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LNG 발전 사업 추진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등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에어레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LNG 개발시 필수요소 중 하나인 기체분리막 분야 기업이 국내에는 에어레인이 유일하기 떄문이다. 더 나아가 에어레인은 전 세계 7대 기체 분리막 기술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점이 알려지며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에어레인은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협업해온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이 해당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동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전략은 △LNG 수출 허가 간소화: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 △해외 시장 개척: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산 LNG 공급 확대 △셰일가스 개발 촉진: 미국 내 셰일 혁명을 기반으로 천연가스 생산 극대화 등이 꼽힌다. 이번에 트럼프가 강조한 알래스카 LNG 발전 사업은 이러한 기조를 반영한 대형 프로젝트로,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발전소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LNG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질소, 황화수소 등 다양한 불순물을 제거해야 고품질 연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기체 분리막(Gas Separation Membrane) 기술이 필수적이다. 실제 LNG 액화 과정에서 CO₂가 얼어붙어 배관을 막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정제가 필요하다. 또한 천연가스 내 질소와 황화수소는 LNG의 발열량을 저하시켜 경제성을 낮출 수 있다.기체 분리막을 활용하면 기존 흡수 방식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정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에어레인은 단독 기술력뿐만 아니라, 기체분리막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협업하며 LNG 및 탄소 포집 산업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정유 분야에서 글로벌 LNG 및 탄소 포집 사업을 추진 중이며, LNG 발전과 탄소 포집 기술 적용 확대에 관심이 높다. 포스코도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LNG 및 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 중이다. 한국가스공사(KOGAS)는 국내 최대 LNG 공급사로, 해외 LNG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정제 및 발전 설비를 포함하는 복합 에너지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발전 사업 참여 기회가 있을 시 에어레인 단독 참여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대형 기업들과 공동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해당 LNG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에어레인의 기술이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LNG 정제 및 탄소 포집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LNG 산업 확대 정책과 이번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적인 타국의 참여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다. 만약 단순 투자가 아닌 한국 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이 이뤄진다면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에어레인 관계자는 "트럼프의 알래스카 LNG 개발 관련 성명이 갑작스레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어떠한 식으로 참여를 원하는지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러나 단순 투자가 아닌 기업들의 개발 참여가 이뤄질 경우 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 분야에서 전세계 7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충분히 여지는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일정 및 발표가 없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없지만 회사는 기회가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향후 트럼프의 알래스카 LNG 발전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에어레인 등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07 13:49:28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IE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Gotion)과 북미·유럽 지역 내 전기차·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 인터솔라 북아메리카 컨퍼런스(Intersolar North America 2025)'에서 체결됐다. SKIET에서는 이상민 사장과 김종현 사업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고션 그룹에서는 글로벌 사업 총재, 글로벌 사업 센터 구매총경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의 분리막 공급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SKIET는 이미 고션의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검증을 진행했다. 향후 분리막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SKIET는 현재 건설중인 고션의 미국 일리노이주 배터리 공장과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으로 분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션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배터리 기업으로 현재 미국 프리몬트, 독일 괴팅겐 등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며, 미국 일리노이와 유럽 슬로바키아 등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특히, 고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빠르게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SKIET가 본격적으로 추진한 고객 다각화 전략이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SKIET는 지난 2월 초 글로벌 고객사와 2914억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리막 수주 중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SKIET는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신규 수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2-27 18:17:25[파이낸셜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IE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Gotion)과 북미·유럽 지역 내 전기차·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 인터솔라 북아메리카 컨퍼런스(Intersolar North America 2025)’에서 체결됐다. SKIET에서는 이상민 사장과 김종현 사업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고션 그룹에서는 글로벌 사업 총재, 글로벌 사업 센터 구매총경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의 분리막 공급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SKIET는 이미 고션의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 검증을 진행했다. 