리 조각 등 각종 쓰레기였다. 낙하물에 따른 피해 상황은 없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물풍선 발견 시 경찰과 지역 군부대 등에 신고 후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화재 위험성이 있는 오물풍선이 달리는 열차나 선로에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11 10:57:51[파이낸셜뉴스] 금호건설은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가 서울에 처음 상륙한다. 금호건설은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연신내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약 2244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금호건설이 주관사를 맡고 대보건설이 함께 한다.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이름이다.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완성하겠다는 금호건설의 주거 문화에 대한 철학을 담은 주거 브랜드다. 연신내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319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44층, 2개 동, 전용 면적 26~105㎡, 총 3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분양 246가구 △이익공유형 79가구 △공공임대 6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에는 북한산과 연신내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의 스카이 브릿지가 설치된다. 건물 상층부를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입주민들의 편리한 이동성을 제공한다. 또 주민카페와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GX룸 등 다양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높인다. 인근의 연신내역은 서울 지하철 3·6호선, GTX-A·E(예정) 노선이 만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교통 접근성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이번 개발로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정주 여건 향상 등 지역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주거 기준이 될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도심 내 공공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아테라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주거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12 10:05:20[파이낸셜뉴스] 룸메이트 3명을 구하면 월세 45만원에 방은 혼자 쓰면서도 넓은 거실과 주방, 두 개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사는' 청년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이곳은 직방의 자회사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코리빙하우스 '셀립 은평'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셀립 은평은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불광역에서 도보 1분 내 초역세권이다. 원룸형인 스튜디오A·B·C와 복층형인 듀플렉스, 4인용 쉐어하우스인 멘션이 있다. 이중 멘션 타입은 가구를 각각 갖춘 방 4개와 함께 거실과 주방, 세탁실이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튜디오와 듀플렉스 타입 입주민 역시 방 내부 주방 외에도 더욱 넓고 쾌적한 주방 이용이 가능하다. 2층에 마련된 키친&다이닝을 통해서다. 조리 도구 뿐만 아니라 대형 냉장고도 갖춰, 반찬이나 식재료 등도 보관할 수 있다. 같은 층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홈짐과 이불 세탁·건조까지 가능한 런드리룸도 있다. 7층에는 '집 안의 영화관'이라는 콘셉트의 홈시네마가 갖춰져 있어, 예약을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12층에 올라가면 북한산과 불광동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루프탑 테라스가든과 공부나 업무가 가능한 셀립라운지가 나온다. 이외에도 편안한 거실 분위기의 응접실과 플레이룸, 미팅룸, 리딩룸(독서 공간) 등이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춰 대학생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직주근접에 강점이 있어 직장인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화문까지 20여분, 압구정과 여의도까지는 4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보증금은 1000만원이며, 월 임대료는 타입에 따라 △스튜디오 65~70만원 △듀플렉스 80만원 △멘션 180만원이다. 멘션 타입은 4명이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면 임대료가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기업이 관리해 전세 사기나 역전세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보안과 관리가 철저하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집 나와라 뚝딱!'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2 03:10:16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대조 제1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금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단지는 지난 9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받은 데 이어, 5월 19일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총 1,197건 접수,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59㎡C 타입은 7대 1을 기록하는 등 실수요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청약일정은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5월 28일, 정당계약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이다. 1순위 청약 자격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로 청약통장 가입 12개월 이상, 면적별 예치금액을 충족하면 세대주뿐만 아니라 세대원과 유주택자도 청약 가능하다. 경쟁 시에는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특히 이번 청약은 가점제 40%, 추첨제 60%의 혼합 방식으로 배정돼 가점이 낮은 젊은 층과 신혼부부에게도 당첨 기회가 열려 있어 다양한 계층의 수요가 기대된다. 전매제한 1년, 재당첨 및 거주의무기간이 없어 투자수요의 관심도 함께 모이고 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총 483가구다. GTX-A 연신내역(예정)과 서울지하철 3·6호선을 비롯해 불광·역촌·구산역 등 쿼드러플 교통망을 갖춘 입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도보권에 대은초가 위치해 뛰어난 교육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단지는 외관부터 설계, 커뮤니티, 조경까지 고급화 전략이 돋보인다. 물결 형상의 유선형 커튼월룩과 세라믹 패널, 아이코닉루버 등이 적용되며, 프라이빗 영화관, 스카이라운지,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1인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된다. 게스트하우스 4개소와 전 세대 세대창고 등 실용성도 강조됐다. 조경은 석가산, 미스트폴, 벽수담, 시그니처 필드 등 다채로운 자연 요소가 어우러지는 구성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현대건설의 특화시설인 옥토넛 물놀이터, 인라인스케이트장, VR·AR게임룸, H아이숲, H위드펫 등 H 시리즈 콘텐츠도 적용돼 가족 단위 수요층의 관심이 크다. 주변 정주여건도 우수하다. 불광근린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 등 녹지 인프라와 함께, NC백화점 불광점, 스타필드 고양, 은평성모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도심 속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견본주택은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일원에 위치하며,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이다.
