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오는 12월 26일 시즌2로 약 3년여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은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이 달린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파국을 다뤘다. 한국 고유의 문화적 요소와 신선한 게임 장치, 인물간 심리 변화와 추리를 접목한 스릴러로서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이 그려진다. 지난해 12월 충청도 소재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 공개 당시 핑크색 미로 계단과 대형 숙소가 더 확장된 스케일로 포착돼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당시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무척 낯설고, 어색하다"며 "부담감 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시즌2 제작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1은 성기훈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이 난다"며 "그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 감독에 따르면 극중 성기훈은 자신만이 이해하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는 "새 게임에는 다양한 세대의 남녀 참가자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며 "인물 간의 사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는 시즌1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이정재와 이병헌 외에도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등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 공유, 양동근, 강애심, 이진욱, 최승현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을 비롯해 위하준,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신예들이 대거 출연한다. 황 감독은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하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또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2의 중요한 연출 요소로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풍자를 꼽았다. 게임 참가자들은 OX 선택을 통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데, 시즌2에는 이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사용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나갈 수 있는 투표 기회를 주고, 매번 투표를 통해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한다. '서로 간의 구별'을 강조하기 위해 대립의 구도를 점층법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O와 X를 선택한 것에 따라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또 그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장치를 시즌2에 반영했어요. 요즘 편가르기가 많잖아요.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지역, 종교, 세대, 성별에 따라 대립하고 싸우고 전쟁도 벌어지고요.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죠." O와 X로 분열된 세계는 각 인물의 의상이나 세트, 조명 등을 통해 시각적 암시로 표현될 예정이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과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한 미로 복도와 대형 숙소가 등장한다"며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미로 복도의 통로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떤 대립과 갈등, 사건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로 계단 또는 핑크 복도로 불리는 이동 공간은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도 기존보다 올려 11m로 설계됐다. 복도의 총 면적은 397㎡으로 시즌1(314㎡)보다 넓게 썼다. 단, 핑크색은 기존 색감과 똑같게 유지했다. 채 감독은 "미로 복도는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이라며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동심의 색깔이 무얼까를 많이 고민한 결과 핑크를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게임 참가자들이 먹고 자는 대형 숙소 세트는 1322㎡ 규모로, 배우와 스태프 등 500여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충분하게 만들었다. 채 감독은 시즌2 기획 초기를 떠올리며 "숙소와 미로 계단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그대로 지키되, 다른 어떤 것들로 포인트를 넣을까 고민을 했다"며 "숙소에는 시즌2 주요 테마인 'OX'를 드러내는 도구로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숙소의 층고도 기존 11m에서 13m로 높였다. 세트장 제작에만 2개월 남짓 소요됐고, 바닥에는 LED 조명 장치를 넣어 밤에 불이 꺼지면 OX가 환히 보이게 했다. OX 사이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선이 평행선으로 그려져 있다. 채 감독은 "OX가 갖고 있는 직관적인 느낌은 '너랑 나랑 다르다'는 어떤 대립의 시작"이라며 "기훈의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상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바닥 조명이 밝혀졌을 때의 강한 대비감이 이념적 대립을 드러내는 이미지적인 효과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1 18:23:01[파이낸셜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10일로 확정된 가운데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임 회장을 향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일 대전협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전협은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의협 대의원분들께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게시글은 박 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9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의협은 오는 10일 2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을 상정하고 투표에 부친다.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되는 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협회는 이달 초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탄핵) 관련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자의 85.2%가 불신임에 동의했다. 임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추진한 조현근 대의원은 불신임 사유로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막말 등을 내세웠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임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취임 후 5개월 만이 된다. 임 회장은 탄핵 위기에 몰리자 지난달말에 “SNS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밝혔으며, 의협 회원들에게 사과서신을 통해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언행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6일에는 의협 대의원들에게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의협회장의 위상과 품위에 어긋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의원님들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통렬히 반성하여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의료계에선 대전협이 공식적으로 연대를 언급한 만큼 이번 임총이 사태 해결 변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전협이 언급한 것처럼 의협이 대전협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면 협상력이 강화되며 정부와의 대호창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8 09:48:18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끊임없이 불화했다. 정동영, 김근태 당의장과의 관계는 상징적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가 확정된 상황임에도 정동영 후보는 완주를 선택했다. "국민 경선을 지켜준 정동영 고문 등이 있다"는 노 전 대통령 말에서 보듯 두 사람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연정,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놓고 집권당 내 파열음이 커졌다. 급기야 "노 대통령의 행동은 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공포정치의 변종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한 사람이 맞나?"