향후 분리막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SKIET는 현재 건설중인 고션의 미국 일리노이주 배터리 공장과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으로 분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션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배터리 기업으로 현재 미국 프리몬트, 독일 괴팅겐 등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며, 미국 일리노이와 유럽 슬로바키아 등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특히, 고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빠르게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SKIET가 본격적으로 추진한 고객 다각화 전략이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SKIET는 지난 2월 초 글로벌 고객사와 2914억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리막 수주 중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SKIET는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신규 수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민 SKIET 사장은 “이번 양사의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SKIET는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2-27 10:38:11[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내년부터 일부 재활용 구리 및 알루미늄 원료를 포함한 935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고 배터리 분리막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인상한다. 28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내수 확대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상품의 수입 관세율과 세목을 조정하는 안을 공고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국내·국제 두 시장과 자원의 연계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2025년 935개 제품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보다 낮은 잠정 수입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세 인하 대상 935개 품목 중 에탄과 일부 재생 구리·알루미늄 원료가 포함됐다. 이는 친환경·저탄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광학용 플라스틱 재료인 시클로올레핀 폴리머(COP), 식품 등의 포장 소재인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코폴리머, 소방차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동변속기, 외과 임플란트용 니켈-티타늄합금 와이어, 암 환자의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용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고칼륨혈증 치료제인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규산염(SZC) 등의 수입 관세도 내년부터 낮춘다. 반면 배터리 분리막, 염화비닐, 일부 시럽과 설탕함유 프리믹스 분말 등 일부 상품 수입 관세는 인상한다. 위원회는 "국내 산업 발전과 수급 변화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허용 범위 안에서 이들 품목의 수입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내년에도 한국,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호주, 파키스탄 등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24개 무역협정을 체결한 34개국 상품에는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몰디브와의 FTA는 내년 1월1일 발효된다. 이밖에 수교국 중 최빈·개도국 43개국에 적용하는 무관세 특혜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번 관세율 조정이 "고품질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국내 수요를 확대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촉진하고 고품질 개발을 확고히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2-28 14:39:46[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연세대학교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인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IET R&D센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김종학 교수 연구팀은 공동 연구한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멤브레인 사이언스(Journal of Membrane Science, JMS)’에 최근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분리막 소재에 유기물만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분리막의 기체 투과성능을 높이기 위해 무기물을 첨가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인 200nm 두께로 유기물을 고르게 코팅하는 박막 코팅 기술과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유기물 첨가제의 시너지 효과로 무기물 없이도 높은 투과도의 분리막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투과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제조비용도 낮아서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유리하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SKIET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유기물을 사용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현장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의 핵심인 탄소 포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분리막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과 탄소 포집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에너지·화학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축적된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역량과 외부 전문기관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일궈낸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탄소 포집 분리막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01 10:44:11【 대전=박소연 기자】 "이게 고객사에 전달되는 신제품입니다."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분리막 제조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분리막 생산 공정 라인을 축소해 놓은 데모 공장에는 기름종이처럼 보이는 비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있었다. 촉감도 기름종이와 유사하다. 이 얇은 막이 최근 전기차 화재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이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갈라 둘의 물리적인 접촉을 차단해 배터리 화재를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SKIET의 분리막 제조 공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원료를 반죽해 얇게 뽑은 뒤 앞뒤, 양옆으로 쭉쭉 늘려 균일한 반죽을 뽑아내는 것이 첫 번째 공정이다. 이 원단을 늘려주는 공정을 연신 기술이라고 한다. SKIET는 분리막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늘리는 '축차 연신' 방식을 쓴다. 균일한 두께와 강도 향상을 위해서다. 그렇게 완성된 원단은 두 번째 공정인 코팅으로 옮겨진다. 코팅은 한과에 쌀을 얹듯 얇게 제조된 분리막 원단 위에 세라믹을 입히는 절차다. SKIET 이수현 운영지원그룹 리더는 "분리막이 수축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축을 방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고온에서 수축이 방지되도록 하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SKIET는 최근 세계 최초로 350도 고온에도 견디는 분리막을 개발했다. 