2025-05-20 10:33:45[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인접해 있는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교통섬. 이곳에는 "반국사 세력이 자유 우파 시민들을 목표할 가능성 높음"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진보 세력이 오는 4일 헌재 인근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싶어 보수 세력을 이용할 것이다. 보수 세력들은 이에 이같은 진보세력의 '덫'에 걸려들지 말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헌재 주변에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폭력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의 경우 안전한 집회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는 4일 헌재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반대 세력들이 대규모로 운집할 예정이다. 헌재를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에는 탄핵 반대세력들이 서쪽에는 탄핵 찬성세력들이 모일 계획이다.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 물리적 공격을 가한 일이 있었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집회 참석자들은 하지만 자신들의 경우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A씨(79)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에서 경찰을 때리고 기자를 때리고 물건을 부순다는 말이냐"며 "저쪽(탄핵 찬성세력)은 몰라도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박모씨(63)은 "진보 측에서 보수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과 다름 없는 행동"이라며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사람을 모략하는 것은 수준급"이라고 소리쳤다. 그럼에도 폭력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만난 박모씨(70)은 "내일 안전이 좀 걱정된다"며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최대한 평화로운 집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목에 두른 파란색 목도리를 만지작거렸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당장 이날 기자가 찾은 헌재 앞에는 경찰 버스들이 도보와 인도 사이에 주차돼 차벽을 형성하고 있었고, 15m 간격으로 경찰관들이 배치돼있었다. 경찰은 헌재를 기준으로 반경 150m 공간을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150m 밖에 차단선을 설치해 사람의 통행을 막는 방식이다. 폭동의 발생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해 치안이 위험할 시 경력을 전부 동원할 방안도 강구 중이다. 탄핵 찬성세력과 탄핵 반대세력이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완충 공간'도 설치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헌재 앞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폭력과 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헌재를 비롯해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 확보와 주요 인사 등에 대한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정경수 기자
2025-04-03 14:43:1920여년간 유휴부지였던 서울시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부지가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을 통해 창조산업 기반의 직·주·락 미래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0일 옛 국립보건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고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대상지는 4만8000.1㎡ 규모이며 매각 예정가격은 4545억원이다. 서울시는 오는 4월 10일까지 입찰서를 접수받고 4월 11일 낙찰자 결정 후 4월 중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입찰은 국내외 개인 또는 법인이 단독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수 있다. 매각 예정가격 이상 중 최고가로 입찰한 자가 낙찰되는 일반경쟁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대상지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연접한 연신내·불광 지역 내 대규모 유휴부지이다. 서울 서북권 교통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갖췄고 GTX-A 개통으로 서울 도심까지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 북한산 등 쾌적한 입지 환경과 인근에 위치한 상암DMC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디지털미디어, 영상 등 창조산업 특화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제1호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는 일자리 창출 시설 비중에 따라 공공기여를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상한용적률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건축혁신 등 적용시 1.2배 이상)한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계약일로부터 3년 이내 개발 계획(안) 제출 △환매권 설정 △잔존 건물 등 철거 등의 조건을 부가해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원활히 이행하고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7일 관심있는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한다. 김영권 기자