라는 비난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1997년 "노무현은 우리 시대의 희망"이라고 한 김근태 전 의원에게 노 전 대통령은 "그와 카운터파트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대통령 되기 위해 당을 깨는 구태정치"라는 비난에 "딱지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라는 거친 말이 오간 2007년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 탈당 등 여권 분열은 정권재창출 실패로 이어졌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530만표 이상으로 패했다. '폐족 선언'과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종말의 씨앗은 일찍이 뿌려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담한 말로 역시 여권 분열이 초래했다. 2004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시절 사무총장 김무성, 비서실장 유승민은 '원조 친박'이었다. '친박 좌장' 김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수정론을 주장하며 틈이 벌어졌다. 2012년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2014년 당 대표가 되었음에도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배신의 정치' 낙인이 찍혀 쫓겨날 때도 김무성 대표는 무력했다. 2016년 12월 김무성, 유승민 등 29명의 새누리당 탈당으로 집권 여당의 둑이 무너지고 말았다. 탄핵, 구속 등 박 전 대통령의 수난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보수우파 몰락으로 이어졌다. "요구를 했음에도 여당의 당대표가 됐는데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번도 못했다"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저희 같은 사람을 만나 대화했다면 그런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4월 김 전 대표가 한 말이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한 지 6개월여가 지났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똘똘 뭉쳐 상대해도 벅찬 거대 야당은 상수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특검법과 탄핵안을 밀어붙이며 탄핵을 빌드업 중이다. 그런데도 여권은 자중지란에 빠져 집안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대통령실과 당은 연일 신경전을 벌인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아무런 답이 없이 밥만 먹고 끝난 만찬 후유증은 여전하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 불참하고,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뺀 원내대표단 초청만찬으로 서로 패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대통령과 당대표의 기싸움에 김건희 여사 문제까지 더해져 사태는 더욱 풀기 어려워 보인다. 좌파매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은 어안이 벙벙하다.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아군과의 싸움에 더 치열하게 임하는 여권 내부 투쟁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야당의 계속된 공세에 언제 어디서 둑이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고작 8표로 버티고 있는 대통령 거부권의 벽은 위태위태하다. 일촉즉발, 백척간두의 칼날 위에 서 있다. 위기의식이 없는 건지 상황반전의 묘수가 있는 건지 여권의 한가한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권재창출 실패도, 탄핵도 그들만의 리그에 속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일이다. 여권은 멀지도 않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기억이 생생하지 않다면 노무현, 박근혜 정권의 실패 사례에 대해 케이스 스터디라도 하길 권한다. 오늘은 개천절, 개인의 감정싸움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기 좋은 날 아닌가. dinoh7869@fnnews.com
2024-10-02 19:15:25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 사무실이 총기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정치 폭력이 보수·진보 진영간 증오의 정치로 분열된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캠프 사무실도 총격 24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이날 "23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을 발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템피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리스 선거운동을 위한 현장 사무소 18곳 중 하나인 이 사무실에선 지난 16일에도 공기총을 발사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5일에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사건까지 터지자 미국 내에선 11월 대선과 관련된 폭력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여기고 있다. 이미 양극단으로 분열된 지 오래된 미국 정치가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최고조에 이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미국 내 분열과 증오의 정치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11월 대선을 목전에 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서로를 최악의 행정부로 평가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번의 총기사고에 노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날이 가까워질 수록 막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23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현장에서 "그녀는 공산주의자"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해리스 불가론'을 주장했다. 또 "카멀라, 당신은 미국에 대한 재앙"이라며 "당신은 해고다. 어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제한 정책이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선자"라고 일축하며, 트럼프의 정책이 예측 가능한 고통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조지아에서 낙태약으로 인한 합병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20시간 기다리다 숨진 젊은 산모의 죽음을 거론하며, 이는 트럼프 후보가 만든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美 위협하는 정치 폭력 수십 년간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를 향한 정치적 폭력이 없었던 미국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총격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이미 진영 간 협력보다는 대립과 반대의 정치에 익숙한 미국 정치판의 상처가 터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BBC는 "미국인들은 거칠어진 담론과 심화된 당파간 분열, 낮아진 기준의 후보자 행동 등에 적응해야 했다"면서 "총기 폭력 등 정치적 폭력이 미국인들의 새로운 일상이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및 선거를 둘러싼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대통령 선거의 저변에 정치적 위협이 점점 더 드리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5 18:06:07[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듯 "야당이야 정국을 하루빨리 차기 대선 국면으로 바꾸고 싶겠지만, 우리 여당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내부분열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원전순방 성과가 여당 대표와의 독대 이슈로 묻혀버리는 등, 당정간 협력으로 정책 성과를 내야할 시점에 당정간 대립 구도만 부각되는 현 상황이 부적절함을 김 의원은 거듭 지적했다. 당대표를 지냈던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언론보도는 온통 당 대표와 용산과의 관계에만 매몰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국민은 우리 당이 어떤 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정부가 어떤 정책성과를 달성했는지 알 수조차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만찬 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사전 유출돼 주요 뉴스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잘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든 비공개로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면서도 통상적으로 그렇게 해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이라면서 "중요한 정치 현안일수록 당 내부와 당정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중시해야 하는 이유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당에 긴밀한 소통과 협의의 전통이 사라지고 대립과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에 구심점이 없어 당내 단합도 흐릿하고, 국민들께 미래 비전조차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채 야당 이슈에만 끌려다니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역대급 체코 세일즈 순방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는 커녕 내부 문제로 스스로 덮어버리는 여당, 국정과제인 노동개혁·교육개혁·연금개혁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여당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는, 수도권에서의 입지 회복, 중도층 표심을 붙잡을 정책개발, 차세대 보수 리더 양성, 청년층과의 소통 전략 수립 등 시급한 과제가 수두룩하다"면서 당정이 함께 헤쳐나가야 할 현안이 많음을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24 13:45:18[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선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를 