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미 협상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북핵 위협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핵을 원천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앞두고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핵공격 협박을 한 것을 언급하며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키 위한 게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풍선 도발을 두고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외신 보도가 되지 않은 내용 중에서 윤 대통령은 북핵 대비책을 설명했다. 자체 억지력 강화와 함께 한미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핵 기반 확장억제를 구축했다는 것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지난해 4월 채택된)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고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치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보도된 것 외의 인터뷰 내용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8·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하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 호소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남북한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행복이 온전히 보장되는 통일을 추구한다.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북한 인권을 증진하고 북한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미동맹은 미국 내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있다.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과 관련해서도 방향을 밝혔다. △국방·방위산업 교류 확대와 사이버안보 등 신흥안보 협력 강화 △디지털·친환경 협력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금융위기 안전망 구축과 양측 싱크탱크 교류·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응 △청년의 학업과 전문인력 양성 교류 확대 △감염병·공중보건·재난관리·고용·복지 분야 협력 통한 잠재적 보건 위기와 재난 대비 등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6 09:51: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미 협상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북핵 위협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앞두고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핵공격 협박을 한 것을 언급하며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키 위한 게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풍선 도발을 두고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고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치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미동맹은 미국 내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있다.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6 09:30:38[파이낸셜뉴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만약 미국이 계속 도발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면 나는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7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사흘 만에 재차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스푸트니크 인터뷰에서 "이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2-10 14:43:23[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8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통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모습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들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새로운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무기 10여 개가 놓여져 있는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핵탄두의 정확한 위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를 진전으로 평가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6년 일부에서 ‘디스코볼’로 불렀던 북한의 첫 핵탄두와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며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화산-31의 크기를 측정하는데 사진 속 김정은의 신체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핵탄두는 북한이 최근 몇 주간 시험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수중 드론, 심지어 전략순항미사일에도 맞을 소형이라고 말했다. ■북 소형화 핵탄두 80cm → 60cm → 40cm로 줄어든 크기 관측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화산-31의 직경은 40cm 정도로 보이는데, 이는 과거에 비해 진전이라는 얘기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초기에 직경 80cm였을 것으로 추정되던 핵탄두가 이후 60cm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 약 40cm가 됐다며, 북한이 진행한 실험 횟수와 경험을 고려하면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전략핵탄두가 실제 작동할 수 있는지 아니면 모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유형의 탄두는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산-31의 위력은 50Kt이나 100Kt이 아닌 10-15Kt 범위로 추정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탄두의 정확한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실험이 반드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얻은 만큼 실제 측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이나 과학적으로 제작된 실험장에서 고속 카메라를 동원해 높은 폭발력을 실험하는 등 가능한 다른 많은 테스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북한은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는 것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은 그동안 (한국, 미국과의) 충돌 시 전술핵을 사용하거나 전쟁 초기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북한이 화산 31을 공개하며 충돌 시 전술핵을 사용할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화산-31이 북한이 실험 중인 고체 연료 미사일을 포함한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 가능해 보인다며, 이는 전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북한 주장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과 한국이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핵 사용은 정권 종말로 이어진다는 점을 계속 확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일본과 협력해 일련의 훈련 등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영호 의원 "北공개 핵탄두는 진짜... 