2025-02-20 18:21:28[파이낸셜뉴스] 20여년간 유휴부지였던 서울시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부지가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을 통해 창조산업 기반의 직·주·락 미래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0일 옛 국립보건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고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대상지는 4만8000.1㎡ 규모이며 매각 예정가격은 4545억원이다. 서울시는 오는 4월 10일까지 입찰서를 접수받고 4월 11일 낙찰자 결정 후 4월 중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입찰은 국내외 개인 또는 법인이 단독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수 있다. 매각 예정가격 이상 중 최고가로 입찰한 자가 낙찰되는 일반경쟁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대상지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연접한 연신내·불광 지역 내 대규모 유휴부지이다. 서울 서북권 교통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갖췄고 GTX-A 개통으로 서울 도심까지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 북한산 등 쾌적한 입지 환경과 인근에 위치한 상암DMC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디지털미디어, 영상 등 창조산업 특화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제1호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는 일자리 창출 시설 비중에 따라 공공기여를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상한용적률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건축혁신 등 적용시 1.2배 이상)한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계약일로부터 3년 이내 개발 계획(안) 제출 △환매권 설정 △잔존 건물 등 철거 등의 조건을 부가해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원활히 이행하고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7일 관심있는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5-02-20 08:09:28[파이낸셜뉴스] 지하철 3호선, 6호선에 이어 지난 연말 GTX-A까지 개통된 연신내역 주변 아파트들의 집값이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고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매매가가 떨어졌는데 거래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매매가 하락에도 거래 실종 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연신내 역세권의 북한산힐스테이트7차와 미성아파트는 최고가 대비 최근 거래가격이 2억원 넘게 하락했다. 두 단지는 모두 연신내역 반경 600m 이내로 정문에서 역까지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북한산힐스테이트7차는 2011년 입주한 882가구 규모 아파트다. 전용 84㎡는 2021년 12억900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8월에는 10억5000만원으로 2억4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미성아파트는 1988년 준공한 1340가구 단지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전용 84㎡ 기준 2021년 최고가 10억원을 경신하고 지난해 11월에는 2억5000만원 떨어진 7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2023년 한차례 10억원대 매매가 있었지만 이상거래로 적발돼 해당 거래를 진행한 부동산은 영업을 종료했다.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올해 연신내 역세권 아파트에서 매매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역세권 인근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는 “올해 내내 문의도 없다가 최근 전용 84㎡가 1건 매매됐는데 지난 실거래가 보다도 5000만원 낮게 계약됐다”고 귀띔했다. ■GTX-A호재 반영 안 된 이유는? GTX-A 호재가 반영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A공인중개사는 “오히려 GTX-A를 착공할 때 호재가 선반영됐고, 아직은 서울역까지밖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응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는 “원래도 3호선이나 6호선을 타면 GTX-A보다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적은 요금으로 한번에 강남권에 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교통 개선보다 ‘배드타운’이미지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공인중개사는 “기업, 오피스, 생활기반시설 없이 오랜 시간 판자촌 등 주택이 많던 동네에 아파트를 공급하니 가격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은평구에는 51개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연신내역 인근으로는 불광동, 대조동, 갈현동 등을 재개발해 1만1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공급에 따라 생활기반시설도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저평가 우량지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2-06 14:07:07[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명찰을 안 한 걸 보니 딱 중국인인데? 아 유 차이니즈(Are you Chinese)? 셰셰('감사합니다'의 중국어)해봐."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한 중년 여성은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게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중국어 못한다. 다음부터는 명찰 잘 차고 나오겠다"고 답했으나, 이 여성은 주변 만류에도 3분 가까이 "중국인 맞는 것 같다"며 고함을 쳤다. 급기야 "중국인이 아닌지 경찰서에 전화해 보겠다"고 항의했다.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무분별한 반중정서에 휩싸인 채 집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찰은 공무집행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지지자들 간의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국내외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한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 국가인 중국을 원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며 음모론이 불거지지 않도록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무차별적인 반중정서는 각종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업무 가중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들은 현장 일선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항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여기에 반중정서에 기반한 일부 지지자들의 모욕적인 발언으로 인해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을 찾은 시위대는 "경찰복 색깔이 왜 다 다르냐", "중국 공안이라서 그런 거 아니냐"며 소리 질렀다. 반중정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 간의 갈등 속에서도 공격 수단이 됐다. 지난 21일 헌재 근처인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한 대통령 지지자가 욕설을 섞어 가며 상대 진영을 비판하자, 한 여성이 "욕은 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중국인이냐", "공산당 해체하라"며 몰려들었다.