국가로서 분열시키고, 사람들이 자신을 작고 외롭다고 느끼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선 토론에서 미국인에 중요한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신 "똑같은 지겨운 쇼"를 했다면서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그런 시도에 지쳤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세계화에서 소외된 제조업 노동자들이 기득권 정치에 반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고, 친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에 탈환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미국 유권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와 물가, 일자리 문제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정부 일자리에 불필요한 학위 요건을 없애겠다"며 "민간 영역에서도 그렇게 하게끔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학 학위를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 좋은 보수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하겠다"며 "너무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4년제 대학 학위가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정부 일자리 학위 요건 폐지는 민주당 소속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시행한 정책이다. 이날 유세 중간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위자가 있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존중하지만, 지금은 내가 말하고 있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섕크스빌, 존스타운, 윌크스-배럴 등 펜실베이니아의 도시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4 10:21:52【파이낸셜뉴스 인천=정경수 서지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돼 대통령과 당이 따로 간 경우 정권 재창출을 성공한 예가 한번도 없다"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인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특강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당정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의원은 "정당의 목적은 정권 창출"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리는 당정 관계에 대해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의원들의 뜻이 어디 있고, 의사가 어디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할 때 힘이 생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당정관계를 잘 풀어나가고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물밑에서 수많은 대화 통해서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저도 그 길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8-30 11:05:52여야가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법원장 등 제3자에 의한 특별검사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선(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후(後) 특검을 언급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내 주목을 끌고 있다. 한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는데 대해 "왜 그래야 하나"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채 상병 사건을) 정치 게임으로 봐서 여권 분열의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은 한 대표 취임 한달이 돼 가도록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제3자 추천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날까지 한 대표 측의 특검법 발의를 촉구한 바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 시간을 끈다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라며 "한 대표가 국민께 대놓고 허언한 것이 아니라면 오늘 중에 말이 아니라 법안으로 보여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한 대표는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한 대표는 "정 급하면 자기들이 대법원장 특검으로 독소 조항을 빼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한 대표는 "그것과 별개로 저는 (대법원장 추천 방식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에 대한 기존 입장의 미묘한 변화도 감지됐다. 한 대표는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보면 특검은 수사가 진행된 이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 대표는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공언하면서 별다른 조건을 걸지 않았다. 실제 한 대표는 지난 6월 2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존과는 다른 한 대표의 입장 변화는 당장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연일 민생을 강조하는 한 대표의 용산 눈치 보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생 문제를 당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 정부가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채 상병 특검법으로) 용산과의 갈등이 크게 불거지거나 관계가 파탄 났을 때 민생 성과를 낼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 스스로가 약속한 바를 지키지 못하게 된 데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오늘(26일)이 지나면 종합적으로 대응책을 준비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8-26 18:18:07[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에 대해 "전체 국민을 통합하고 아울러야 할 대통령이 허구헌날 남 탓만 하면서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선동에 정부의 무능이 감춰지지도 않고 속아 넘어갈 국민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분이 도대체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일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수세에 올린다 싶으면 공산 전체주의 세력, 기호주의 추종 세력, 반국가세력 같은 근거도 실체도 없는 세력에 저주를 퍼붓는 형태를 반복해왔다"며 "최근 잇따른 친일 매국 작태로 국민적 지탄에 몰리자 또다시 색깔론 망령을 불러내 상황을 모면하겠다는 건가"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진짜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국민과 싸우려는 세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세상 사람 모두가 이 사실을 다 아는데 오직 윤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럴 시간에 벼랑 끝에 선 민생 경제를 살릴 좋은 정책은 없는지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4-08-20 10:08:44【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15일 "79년 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모두가 하나 됐던 광복의 감격을 헤아려 이 나라를 어떻게 잘 발전시킬지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복을 맞이한 그날 우리 민족에게는 네 편, 내 편이 없었고,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오늘은 우리 민족이 암흑에서 빛을 되찾은 지 79년이 되는 날로 광복의 그 순간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지 생각해 본다"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용인특례시 소속 높이뛰기 우상혁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프랑스 올림픽 현장에 며칠 가 있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제가 목에 걸고 다니던 올림픽 패스의 줄에 꽂힌 태극기·무궁화 뱃지를 보고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체감했다"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들의 투쟁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후손들이 누리는 이같은 영광과 대접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특히 "광복을 맞이한 그날 우리 민족에게는 네 편, 내 편이 없었을 것이며, 이념도, 붕당도, 당파도 없었을 것이고, 오직 독립의 뜻을 잘 살려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일념으로 민족이 하나가 됐을 것"이라며 "선열과 선조의 그 마음을 헤아리며 이 나라를 어떻게 더 잘 발전시킬 것인지 모두가 함께 고민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분열된 광복절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은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광복회 용인시지회가 준비했으며, 시가 예산 지원을 했다. 행사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최희용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지역 보훈단체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15 19:40:22