북한 그렇게 못하는 시스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공개한 화산-31에 대해 "아직 전력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발표한 (핵탄두) 실체에 대해 평가 중이다"며 진짜 핵탄두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영국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다가 탈북한 북한 엘리트 계층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28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탄두를 둘러 보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 배경에 대해 "(김 총비서가)이렇게 다량 생산해서 내가 실전 배치까지 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라며 공개한 '화산-31'과 관련해 진위 여부에 대한 즉각적 판단을 유보한 우리 군과 달리 "이건 핵탄두가 맞다고 본다"고 말다. 태 의원은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 연구, 생산, 관리 등 수만 명이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만약 가짜라면 이렇게 작명까지 다 하고 밑의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김정은이 뻥치고 있구나, 이러지 않겠는가"라며 그가 그런 모험을 할 리 없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북한 체제 특성상 이게 가짜라면 가짜를 쭉 놓고 김정은한테 '연기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하는데 어느 PD가 가짜를 진열, 간부들까지 세워 놓고 김정은에게 '진실하게 보이는 것처럼 연기를 해달라 그렇게는 못 하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 의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지 여부와 관련해 김정은이 아직 시진핑에게 사전 조율을 못했다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은 할 것이지만 당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김정은이 아직 시진핑에게 사전 조율을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번에 중국 대사가 평양에 입성한 건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한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이 신호가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7차 핵실험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중국과 어떻게 소통해서 하겠느냐를 놓고 (김정은이) 장고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北해커, 언론인 등으로 가장해 美 핵안보 정책 등 정보 수집" 보고서 발표 한편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들에 의하면 북한의 사이버 그룹 해커들이 최근 언론인과 학계 인사 등으로 위장해 미 정부의 핵안보 정책에 대한 정보수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이자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인 맨디언트는 "북한의 사이버 그룹이 최근 몇 달간 미국 및 한국의 정부 기관과 학계, 싱크탱크 등을 겨냥해 전략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 기자로 위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을 통해 밝혔다. 맨디언트에 따르면 'APT43'으로 알려진 북한 해킹 그룹 소속 해커가 미국의소리(VOA) 방송 기자로 가장해 익명의 한 전문가에게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보낸 뒤 "5일 내에 답변을 보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는 내용을 보냈다. 북한의 해커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학자들에게 자신들을 대신해 연구 논문을 쓰는 대가로 수백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NYT의 채용 담당자인 것처럼 속여 허위 이메일 첨부 파일을 관련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맨디언트는 APT43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 코넬대 홈페이지를 사칭하는 등 마치 합법적인 사이트처럼 보이도록 일련의 웹 도메인을 등록해왔다고 밝혔다. APT43은 암호화폐 절도와 관련해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절도 및 돈세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한국에 잘 알려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핵정책 프로그램과 관련한 한 연구원의 논문을 검토해줄 수 있느냐는 이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끼고 IT팀에 전달한 결과, 해당 이메일은 악성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받았던 이메일도 모두 모두 함정이었다는 것이다. 맨디언트의 해외정보 책임자인 샌드라 조이스는 이 해킹 그룹이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고 단편적인 그룹으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들은 악성 앱을 사용해 암호화폐를 생성하고, 사용자명과 비밀번호를 훔쳐 핵 정책에 대한 국제 협상에 초점을 맞춘 스파이 활동을 수행하며 특히 APT43는 개인식별 정보를 훔쳐 해당 데이터를 사용해 가짜 웹 계정을 만들고 도메인을 등록하는 데 능숙하다고 전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킹그룹은 지난해 약 17억달러(약 2조2142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훔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보안업체 치안신'(Qianxin)은 최근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 조직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해로운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우방국인 중국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해킹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9 17:41:42[파이낸셜뉴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복구 작업에 진전이 없어 이 곳에서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과 북한이 핵실험에 감행할 경우 연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9월 이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복구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만 3번 갱도를 포함해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북한이 핵실험 감행시 연쇄 핵실험에 나설 징후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 핵실험 내년 2월 이후 가능 전망 하이노넨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변 도로를 더 단단하게 보수했지만, 4번 갱도를 개방하기 위한 굴착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는 그 곳에서 핵실험이 가능하기 위해선 복구에 몇 달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내년 2월이나 돼야 4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풍계리 3번 갱도는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며 "3번 갱도에서는 장비 이동 등 일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노넨 연구원은 “정치적 결단을 기다리며 세부적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봄부터 복구를 시작한 3번 갱도에서도 여전히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매우 놀랍다. 