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중정서에 물들어있는 이유는 국내외적인 정치 불안 상황 속 중국을 원망과 분노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제 북한을 공격하는 것은 소구력이 떨어졌다"며 "중국은 한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의 라이벌 국가이고,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측면이 있어서 비판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고 봤다. 윤 대통령 측 역시 지지자들의 반중정서를 자극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탄핵심판 2차 변론 중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중국 간첩이 체포됐다'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거론한 게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주한미군사령부는 "완전히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도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를 명예훼손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문가들은 왜곡된 내용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편향된 정보가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면 일부가 이에 동조해 정보의 사실관계가 왜곡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극한 대립 정국 속에서 여론을 자극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당연히 우려할 만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음모론이 확산하지 않도록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보라 하더라도 유튜브 이용자들은 그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유튜브를 방송법으로 규제하는 등 법적 테두리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22 15:01:2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첫번째 입국 거절사태에 하마터면 못 올뻔한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부다페스트 외곽에 있는 저렴한 공유숙소였다. 한국이라면 절대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빨강, 초록의 페인트 벽에 소품하나하나에 주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멋진 집이었다. 마트에서 장봐온 식재료로 고기볶음밥도 해먹고 국경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편히 쉴 수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서른살 즈음에 한번 여행온 이후 처음인데 도나우강가의 풍경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넓은 강을 따라 멋있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다리를 볼 수 있어 아파트만 즐비하게 보이는 한강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도나우강가에 눈에 띄는 국회의사당 건물은 갈색 돔 지붕과 첨탑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매우 유니크한 랜드마크이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매일 유럽풍의 건물들을 보는 헝가리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서울에 온다면 높이 솟은 아파트들을 보며 이국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구글지도에서 찾은 장소 몇군데를 방문하려 했는데 역시 도시에서는 주차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시내에 오니 사람구경도 하고 좋았다. 부다페스트는 많이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거리의 건물에 장식이 참 예쁘다. 창문이며 문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네. 스탄국가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들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부다페스트를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로 "Sinamon"이란 식당을 찾았다. 헝가리식 아침식사가 맛있다며 한국 유튜버가 추천한 곳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 내부는 테이블 대여섯개의 작은 식당인데 라탄그네의자가 매우 탐이났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그냥 일반 테이블에 앉았다. 영어메뉴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가 아는 메뉴들이 여럿 보인다. 오믈렛도 있고 에그베네딕트도 있고 메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벼르던 헝가리안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납작하게 자른 큰 빵위에 베이컨과 사우어크림 등이 올려져있고 각종 신선한 야채들이 곁들여 나와 매우 맛있고 건강한 한끼식사가 되었다. 탄이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시켰는데 계란후라이에, 베이컨, 소세지, 구운 토마토, 버섯등 야채와 통조림 콩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탄이는 식당에서 주문할때만큼은 안전하게 아는 것을 선택하는 편인것 같다. 음식은 둘다 매우 맛있어 역시 부다페스트 맛집임을 인정하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폴란드 바르샤바이다. 바르샤바에 사는 안야(Ania)의 초대를 받고 가는 길이다. 안야는 2017년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때 시칠리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만난 친구이다. 주인인 엔리코의 여자친구로 놀러왔다고 했는데 그녀의 아들이 한국과 북한에 흥미가 많다고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었다. 한글로 아들이름을 써달라고해서 써주니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며 좋아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여행에 우리가 폴란드를 지나간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집으로 초대해주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바르샤바까지 차로 10시간 거리, 북쪽으로 길을 떠난다. 하늘에 구름이 장관이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날린다. 눈발은 점점 굵어져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폭설이 되었다. 차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가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인 듯 하다. 다행히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 문제 없다. 그래도 안전하게 조심조심 운전을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오며 맑아진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 하루에도 극적인 날씨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눈보라 속을 다닌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아진 도로를 달린다. 헝가리를 벗어나기 전 맛있다고 들은 랑고스(Langos)를 먹고 가야한다고 작은 도시에 왔다. 커다란 Tesco 대형마트 옆의 부스에서 팔고 있었다. 