김진웅 SKIET R&D센터 센터장은 "기존엔 160도 이하의 내열성을 가진 분리막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 저희가 350도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 제품을 개발했다"며 "현재 개발 및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SKIET에 따르면 고내열성 분리막은 최대 350도 고온에서도 파단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열로 분리막이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경우 일어나는 '단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IET는 관련 특허를 출원 완료했다. 김 센터장은 "고내열성과 고강도는 '머스트'"라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 기술"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분리막이 견딜 수 있는 온도가 높아졌지만, 제품 가격은 유지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제조원가 또한 유지하는 게 당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분리막 기술을 연구해 온 SKIET가 약 1년 반 넘게 걸려 개발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최근 배터리사들이 성능이 좋으면서도 안전성이 강화된 분리막을 요구하고 있다"며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SKIET는 2003년 연구팀 출범 이후, 2004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LiBS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한 이후, 5마이크로미터(μm) 박막 제품 개발, 양면 동시 코팅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충북 증평,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대전 R&D센터에서 돌아가는 개발 프로젝트는 10개가 넘는다. 최근엔 김철중 대표가 직접 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해 과제들을 살폈다. 김 대표는 R&D센터와 마케팅 부문 간 '컨센서스 빌딩'을 강조했다고 한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개발 단계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고객사 요청→기술 개발→마케팅→고객사 요청의 선순환 구조가 돌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도' 역시 SKIET가 공들이는 요소다.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약 20% 강도를 높인 초고강도 분리막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고객 평가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기술인 '초박막'과 '무코팅' 기술에도 매진하고 있다. 초박막은 1μm 이하의 두께에도 150도 고온에서도 수축 발생이 없는 초박막 고내열 분리막이다. 분리막 두께가 얇아지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무코팅 분리막은 세라믹 코팅 없이도 130도에서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개념이다. 원단 자체로 내열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김 센터장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은 "내년쯤 나아질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술과 비교해서는 "크기를 크게 만들면서 전면을 균일하게 품질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psy@fnnews.com
2024-09-23 18:18:14【대전=박소연 기자】 "이게 고객사에 전달되는 신제품입니다."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분리막 제조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분리막 생산 공정 라인을 축소해 놓은 데모 공장에는 기름종이처럼 보이는 비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있었다. 촉감도 기름종이와 유사하다. 이 얇은 막이 최근 전기차 화재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이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갈라 둘의 물리적인 접촉을 차단해 배터리 화재를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SKIET의 분리막 제조 공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원료를 반죽해 얇게 뽑은 뒤 앞뒤, 양옆으로 쭉쭉 늘려 균일한 반죽을 뽑아내는 것이 첫 번째 공정이다. 이 원단을 늘려주는 공정을 연신 기술이라고 한다. SKIET는 분리막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늘리는 '축차 연신' 방식을 쓴다. 균일한 두께와 강도 향상을 위해서다. 그렇게 완성된 원단은 두 번째 공정인 코팅으로 옮겨진다. 코팅은 한과에 쌀을 얹듯 얇게 제조된 분리막 원단 위에 세라믹을 입히는 절차다. SKIET 이수현 운영지원그룹 리더는 "분리막이 수축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축을 방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고온에서 수축이 방지되도록 하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SKIET는 최근 세계 최초로 350도 고온에도 견디는 분리막을 개발했다. 김진웅 SKIET R&D센터 센터장은 "기존엔 160도 이하의 내열성을 가진 분리막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 저희가 350도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 제품을 개발했다"며 "현재 개발 및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SKIET에 따르면 고내열성 분리막은 최대 350도 고온에서도 파단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열로 분리막이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경우 일어나는 '단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IET는 관련 특허를 출원 완료했다. 김 센터장은 "고내열성과 고강도는 '머스트'"라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 기술"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분리막이 견딜 수 있는 온도가 높아졌지만, 제품 가격은 유지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제조원가 또한 유지하는 게 당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분리막 기술을 연구해 온 SKIET가 약 1년 반 넘게 걸려 개발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최근 배터리사들이 성능이 좋으면서도 안전성이 강화된 분리막을 요구하고 있다"며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SKIET는 2003년 연구팀 출범 이후, 2004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LiBS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한 이후, 5마이크로미터(μm) 박막 제품 개발, 양면 동시 코팅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충북 증평,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대전 R&D센터에서 돌아가는 개발 프로젝트는 10개가 넘는다. 최근엔 김철중 대표가 직접 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해 과제들을 살폈다. 김 대표는 R&D센터와 마케팅 부문 간 '컨센서스 빌딩'을 강조했다고 한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개발 단계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고객사 요청→기술 개발→마케팅→고객사 요청의 선순환 구조가 돌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도' 역시 SKIET가 공들이는 요소다.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약 20% 강도를 높인 초고강도 분리막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고객 평가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기술인 '초박막'과 '무코팅' 기술에도 매진하고 있다. 초박막은 1μm 이하의 두께에도 150도 고온에서도 수축 발생이 없는 초박막 고내열 분리막이다. 분리막 두께가 얇아지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무코팅 분리막은 세라믹 코팅 없이도 130도에서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개념이다. 