아직 완전히 끝내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4번 갱도가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선다면 3번 갱도의 ‘주 갱도’와 ‘가지 갱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하나의 실험이 실패하면 다른 실험도 함께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노넨 연구원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와 비교하면 3번 갱도 앞에 핵실험을 관측하는 ‘관측소’가 없는 것이 눈에 띈다고 밝히고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관측소를 세우지 않고도 실험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고 추가 작업이 더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겨울철에도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비가 많이 와서 갱도에 물이 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나 추운 날씨는 핵실험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을 2월에, 4차 핵실험을 1월에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갱도는 가지 구조로 연쇄 실험 가능 IAEA(국제원자력 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앞서 지난 6월 북한이 풍계리 4번 갱도 주변의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며, 4번 갱도를 재개방하는 데는 두 달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은 3번 갱도를 포함해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설 징후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 갱도로 이뤄져 있으며, 4번 갱도는 3번 갱도에 비해 깊은 것으로 알려져 △3번 갱도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낮은 전술핵무기 △4번 갱도는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실험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도은 “갱도에 여러 ‘가지’들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갱도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소련은 동시 핵실험, 미국은 연쇄 핵실험을 많이 진행했었다"면서 "북한이 동시 핵실험 혹은 연쇄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 몇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돼 국제 제재를 한 번만 치르면 되고 외부에 핵실험 위력 관련 정보를 정확히 노출하지 않으며 동원 인력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루이스 국장은 말했다. 지난 17일 美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교수는 이 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커 교수는 북한이 풍계리에서 두 개의 갱도를 준비해왔다며 자신이라면 “값은 한 번만 치르고 두 개의 실험을 하겠다”면서 미국도 세 차례의 핵실험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서 전략핵무기를 시험 할지, 전구핵무기(theater nuclear weapons)를 시험할 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며, 해커 교수는 자신이라면 두 개의 실험을 동시에 하겠다고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25 13:52:49[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북한이 역대 최다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등 도발 수위가 극에 달한 가운데 7차 핵실험이 높은 확률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일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 준비가 돼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올해 내 실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핵실험 단행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대내외적 조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2주 동안이 고비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가 지난 22일 막을 내리며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직후인데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정원도 지난달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미국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정보 분석을 유지했다. 반면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반응을 봐가며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 등 강도 높은 무력시위는 이어가되, 핵실험은 한미 연합 태세가 느슨해질 때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크게 지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같은 날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등 큰 틀에서는 7차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북한은 언제 핵실험을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대내외적 상황 등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1-02 12:21:29[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을 법제화'해 북한이 핵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실상 자신들이 위협을 받으면 언제든 핵을 선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북한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지 10년 만에 핵무기의 사용원칙과 운용방안 등을 체계화해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월 8일 정권수립기념일 하루 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를 열고 2013년 제정한 법령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를 새 법령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로 대체하기로 의결했다. 여기엔 특히 외부의 비(非)핵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개된 핵 사용 조건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해석이 가능한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평가다. 법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대원칙이 있지만 △외부의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 사용 임박 △지도부에 대한 공격 임박 △전쟁 확대와 장기화 등 상황에서도 핵을 쓸 수 있다고 명시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 △2009년 5월 2차 → △2013년 2월 3차 → △2016년 1월 4차 → △2016년 9월 5차 →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17년 9월 3일 감행한 '제6차 핵실험'은 세계에서 6번째로 수소폭탄(열핵폭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우리 군은 지진 규모 5.7에 50kt 위력의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분석했지만,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지진 규모 6.3 기준엔 수소폭탄 수준의 100〜300kt(히로시마 원폭 15kt의 약 6.6~20배)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6차 핵실험을 통해 최소 100kt급의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는 소형화 및 다탄두, 대기권 재돌입기술을 완성하면 전략무기 수준으로 북한의 핵무장 능력은 한국과 미국, 일본뿐 아니라 북한의 잠재적 적국 모두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대두된다. 당시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위력을 높이기 위한 핵실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은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은 정치적 결정에 달렸으며, 다종의 핵탄두에 모두 실험이 필요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완성을 위해 여기에 소형화된 전술핵 탑재를 위한 연속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소장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열핵폭탄 개발 등을 위해 연쇄적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며 10~40kt 정도의 저위력 실험의 목적은 전술핵이나 전략 무기 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등을 위해선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5년 8월 6일 태평양 전쟁 당시 승기를 잡은 미국이 일본 제국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위력은 15kt 규모였다. 