부스에 메뉴가 길게 붙어있다.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치즈&사우어크림 랑고스를 시켰다. 접시만한 반죽을 튀겨서 간을 하고 마늘 다진것을 바르고 사우어크림을 듬뿍 올린 후 간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사실 양이 적은 우리는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2개를 받아들었다. 인심좋은 헝가리 아주머니가 치즈를 푸짐하게 올려준 랑고스를 한입 베어무니 갓 튀긴 바삭한 도우에 고소한 치즈가 맛있다. 꽈배기가 생각나는 도우인데 설탕은 안 들어가 단맛은 없다. 이것이 랑고스구나 하고 맛있게 먹고 슬로바키아로 넘어간다. 유럽연합이라 검문소 같은 건 없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다른 나라라는 것이 신기하다. 민트색 작은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입국했다. 경찰이 서있지만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때문인지 경찰차만 보면 웬지 자세가 다소곳해진다. 다른 나라로 넘어왔다고는 하나 거리의 풍경이 별다르지 않아 느낌이 없다. 그대로 달려 3시간 후 체코로 넘어왔다. 폴란드를 가려면 두 나라를 거쳐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갔을텐데 이미 가본적있는 곳들이었고 만나야할 사람이 없으니 이 나라들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빨리 안야씨를 만나고 싶어 그대로 통과했다. 심지어 체코는 도로위에서 입국을 해버려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탄이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나라가 바뀌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늘에는 다시 눈이 내리고 집들의 지붕에도 들판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겨울나라로 다시 들어온 기분이다. 하루에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를 4개의 나라를 밟을 수 있다는게 희안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네 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이라는 경제, 정치, 안보 공동체라고 한다. 2004년 EU가입 후 그룹을 만들어 더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라고 한다. 30분간 짧게 체코땅을 밟은 후 어두워진 저녁시간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까지는 많이 남았고 깜깜한 길에 눈길과 빙판이 위험해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팅팅 부은 얼굴로 눈을 떴다.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고 정신을 차려본다. 몇일전 길가의 가로수에 핀 꽃들을 보고 이제 봄이 온줄 알았는데 북쪽으로 올라오니 다시 겨울이 된것 같다. 밤새 너무너무 추웠다. 우즈벡의 누쿠스에서 차 고장 났을 때 이후로 최고로 추운 차박이었다. 아무리 무시동 히터가 있어도 영하 5도이하의 날씨에 차박은 쉽지 않다. 찌뿌둥한 몸을 삐걱대며 일으켜 다시 길을 떠난다.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주택가에서 잘 잘 수 있음을 감사했다. 바르샤바를 향해 계속 이동한다. 우리는 네비에 유료도로 회피옵션을 켜서 작은 마을들을 이어주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탄이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지만 계속 갈림길들이 나오기때문에 길이 어렵다고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네비를 계속 보고 다니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기 십상이다. 사람도 다니니 조심해야 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된 길도 있어 좀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기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라면 절대 볼수 없는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며 주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에 이렇게 국도로 다니는 것이 여행지에 대해서 아는데 도움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한참을 달려 오후 늦게 안야씨 집에 닿았다. 2층짜리 낮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깨끗하고 안전해보이는 동네였다.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안야씨는 아직 퇴근 전이라 한국에 흥미 있어했던 아들 크리쉬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그때 사진으로 잠깐 본 꼬맹이가 큰 청년이 되어 있었다. 유럽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실내인테리어며 가구며 조명들이 북유럽스타일 쇼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진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싶다. 집에 들어가니 크리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놓은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난적도 없는 처음 보는 우리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주고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크리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긴 이동끝에 따뜻한 집에서 홈메이드 케틀릿과 매쉬포테이토를 먹으니 이게 웬 호강인가 싶다. 식사를 하며 크리쉬와 즐겁게 대화를 했다. 이 가족이 아니었으면 슬로바키아나 체코처럼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었는데 이들 덕분에 폴란드와 바르샤바에 아름다운 추억이 생기겠다는 기대가 된다. 저녁늦게 회사에서 돌아온 안야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안야의 침대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그녀는 아들방에서 자고 크리쉬는 소파에서 잔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고 황송해서 우리가 쇼파에서 자겠다고 해봤지만 손님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강권하는 터에 감사히 몇일 그렇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다음날 오후 우리를 위해 일찍 퇴근하고 온 안야와 함께 시내중심가에 왔다. 전쟁기념 조각상도 보고 시내의 구석구석에 이야기들을 듣는다. 역시 현지사람과 함께이니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것도 없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다. 크리쉬는 옛 폴란드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한번은 다른나라 사람이 폴란드의 왕이 된 적이 있다며 매우 어이없어 했다. 아니 이 나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왕을 외국에서 수입해왔을까?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며 생각해보니 유럽은 하도 왕족간의 정략결혼도 많고 영토분쟁이며 나라가 세워지고 합쳐지고 하는 일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외국인이 타국의 왕을 했을때 이 나라를 위하지 않고 제대로 안해서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내 나라 통치를 하는 경우에도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이 많은데 더우기 남의 나라라면 과연 그 나라를 사랑하고 그나라 백성들을 위한 통치가 가능했을까 싶다. 