원단 자체로 내열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김 센터장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은 "내년쯤 나아질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술과 비교해서는 "크기를 크게 만들면서 전면을 균일하게 품질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23 10:09:12[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동박,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SK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 속도 및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전략으로 장기화되는 불황 파고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박을 생산하는 SKC은 올해 2·4분기 627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폭이 195억원 확대된 수치다. 매출은 4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소폭 증가했다. 분리막(LiBS)에 주력하는 SKIET도 올해 2·4분기 영업손실은 5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9.35% 감소한 617억원이었다. 이같은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 악화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 설비 가동률 저하, 고정비 부담 등이 영향을 줬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우선 소진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회복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장기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SK 배터리 소재사들은 생산 목표와 투자 속도를 재설정하고 사업 리밸런싱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SKC는 올해 동박 시장 출하량 전망이 연초 대비 30% 가량 축소된 만큼 출하량 재설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폴란드 동박 공장 준공 및 가동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 유지한 SKC 부사장은 "현재 폴란드 1공장 건설은 90% 진행됐지만, 유럽 수요가 회복이 더뎌 가동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1600억 규모의 자회사 유상 감자도 실시했다. 지분 투자도 큰 폭으로 축소한다. SKC는 올해 말까지 미국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제품인 스마트윈도의 제조사 할리오의 전환사채(CB)를 총 867억원어치 취득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집행한 329억원에 투자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SKIET 역시 생산 능력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미뤄 온 북미 분리막 공장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미 대선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년 1·4분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SKIET는 우선 코팅 설비만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폴란드 신규 라인(PH2) 가동 시점 역시 내년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SKIET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추진한다. SKIET 관계자는 "5000평 규모의 청주 공장 매각을 위해 직접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연내 계약이 목표"라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01 17:14:47[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올해 2·4분기 석유화학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침체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설투자와 생산능력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분리막 사업도 전면 재검토에 나선다. LG화학은 25일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2%, 영업이익은 34.3% 감소한 것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3.4% 증가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석유화학 성수기, 전지재료 출하 물량 증대,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 흑자전환이 주목된다. 석유화학부문의 2·4분기 매출은 4조9658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이다. 원료가격 강세에도 가전 등 전방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판매가 증가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 7281억원, 영업이익 1699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는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에도 양극재 출하 물량 확대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LG화학은 시황과 매크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투자 및 생산 목표를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올해는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설비 투자액은 당초 4조원으로 계획했지만, 전년과 유사한 3조원 초중반이 될 것"이라며 "양극재 투자를 최우선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고객사 감산 기조에 맞춰 계획을 순차적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양극재 생산 목표치도 줄였다. 이 상무는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던 모로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 투자는 고객과의 물량 조정을 토대로 가동 일정을 순연한다"며 "이에 따라 2026년 양극재 생산량은 기존 28만t에서 20만t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간 양극재 출하량 계획도 기존 전년 대비 40% 증가에서 20% 증가로 하향 조정한다"며 "고객사의 전기차(EV) 생산량 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LG화학 분리막 수요 성장과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다시 점검한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도 1년 연기됐다. 이 상무는 "현재 청주 양극재 공장에 파일럿 라인이 구축됐지만, 2027년 양산을 전제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사장은 "3·4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침체 지속과 둔화된 전기차 수요로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현금 흐름 관리와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25 16:29:29[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분리막을 소형 크로스백 및 파우치 등으로 업사이클한 제품을 제작, LG그룹 구성원들에게 판매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리얼(RE:ALL) 캠페인: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캠페인 테마에 맞춰 폐분리막을 활용해 소형 크로스백, 북커버 파우치, 태블릿 파우치 등 다양한 일상 아이템으로 개발했다. 배터리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닿지 않도록 안전하게 분리하는 핵심 소재다. 지금까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분리막 대부분은 일반폐기물과 함께 단순히 폐기돼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환경 보호 및 생태계 복원 활동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번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자원 선순환 노력을 알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가치와 고객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도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이나 건강 상태를 진단해 다시 '재사용(REUSE)'하거나 사용 후 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금속을 추출하여 원재료로 '재활용(RECYCLE)'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16 16:3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