지름 71㎝, 길이 3.05m, 무게 4t의 원폭 리틀보이가 히로시마 도심 상공 580m에서 터졌을 때 반경 2㎞내의 건물은 거의 모두 파괴됐고 도시 60%가 새카맣게 타버렸다. 당시 34만2천여명의 히로시마 인구 중 폭심지에서 1.2㎞내에 있던 사람 중 50%가 즉사했고 그 해 말까지 모두 14만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역시 화상, 기형출산, 암 등 후유증으로 시달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02 11:07:4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핵무력 사용을 시사하며 잇단 위협'을 가하고 나선 데 대해 美 국무부도 북한 핵실험 강행시 ‘엄청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2일 북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실시 사흘째를 맞은 이날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도 북한이 문제 삼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순수하게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한 질문에 “동맹인 한국과 일본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한동안 우려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주요 조치들을 마무리 지은 징후들을 자세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만약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매우 분명한 목소리를 위반해 위험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엄청난 비용과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북한 박정천은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바로 핵무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지난 9월 8일 '핵무력을 법제화'해 북한이 핵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실상 자신들이 위협을 받으면 언제든 핵을 선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박정천은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며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방어적인 군사 훈련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사항은 국방부에 문의하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강화된 조치를 주장하는 것은 “불행히도 북한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취할 수 있는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등 관계 강화 움직임도 지적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급을 준비 중인데 대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과 러시아가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러시아는 지금 상당히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추구하지 않았을 협력관계를 간절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이 그 범주에 속할 것”이라며 “이들은 국제사회가 취한 조치 때문에 러시아가 지원을 요청하거나 필요로 하는 비전통적인 안보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지원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이 비용과 결과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미국 언론은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과 포탄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보도를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밝혔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고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앞서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1-02 09:53:20[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지난 17~28일까지 올해 '호국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26일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에 올라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중부전선 접적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제2군단 사령부를 찾아 군단 작계시행훈련 중인 작전지휘관들과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김 의장은 "최근 적의 다양한 위협 속에서도 성동격서(聲東擊西)식 전술적 도발과 다양한 우발상황 등 현재 우리의 실질적 위협이 뭔지 고민하고 일전불사(一戰不辭)의 각오로 철저히 대비하라"며 "특히 적 도발시엔 좌고우면(左顧右眄) 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해 현장에서 작전을 승리로 종결하라"고 지시했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북한 핵 사용시 정권 종말 인식 분명히 해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고 시도할 경우에 북한 정권의 종말을 가져온다, 완전히 사라진다는 인식을 분명하게 갖도록 함으로써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한국형 3축 체계의 통합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정보감시 자산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발사 전 단계부터 북한의 움직임을 완전히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도록 만들어 사전에 물리적 또는 비물리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둔 전략사령부 창설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정보원도 같은 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정보분석을 유지했다. 지난달 28일 국정원은 정보위 전체 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인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 전인 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 미 국방부 "한반도에 2만8천명 이상의 미군 주둔이 방위 공약의 신호" 미 국방부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동맹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군대와 역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강력한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보다 확장 억제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역내의 동맹∙파트너와 함께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의 무력 충돌에도 이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강력한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라이더 대변인은 “한국 국민과의 우리의 안보 협력은 아주 오래 지속돼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미군은 세계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지난 18일 미국 전략자산의 한국 상시 배치와 관련한 질문에 “이미 한반도에 2만8천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의 방어 관계에 대한 우리 공약의 신호”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익과 미국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뿐 아니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안보와 방위 태세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핵태세 검토 보고서에서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 미 전문가 군축협상 고민해야 다만 철저한 '검증' 전제, 韓 핵보유는 핵 확산 촉발 앤드류 여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최근 "북한의 행동은 물론 도발적이지만, 한국이나 미국의 군사 조치를 