저녁을 먹으러 폴란드식 족발-골롱카(Golonka)를 잘하는 식당에 왔다. 우리가 골롱카를 먹고싶다고 하자 안야와 크리쉬는 매우 고심하며 식당을 골랐다.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물어보는데 미안할 정도여서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그냥 저렴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결국 우리가 온 식당은 예약없이는 식사하기 어려운 매우 인기많은 전통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조금 이른시간이어서 다행히 예약없이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며 식당내 분위기도 매우 아늑하고 이국적이고 좋았다. 안야와 크리쉬가 주문을 해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 우리에게 메뉴에 대해 물어보아주었지만 알아서 폴란드 음식으로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높은 다리가 있는 접시에 고기가 가득 담겨진 요리들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온다. 특히 폴란드에 전통음식중 우리나라 순대와 같은 카샨카(Kaszanka)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실물을 접하게 되었다. 마치 검은색 통통한 소세지같다. 카샨카와 함께 여러가지 고기요리와 감자, 야채등 한상 가득 차려진 전통음식들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 나중에 폴란드에 또 오게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 가게 이름은 가게의 주소와 같은 'Podwale 25'이다. 완전 강추. 식사후 소화도 시킬겸 시내를 좀 더 걸었다. 유럽의 특징 중 하나인 넓은 광장에 천막과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겨울에는 이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지금도 겨울 같은데 벌써 철수를 했다. 광장 중앙에는 인어동상이 있었는데 크리쉬는 그 앞에서 바르샤바의 이름 유래를 이야기해주었다. 바르라는 어부가 샤바라는 인어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에서 수도이름이 바르+샤바가 되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비스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지나 한참을 친구와 함께 걸으니 낯선 도시가 마냥 아름답고 마음이 편했다. 시내에 올때는 시내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까브리를 두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폴란드 지하철 역사는 강렬한 그래픽과 조명이 매우 특이했다. 친구와 함께 타니 헤멜 것도 없고 그저 새로운 경험이 즐겁고 좋았다. 다음날 안야는 또 일찍 회사에 갔고 크리쉬가 자기의 취미가 베이킹이라며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나는 케이크 중 치즈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 치즈케이크를 집에서 굽다니! 만드는 과정이 마냥 신기했다. 바닥에 부서진 과자 같은 것을 깔고 반죽을 붓고 오븐에 구우니 짠! 노릇노릇 맛있어보이는 치즈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우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치즈를 진짜진짜 많이 넣어서 진하고 맛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혼자 한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며 크리쉬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 세계지도위에 색이 다른 말들을 놓으며 서로의 땅을 정복하는 게임이었는데 룰이 어렵지않아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놀았다. 안야에 의하면 크리쉬가 수줍음이 많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안어울린다고 했는데 우리와는 금방 친해지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탄이의 능력 덕분도 있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준 크리쉬에게 참 고마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크리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나왔다. 지하에서 이대역이 생각나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도착했다. 흐린 날 따로 어디를 가기보다 실내에 볼거리가 있는 이 곳이 좋을 거라며 크리쉬가 추천해주어 함께 온 것인데 어릴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과학적 설치물을 다양하게 시연할 수 있고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많은 이곳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시간을 알려주는 거대한 진자운동 장치며 상승기류를 타고 펄럭이는 아름다운 천들의 댄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코너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가지게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즐길만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크리쉬에게 한식을 대접하고싶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테이블이 모두 꽉 찬데다가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이미 여럿이어서 대 인기였다. 식당에서의 식사는 포기하고 안야에게도 맛보게 할 겸 포장을 해왔다. 제육덮밥과 해물파전, 잡채, 불고기등 제대로된 한식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크리쉬도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스스럼없이 다 잘 먹었다. 살짝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택시를 탔는데 그만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온것이다. 다행히 크리쉬가 우버기사와 통화를 하고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처럼 돈을 내야했지만 휴대폰이 없어지면 생길 갖가지 끔찍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찾을 수 있는 것만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크리쉬의 전공을 물어보았더니 커다란 화이트보드 가득 숫자를 쓰며 수학책을 풀어내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열심히 끄덕거리며 듣긴 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튼 무지 대단해보였다. 크리쉬가 우리 드론에 관심을 보여 조종간을 맡기어 직접 촬영해보게 했더니 하늘에서 보는 자기 동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즐거워했다. 처음인데도 제법 조종을 잘한다. 크리쉬의 첫 드론촬영 영상에 음악을 넣어 편집해서 선물해주었다. 안야와 크리쉬와 함께보낸 시간이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계속 더 머물다 가라는 고마운 크리쉬와 안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님과 생선은 사흘이상 지나면 악취가 난다는 말에따라 또 다음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해요~ 안녕 안야, 안녕 크리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PM9MRu40hW8?si=t9LEMJgsVlHKLyV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9: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