자극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미·일도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까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연합 훈련을 진행한 데 따른 북한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 석좌는 핵 사용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 비핵화 과정 중간에 군축 협상을 두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철저한 ‘검증’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핵폭탄 보유는 일본도 원할 것이고, 중국도 반응하며 역외에선 이란과 같은 나라가 반응할 것"이라며 '역내 핵확산을 촉발'을 우려하고 "한국이 핵무기 보유는 한반도 역내 안보가 악화한다"면서 "서울과 워싱턴에서 이런 주제로 대화하는데 모종의 다른 동기나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킷 판다 캐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연쇄 실험을 통해 KN-23에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전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해당 미사일을 분석했고 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독자적 조치도 많다. 군사 태세를 조정하거나, 공존 의사를 북한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자체 핵무장의 결과에 대해선 "한국의 핵무기 보유가 선제 핵 공격을 위협하는 북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냉전 시대 유럽, 나토는 소련의 재래식 군사력에 열세였고 미국은 이를 상쇄하려고 서독에 핵무기를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한·미 전력은 북한에 비해 강력하고 재래식 군사력 우위를 점하며, 북의 핵무기도 이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비무장지대 남쪽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아도 한국의 억지력은 한반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판다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도록 똑같이 압박해야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 합류에 관심이 없어 핵무기를 추구할 경우 세계 경제에서 완전히 배척한다는 채찍이 통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길을 택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이 북한 같은 적보다 동맹국에 훨씬 쉽다"고 말했다. ■ 볼튼 전 보좌관 "北 30년 협상, 못 믿을 정권 절대 핵 포기 안 해...북한 정권교체가 현실적" 이런 가운데 북핵 협상과 해법 마련에 깊이 관여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미국의소리(VOA)방송과 대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정권 교체와 핵 시설 파괴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합의를 계속 위반해 온 북한에 계속 협박당하는 대신, 미국 정부에서 이미 논의된 적 있는 정권 교체가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것이다. 존 볼튼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자신이 여전히 주역임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며 특히 한반도를 북한 주도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여부"라고 짚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북한과 30년을 협상했다. 북한은 가시적인 경제적 혜택을 대가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지만 이익만 챙기고 핵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믿을 수 있는 정권이 아니며, 외교를 통해서는 절대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가 더 이상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며 군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에 대해서 볼튼 전 보좌관은 '지난 30년 동안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말고 북한과 협상하자. 해결할 수 있어’라고 말한 바로 그들이 이제와서 군축을 수용하자고 하는 것엔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의 영향력을 키워주자는 것. 역사상 군축협상이 성공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정권교체가 전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세습 공산주의 독재자인 김정은을 대체할 사람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란보다 북한이 어떤 의미에선 정권교체가 더 쉽다고 본다. 1945년 궁여지책이었던 일시적인 남북 분할 당시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 북한이 남한에 흡수되면 한반도의 인위적인 분단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볼튼 전 보좌관 "한국 전술핵 배치 안 할 이유 없어, 한국 핵무장엔 핵충돌 위험 커져.." 그는 또 미국, 한국, 일본 등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의 핵 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면 그것도 고려해야하며 미국은 북한이나 다른 불량국가들에 의해 절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재차 강조하면서 강경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중국의 관여를 끌어내야 한다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중국이 북한에 대해 중립적인 국가인 체하도록 놔뒀다. 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생존에 대한 책임이 있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할 독특한 능력이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진단하고 "북한은 중국의 대리자이고, 중국은 북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중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시점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공산주의 독재 정권의 핵무기로 위협받고 있는 미국과 한국 등의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는 의무가 중요하다. 정권교체에 반드시 외부 개입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폭정 속에 살길 원치 않는 북한 주민들은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북핵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한국에 전술핵 배치와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선 볼튼 전 보좌관은 "미국이 북·중 위협으로부터 한·일 동맹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일의 자체 핵무장에는 찬성하지 않치만 한국에 전술핵 배치를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이 핵무기를 가지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기보단 '핵 충돌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견해를 보였다.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적을수록 좋다는 해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0-28 05:27:37【도쿄=김경민 특파원】 한국, 미국, 일본의 외교차관이 26일 일본에서 열린 3국 협의회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하면 전례 없이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도쿄 이쿠라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 만이다. 조 차관은 협의회가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세적인 핵 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3국은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이어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10-26 14:3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